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나이트 뮤직(A Little Night Music) - 소야곡
스테픈 손드하임
스테픈 손드하임
우리 귀에 익숙한 '스위니 토드'(Sweeny Todd)의 작곡가인 스테픈 손드하임(Stephen Sondheim: 1930-)이 또 하나의 히트작을 낸 것이 '리틀 나이트 뮤직'(A Little Night Nusic)이다. '리틀 나이트 뮤직'은 뮤지컬로 분류되어 있다. 하지만 오페라로 분류하는 경우도 있다. 결국, 뮤지컬팀이 공연하면 뮤지컬이고 오페라단이 공연하면 오페라라고 분간할수 밖에 없다. '스위니 토드'도 마찬가지이다. 뮤지컬이라고 분류할수 있고 오페라라고 분류할수도 있다. 본 블로그에서는 일단 오페라로 분류코자 한다. '리틀 나이트 뮤직'은 스테픈 손드하임이 작사도 맡았다. 원작은 영국의 극작가이며 시인인 휴 휠러(Hugh Wheeler: 1912-1987)이 쓴 동명의 소설이지만 스테픈 손더하임은 스웨덴의 잉그마르 헤르히만(Ingmar Bergman)이 제작한 영화 '여름 밤의 미소'(Sommernattens leende: Smiles of a Summer Night)로부터 영감을 받아 '리틀 나이트 뮤직'을 작곡하고 가사를 붙였다. '리틀 나이트 뮤직'은 일종의 로맨틱 사건들이 주제이다. 여기에서는 사랑이란 것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사랑과는 성격이 상당히 다르다. 커플이 있으면 커플 답게 스토리가 전개되어야 하지만 그렇지가 않다. 서로 얽히고 설킨 스토리로 진행된다. 하지만 복잡한 내용의 종국에는 모두 각자가 있어야 할 위치에 가서 있게 된다. 그러고보면 해피엔딩이다.
스테픈 손드하임의 '스위니 토드'의 한 장면. 헬레나 본햄 카터(Helena Bonham Carter)와 조니 뎁(Johnny Depp). 19세기 런던에서 160명 이상을 살해한 사상 초유의 엽기적인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리틀 나이트 뮤직'이라는 타이틀은 모차르트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제13번 G 장조인 '아이네 클라이네 나하트 무직'(Eine kleine Nachtmusik)을 영어로 A Little Night Music이라고 번역한 것이다. 굳이 우리말로 번역하지만 소야곡(小夜曲)이다. 하지만 모차르트의 음악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손드하임 특유의 현대적 감각의 음악으로 채워져 있다. 대표적인 노래는 Send in the Clowns 이다. '리틀 나이트 뮤직'은 1973년 2월 25일 뉴욕 브로드웨이의 슈버트 극장(Shubert Theater)에서 처음으로 선을 보였다. 그후 1974년 8월까지 무려 600회 이상의 공연을 기록하였다. 해롤드 프린스가 감독했고 패트리시아 버치(Patricia Birch)가 안무를 맡았다. '리틀 나이트 뮤직'은 뉴욕드라마평론가서클 상을 받았으며 최우수 뮤지컬로서 토니상을 받았다. '리틀 나이트 뮤직'은 뉴욕에 이어 런던의 웨스트 엔드에서 영국의 오페라단이 전문적으로 제작하여 환영을 받았다. '리틀 나이트 뮤직'은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1977년에 해롤드 프린스(Harold Prince)의 감독으로 제작되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렌 카리우(Len Cariou), 레슬리 앤 다운, 다이아나 릭(Diana Rigg) 등이 출연하였다.
