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 케이트(The Devil and Kate: Cert a Kaca)
안토닌 드보르작
마을 주점에서의 축제 댄스
타이틀: The Deveil and Kate(악마와 케이트): 체코어로 Cert a Kaca. 전3막. 체코어 대봉은 아돌프 베니히(Adolf Wenig).
초연: 1899년 11월 23일 프라하 국립극장
주요배역: 케이트(Kate: Kaca: MS), 마르부엘(Marbuel: 악마: B), 이르카(Jirka: 목동: T), 케이트의 어머니(MS), 루시퍼(Lucifer: B), 공주(S), 악마의 문지기(B)
음악적 하이라이트: 보헤미아 농부들의 무곡
사전 지식: 보쩨나 넴코바(Bozena Nemcova)의 동명 익살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오페라이다. ‘악마와 케이트’는 ‘루살카’와 함께 드보르작의 오페라 중에서 그나마 자주 되는 작품이다. 드보르작이 ‘악마와 케이트’를 완성했을 즈음에는 이탈리아에서 그랜드 오페라에 대한 인기가 높았던 시절이어서 ‘악마와 케이트’도 이탈리아 등지에서 인기를 끌었다. ‘악마와 케이트’는 동화적인 내용과 민속음악에 혼합되어 사랑을 받았다. 말하자면 체코의 음조시(Tone poem)이라고 할수 있다.
에피소드: 체코판 ‘헨젤과 그레텔’이라고 불릴 정도로 두 작품은 기본에 있어서 비슷하다. 서곡은 오페라를 완성한 후에 마련되었다. 일부 음악평론가들은 ‘악마와 케이트’가 바그너적인 요소도 내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르카와 마을처녀들
줄거리: 제1막의 장소는 보헤미아의 들루하 로타(Dlouha Lhota)마을이다. 어느 여름날 저녁, 마을축제가 열리고 있다. 잘생기고 명랑하여 인기집중의 목동인 이르카(Jirka)는 마을의 주점에서 춤판이 벌어지고 있지만 술을 너무 마셔서인지 정신을 차리지 못할 지경이 되어 춤판에서 빠져나오고자 한다. 이르카는 만일 춤판에 계속 눌러 붙어 있어서 가축들을 지키러 가지 않는다면 주인인 공주의 집사장에게 혼이 날 것으로 생각하여 어서 빠져 나가고 싶은 심정이다. 이때 케이트가 어머니와 함께 나타난다. 케이트는 춤이 추고 싶지만 자기가 마음에 두고 있는 이르카도 이미 빠져 나간 상태이고 더구나 악기를 연주하던 사람들도 몇 명이나 빠져 나간 형편이어서 실망이다. 게다가 마을 청년들은 케이트와 춤을 추면 너무 말이 많아서 귀찮아서 죽을 지경이므로 아무도 케이트와 함께 춤을 추려고 하지 않는다. 케이트의 어머니는 케이트가 모처럼 춤을 추고 싶다고 하여서 마을의 주점까지 데리고 왔으나 춤을 추지 못하는 입장이 되자 난감하다. 신경질이 난 케이트는 만일 자기와 춤 출 상대가 없다면 악마하고라도 춤을 추겠다고 말한다. 그때 마침 신비스런 모습의 사냥꾼 한명이 주점에 들어선다. 이상한 사냥꾼은 사람들에게 공주와 집사장이 어디에 있는지 묻는다. 어떤 청년이 장난 삼아서 공주는 저 케이트라고 말한다. 사냥꾼은 케이트의 옆에 앉게 되고 두 사람은 서로 얘기를 나누다가 사냥꾼이 케이트에게 춤을 청한다. 두 사람은 춤을 추기 시작한다. 놀라운 솜씨들이었다. 케이트는 너무 열심히 신나게 춤을 추었기 때문에 기진맥진할 정도였지만 그래도 기분은 한껏 들떠 있다. 잠시후 밖에 나갔던 이르카가 나타난다. 집사장은 이르카가 악사들 중에서 몇 명을 데리고 나갔다고 하면서 화를 낸다(집사장의 모습은 실제로 보이지 않고 막뒤에만 있다). 그러면서 집사장은 이르카를 해고하면서 제발 지옥에나 가라고 말한다. 한편, 사냥꾼은 케이트에게 자기의 멋진 집에 같이 가서 파티를 계속하자고 설득한다. 케이트는 구미가 동하여서 승낙한다. 사냥꾼이 발로 바닥을 두어번 쾅쾅 구르자 두 사람은 천둥번개가 치며 연기가 자욱한 가운데 순식간에 땅 속으로 사라진다. 모두들 두 사람이 지옥으로 갔다고 생각한다. 케이트의 어머니는 망연자실이다. 이르카는 마침 할 일도 없기 때문에 케이트의 어머니에게 지옥에 가서라도 케이트를 데려 오겠노라고 약속한다. 사실 이르카는 케이트에게 은근히 마음을 두고 있었다. 1막은 이르카가 마루에 커다랗게 난 구덩이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지옥에서의 케이트, 루시퍼, 이르카, 마르부엘
