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극 집중탐구/세계의 수난극

미국의 수난극

정준극 2011. 4. 27. 18:04

미국의 수난극

 

미국 사람들은 교회도 나가지 않고 더구나 부활절에 수난극 같은 것은 보러 다니지 않는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아직은 아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의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을 되새기며 옛날 선조들의 청교도적인 신앙생활을 기억코자 하고 있다. 미국은 넓은 나라이기 때문에 전통적인 수난극을 공연하며 감동하는 곳이 많다. 대표적인 지역만을 살펴보자.

 

- 아칸사스주의 유레카 스프링스(Eureka Springs): 1968년부터 '대수난극'(The Great Passion Play)이 정기적으로 공연되고 있다. 유레카 스프링스의 '대수난극'은 그동안 7백 50만명이나 관람하였다. 아마 미국에서의 야외공연으로서는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연극일 것이다. 유레카 스프링스의 대수난극은 4월 마지막 주간과 10월 마지막 주간에 공연되며 그 주간에 4-5회의 공연이 이루어진다. 한편, 대수난극을 관람하는 계기로 다른 기념비적인 장소를 관광할수도 있다. 예를 들면 오차크스(Ozarks)의 그리스도 상으로 북미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그리스도 기념상이다. 이어 '새 성지 순례', 광야에서의 장막생활 체험, 베를린 장벽 모형 전시 관람, 지구역사 박물관 관람, 성서 박물관 관람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할수 있다.

 

북미에서 가장 규모가 큰 그리스도 상인 유레카 스프링스의 그리스도 상

 

- 아리조나주의 메사 아리조나 부활절 행사(Mesa Arizona Easter pageant): '예수 그리스도'(Jesus the Christ)는 1928년부터 공연되어온 일반적인 행사였다. 주로 부활절 새벽에 공연되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야외 부활절 아침 행사가 되어 있다. 놀라지 마시라! 450여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출연하는 이 행사는 한시간 남짓 계속되며 예수의 탄생, 생애, 죽음, 부활을 노래와 춤을 곁들여 공연된다. 

 

메사 아리조나 이스터 패전트에서의 공연

 

- 캘리포니아주 가든 그로우브의 '부활절의 영광'(The Glory of Easter) 행사:  가든 그로우브의 크리스탈 대성당에서 열리는 수난극이다. 남가주 주민들은 마치 대대로의 가족 전통처럼 이 연극을 보러 온다. 수백명이 출연하는 대규모 연극으로서 살아 있는 동물(양, 낙타, 나귀 등)들이 등장하며 무대에서는 천사들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장치도 되어 있어서 흥미를 끈다.

 

- 코네티컷주 사우싱턴(Southington): 성도마교회(St Thomas Church)에서 30년이 넘도록 전통적으로 수난극을 공연하고 있다. 주로 그리스도의 십자가 상의 고난을 다룬 연극이다.

 

- 플로리다주 와우출라(Wauchula): 캐틀맨스 아레나(Cattleman's Arena)에서 해마다 성금요일에 시작하여 그후 몇 주간동안 주말에 수난극을 공연한다. 2백명 이상이 출연하며 동물만해도 노새, 양, 말, 소 등 150 마리 이상이 출연한다.

 

- 조지아주 애틀란다: 1977년이래 제1침례교회(The First Baptist Church)에서 수난극을 공연하고 있다.

 

- 일리노이주 자이온(Zion): 1935년 이래 크라이스트 콤뮤니티(Christ Community) 교회에서 수난극을 공연해 왔다. 일리노이주의 마운트 버논(Mount Vernon)에 있는 중앙기독교회(Central Christian Church)에서는 부활절 연극으로서 '그리스도의 복음'(The Gospel of Christ)이라는 주제의 연극을 몇 차례 공연했었다. 주로 교회 직원, 성가대원, 유년주일학교 학생들이 참가한 연극이었다. 요즘에는 공연을 하지 않고 있지만 교회에서 DVD를 팔기 때문에 부활절을 기념하는데에는 어려움이 없다.