'리틀 나이트 뮤직'이 초연된 뉴욕의 슈버트 극장(Shubert Theatre). 작곡가 슈베르트(Schubert)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1975년 비엔나 공연에서는 마담 아름펠트 역을 명우 자라 린더(Zarah Leander)가 맡아서 각광을 받았다. 1978년 스톡홀름 공연에서는 스웨덴의 배우 겸 바리톤인 얀 말름쇠(Jan Malmsjö)가 프레드릭 에거만의 역할을 맡았다. 2010년 파리 공연은 샤틀레극장(Théâtre du Châtelet)에서 있었다. 프랑스 최고의 여배우인 레슬리 캬론(Leslie Caron)이 마담 아름펠트 역을 맡아 기염을 토한 공연이었다. 데지레 역은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Kristin Scott-Thomas)가 맡기로 되어 있었으나 발을 다치는 바람에 이탈리아 출신의 여배우 그레타 스카키(Greta Scacchi)가 맡았다.
레슬리 캬론과 그레타 스카키
'리틀 나이트 뮤직'은 전문 오페라단의 레퍼토리로서도 인기가 높다. 미시건오페라극장은 미국의 전문 오페라단 중에서 처음으로 '리틀 나이트 뮤직'를 공연한 오페라단이다. 1983년과 2009년에 공연했다. 뉴욕 시티 오페라단은 1990, 1991, 2003년에 공연했고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는 1999년에, 로스안젤레스 오페라는 2004년에 공연했다. 오페라 오스트레일리아는 2009년에 멜보른에서 공연했고 2010년에는 시드니오페라하우스가 공연했다. 이밖에도 '리틀 나이트 뮤직'는 세계의 여러 오페라단들이 자주 공연하는 오페라가 되었다.
프레드릭(Larry Adams)와 데지레(Catherine Lord)
'리틀 나이트 뮤직'의 주요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다.
- 프레드릭 에거만(Fredrik Egerman)은 성공한 중년의 변호사이다. 그는 18세의 앤(Ann)과 결혼했으며 전처로부터는 아들 헨리크(Henrik)가 있다. 아주 젊은 여자가 중년의 남자와 결혼하며 그런 여자를 트로피 와이프(Trophy Wife)라고 부른다. 말하자면 영계부인인 셈이다. 프레드릭의 아들 헨리크는 20세이다. 성직자가 되기 위해 루터교 신학교에 다닌다. 그래서인지 신학이나 철학에 대한 책만 읽는다. 아주 신중하고 답답한 성격이지만 반면에 엉뚱한 행동으로 다른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페트라(Petra)는 앤의 하녀 겸 친구이다.
- 데지레 아름펠트(Desiree Armfeldt)는 한대 인기를 누렸던 여배우로서 자기도취적인 여자다. 이제는 한물 가서 시골로 다니면서 연극에 출연한다. 프레드리카(Fredrika)는 데지레의 13살 짜리 딸이다. 프레드릭 에거만과 데지레가 관계를 맺어 태어났는지 아닌지는 확실치 않다. 마담 아름펠트(Madame Armfeldt)는 여배우인 데지레의 어머니이다. 왕족의 혈통을 지니고 있다고 하여 자존심이 강한 여인이다. 프리드(Frid)는 마담 아름펠트의 충성스런 시종이다.
- 칼 마누스 말콤(Carl Magnus Malcolm)백작은 데지레의 최근 연인이었다. 군대의 용병 장교이므로 성격이 거칠다. 샬로테(Charlotte)는 칼 마누스 말콤의 부인이다.
- 사랑의 노래 가수들: 5명의 성악가로 구성되었으며 무대에서는 그리스 합창단의 역할을 한다. 이름은 Mr Lindquist, Mrs Nordstrom, Mrs Anderssen, Mr Erlanson, Mrs Segstrom 이다. 무대가 스웨덴이므로 모두 북구의 이름이다. 공연에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사람들을 대표한다고 한다. 감독에 의하면 이 공연은 시간낭비에 관한 것이라고 한다. 줄거리가 상당히 복잡하므로 되도록이면 자세하게 설명코자 한다.