제2막. 무대는 지옥이다. 악마 몇 명이 무료한 듯 돈 내기 카드를 하고 있다. 문지기가 지옥의 우두머리인 루시퍼가 도착했다고 아뢴다. 루시퍼는 악마 마르부엘이 지상으로부터 돌아왔는지 묻는다.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고 하자 루시퍼는 다른 악마들에게 마르부엘이 돌아오는대로 자기에게 통보해 달라고 지시하고 사라진다. 문지기의 말에 의하면 루시퍼는 마르부엘을 지상으로 보내어 공주와 집사장을 지옥으로 데려올 시기가 되었는지를 알아보고 시기가 되었으면 데려오라고 했다는 것이다. 마르부엘은 1막에 나오는 신비의 사냥꾼이다. 이제 마르부엘이 케이트와 함께 지옥으로 돌아온다. 지상에서 너무 신나게 춤을 추어서인지 지친듯이 보인다. 마르부엘은 기본적으로 케이트가 공주인줄로 착각을 하고 데려온 것이다. 케이트는 기껏 온 곳이 지옥이므로 화가나서 불평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마르부엘은 케이트가 십자가 목걸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실은 그나마 케이트를 데려오는데 큰 애를 먹었다며 큰 소리로 하소연한다. 루시퍼가 나타나 도대체 무슨 일 때문에 이다지도 소란하냐고 묻는다. 이때 이르카가 지옥에 도착하여 문지기에게 마르부엘이 케이트를 잘못 데려 왔으므로 다시 데릴러 왔다고 설명하여 지옥문을 통과하고 들어온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눈치 챈 루시퍼는 마르부엘에게 케이트는 지상으로 돌려보내고 공주를 지옥으로 데려올 것이며 집사장은 생각해 보니 아직 때가 안된 것 같으니 좀 더 두고 보자고 말한다. 이르카는 루시퍼에게 아마 생각해보니 케이트가 공주로부터 금목걸이를 받고 매수되어 대신 오게된 것 같으니 케이트가 가지고 있는 금목걸이를 자기에게 주면 그것으로 지상에 나가서 공주에게 되돌려 주고 마르부엘이 공주를 데려올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한다. 그러면서 이제 케이트와 함께 지상으로 나가겠는데 그냥 나가는 것이 아니라 춤을 추면서 나가겠으니 양해하여 달라고 말한다. 그렇게 하여 이르카는 케이트와 춤을 추면서 지옥문을 벗어나 나온다. 마르부엘은 모든 일이 원만하게 끝난 것 같아서 문지기와 함께 기뻐하면서 과연 지상에서는 지옥에 없는 음악이 있어서 무슨 일이든지 쉽게 처리할수 있다는 논평을 한다.
케이트와 어머니
제3막. 공주가 있는 궁전의 어느 방이다. 공주는 악마가 자기를 지옥으로 데려가야만 한다는 것을 알고 자기가 과거에 저지를 잘못들을 후회하지만 그렇다고 지옥으로 가는 것을 막을수는 없어서 두려워한다. 그러에도 불구하고 공주는 이르카를 불러 한가닥 희망을 가지고 무슨 방법이 없겠느냐고 묻는다. 이르카는 공주가 너무 잘못을 많이 저질렀기 때문에 자기로서도 어쩔수 없다고 설명한다. 그러자 공주는 백성들을 위한 일대 개혁을 하겠다고 제안한다. 이르카는 ‘그러면 우선 노예부터 해방시키시라’고 말한다. 공주는 시종장을 시켜 노예들을 해방하라고 지시한다. 성밖에 모여 있던 백성들, 즉 노예들이 환호한다. 이에 이르카는 공주에게 공주를 구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하며 준비한다. 이르카는 케이트를 불러온다. 그리고 케이트에게 마르부엘이 공주를 데리러 나타나면 그때 등장하여 ‘어찌하여 엉뚱하게 자기를 지옥으로 끌고 갔었느냐?’면서 마르부엘에게 단단히 보복을 하라고 설명해 준다. 케이트는 두말하면 잔소리라고 하면서 그 계획을 수락한다. 그리고 옆방에 숨는다.
마루부엘을 혼내주는 케이트
밤중만 해서 달빛이 교교한데 사방이 붉은 빛으로 물들더니 드디어 마르부엘이 공주를 데리러 나타난다. 공주는 자기 방에서 시녀들과 함께 둘러 앉아 있다. 마치 호위병들에게 둘러싸인 것 같다. 마르부엘은 공주에게 ‘이제로부터 이 세상에서 공주의 시간을 끝이 났으니 어서 나와 함께 지옥으로 가자’고 다그친다. 이때 이르카가 나타나 마르부엘에게 ‘케이트가 화가 잔뜩 나서 당신을 혼내주려고 곧 올것’이라고 말하자 마르부엘은 지은 죄가 있고 더구나 케이트의 성질을 알고 있기 때문에 두려워서 전전긍긍한다. 방문이 열리고 밝은 빛이 쏟아져 들어오는데 케이트가 떡하니 들어선다. 케이트는 마르부엘을 보자 '오늘이 그대의 제삿날이다'라면서 난리도 아니다. 마르부엘은 겁이 나서 창문을 통해 재빨리 도망간다. 공주는 이르카가 마르부엘을 쫓아낸데 대한 감사의 뜻으로 이르카를 총리대신으로 임명한다. 그리고 케이트는 마을에서 가장 좋은 집에 살도록 하며 상으로 많은 금화를 내린다. 케이트는 이제 넉넉한 재산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할수 있게 되었다. 마을 농부들이 몰려와서 공주에게 자기들을 농노의 신분에서 해방시켜 준데 대하여 감사를 드린다. 이르카는 농부들에게 비록 자기가 지금은 총리대신이지만 그래도 언제나 농부들 편에 서 있겠다고 다짐한다. 마을 농부들이 환호하는 가운데 결혼식 준비가 진행된다.
공주와 케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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