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극 집중탐구/세계의 수난극

영국의 수난극

정준극 2011. 4. 27. 09:47

영국의 수난극

 

유럽 본토의 여러 나라에서는 부활절에 즈음하여 수난극을 공연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데 바다건너 영국이라고 해서 가만히 있을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한때는 거의 마을마다 부활절에 어떤 형태로든지 수난극을 공연하며 '우리도 한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오늘날에는 그다지 많이 공연되고 있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 전통을 지닌 수난극이 곳곳에서 명성을 높이고 있다. 허어포드셔어(Herefordshire)의 려민스터(Leominster)마을은 매 4년마다 성금요일에 수난극을 공연한다. 수백명에 이르는 출연자들은 이 지역에 있는 모든 종파의 교회에서 자원한 사람들이다. 수난극은 마을의 거리나 광장에서 공연된다. 스토리에 따라 장소를 바꿔가며 공연한다. 방송에서도 간혹 수난극 실황을 중계해 주기도 하는데 예를 들면 2008년에는 BBC가 만체스터 패션(Manchester Passion)이라고 하는 현대 뮤지컬을 방영했다.

 

사우스앰턴 수난극 포스터

 

포트 탈봇(Port Talbot)은 2011년 4월 22-24일 영국의 유명 영화배우인 마이클 쉰(Michael Sheen)을 초청하여 주역으로 내세운 수난극을 공연하였다. 이 공연은 저명한 감독인 데이브 매킨(Dave McKean)이 영화로 만들어 보급할 예정이다. 카우브릿지(Cowbridge)에서는 The Southamption Passion(사우드앰튼 수난)이라는 현대 뮤지컬 수난극이 2011년 4월 22일에 성금요일에 성십자가교회에서 공연되었다. 출연진은 카우브릿지의 각 교회에서 선발된 70여명이었으며 합창단만 해도 100명이 넘은 웅대한 것이었다. 뉴아크-어폰-트렌트(Newark-Upon-Trent)에서는 세족식을 내용으로 한 연극을 2011년 4월 14일에, 성금요일에 대한 연극을 4월 15일에 성막달라 마리아 교구교회에서 공연하였다. 뉴아크의 여러 교회가 공동으로 주관한 연극이었다.

 

수난극이 공연되는 사우스앰턴 길드 스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