아름펠트 저택에서의 여름밤 파티
[제1막] 무대는 스웨덴의 어느 도시이며 시기는 1900년 경이다. 막이 오르면 다섯명의 '사랑의 노래' 팀이 등장하여 마치 그리스 연극에서 합창이 나오듯 오페라의 내용을 함축하여 암시한다. 이들은 '회상'(Remember), '순간'(Soon), '매혹적인 삶'(Glamorous Life)를 노래하고 이 오페라의 테마음악이라고 할수 있는 '밤의 왈츠'(Night Waltz)의 첫번째 등장을 인도한다. 이들의 노래는 서곡과 혼합하여 묘한 조화를 이룬다. 이어 사람들이 나와서 왈츠를 춘다. 모두들 파트너가 서먹해서인지 춤추는 것도 불편하다. 이들이 물러가자 이제는 노년에 접어든 마담 아름펠트가 손녀인 프레드리카와 함께 등장한다. 마담 아름펠트는 손녀에게 여름밤은 세번 미소를 짓는다고 말하면서 첫번째는 젊은이에게, 두번째는 바보에게, 세번째는 늙은이에게라고 덧 붙인다. 프레드리카는 여름밤이 미소를 짓는지를 직접 눈으로 보겠다고 다짐한다.
'리틀 나이트 뮤직' 음반 커버
프레드릭 에거만은 성공한 변호사이다. 그는 최근에 18세의 젊은 여자와 결혼했다. 트로피 와이프인 앤이다. 앤은 프레드릭을 사랑하여 결혼을 했지만 결혼의 개념이 무엇인지 파악할 정도로 성숙하지 못하다. 앤은 허영심만 있고 속은 비어있는 여자이다. 프레드릭과 앤이 결혼한지도 벌써 11개월이 지났다. 하지만 앤은 아직도 처녀성을 지키고 있다. 프레드릭은 어느덧 중년이 되어 젊은 부인과 사랑을 나누지 못하는 것을 한탄한다. 하지만 새엄마인 앤보다 한살이나 많은 아들 헨리크는 새엄마의 존재로 인하여 대단히 좌절하여 있다. 새엄마가 욕구불만일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헨리크는 신학교 학생으로 세상 물정을 너무 모르기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어느새 헨리크는 새엄마인 앤을 사랑하게 되지만 표현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앤은 헨드릭을 통해서 만족을 얻고자 하지만 그보다도 헨드릭의 진짜 의중이 무엇인지 몰라서 혼란스럽다. 앤은 남편인 프레드릭에게 조금만 기다리면 섹스를 할수 있게 해주겠다고 약속한다. 앤의 몸종인 페트라는 여러 면에서 경험이 많고 직설적인 여자이다. 앤과 마찬가지로 아직 10대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보기에는 아주 조숙하다. 페트라는 앤에게 일반 부부들이 어떻게 부부생활을 하는지에 대하여 조금은 유치하지만 자세하게 설명해주며 앞으로 남편과 섹스를 하게 되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조언을 한다.
말콤 백작과 데지레
데지레는 한때 뛰어난 재능의 배우였으며 게다가 관능적이어서 많은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은 시골극장이나 다니면서 공연하는 처지이다. 데지레의 어머니인 마담 아름펠트는 지금까지 데지레의 딸인 프레드리카를 돌보아왔다. 프레드리카는 어머니가 보고 싶지만 할머미인 마담 아름펠트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하면서 제지해 왔다. 마침 데지레가 중년 변호사인 프레드릭의 집에서 머지 않은 곳에서 연극공연을 하게 된다. 프레드릭은 앤과 함께 연극을 보러 간다. 데지레가 프레드릭의 모습을 본다. 두 사람은 오래전에 사랑하는 사이였다. 앤은 데지레가 프레드릭을 바라보는 눈길이 보통 이상으로 요염한 것을 눈치채고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사연이 있는 것 같아 신경이 쓰인다. 한편, 앤의 하녀인 페트라는 앤이 헨리크와 섬싱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헨리크를 유혹하려 한다.
