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란돌리나(Mirandolina)
보후슬라브 마르티누
보후슬라브 마르티누
'미란돌리나'(Mirandolina)는 체코공화국 출신인 보후슬라브 마르티누(Bohuslav Martinů: 1890-1959)가 작곡한 3막의 코믹 오페라이다. 이 오페라는 그의 마지막 작품이다. 이탈리아의 카를로 골도니(Carlo Goldoni: 1707-1793)가 1751년에 쓴 코미디 '라 로칸디에라'(La Locandiera)를 바탕으로 작곡자 자신이 이탈리아어 대본을 썼다. '라 로칸디에라'는 여관집 여주인이라는 뜻이며 미란돌리나는 그 여관집 여주인의 이름이다. 작곡자인 마르티누는 '여관집 여주인'이라는 오리지널 타이틀 대신에 '미란돌리나'를 오페라의 타이틀로 사용했다. 이 오페라의 영어 타이틀은 The Mistress of the Inn 또는 The Innkeeper Woman 이라고 번역되어 있다. '미란돌리나'에는 주역들의 출신지를 고려하여 사투리를 많이 사용하였으므로 이탈리아어로 공연할 때에는 잘 새겨서 감상해야 한다.
미란돌리나에서 미란돌리나와 파브리치오. 현대적 연출
'미란돌리나'는 1959년 5월 17일 당시 체코슬로바키아의 프라하 국립극장(Národní divadlo)에서 초연되었다. 보후슬라브 마르티누는 '미란돌리나'의 초연이 있은지 3개월 후에 세상을 떠났다. 그후 몇몇 곳에서 간헐적으로 공연되었지만 체코슬로바키아의 정치적 변화로 자취를 감추었다가 최근에 리바이벌 된 것은 2002년 아일랜드의 웩스포드 오페라 페스티벌에서였다. 골도니의 코미디 La locandiera를 바탕으로 만든 오페라로서는 안토니오 살리에리(Antonio Salieri: 1750-1825)의 동명 작품이 있다. 베니스 출신의 살리에리는 1773년 도메니코 포기(Domenico Poggi)의 대본으로 3막의 드라마 지오코소(dramma giocoso)를 작곡했다. 살리에리의 La locandiera를 독일의 작곡가인 시몬 마이르(Simon Mayr)가 이탈리아의 대본가인 게타노 로씨(Gaetano Rossi)의 도움으로 2막으로 축소한 드라마 지오코소를 만들었다. 한편, 미국의 헨리 킴벌 해들리(Henry Kimball Hadley: 1871-1937)는 '비안카'(Bianca)라는 타이틀로 단막의 오페라를 작곡하였다. '비안카'는 1918년 10월 18일 뉴욕에서 초연되었다.
안토니오 살리에리의 '라 로칸디에라'의 음반 커버
주요배역은 다음과 같다. 미란돌리나(S)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여관을 물려 받아 운영하는 여자이다. 총명하고 명랑하며 예쁘다. 달바플로리아백작(Conte d'Albafloria: T)와 포를림포폴리 후작(Marchese di Forlimpopoli: B)은 미란돌리나를 손에 넣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다. 백작은 돈이 많으며 후작은 권세가 있다. 미란돌리나를 비웃으며 무시하는 사람도 있다. 리파프라타씨(Cavaliere di Ripafratta: B)이다. 그리고 여관의 종업원으로 미란돌리나에게 성실한 파브리치오(Fabrizio: Fabricus: T)도 있다. 여기에 여배우 두 명이 더 등장한다. 오르텐시아(Orensia: S)와 데자니라(Dejanira: Cont)이다. 초연에서 미란돌리나의 이미지를 창조한 소프라노는 마리아 타우베로바(Maria Tauberová)였다.
