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이야기/명소와 공원

비엔나가구박물관(Möbel Museum Wien)

정준극 2011. 5. 28. 12:43

비엔나가구박물관(Möbel Museum Wien)

황실가구보관소(Kaiserliches Hofmobilendepot)

 

마리아힐르퍼슈트라쎄에서 안드레아스가쎄로 들어가면 나오는 비엔나가구박물관 겸 황실가구저장소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는 황실에도 가구들을 관장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1747년 황실가구감독관을 임명하였다. 황실가구감독관은 합스부르크 황실의 여러 궁전에 있는 가구들의 카달로그를 만들고 관리하는 임무를 맡았다. 얼마 후에는 감독관의 임무가 더 확장되었다. 새로운 가구들을 구매하는 역할까지 맡았다. 황제와 배우자가 바뀔 때마다 그들의 취향에 맞는 가구들을 새로 조달하였고 사용하지 않는 가구들은 궁전의 창고에 넣어 두어야 했다. 창고는 자꾸 부족해 졌다. 1901년 프란츠 요셉 황제는 별도로 가구창고를 만들도록 지시했다. 현재의 위치인 마리아힐르퍼 슈트라쎄와 안드레아스가쎄(Andreasgasse)에 있는 황실가구저장소는 이렇게 하여 생겨났다. 1차 대전이 끝나고 위대한 합스부르크 제국이 막을 내리게 되자 새로 등장한 공화국은 저장소에 묻어 두었던 황실의 가구들을 일반에게 공개키로 결정했다. 그리하여 황실가구저장소 및 비엔나가구박물관이 1924년에 문을 열게 되었다. 현재의 박물관은 1998년에 크게 확장하여 재단장한 것이다.

 

가구박물관에 있는 황실의 촛대들.

 

비엔나가구박물관은 합스부르크 제국의 영화를 여실히 볼수 있는 박물관이다. 예를 들어 이집트 전시실은 나폴레옹 시대에 마리아 루도비카 왕비가 주문하여 들여온 가구들로 넘쳐 있다. 가구박물관은 개인적인 궁금증을 풀어주는 장소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황제들은 어떤 화장실을 사용했을까 등이다. 그리고 개인용품들도 다수 전시되어 있다. 씹는 담배를 뱉어 버리는 그릇도 있다. 그리고 저 유명한 프란츠 요셉 황제와 아름다운 엘리자베트 왕비가 사용하던 가구들도 있다. 루돌프 황태자를 위해 만든 요람도 있다.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와 딸들의 모습을 자수로 만든 액자도 있다. 모두 옛 영광을 되새겨 주는 물건들이다. 정부는 필요시에 황실가구저장소에서 가구들을 빌려와 사용하고 있다. 현재 대통령 집무실의 가구들도 이곳에서 빌려온 것이다. 국가적인 중요 행사가 있어서 외빈들이 참석하는 특별 이벤트가 있을 때에도 이곳에서 가구들을 빌려간다. 가구박물관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오전 10시에 문을 열어 어후 4시에 문을 닫는다. 아무튼 이곳은 비엔나의 자랑이다.

 

가구박물관의 한 전시실 

황실의 침실

수많은 귀중하고 값비싼 가구들이 보관되어 있는 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