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 토마스 아데스의 '템페스트'

템페스트(The Tempest) - 폭풍

토마스 아데스

 

토마스 아데스

 

셰익스피어 원작인 '템페스트'(The Tempest)는 훌륭한 소재로 인하여 이미 몇 사람이 오페라로 만든바 있다. 미국의 리 호이비(Lee Hoiby)가 1986년에 무대에 올린 '템페스트'도 있다. 영국의 신예 작곡가인 토마스 아데스(Thomas Adès: 1971-)가 호주 출신인 메레디스 오크스(Meredith Oakes)의 대본으로 만든 오페라도 있다. 런던의 로열 오페라 하우스는 아데스의 신작 Powder Her Face(그 여자의 얼굴에 분칠을)이라는 오페라가 성공을 거두자 1990년대 후반에 그에게 다시 새로운 오페라의 작곡을 의뢰했다. 그리하여 탄생한 것이 메레디스 오크스와 협동한 '템페스트'이다. '템페스트'는 2004년 2눨 10일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세계 초연을 가졌다. 이듬해에는 슈트라스부르의 랭국립오페라(Opéra national du Rhin)와 코펜하겐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되었으며 미국 초연은 2006년 7월 산타 페 오페라(Santa Fe Opera)에서였다. 한편, 코벤트 가든(로열 오페라 하우스)은 2007년에 토마스 아데스의 지휘로 '템페스트'를 리바이벌 했다. 3년 전 세계 초연 당시의 출연진이 그대로 출연한 공연이었다. 토마스 아데스의 음악 세계를 다시한번 음미하는 기회였다. '템페스트'는 2013-14년 시즌에 밀라노의 라 스칼라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공기의 정령인 아리엘이 괴수와 기사들을 앞세워 알론소왕의 일행을 괴롭히고 있다.

     

주요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다.

프로스페로(Prospero)는 밀라노 공작으로 동생에게 지위를 찬탈당한 사람다. 마술사이기도 한 그는 '템페스트'의 주역이다. 아름다운 미란다(Miranda)는 프로스페로의 딸이다. 아리엘(Ariel)은 공기의 정령이다. 프로스페로의 마법에 의해 그의 지시를 따르고 있다. 칼리반(Caliban)은 섬나라 시코락스(Sycorax) 왕의 아들로 프로스페로에게 노예가 된 사람이다. 알론소(Alonso)는 나폴리의 왕이다. 안토니오를 도와 프로스페로를 왕위에서 추방하는데 기여한 사람이다. 세바스티안(Sebastian)은 알론소 왕의 동생이다. 안토니오(Antonio)는 프로스페로를 추방하고 밀라노 공작이 된 사람이다. 페르디난드(Ferdinand)는 나폴리 왕인 알론소의 아들이다. 곤잘로(Gonzalo)는 프로스페로와 미란다에게 도움을 준 자문관이다. 아드리안(Adrian)과 프란치스코(Francisco)는 영주들이다. 트린쿨로(Trinculo)는 어릿광대이며 스테파노(Stefano)는 항상 술에 취하여 있는 집사이다. 이밖에 이리스(Iris)와 체레스(Ceres)는 정령이며 주노(Juno)는 여신이다.

 

현대적 연출. 페르디난드, 프로스페로, 미란다

    

[제1막] 1장(궁정). 프로스페로가 마법을 사용하여 거대한 폭풍을 일으켜 바다의 배를 파손시킨다. 바다의 배에는 그의 동생으로 그를 밀라노 공작의 자리에서 축출한 안토니오, 나폴리의 알론소 왕, 알론소 왕의 아들인 페르디난드, 그리고 수행원들이 타고 있다. 2장(미란다와 프로스페로). 프로스페로의 딸 미란다는 아버지가 일으킨 폭풍으로 배가 난파되자 두려움에 놀란다. 그제야 프로스페로는 비로소 딸 미란다에게 12년전 동생 안토니오가 자기와 미란다를 작은 보트에 실어서 바다에 버렸으나 다행히 충성스러운 신하인 곤잘로의 도움으로 겨우 목숨만은 건져 이 섬에 와 있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프로스페로는 미란다를 깊은 잠에 빠지게 한다. 3장(아리엘과 프로스페로). 공기의 정령인 아리엘은 프로스페로에게 명령대로 임무를 수행했다고 보고한다. 이어 프로스페로는 아리엘에게 조난 당한 사람들의 머리카락 하나라도 손상치 않도록 하며 입고 있는 옷 하나라도 해지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한다. 그리고 이 섬에 무사히 정착토록 하라고 말한다. 아리엘이 명령을 듣고 나간다.