프레드리카와 할머니 마담 아름펠트
그날 밤, 프레드릭은 데지레와의 사랑을 회상하다가 급기야는 집을 빠져나와 데지레를 만나러 간다. 두 사람은 행복한 시간을 갖는다. 두 사람은 서로 어떻게 지냈는지를 얘기한다. 프레드릭은 앤을 만나 결혼하게 되었으며 앤을 사랑하고 있다고 말한다. 데지레는 여러 남자와 염문을 뿌리던중 유부남인 칼 마누스 말콤 백작이라는 상당히 난폭한 사람을 가끔 만난다고 얘기한다. 데지레는 프레드릭이 결혼한후 11개월이 지났지만 한번도 섹스를 하지 못했다는 얘기를 듣자 옛 친구에 대한 대접으로 하룻밤을 함께 지내주겠다고 약속한다.
마담 아름펠트는 손녀인 프레드리카에게 이런 저런 조언을 한다. 마담 아름펠트는 파란만장했던 자기의 과거를 얘기하면서 손녀인 프레드리카는 자기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장면은 바뀌어 데지레의 아파트이다. 말콤 백작이 소리를 내며 들어선다. 침대에 있던 두 사람은 재빨리 일어나 헝클어진 매무새를 가다듬는다. 데지레는 말콤 백작에게 아무일도 없었다고 말하지만 말콤은 아무래도 두사람을 의심하는 눈치이다. 말콤은 프레드릭을 본능적으로 싫어한다. 그래서 부인인 샬로테에게 돌아가겠다고 하며 나간다. 샬로테는 남편 말콤이 데지레와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그러나 말콤이 지나치게 데지레에게 집착하는 것을 보고 어떤 방법으로든지 결판을 내야겠다고 생각하여 우선 앤을 찾아간다. 샬로테로부터 프레드릭과 데지레가 함께 침대에 있었다는 얘기를 들은 앤은 심한 충격을 받는다. 샬로테는 앤에게 이것이 아내의 운명이며 결혼은 고통을 가져오는 것이라고 말하며 위로한다.
프레드릭(Victor Garber)와 데지레(Judith Livey)
한편, 오랫만에 집에 돌아온 데지레는 어머니인 마담 아름펠트에게 얼마전에 결혼한 프레드릭과 앤, 그리고 그의 아들 헨리크를 위해 파티를 열자고 말한다. 마담 아름펠트는 내키지는 않았지만 승락한다. 앤은 파티에의 초청을 달갑지 않게 생각한다. 샬로테는 앤에게 파티에 참석하여 나이 많은 여자(데지레)와 젊은 여자(앤)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말콤 백작은 초대를 받지 않았지만 마침 샬로테의 생일이므로 축하하는 의미에서 파티에 참석키로 한다. 말콤은 파티에 참석하여 프레드릭에게 결투를 요청할 생각이다. 샬로테는 파티에서 프레드릭을 유혹하는 척하면 남편인 말콤 백작이 질투심으로 문란한 생활을 끝내고 가정으로 돌아올 것으로 생각한다.
헨리크, 앤, 프레드리크, 프레드리카, 말콤, 샬로테, 데지레
[제2막] 저녁이 되어 언덕 위에 있는 아름펠트의 저택은 황금빛 노을로 물들어 있다. 아름다운 여름 밤이 장막을 드린다. '밤의 왈츠'(Night Waltz)가 울려퍼진다. 모두들 도착한다. 모두 나름대로 목적이 있어서 파티에 참석한다. 심지어 앤의 하녀인 페트라마저 마담 아름펠트의 시종인 프리드와 어떻게 해보려고 참석한다. 프레드릭은 데지레의 딸의 이름인 프레드리카인 것을 알고 놀란다. 헨리크는 프레드리카에게 새어머니인 앤을 깊이 사랑하고 있다고 털어 놓는다. 정원에서는 프레드릭과 말콤이 만나 마치 친구처럼 대화를 나눈다. 두 사람은 데지레때문에 신경이 쓰여서 죽겠다는 얘기도 한다.
