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추가로 읽는 366편

107. 샤르팡티에의 '메데'

정준극 2011. 4. 21. 17:27

메데(Médée)

마르크 앙투안 샤르팡티에(Marc Antoine Charpentier)

 

마르크 앙투안 샤르팡티에

 

타이틀: Médée(Medea). 전5막과 프롤로그의 Tragédie mise en musique. 프랑스어 대본은 토마 코르네이유(Thomas Corneille).

초연: 1693년 12월 4일 파리

주요배역: 메데(테쌀리의 공주: S), 네리네(Nerine: 메데의 시녀: S), 자송(Jason: 제이슨: 콘트랄토), 아르카스(Arcas: 자송의 하인: T), 크레옹(Créon: 코린트의 왕: B), 크레우스(Créus: 크레옹 왕의 딸: S), 오론테(Oronte: 아르고의 왕자: Bar), 클레오네(Cleone: 크레우스 공주의 시녀: S)

사전지식: '메데'는 샤르팡티에가 파리의 아카데미 로얄 드 무직( Acadmie Royale de Musique: 왕립음악원)을 위해 작곡한 유일한 오페라이다. 초연 당시 평론가들의 평은 대단한 호평이었다. 루이14세도 '메데'를 애호하였다. 루이14세의 동생과 그의 아들은 '메데'에 몇 차례 출연한바 있다. 주로 댄스 장면에 등장하여 춤을 추었다. '메데'는 초연 이후 이듬해인 1694년 3월 15일까지 공연되었다. 그리고 파리에서는 더 이상 공연되지 않았다.

에피소드: 프롤로그는 '메데'의 줄거리와는 관계없이 루이 14세를 찬양하는 장면이다. 당시의 오페라들은 본 오페라에 들어가기 전에 프롤로그를 두어 국왕을 찬양하는 팡파레와 합창들을 우선 공연했다. '메데'를 주제로 한 오페라는 여러 편이 있지만 또 하나 유명한 것은 이탈리아의 루이지 케루비니의 '메데'이다. 1953년 마리아 칼라스가 메데 역할을 맡아서 대인기를 끌었다.

 

메데

 

줄거리: 자송(제이슨: Jason)과 메데(메데아)는 테쌀리 시민들의 추격을 피하여 도망가고 있다. 메데가 지은 죄 때문이다. 마법에 능한 메데는 자송이 테쌀리에서 황금 양털을 훔치도록 도와주었다. 자송과 메데는 코린트로 가서 피난처를 구한다. 코린트의 크레옹(Créon)왕은 자송의 이름을 익히 알고 있었고 더구나 황금양털을 가지고 있다고 하자 환영한다. 크레옹 왕에게는 크레우스(Créuse)라는 아름다운 공주가 있다. 자송은 크레우스 공주의 사랑을 차지코자 한다. 왜냐하면 왕족과 결혼함으로서 신분 상승을 노린 것이다. 자송은 자연히 메데를 멀리하게 된다. 메데는 자송과의 사이에서 이미 두 아들까지 두었다. 자송이 아이들까지 멀리하자 메데는 아이들을 신전에 맡긴다. 드디어 자송과 크레우스가 결혼키로 한다. 자송은 메데에게 결혼선물로 크레우스가 입을 아름다운 옷을 선물하라고 제안한다. 메데는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삼키며 그렇게 하겠다고 말한다. 혼자 있게 된 자송은 은연중에 메데가 두렵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서 자기가 크레우스 공주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크레우스 공주는 메데처럼 그렇게 모질거나 독한 여자가 아니었다. 크레우스는 원래 아르고스의 왕자인 오론테(Oronte)와 결혼키로 되어 있었다. 오론테는 메데가 다른 사람과 결혼하게 된다는 소식을 듣고 분노하여 테쌀리 군대와 함께 코린트로 진격해 온다. 자송은 크레옹 왕의 명령에 따라 코린트와 아르기베(Argive) 군대를 이끌고 나가서 테쌀리 군대와 대치한다.

