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오해(L'equivoco stravagante) - The Curious Misunderstanding
조아키노 로시니
현대적 연출의 '이상한 오해'. 에르네스티나는 두 사람이 모두 자기 마음의 공허함을 충족시켜 줄것이라고 믿는다.
로시니의 '이상한 오해'는 2막의 드라마 조코사(dramma giocosa)의 장르에 속하는 오페라이다. 이탈리아어 대본은 게타노 가스바리(Gaetano Gasbarri)가 썼다. 이 오페라는 로시니가 처음 시도한 2막의 오페라이다. 그 이전에는 단막만 작곡했었다. '이상한 오해'는 1811년 10월 26일 볼로냐의 테아트로 델 코르소(Teatro del Corso)에서 초연되었다. '이상한 오해'는 단 3회의 공연을 마치고 경찰의 명령으로 공연중지하였다. 내용이 군대의 탈영을 미화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때문인지 오늘날 이 오페라의 서곡은 분실되어 있다. 그후 거의 2백년이 지난 후인 2004년 미국 뉴욕의 브롱스 오페라에서 오랜만에 리바이벌되었다. 영어 제목은 The Bizarre Deception(괴이한 거짓)이라고 붙였다.
감베로토 영감이 부랄리치오와 에르마노에게 벌을 주기 위해 약식 재판을 시작한다.
주요배역은 다음과 같다. 감베로토(Gamberotto: B)는 부자 농부이다. 에르네스티나(Ernestina: Cont)는 감베르토의 딸로서 문학을 사랑한다. 대개의 오페라가 여주인공을 소프라노로 배정하고 있지만 이 오페라에서는 콘트랄토를 여주인공으로 삼았다. 부랄리치오(Buraliccio: B)는 부자 청년으로서 에르네스티나와 결혼할 상대이다. 에르마노(Ermanno: T)는 에르네스티나를 사랑하는 가난한 청년이다. 로살리아(Rosalia: MS)는 에르네스티나의 하녀이다. 프론티노(Frontino: T)는 감베르토 집의 하인으로 가난한 청년 에르마노의 친구이다. 오페라의 시기는 19세기 초반이다. 대강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가난한 청년 에르마노는 부유한 농부의 딸인 에르네스티나를 사랑한다. 하지만 에르네스티나는 돈많은 부랄리치오를 좋아한다. 그러나 부랄리치오는 어리석다. 에르마노는 에르네스티나의 사랑을 얻기 위해 에르네스티나가 병역기피자인 것처럼 계략을 꾸며 체포되도록 할 생각이다. 결국 에르네스티나가 체포된다. 에르네스티나는 실제로 남장을 하고 다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군인들이 남자로 오해한 것이다. 그러나 에르네스티나는 에르마노에 의해 구출된다. 그리고 모두 행복한 결말을 얻는다.
부랄리치오는 에르네스티나의 실체가 남자라고 생각한다.
[제1막] 갑자기 부자간 된 감베로토의 딸 에르네스티나는 유명한 소설의 주인공들을 상상하거나 그들의 대사를 흉내내며 지내기를 좋아한다. 에르네스티나는 무일푼의 청년인 에르마노가 자기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에르마노는 에르스티나의 사랑을 얻기 위해 이모저모로 궁리한다. 그는 에르네스티나 집안의 하인들인 프론티노와 로살리아의 도움을 받아 에르네스타를 만나고자 한다. 어느날, 이날은 농부들이 추수를 마치고 한껏 기분이 고조되어 있다. 농부들이 주인인 감베로토의 집으로 몰려가 잔치를 벌이고자 한다. 이 틈을 타서 하인 프론티노는 주인 감베로토에게 에르마노를 에르스티나의 새로운 가정교사로 추천한다. 감베로토는 에르마노가 겉으로 보기에 잘 생겼으므로 만족하여 딸 에르네스티나에게 새로운 가정교사로서 소개키로 한다. 그래서 일단 두 남녀가 서로 인사를 나누도록 하는 일은 성가가 되는 셈이다.
두번째 계략은 에르네스티나의 약혼자인 돈많은 얼간이 부랄리치오를 몰아내는 것이다. 부랄리치오는 자기가 무슨 돈 후안이나 된 듯 여자들이 자기만 보면 사족을 못 쓴다고 생각하는 위인이다. 부랄리치오가 장래의 장인 영감인 감베로토를 만나 인사를 드린다. 머리에 든 것이라고는 없는 두 사람은 허세를 부리며 웃기지도 않는 인사를 나눈다. 한편, 서재에 파묻혀서 세계명작에 심취하고 있는 에르네스티나는 어쩐 일인지 마음속에 이해할수 없는 공허함이 차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그러한 공허감은 진실한 사랑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에르네스티나의 유모와 친구는 서재의 책을 뒤적이면서 과연 어떤 소설의 주인공이 에르네스티나의 마음에 공허감을 채워줄수 있는지 찾아본다. 이때에 감베로토 영감이 두 청년을 에르네스티나에게 인사토록 하기 위해 데려온다. 말할 나위도 없이 에르마노와 부랄리치오이다.