미란돌리나의 이미지를 창조한 소프라노 마리아 타우베로바
골도니의 La locandiera(여관의 여주인: The Mistress of the Inn)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코미디 중의 하나이다. 콧대높고 멋대로지만 예쁘고 명랑한 미란돌리나는 그의 사랑을 얻고자 애쓰는 여러 남자들을 제쳐두고 결국은 순박하고 성실한 여관집 웨이터와 결혼한다는 내용이다. 셰익스피어의 '헛소동'(Much Ado About Nothing)과 줄거리가 비슷하다. 그래서 La locandiera를 '골도니의 헛소동'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무대는 18세기의 플로렌스(피렌체)이다. 미란돌리나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혼자서 여관을 운영한다. 많은 남자들이 예쁘고 재치있으며 명랑한 미란돌리나에게 구혼한다. 미란돌리나는 후보자를 세 사람으로 압축한다. 후작이라는 높은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포를리포폴리는 높은 지위로서 미란돌리나를 보호해주겠다고 나선다. 후작은 미란돌리나의 여관에 투숙하고 있다. 오로지 미란돌리나의 사랑을 얻기 위해 투숙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후작은 부자가 아니다. 미란돌리나는 지위가 밥 먹여 주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후작은 허풍이 심하고 거만하다. 그저 기회만 있으면 '내가 누군지 아는가? 나에게 존경을 표시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오페라 '미란돌리나'가 초연된 프라하 국립극장
두번째 후보자는 알바피오리타 백작이다. 후작보다는 신분이 낮지만 대신 부자이다. 백작은 기회만 있으면 미란돌리나에게 비싼 선물을 주어 마음을 얻으려고 한다. 백작으로서 유감인 것은 자기가 얼마나 부자이며 또한 관대한 사람인지를 자세히 설명할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백작은 후작의 얄팍한 돈지갑을 비웃으며 사랑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려면 무엇보다 재산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도 미란돌리나는 백작에게 선뜻 마음을 주지 않고 있다. 아마 세상의 다른 여자들 같으면 두말하지 않고 백작의 품에 안길 것이다.
후보자 중에는 파브리치오도 포함되어 있다. 여관에서 서빙하는 일을 하는 청년이다. 미란돌리나의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기 전에 미란돌리나에게 파브리치오야 말로 관찮은 사람이니 그와 결혼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한바 있다. 파브리치오는 참으로 성실하다. 무슨 일이든지 안심하고 맡길수가 있다. 가끔씩은 미란돌리나가 변덕을 부리거나 심통을 부리더라도 군소리 하나 없다. 파브리치오도 미란돌리나의 아버지가 미란돌리나에게 자기를 남편감으로 생각하라고 말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현재로서는 과연 미란돌리나가 자기를 사랑하고 있는지 또는 아무런 관심도 없는지 알 길이 없다.
미란돌리나와 후작과 백작과 파브리치오(의자 대신에 엎드려 있는 사람). 여관의 식당에서
여관 손님 중에 미란돌리나에게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는 사람이 하나 있다. 리파프라타라는 이름의 남자이다. 그는 백작이나 후작이 미란돌리나를 숭배하고 있는 것을 보고 조소를 보낸다. 그는 '나로 말하자면 여자 문제 때문에 다른 사람과 서로 경쟁하거나 분별 없이 다투는 일을 경멸하는 사람이다. 나에게는 그런 일이란 있을수 없고 관심도 없다'고 말한다. 그는 이어 '나는 여자를 사랑해 본 일도 없다. 여자란 아무 짝에도 소용이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자라는 존재는 남자에게 해가 될 뿐이다. 백작이란 사람과 후작이란 사람은 미란돌리나에게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나는 이 여관에 벌써 3일째 묵고 있지만 미란돌리나가 특별히 대단한 여자라고 생각해 본 일이 없다.'고 말한다.