데지레와 프레데리카와 할머니. Opera Australia.
만찬이 시작된다. 샬로테는 계획한 대로 프레드릭에게 접근한다. 앤과 데지레는 프레드릭을 놓고 서로 가시돋힌 대화를 나눈다. 그러자 어느틈에 모두들 서로 소리치며 서로를 비난하기에 정신이 없다. 그러자 헨리크가 벌떡 일어나서 모두들 제정신들이 아니며 도덕적인 관념들이 없다고 소리치고는 밖으로 나간다. 프레드릭은 앤에게 아들 헨리크가 누구를 비밀스럽게 사랑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두 사람은 헨리크에게 사실이 무엇인지를 물어보기 위해 찾으러 간다. 프레드릭을 별도로 만난 데지레는 프레드릭에게 아직도 현실에서 탈피코자 하면 구원해 주겠다고 제안한다. 즉, 앤과의 관계가 불만이면 언제라도 자기가 프레드릭을 위로해 주겠다는 뜻이다. 프레드릭은 데지레에게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꿈속에서나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앤이 헨리크를 발견한다. 헨리크는 자실하려던 참이다. 앤은 헨리크의 자기에 대한 감정과 마찬가지로 헨리크에 대한 자기의 감정이 같다고 말한다. 헨리크와 앤은 키스를 한다. 그리고 앤은 드디어 헨리크와 섹스를 한다. 앤으로서는 첫 섹스였다. 헨리크와 앤은 두 사람만의 새로운 생활을 위해 떠난다.
샬로테는 프레드릭에게 자기가 접근했던 것은 남편인 말콤의 마음을 되돌려 보려고 했던 것이라고 하면서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멀리서 샬로테와 프레드릭이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본 말콤은 질투심에 달려와서 프레드릭에게 러시안 룰레트를 하자고 제안한다. 말콤의 총알이 프레드릭의 귀를 스친다. 말콤이 승리한 것이다. 말콤은 샬로테를 프레드릭으로부터 빼앗았다고 생각하여 기쁜 마음으로 샬로테와 함께 집으로 간다. 샬로테의 원래 의도대로 되었다. 모두들 떠나자 데지레의 딸인 프레드리카는 할머니인 마담 아름펠트에게 요즘에 자기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혼란에 대하여 얘기를 나눈다. 할머니는 프레드리카에게 '무엇 때문에 이런 혼란을 일으키고 있는지 아느냐?'고 묻는다. 프레드리카는 '모두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냐'고 대답한다. 그러면서 사랑은 욕심을 부려서는 안될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말한다. 할머니는 자기가 프레드리카의 나이일 때에 돈보다는 사랑을 택하였음을 회상하며 프레드리카도 그와 같은 생각임을 알고 손녀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욱 생긴다.
마침내 프레드릭은 데지레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그리고 데지레의 딸인 프레드리카가 자기의 딸인 것을 비로소 알게 된다. 두 사람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로 약속한다. 저녁이 되어 마담 아름펠트는 또 다시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조용히 앉아 있다. 프레드리카가 할머니에게 자기는 지금까지 주의 깊게 노을을 지켜보았지만 아직도 여름 밤의 미소를 보지 못했다고 말한다. 할머니는 웃으면서 여름 밤이 지금까지 두번이나 미소를 보냈다고 말한다. 헨리크와 앤에게, 그리고 프레드릭과 데지레에게 미소를 보냈다는 것이다. 할머니와 손녀는 세번째 미소를 기다린다. 잠시후 할머니가 조용히 눈을 감으면서 평화스럽게 숨을 거둔다.
마담 아름펠트(할머니)역의 레슬리 캬론(Leslie Ca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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