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콜로라투라 안나 고르바치요바(Anna Gorbachiyova)
콘서트에서의 안나 고르바치요바
그는 아름답고 신선한 소프라노이다. 더 적합한 표현을 하자면 향기로운 소프라노이다. 흠이라고는 찾아볼수 없는 소프라노이다. 바로크의 열정과 현대를 사는 젊은 여인의 풍취를 함께 갖춘 소프라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라모에서부터 베르디에 이르기까지 그의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스타일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며 성악가의 위대함을 일깨워 준다. 이것은 최근 혜성처럼 나타난 러시아 출신의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안나 고르바치요바에 대한 음악평론이다. 글자 그대로 신선하고 향기로운 성악가이다. 앞으로의 활약이 크게 기대되는 신예 성악가이다.
안나 고르비치요바는 1985년 러시아의 시베리아에 있는 슈센스코예(Shushenskoye)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는 다른 음악인들과는 달리 늦게 음악에 정진한 케이스이다. 그는 에카테린부르그에 있는 고르키(Gorkiy)대학교에서 국제관계를 전공했다. 그러면서 차이코브스키음악대학에서 성악을 공부했다. 그에게 성악가로서 첫 기회가 온 것은 2007년 이탈리아 시에나에서 열린 제17차 국제오페라성악경연대회에서 우승을 하여 런던 유학의 혜택을 받은 것이다. 시에나경연대회 심사위원 중의 한 사람은 레나토 브루손이었다. 그해에 런던으로 온 안나는 왕립음악원에 입학하여 로사 마니온(Rosa Mannion)과 아만다 로크로프트(Ammanda Rocroft)에게서 가르침을 받았다. 안나의 재능은 각종 국제경연대회에 나가서 수상함으로서 소프라노로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체코공화국의 칼로비 바리(Karlovy Vary)에서 열린 제42차 국제 안토닌 드보르작 성악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는 등 출전하는 경연대회마다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2009년 4월 오스트리아의 도이치란드스버그(Deutschlandsberg)에서 열린 국제 페루치오 탈리아비니 성악경연대회, 2009년 5월 이탈리아의 트라파니(Trapani)에서 열린 국제 주세페 디 스테파노 오페라 성악경연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 등은 좋은 예이다.
그로부터 안나는 세계무대에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오라토리오와 같은 종교음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09-10 시즌에만 해도 브람스의 '독일 진혼곡', 구달(Goodall)의 진혼곡 '영원한 빛'(Eternal Light), 헨델의 '국가(國歌)병원 설립'(Founding Hospital Anthem), 바흐의 칸타나, 하이든의 미사곡 '마리아 테레자', 퍼거슨의 '루드의 꿈'(The Dream of the Rood), 드보르작의 '테 데움'(Te Deum), 로시니의 '작은 장엄미사곡'(Petite Messe Solennelle)등에서 솔리스트로 활약했다. 그렇다고 해서 종교음악에만 전념한 것은 아니었다. 콘서트를 통하여 라흐마니노프, 풀랑크,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뒤파르크(Dupark)등의 예술가곡을 불렀다.
2010년 8월에 오스트리아의 인스부르크에서 열린 제1회 피에트로 안토니오 체스티 기념 국제바로크오페라성악경연대회'에 참가하여 1등과 청중상을 받은 것은 오페라에 데뷔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 것이었다. 안나는 2010년 10월 헝가리 국립오페라에서 공연된 푸치니의 '라 보엠'에서 뮤제타를 맡아 드디어 오페라에 데뷔하였다. 부다페스트에서의 뮤제타는 대성공이었다. 안나는 계속되는 커튼 콜을 받았다. 이후 안나는 '사랑의 묘약'(아디나), '헨젤과 그레텔'(그레텔), '오르페오와 유리디체'(유리디체), '여자는 다 그래'(표르딜리지), '로미오와 줄리엣'(줄리엣), '레기스토'(L'Egisto)에서 훼드라, '올란도'(안젤리카), '돈 조반니'(체를리나), '피가로의 결혼'(수잔나'), '알치나'의 타이틀 롤 등을 맡음으로서 바야흐로 국제무대의 혜성으로 등장했다. 안나 고르바치요바는 장래가 크게 주목되는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이다.
'라 보엠'에서 뮤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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