세명의 투숙객이 한담을 하고 있는데 미란돌리나가 나타난다. 후작은 미란돌리나를 자기 방으로 유혹하기 위해 방청소를 해주어야 한다느니 하면서 은근히 공작을 펼친다. 미란돌리나는 후작의 속셈을 알고 있다는 듯 일하는 사람이 있으니 보내겠다고 말한다. 머쓱해진 후작은 슬며시 자리를 피한다. 이번에는 백작이 미란돌리나에게 접근한다. 백작은 다이아몬드 귀걸이를 선물이라면서 내민다. 미란돌리나는 처음에는 거절하지만 '성의를 생각해서' 받는다. 그간의 장면을 지켜본 리파프라타는 후작과 백작을 경멸하며 그런 부류의 인간들과 어울리는 미란돌리나에게도 못마땅한 눈치를 보낸다. 리파트라타는 미란돌리나에게 침대의 시트가 더러워 졌으니 갈아달라고 요구한다. 그런데 그렇게 요구하는 말투가 너무나 오만하고 무례하다. 미란돌리나는 그렇게 무례한 사람은 처음본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저런 사람은 여관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결심한다.
그러나 잠시후 미란돌리나는 리파트라타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미란돌리나는 '도대체 왜 저렇게 자기에게 무례하고 못되게 구는 것일까? 여성혐오증 환자인가? 혹시 바보가 아닌가? 아직 임자를 만나지 못해서 저렇게 못되게 구는데 어디 두고 보자. 내가 이기나 그가 이기나! 그런데 참으로 이상하다. 오만한 후작이나 아첨만 하는 백작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그사람도 일단 후보자 중의 하나로 포함키로 결정한다. 미란돌리나는 남자들이 자기를 숭배하고 복종하는 것이 너무나 좋다. 미란돌리나는 그런 남자들을 놀려 먹는 것이 너무나 재미있다. 그래서 여자로서 천성적으로 부여된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여 그런 남자들을 정복하겠다는 생각이다.
미란돌리나가 자기에게 무관심하고 비난만 하는 리타프라타를 여성의 매력과 능력으로서 굴복시킨다.
미란돌리나는 괴짜 투숙객인 리파트라타가 침대 시트를 갈아 달라고 요청했으므로 파브리치오를 보내지 않고 직접 시트를 들고 그의 방으로 간다. 그러면서 자기는 손님들을 위해 정성을 다하는 여주인이라는 것을 시범이라도 하려는 듯 침대 시트를 간다. 그런 모습을 본 리파트라타는 자기가 미란돌리나에게 너무 했다고 생각했던지 비교적 고분고분해진다. 더구나 그는 아침 초콜릿을 잃어버렸고 돈 없는 후작으로부터 억지로 빌린 돈도 잃어버려 낙심하고 있던 터였다. 미란돌리나는 그에게 자기가 후작이나 백작에게 순종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여관의 비즈니스를 위해 어쩔수 없는 것이라고 얘기한다. 이렇게 미란돌리나가 리파트라타에게 상냥하게 대하고 자기를 이해해 달라고 호소하자 그는 결국 미란돌리나가 참으로 훌륭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기쁘게 해주는 여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미란돌리나를 위해 자기의 자유를 희생할 생각은 없다고 말한다. 이제 미란돌리나의 마음은 리파트라타에게 기울어가고 있다. 하지만 후작과 백작의 성의를 생각하고 그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 그들이 제공하는 선물들은 계속 받기로 한다. 어느날, 미란돌리나의 여관에 두 명의 여배우가 찾아온다. 오르텐시아와 데자이네이다. 두 여인을 후작을 보고 파트론을 찾았다고 생각해서인지 감칠 듯이 가까워지려 한다. 미란돌리나로부터 박대를 받고 있는 후작은 보란 듯이 두 여배우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이 모습을 본 미란돌리나는 '남자들이란...'이라면서 후작을 아예 후보자 리스트에서 제외키로 한다.