 

프로스페로, 아리엘, 잠들어 있는 미란다

 

4장(칼리반과 프로스페로). 프로스페로의 노예가 된 칼리반은 프로스페로에게 어찌하여 그같은 엄청난 일을 감행하였는지 궁금해 한다. 하지만 프로스페로는 칼리반에게 별다른 설명을 해주지 않고 동굴로 들어가라고 명령한다. 그러면서 아리엘을 부른다. 5장(프로스페로와 아리엘). 아리엘이 나타나 프로스페로에게 명령을 수행했다고 보고한다. 프로스페로는 아리엘에게 나폴리 왕인 알론소의 아들 페르디난드를 데려 오라고 지시한다. 아리엘은 프로스페로에게 언제쯤 풀어 줄것이냐고 묻자 프로스페로는 12년 후라고 대답해 준다. 이어 아리엘과 프로스페로는 해변에서 잠들어 있는 미란다를 두고 숨는다. 6징(페르디난드와 미란다). 해변에 도착한 페르디난드과 잠들어 있는 미란다를 발견한다. 페르디난드는 처음에 미란다가 정령인줄로 생각한다. 미란다가 깨어나서 페르디난드를 보고 누구냐고 묻는다. 두 사람은 즉시로 서로 마음이 끌린다. 그러자 프로스페로가 나타나 알론소가 저지른 일을 얘기해주고 페르디난드를 마법으로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페르디난드는 미란다를 사랑한다고 선언하고 프로스페로가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지 하겠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프로스페로는 페르디난드가 미란다에게 아무런 가치도 없는 존재라고 말하며 두 사람의 사랑을 인정하지 않는다. 프로스페로는 아리엘에게 알론소와 일행을 이곳으로 데려 오라고 지지한다.

 

아리엘과 페르디난드. 산타 페 오페라

     

[제2막] 1장(알론소와 신하들). 사람들이 합창을 부르며 자기들이 폭풍과 난파 속에서도 무사히 이곳 섬까지 도착한데 대하여 경이로워한다. 한쪽에 숨어 있는 프로스페로는 이들에게 고통을 주라고 아리엘에게 지시한다. 그때 부르는 노래가 Taunt them, haunt them, Goad and tease, Pick them, trick them, Give them no peace 이다. 알론소 왕은 아들을 잃은 슬픔을 말한다. 곤잘로가 그를 위로한다. 그러한 중에 아리엘이 이들을 괴롭히는 일이 시작된다. 아리엘은 거짓 목소리로 이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서로 갈라지도록 한다. 그들은 서로 말다툼을 시작한다. 프로스페로에게 노예가 되어 있는 칼리반이 도착하자 이들의 다툼은 중지된다. 2장(칼리반과 신하들). 사람들은 칼리반을 보고 깜짝 놀란다. 칼리반은 사람들에게 '이 섬은 소란한 소리로 가득차 있을뿐'이라며 겁내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리고 자기가 오늘날 어떻게 이런 모습이 되었는가를 설명한다. 하지만 칼리반은 프로스페로의 이름만은 밝히지 않는다. 알론소 왕과 곤잘로가 섬을 조사키로 한다. 그러자 프로스페로가 마법으로 이들이 미로를 헤매도록 하며 갈증이 심한 그들이 바닷물을 마시도록 한다. 3장(칼리반, 트린콜로) 사람들은 칼리반을 섬의 영주로 다시 만들고자 음모를 꾸민다. 4장(페르디난드와 미란다). 페르디난드와 미란다는 서로의 사랑을 다시한번 다짐한다. 미란다는 페르디난드를 마법에서 풀어준다. 프로스페로는 자기의 마법보다도 더 강한 힘이 페르디난드를 풀어주었다고 말하고 이제 딸을 잃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프로스페로와 아리엘

     

[제3막] 1장(술 취한 칼리반, 트린콜로, 스테파노). 세 사람은 섬을 돌아다니면서 앞으로 다가올 일들을 나름대로 생각한다. 이들은 술에 취하여 있는 스테파노가 섬의 왕이 되며 칼리반은 마법에서 해방될 것이라고 선언한다. 2장(프로스페로와 아리엘). 아리엘은 프로스페로에게 사람들을 섬에서 이리저리 헤매게 했다고 보고하고 이제 석방해 줄것을 요청한다. 알론소 왕과 사람들은 지쳐서 당장이라도 쓰러질 지경이다. 모두들 쓰러져서 깊은 잠에 빠지는데 알론소의 아들인 안토니와 알론소의 동생인 세바스티안은 잠들지 않고 있다. 두 사람은 알론소 왕을 죽이자고 음모를 꾸미지만 아리엘이 잠들어 있는 사람들을 깨우는 바람에 일을 성사하지 못한다. 아리엘은 사람들에게 공중에서 잔치가 열리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사라지게 한다. 사람들은 더욱 혼란에 빠진다. 3장(미란다와 페르디난드). 미란다와 페르디난드는 프로스페로에게 결혼했다고 말한다. 아리엘이 등장하여 두 사람을 축하하며 실은 페르디난드의 아버지가 살아 있다고 전한다. 프로스페로는 마법을 사용하는 것은 이제 끝났다고 선언한다. 이제 아리엘을 속박하는 것도 끝난다. 4장(칼리반을 제외한 모두들 함께). 프로스페로가 드디어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페르디난드와 미란다도 알론소 왕의 앞에 나타난다. 모두들 기뻐한다. 모두들 배를 복구하러 간다. 프로스페로는 알론소 왕과 평화롭게 지내기로 약속한다. 그리고 동생인 안토니오를 용서한다. 아리엘이 자유를 얻어 가고 싶은 곳으로 떠난다. 아리엘의 음성이 멀리 사라지는데 막이 내린다.

 

폭풍이 일고 배가 난파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미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