 

제2막. 크레옹 왕은 메데를 만나 만일의 경우를 생각하여 코린트를 떠나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성밖에 와 있는 군대는 테쌀리의 군대이며 메데는 테쌀리에서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테쌀리 군대가 메데를 보면 잡아서 처형코자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크레옹 왕은 메데는 떠나야 하지만 메데와 자송 사이에서 태어난 두 아들과 자송은 코린트에 남아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메데는 자기가 테쌀리에서 범죄를 저지른 것은 남편인 자송을 위해서라며 떠나지 않겠다고 항변한다. 그러자 크레옹 왕은 자기가 아니라 코린트 백성들이 그렇게 요구하고 있으며 만일 백성들의 이같은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다면 큰 문제가 생길수 있다고 말한다. 어쩔수 없다고 생각한 메데는 자송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두 아들을 앞으로 자송과 결혼할 크레우스 공주에게 맡긴다. 크레우스 공주는 자송을 사랑하기 때문에 두 아이들도 잘 기르겠다고 약속한다.

 

3막. 메데를 만난 오론테 왕자는 만일 메데가 자기와 크레우스 공주와의 결혼을 성사시킨다면 아르고스 왕국에서 편히 지내도록 해 주겠다고 제안한다. 오론테 왕자는 메데가 자송의 부인으로서 두 아들까지 두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메데로서는 자송이 크레우스 공주와 결혼하는 것을 반대할 것으로 믿었다. 오론테 왕자는 메데에게 서로 협력하여 자송과 크레우스가 결혼하지 못하도록 막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메데는 그렇게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자리를 피한다. 한편, 자송은 메데를 만나 자기가 크레우스 공주와 결혼코자 하는 것은 두 아이들의 장래를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그 말을 믿지 못하는 메데는 크레우스를 죽이기로 결심한다. 그래서 마법으로 지하세계의 악마들에게 독을 묻힌 의상을 가져오도록 한다. 그것을 크레우스에게 결혼 선물로 줄 생각이다.

 

4막. 자송은 메데가 크레우스를 위해 준비한 의상을 보고 그 아름다움에 감탄한다. 오론테는 메데가 크레우스에게 줄 결혼선물까지 준비한 것을 알고 크레우스가 자기가 아니라 자송과 결혼할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그러자 메데는 오론테에게 크레우스는 결코 자송의 신부가 될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오론테는 메데가 그렇게 말한 이유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때 결혼식을 위해 크레옹 왕이 도착한다. 크레옹 왕은 메데가 아직도 코린트를 떠나지 않고 있는 것을 보고 화를 낸다. 크레옹 왕은 경비병들을 불러 메데를 체포하라고 명령한다. 그러자 메데는 마법으로 아름다운 정령들을 불러내어 경비병들을 유혹하고 혼란에 빠트린다. 이어서 메데는 마법으로 크레옹 왕을 미친사람으로 만든다.

 

5막. 메데는 크레옹 왕에게 복수한 것을 기뻐한다. 그러면서 나아가 자송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두 아들을 죽이기로 결심한다. 크레우스 공주는 메데에게 코린트를 멸망시키지 말아 달라고 간절히 부탁한다. 그러면서 메데가 코린트를 보호해 준다면 자송과의 결혼도 없는 것으로 하겠다고 말한다. 정신이상이 생겨 미친 크레옹 왕이 끝내는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 온다. 메데는 크레우스가 입고 있는 독을 묻힌 의상에 지팡이를 갖다 대자 옷이 불탄다. 크레우스는 그자리에서 불에 타서 죽는다. 이 모습을 본 자송은 메데에게 복수하겠다고 다짐한다. 이때 메데가 용이 끄는 하늘을 나는 마차를 타고 나타나 두 아이들을 칼로 찔러 죽였다고 발표한다. 메데는 코린트 궁전이 화염에 싸이고 있을 때 어디론가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