 

- 미네스타주 아덴 힐스(Arden Hills): 아덴 힐스의 노우스 하이츠 루터교회(North Heights Lutheran Church)가 주관하여 뮤지컬 '노우스 하이츠 수난극'을 극장에서 해마다 공연했지만 지금은 관객들이 별로 오지 않아서 중단 상태이다. 약 7백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뮤지컬로서 살아 있는 동물들이 무대에 등장하며 화염이 일고 비가 쏟아지며 번개가 치는 특수효과가 일품이었다. 1989년부터 시작한 이 뮤지컬은 지금까지 무려 40만명 이상이 관람하였다. 마지막 공연은 2007년 4월 부활주간이었다. 마지막 공연 때에는 무려 2만 명이 관람하였다. 전국 각지에서 온 관광버스가 마을에 장사진을 쳤었다.

 

- 미시시피주 코스키우스코(Kosciusco): 코스키우스코의 제1연합감리교회(First United Methodist Church)은 지나간 25년간 수난극을 공연했었다. 코스키우스코뿐만 아니라 미시시피를 대표하는 행사였다.

 

- 뉴저지주 노우스 허드슨(North Hudson): 노우스 허드슨은 1915년 이래 수난극을 공연해 왔다. 미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의 수난극이다. 한편, 파크 퍼퍼밍 아트 센터(Park Performing Arts Center)에서는 1931년 이래 수난극을 공연해 왔다. 1977년의 수난극 공연에서는 흑인에게 예수의 역할을 맡겨서 논란이 일어난 일이 있다. 해스브룩 하이츠(Hasbrouck Heights)의 성서침례교회는 지난 20년동안 '예수 이야기'(The Jesus Story)라는 타이틀의 수난극을 공연해 왔다. 처음에는 예수의 수난을 소규모 연극으로 공연하였으나 지금은 대규모의 뮤지컬로 발전되었다. 이 뮤지컬은 예수 그리스도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시각에서 수난을 다룬 것이라는 특징이 있다. 즉, 성모 마리아가 보는 수난, 로마 병사가 보는 수난, 십자가 상의 강도가 보는 수난을 다루었다. 뮤지컬은 로디(Lodi)에 있는 펠리치안 대학(Felician College)에서 1년에 7회 정도를 공연했다. 입장료는 없었다.

 

- 오하이오주 던칸 펄스(Duncan Falls): '모통이돌 순복음교회'(Cornerstone Full Gospel Church)가 지난 15년간 '죽임 당하신 어린 양'(Worthy is the Lamb)이라는 연극을 공연했다. 매년 성금요일에 공연되었으며 입장료는 없었다. 오하이오주의 캠브릿지에서는 1975년 이래 매 여름마다 '살아 있는 말씀 야외 연극'(Living Word Outdoor Drame)가 공연되고 있다.

 

- 오클라호마주 위치타(Wichita): 미국에서 가장 장수하고 있는 수난극이 위치타의 야생보호지역(Wichita Mountains Wildlife Refuge)에서 열리고 있다. 1926년부터 부활절 수난극으로서 '성도'(Holy City)라는 연극이 공연되고 있다. 이 행사를 가능케 한 인물은 1890년에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안토니 마르크 봘로크(Anthony Mark Wallock)라는 사람이다. 1926년에 그가 주일학교 어린이들을 데리고 산정에 올라가 부활에 대한 연극을 공연한 것이 시초이다.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아 그로부터 매년 공연하게 되었다. 위치타는 오클라호마의 오버라머가우로 사랑을 받게 되었다.

 

- 펜실베이니아주 다우닝타운(Downingtown): 호프웰 연합감리교회(Hopewell United Methodist Church)가 1963년 이래 매년 야외극장에서 수난극을 공연해 왔다. 1천명을 수용할수 있는 야외극장이다. 처음 시작한 수난극은 킹 제임스 버전에 의한 성경의 이야기를 근거로 했다. 그러다가 2005년부터는 현대 감각에 맞게 새로 편찬한 성서를 근거로 '권세와 영광'(The Power and the Glory)라는 타이틀의 연극을 공연하게 되었다. 다우닝타운의 수난극은 매년 6월에 공연되고 있다.