미란돌리나 역의 후아니타 라스카로(Juanita Lascarro)
이제 미란돌리나는 리파트라타에게 정성을 다한다. 식사때가 되면 제일 좋은 음식을 제공한다. 자기가 직접 만든 라구(Ragout: 고기와 야채를 섞은 스튜)를 맛보라고 준다. 리파트라타의 마음은 혼란스럽다. 어찌해야 할 것인가? 미란돌리나에게 속박되어야 하는가, 그렇지 않으면 자유를 위해 도피해야 하는가? 결국 리파트라타는 미란돌리나를 피하기로 결심한다. 그래서 미란돌리나에게 다음날 아침에 떠나겠으니 여관 값을 치루겠다고 말한다. 미란돌리나가 계산서를 뽑아보니 의외로 금액이 많지 않다. 미란돌리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그를 더 머물도록 하여 여관경영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짐짓 눈물을 흘리며 '그렇게 무정하게 떠나면 어떻게 하느냐?"고 말한다. 리파트라타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잘못하다가는 미란돌리나의 작전에 말려 들것 같아 아무도 몰래 도망가기로 결심한다. 그런 눈치를 챈 미란돌리나는 여자의 최후 무기를 사용키로 한다. 기절하는 것이다. 그래서 정신을 잃은척 하고 쓰러진다. 그는 당황해서 물을 가져와 미란돌리나의 입에 떠 넣는 등 정성을 다한다. 그러면서 속으로 '용기를 가지시오, 용기를! 내가 여기 있지 않소! 그대여, 나는 그대를 결코 떠나지 않겠소'라고 중얼거린다. 드디어 미란돌리나에게 항복한 것이다.
두명의 여배우가 여관에 들렸다가 후작에게 홈빡 빠진다. 후작은 '나도 이 정도올시다'라며 자기의 존재를 과시한다.
그런 모습을 본 후작과 백작이 이번에는 리파트라타를 조롱한다. 리파트라타는 멋적어서 물그릇을 내려놓고 자리를 피한다. 미란돌리나는 '나의 임무는 끝났다. 이제 나의 승리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일만 남았다. 남자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줄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리파트라타는 미란돌리나로부터 떠날수가 없다. 무슨 악마에게 씌운것 같다. 리파트라타는 그가 가장 아끼는 금으로 만든 작은 병을 선물로 미란돌리나에게 준다. 미란돌리나는 리파트라타의 선물을 거절한다. 그 모습을 본 파브리치오가 은근히 기뻐한다. 리파트라타는 미란돌리나가 선물을 받지 않자 오히려 미란돌리나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애착심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선뜻 떠나지를 못한다. 미란돌리나가 잠시나마 라파트라타에게 호의를 보였던 것은 여자로서 자기의 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해서였다. 이제 그 능력을 과시하였으므로 리파트라타에게 더 이상의 애정을 보일 필요는 없었다. 미란돌리나는 이번에는 리파트라타의 앞에서 보란듯이 파브리치오에게 과잉 친절을 베푼다. 리파트라타가 스스로 포기하게 만들기 위해서이다. 과연, 리파트라타는 사태를 파악하고 여관에서 떠난다.
후작에게 친절하게 대하여 주는 미란돌리나
미란돌리나가 리파트라타에게 애정을 보여주었다가 이제는 파브리치오에게 접근하는 모습을 본 후작과 백작은 지금까지 자기들이 공들였던 것이 허사였을 뿐만 아니라 속았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미란돌리나로부터 모욕을 당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들도 여관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이제 미란돌리나는 자기에게 남은 남자는 파브리치오임을 실감한다. 미란돌리나는 여자 혼자서 여관을 경영하는데에는 한계가 있고 누군가는 자기를 보호해 주어야 할 필요가 있으므로 파브리치오와 결혼키로 작정한다. 그러한 차에 여관을 떠났던 리파트라타가 느닷없이 돌아온다. 성격이 과격한 편인 리파트라타는 당장 문을 때려 부수겠다고 난리이다. 여관을 떠나려던 후작과 백작이 이 모습을 보고 리파트라타를 말린다. 화가 치민 리파트라타는 우선 후작을 보고 칼을 빼들고 결투를 하자고 나선다. 그때 미란돌리나와 파브리치오가 들어선다.
