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란타(Violanta)
에리히 볼프강 코른골트
비올란타가 남편 시모네에게 알폰소를 죽여달라고 간청하고 있는 장면
'비올란타'는 오스트리아 브르노(현재는 체코공화국)의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난 에리히 볼프강 코른골트(Erich Wolfgang Korngold: 1897-1957)가 작곡한 초기 오페라로서 단막의 '폴리크라테스의 반지'와 더블 빌로서 공연된다. 영화로 치면 2본 동시상영이다. '비올란타'도 단막이다. 대본은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극작가인 한스 뮐러-아이니겐이 맡았다. 초연은 '폴리크라테스의 반지'와 함께 1916년 3월 28일 뮌헨 국립극장에서였다. 역시 명지휘자 브르노 발터가 지휘했다. 타이틀 롤은 브르노 출신의 소프라노 마리아 예리차가 맡았다. '비올란타'의 미국 초연은 1927년 11월 5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였다. 역시 비올란타 역할은 마리아 예리차가 맡았다. '비올란타'는 '폴리크라테스의 반지'와는 달리 비극이다. '비올란타'의 무대는 15세기 베니스이다. 베니스공국의 군사령관인 시모네 트로바이 장군의 저택이다.
브르노 출신의 소프라노인 마리아 예리차. 비올란타의 이미지를 창조하였다.
베니스 카니발의 전야이다. 베니스공국의 군사령관인 노장군 시모네 트로바이(Simone Trovai: Bar)는 아내 비올란타(Violanta: S)를 찾아 온 집안을 살피지만 어디 있는지 모른다. 비올란타는 그의 여동생 네리나(Nerina)가 나폴리 총독인 알폰소(Alfonso: T)에게 유혹을 당하여 몸을 버리게 된후 치욕을 참을수 없어서 스스로 죽음을 택하자 알폰소에 대한 복수의 일념으로 지내고 있다. 알폰소는 나폴리왕의 서자로서 흉폭하다고 소문이 난 인물이다. 비올란타와 함께 카니발에 참석하려던 시모네는 비올란타를 찾지 못하자 할수 없이 화가인 조반니 브라카(Giovanni Bracca: T)와 함께 카니발을 향하여 떠나고자 한다. 그때 비올란타가 나타난다. 비올란타는 남편의 수행원들을 물리친 후에 남편에게 알폰소에 대한 복수를 하려 하니 도와 달라고 간청한다. 비올란타는 익명으로 알폰소에게 편지를 보내어 그날밤 자기 집으로 찾아와 달라고 했다고 하며 알폰소가 찾아오면 시모네가 숨어 있다가 나와서 단칼에 그의 목숨을 끊어 달라는 간청이다. 이 얘기를 들은 시모네는 너무나 당황하고 두려워서 주저하지만 사랑하는 아내 비올란타의 눈물어린 간청을 듣고 나서는 알폰소를 죽이겠다고 약속한다. 계획은 이러하다. 알폰소가 비올란타의 방을 찾아오면 무기를 풀어 놓도록 하고 잠시후 기회를 보다가 비올란타가 '카니발 노래'를 부르면 숨어 있던 남편 시모네가 칼을 들고 나타나 알폰소를 해 치운다는 계획이다.
티티안이 그린 비올란타
알폰소가 찾아온다. 알폰소는 비올란타의 아름다움과 지성에 감탄한다. 두 사람은 처음 만나는 것이지만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람들 처럼 얘기를 나눈다. 비올란타는 되도록이면 알폰소가 안심할수 있도록 한다. 알폰소가 자기의 어린 시절과 서자로서 모든 난관을 극복해 온 얘기를 들려준다. 참으로 눈물 없이는 들을수 없는 이야기이다. 어느새 비올란타는 알폰소를 동정하여 사랑하는 마음이 생긴다. 비올란타도 어려운 시절을 보낸 일이 있다. 알폰소는 과거는 모두 잊고 오로지 밝고 행복한 현재만을 생각하라고 얘기한다. 비올란타는 약속대로 '카니발의 노래'를 부르지 못한다. 결국 비올란타와 알폰소는 서로의 사랑이 순수한 것임을 알고 포옹한다. 아무것도 모르고 밖에서 숨어 기다리고 있던 시모네는 무언가 일이 이상하게 돌아간다고 생각하여 비올란타의 이름을 외친다. 남편 시모네가 자기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들은 비올란타는 알폰소와의 사랑이 이루지 못할 것임을 깨닫는다. 비올란타는 마침내 '카니발의 노래'를 부른다. 밖에서 기다리던 남편 시모네가 뛰어 들어와 칼을 들고 알폰소를 찌르고자 한다. 그때 비올란타가 알폰소의 앞을 가로 막는다. 비올란타가 시모네의 칼에 찔린다. 비올란타는 남편 시모네의 팔에 안겨 숨을 거둔다. 조금은 황당한 스토리이지만 주인공들의 심리 상태를 자세히 설명할수 없으므로 이해하기기 어려운 부분도 있겠지만 만일 풀 텍스트를 읽을 것 같으면 이해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비올란타는 알폰소를 대신하여 죽음을 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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