에르네스티나는 두 사람 모두에게 호감을 갖는다. 그리고 두 사람이 자기 마음의 공허감을 충족시켜 줄 것으로 믿는다. 에르네스티나는 자기의 몸은 약혼자인 부랄리치오에게, 정신은 새로운 가정교사인 에르마노에게 헌신키로 한다. 그러나 에르마노는 자기가 우상으로 생각하고 있던 에르네스티나를 만나게 되자 자기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부랄리치오를 밀어내고 에르네스티나의 손에 키스를 퍼붓는다. 부랄리치오가 화가 나서 한바탕 싸움이라고 걸 것처럼 나오자 감베로토 영감이 가까스로 사태를 진정시킨다. 에르마노는 다음 계략으로 들어간다. 두 하인에게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기를 치켜서 선전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자기야 말로 사랑에 대하여는 무모하리만치 용감하다는 것을 얘기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런 얘기를 들은 에르네스티나는 점점 에르마노에 대하여 호감을 가지게 된다. 마침내 에르네스티나와 에르마노가 단 둘이서 얘기를 나누는 호젓한 시간을 갖는다. 이 모습을 본 부랄리치오는 질투심이 생긴다.
사태가 이상하게 흘러가자 감베로토 영감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는 우선 부랄리치오에게 사람이 왜 그렇게도 질투심만 많으나며 호되게 꾸짖는다. 그리고 에르마노에게는 약혼자가 있는 여자에게 그렇게 접근해도 되느냐면서 야단을 친다. 그리고는 잘못한 사람을 벌을 받아야 한다면서 약식 재판을 열어 에르마노부터 벌을 주기로 한다. 에르마노는 벌을 받지 않기 위해 자살 소동을 벌인다. 감베로토 영감과 부랄리치오는 에르마노의 거짓 행동에 무척 분개하여 가정교사이고 뭐고 필요없다고 하면서 경찰까지 불러 에르마노를 내쫓는다.
[제2막] 하인 프론티노와 유모 로살리오는 다음 작전으로 들어간다. 부랄리치오에게 에르네스티나에 대한 엉터리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다. 두 사람은 가짜 편지를 써서 부랄리치오의 주머니에 슬쩍 넣는다. 편지는 에르네스티나가 실은 에르네스토라는 남자라는 인상을 강하게 풍겨주는 내용이다. 즉, 에르네스티나는 실은 감베로토 영감의 아들인데 어릴 때에 카스트라토로 만들어 극장에서 돈을 많이 벌게 하기 위해 거세까지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목소리가 지금도 여자와 같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감베로토 영감이 돈을 많이 벌어서 아들 에르네스토로 하여금 극장에서 노래를 부르게 하지 않아도 되므로 이제는 군대에 징집되어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여자 옷으로 갈아 입히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에르네스티나라는 것이다. 놀란 부랄리치오는 당장 에르네스티나를 만나 사실이 어떤지를 살피기로 한다. 과연, 에르네스티나는 마음이 이미 에르마노에게 향하여 있으므로 부랄리치오에게 무관심하다. 키스를 하려고 해도 도무지 허락하지 않는다. 부랄리치오는 이 여자가 실은 남자이기 때문에 자기에게 이렇게 대한다고 생각하여 충격을 받는다.
부랄리치오는 '감히 나 돈 후안을 속여?'라면서 자기를 모욕한 에르네스티나에게 복수할 것을 다짐한다. 그는 곧바로 마을의 군사령관을 찾아가 병역기피자가 있다고 고발한다. 한편, 에르마노는 자기가 여러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공공연히 쫓겨 난데 대하여 유감이 많다. 그렇지만 결혼만 하게 되면 아무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얼마후 군인들이 들이 닥쳐 불문곡직하고 에르네스티나를 체포하여 데리고 간다. 감베로토 영감은 부랄리치오를 붙들어 놓고 또 다시 '사람이 어찌 그리 무심하느냐? 자기 아내가 될 사람이 잡혀 가는데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으니 말이다'라면서 비난한다. 감옥에 갇힌 에르네스티나는 자기가 왜 체포되었는지 이유를 알지 못한다. 이때 에르마노가 군복을 가지고 와서 에르네스티나에게 입힌후 군인처럼 행세하도록 하고 탈출한다.
프론티노는 자기가 꾸민 일들에 대하여 후회한다. 그래서 부랄리치오를 만나 모든 것이 계략이라고 설명하고 에르마노를 위해 스파이짓을 했음을 후회한다고 말하고 감베로토 영감의 화를 피하기 위해서는 어서 속히 도망가는 것이 상책이라고 자문한다. 감베로토는 딸 에르네스티나가 군인들에게 붙잡혀 간 것이 부랄리치오의 어이없는 밀고 때문인 것을 알고 화가 단단히 나 있는 형편이다. 헌편, 부랄리치오도 화가 단단히 나 있다. 왜냐하면 거세한 카스트라토 소년을 자기와 결혼시키려 한 감베로토 영감의 저의가 무엇인지 도무지 이해할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랄리치오는 감베로토 영감과 다른 농부들의 분노가 너무 심하여 잘못하다가는 뼈도 못 추릴 것 같아서 겁이 난다. 이때 에르마노가 에르네스티나를 감옥에서 구해가지고 집으로 돌아온다. 프론티노는 감베로토 영감과 에르네스티나에게 자초지종을 간략히 설명한다. 이에 에르마노가 감베로토 영감에게 에르네스티나를 깊이 사랑하니 결혼하게 해 달라고 간청한다. 아직도 에르네스티나가 남자라고 생각하는 부랄리치오는 다른 아내감을 찾기 위해 떠난다. 그리고 에르마노와 에르네스티나는 드디어 결혼에 성공하여 행복하게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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