현대적 연출
미란돌리나는 리파트라타와 후작의 결투를 말린다. 그러면서 후작과 백작에게 '리파트라타가 저를 사랑한다구요? 아니올시다. 저 양반은 그런 사실을 바로 제 앞에서 부인했습니다. 저 양반은 저를 모욕했습니다. 나는 처음에 저 양반의 사랑을 얻고자 엔간히 노력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이룬 것은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리파트라타가 진정한 신사라면 자기와 파브리치오의 결혼을 축하해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리파트라타는 자리를 박차고 떠나면서 미란돌리나에게 '사람이 어찌 그럴수가 있단 말이오.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오. 나는 그대를 저주하오. 그러니 마음에 맞는 사람과 결혼하시오.'라며 한마디를 내뱉는다. 이제 미란돌리나는 공식적으로 파브리치오와 결혼하겠다고 선언한다. 미란돌리나가 이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당신들이 경험한 것이 당신들에게 이익이 되기를 바랍니다.'이었다. [스토리가 복잡하고 위트에 넘친 대사도 많지만 그걸 다 소개할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과감히 단축하였음을 양해하시라.]
두 여배우의 등장은 또 다른 감칠맛이다.
[카를로 골도니의 '여관집 여주인'(La locandiera)]
보후슬라브 마르티누의 오페라 '미란돌리나'의 스토리는 베니스의 극작가인 카를로 골도니(Carlo Goldoni)가 1753년에 쓴 3막의 코미디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오리지널 타이틀은 La locandiera이며 영어로 번역된 것은 The Mistress of the Inn 이다. 여주인공인 미란돌리나의 이름을 사용하여 연극의 타이틀을 Mirandolina로 붙인 경우도 많다. 미국에서는 The Innkeeper Woman 이라고 번역하여 연극을 공연하기도 했다. 골도니의 La locandiera 는 골도니 최대의 걸작으로 간주되고 있는 작품이다. 연극평론가 프레데릭 데이비스는 이 희곡을 "골도니의 '헛소동'(Much Ado About Nothing)"이라고 말했다. 연극 La locandiera의 주요 등장인물은 여관집 여주인인 미란돌리나, 리파프라타 남작(Baron Ripafratta), 포를리포폴리 후작(Marquis of Forlipopoli), 알바피오리타 백작(Count of Albafiorita), 여관의 종업원인 파브리치오(Fabrizio) 이다. 이밖에 남작의 하인, 여배우들인 오트렌시아와 데자니라 등이 등장한다. 오페라 '미란돌리나'의 출연진도 연극과 같다.
미란돌리나를 맡은 엘레오노라 두세
미란돌리나 역할을 맡은 여배우로서는 엘레오노라 두세(Eleonora Duse)가 가장 인기를 끌었다. 그는 1894년 5월 18일 윈저성에서 빅토리아 여왕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미란돌리나를 맡아 찬사를 받았다. 연극 La locandiera 는 1898년 12월 2일 세계적으로 유명한 러시아의 모스크바예술극장(MAT)팀이 첫 시즌에 공연하여 세계공연의 테이프를 끊었다. 에밀리아 마타이(Emilia Matthai)의 '크레타의 행복'(Greta's Happiness)와 더블 빌로서 공연되었다. 제작을 맡은 콘스탄틴 스타니슬라브스키는 연극에서 여성기피증이 있는 리파프라타의 역으로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연극 '여관집 여주인'의 한 장면
골도니의 극본을 기본으로 1773년에 베니스 출신의 작곡가인 안토니오 살리에리가 3막의 드라마 조코사를 작곡했다. 대본은 도메니코 포지(Domenico Poggi)가 맡았다. 1800년에는 독일의 작곡가인 시몬 마이르가 게타로 로씨의 이탈리아어 대본으로 2막의 드라마 조코사를 작곡했다. 1918년에는 미국의 작곡가인 헨리 킴벌 하들리가 '비안카'라는 제목으로 단막의 코믹 오페라를 작곡했다. 그리고 1959년에 초연된 '미란돌리나'는 보후슬라브 마르티누가 작곡한 3막의 오페라이다.
연극 '여관집 여주인'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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