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스모의 여왕 유제니아 부르지오(Eugenia Burzio)
유제니아 부르지오
유제니아 부르지오(1872 피에드몽-1922 밀라노)는 20세기 초반 이탈리아에서 가장 인기있는 베리스모 소프라노였다. 그는 바이브레이션이 강한 음성을 지녔지만 열정적이며 사실적인 노래로 당대를 풍미했다. 유제니아 부르지오는 특별히 베리스모 레퍼토리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여 레온카발로의 Goffredo Mameli, 그리고 푸치니의 La fanciulla del West 의 이탈리아 초연에서 미니를 노래했다. 평론가들은 유제니아 부르지오의 노래와 작품해석이 창조적이며 격정적이라는데 입을 모았다. 하지만 어떤 평론가들은 그의 음성이 지나친 바이브레이션 때문에 고르지 못하고 기술적으로도 부족함이 있다고 언급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제니아 부르지오는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베리스모 오페라 소프라노였다.
유제니아 부르지오
유제니아 부르지오는 원래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기 위해 공부를 하였으며 20대에 오페라 성악가가 되기 위해 방향을 바꾸었다. 그는 밀라노 음악원에서 카롤리나 페르니(바리톤 유제니오 지랄도니의 어머니)에게서 성악을 사사했다. 오페라 성악가로서 유제니아 부르지오는 1899년 토리노에서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공연때에 산뚜짜로서 데뷔하였다. 이후 그는 이탈리아에서 리릭-드라마틱 소프라노로서 크게 성공하였다. 하지만 보수적인 영국이나 미국의 오페라 팬들은 그의 음성이 과장되었다고 생각하여 크게 만족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지 못하였다.
토스카에서의 유제니아 부르지오
유제니아 부르지오는 매력적인 배우였다. 그는 음성뿐만 아니라 무대연기에서 베리스모의 추세를 그대로 반영하였다. 때문인지 그가 추구한 레퍼토리는 마스카니, 레온카발로, 조르다노, 그리고 푸치니에 이르기까지 주로 베리스모 작곡가들의 것이었다. 유제니아 부르지오는 이탈리아의 주요 오페라 극장에서 언제나 환영받는 위치였다. 특히 밀라노의 라 스칼라는 20세기 초반, 거의 20년동안 그의 본무대였다. 사실상 그만큼 장기간 인기를 차지한 성악가는 찾아보기 힘들다. 아르투로 토스카니니와 레오폴도 무뇨네는 유제니아 부르지오가 출연하는 오페라의 지휘를 자주 맡았었다. 유제니아 부르지오는 순수 벨칸토의 발성에 대하여 취약했지만 라 스칼라에서 글룩의 아르미데(Armide)와 벨리니의 노르마(Norma)를 소화하기도 했다. 유제니아 부르지오는 남미 순회공연을 했으며 러시아의 마리인스키에서도 무대를 장식했다. 이와 함께 그는 밀라노에서 78 rpm의 레코드 음반도 여러 개를 남겼다. 그는 1910년대의 말에 건강이 악화되었으며 또한 정신적으로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1919년 폰키엘리의 Marion Delorme를 마지막으로 공연하고 무대를 떠나야 했다. 그로부터 3년후, 유제니아 부르지오는 향년 49세로서 신장질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유제니아 부르지오가 오페라 아리아를 취입한 레코드 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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