 

- 사우스 다코다주 스페어피쉬(Spearfish): 지난 70여년간 매년 여름 스페어피쉬에서 '블랙 힐스 수난극'(The Black Hills Passion Play)이 공연되고 있다. 수난극의 대본은 1242년 독일 프라이부르크가 오리지널인 '뤼넨 수난극'(Lünen Passion Play)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미국에 이민 온 사람들이 가져온 대본이다. 처음에 이 대본을 가져온 요셉 마이어(Josef Meier)라는 사람은 이 대본으로 연극을 구성하여 미국의 여러 곳을 순회공연하다가 1930년대에 사우스 다코다주의 스페어피쉬까지 가져오게 되었다고 한다. 스페어피쉬에서의 수난극은 2008년 8월 31일에 마지막 공연을 가졌다. 그동안 이 수난극은 마이어의 딸인 요한나가 주관해 왔다. 요한나는 유명한 오페라 성악가로서 스페어피쉬에서의 수난극에는 생후 5주째의 아기때부터 출연했었다. 스페어피쉬의 수난극 팀은 1953년부터 1998년까지 플로리다주의 레이크 웨일스(Lake Wales)에 가서 공연했었다. 블랙 힐스 수난극을 주도한 요셉 마이어는 7대째 수난극에서 예수의 역할을 맡아온 대단한 인물로서 90세의 노령에도 예수의 역할을 맡아 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1932년에 처음으로 예수의 역할을 맡아 했으며 그후 무려 60여년 동안 토탈 9천번이나 예수의 역할을 맡아 했다.

 

- 테네시주 타운센드(Townsend): 테네시주에서는 여러 곳에서 부활절에 즈음하여 수난극을 공연해 왔지만 현재는 별로 공연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규모가 크게 공연한 것은 타운센드의 수난극이다. 이를 '스모키 마운틴 수난극'이라고 불렀다. 과거에 유명했던 수난극은 1988년 피전 훠지(Pigeon Forge)에서의 '대수난극', 1996년에 마지막 공연을 가진 게틀린버그(Gatlinburg)에서의 뮤지컬 수난극 등이 있다.

 

- 텍사스주 글렌 로스(Glen Rose):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참관한 수난극 중의 하나가 글렌 로스에서 공연된 '약속'(The Promise)이다. '약속'은 지금까지 1백만명 이상이 참관하였다. 글렌 로즈와 자매결연을 맺은 미주리주의 브랜슨(Branson)에서도 '약속'이 공연되었었다. 텍사스주의 휴스 스프링스(Hughes Springs)에서는 '약속'을 그냥 '수난극'이라고 하여 공연했었다.

 

- 유타주 만티(Manti): 만티의 예수그리스도말일성도교회(몰몬교회)가 주관하는 '몰몬 기적 행사'(Mormon Miracle Pageant)가 매년 여름 공연되고 있다. 몰몬경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부활하신 후 잠시동안 미국을 방문한바 있다고 적혀 있다. '몰몬 기적 행사'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미국 방문을 재현하는 행사도 열린다.

 

- 버지니아주 스트라스벅(Strasburg): 스트라스벅에서는 독일 오버라머가우에서의 수난극을 미국 버전으로 반들어 1973년부터 1986년까지 공연했었다. 버지니아와 매릴랜드 전역에 있는 교회에서 자원하여 출연하였다. 가을과 겨울에는 스트라스벅의 수난극을 가지고 다른 지역을 순회공연하였다. 버지니아주 퍼셀빌(Purcellville)에서는 1986년부터 매년 종려주일에 수난극을 공연했었다. 관객들이 연극 도중에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행사도 곁들어져 있었다.

 

버지니아주 퍼셀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