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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츠오퍼의 캄머쟁거 오토 에델만(Otto Edelmann)

정준극 2011. 1. 3. 12:56

슈타츠오퍼의 캄머쟁거 오토 에델만(Otto Edelmann)

 

베이스 바리톤 오토 에델만

 

비엔나 슈타츠오퍼의 캄머쟁거(Kammersänger)로서 위대한 베이스 바리톤이었던 오토 에델만은 1917년 비엔나 근교의 브룬 암 게비르게(Brunn am Gebirge)에서 태어나 2003년 향연 86세로 비엔나에서 세상을 떠났다. 오페라 데뷔는 독일 튀링기아 지방에 있는 게라(Gera)에서 '휘가로의 결혼'의 타이틀 롤을 맡은 것이었다. 이후 오페라 성악가로서 확고한 인정을 받은 그는 비엔나의 슈타츠오퍼, 영국 에딘버라 페스티벌,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등지에서 오페라에 출연하여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특히 1951년 전후 처음으로 바이로이트 음악제가 다시 열렸을 때 '뉘른베르크의 명가수'에서 한스 작스를 맡아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오토 에델만의 음성은 찬란하게 빛나는 것이며 또한 모든 속박을 벗어난 자유스러운 것이었다. 그는 성량이 풍부한 것으로도 유명했다. 그러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았다. 옥스남작과 같은 코믹한 역할은 최적이었다.

 

'돈 조반니'에서 레폴렐로 역의 오토 에델만(왼쪽). 오른쪽은 돈 조반니 역의 세자레 시에피

 

오토 에델만이 가장 사랑받았던 역할은 '장미의 기사'에서 옥스남작이었다. 1960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극장의 재개관 기념으로 공연되었을 때 옥스남작 역할을 맡았었다. 그는 여러 음반을 남겼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키르스텐 블라그슈타드(Kirsten Flagstad)의 상대역으로 '발퀴레'에서 보탄 역할을 맡아 취입한 것이다. 비디오로는 '장미의 기사'와 '돈 조반니'가 있다. '장미의 기사'에서는 옥스남작으로서 엘리자베트 슈봐르츠코프(마샬린)와 함께 공연하였으며 '돈 조반니'에서는 세자레 시에피(Cesare Ciepi)와 함께 레포렐로 역할을 맡았다. 그의 '카타로그의 노래'는 과연 일품이었다.

 

오토 에델만의 아들인 바리톤 페터 에델만

 

오토 에델만의 두 아들인 페터 에델만과 파울-아르민 에델만은 모두 훌륭한 바리톤이다. 그중에서 페터 에델만이 더 많은 오페라 활동을 하고 있다. 벨베데레 음악경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페터 에델만은 베를린의 도이치 오퍼에서 '마술피리'의 파파게노, '탄호이저'의 볼프람, '여자는 다 그래'에서 구글리엘모, '휘가로의 결혼'에서 백작, '파우스트'에서 발렌틴, '라 보엠'에서 마르첼로 등을 맡어 갈채를 받았으며 이어 비엔나의 슈타츠오퍼('메리 위도우'의 다니엘로), 비엔나 폭스오퍼에서 '박쥐'의 아이젠슈타인 등을 맡아 진실로 비엔나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페터 에델만은 세계를 누비는 가장 바쁜 성악가 중의 한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