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모 이야기(The Handmaid's Tale)
폴 루더스
작곡자 폴 루더스
'대리모 이야기'(The Handmaid's Tale)는 덴마크의 폴 루더스(Poul Ruders: 1949-)가 작곡한 2막 오페라이다. 대본은 폴 벤틀리(Paul Bentley)가 캐나다 오타와 출신의 마가렛 애트우드(Margaret Atwood: 1939-)가 쓴 동명 소설을 기본으로 썼다. 오페라의 배경은 21세기 초반 미국으로 되어 있다. 그 때 미국은 정치, 군사, 생태계적으로 큰 재앙을 겪고 있었다. 결과, 개신교 근본주의자들이 주축이 되어 혁명을 일으켜 신정정부(神政政府: Theocratic government)인 길리드 공화국(Republic of Gilead)이 설립된다. 그로부터 새로운 미국은 재야정치인, 재야종교인, 여성권익옹호자 등을 박해하기 시작한다. 여기에는 로마 가톨릭 신도, 유태교도, 퀘이커 교도, 여성주의자, 동성연애자, 낙태주의자, 심지어는 이혼한 사람들도 속한다. 이들은 옛 소련의 정치범 강제노동 수용소인 굴락(Gulag)과 같은 곳으로 끌려가거나 또는 제3국으로 추방 당하며 그렇지 않으면 공개처형되기도 한다.
원작자인 마가렛 애트우드 여사
'대리모 이야기'는 오프레드(Offred)라는 한 여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오프레드는 길리드공화국을 탈출하려다가 체포되어 핸드메이드(Handmaid)가 되는 선고를 받는다. 핸드메이드는 일반적으로 몸종, 또는 하녀를 말하지만 여기에서는 대리모(Surrogate mother)를 말한다. 옛날 우리나라 식으로 보면 씨받이이다. 그렇다고 오페라의 타이틀을 번역할 때에 '대리모 이야기' 또는 '씨받이 이야기', 그렇지 않으면 글자 그대로 '하녀 이야기'라고 하기가 어려우므로 당분간 그냥 '핸드메이드 이야기'라고 번역하는 것도 무리가 없다. 핸드메이드라고 하니까 혹시 손으로 만든 물건(Hand-made)을 말하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건 아니다. 아무튼 오프레드는 길리드공화국의 군사령관 집의 대리모로 들어간다. 오프레드는 혁명 전에 도서관에서 사서직으로 있었던 지식인이었다. 결혼하여 딸까지 하나 두었다. 그렇지만 체포되어 가족의 생사를 알지 못한채 권세 있는 집의 대리모로 들어가는 운명을 겪는다. 오프레드는 모든 과거를 잊고 생존을 위해 현실에 순응하며 지내야 한다. 오프레드라는 이름은 '주인인 프레드의 소유가 되어 있는'(Of Fred)라는 의미이다. 다른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오프글렌(Ofglen)이라는 이름도 '오프 글렌(Of Glen)이라는 의미이다.
오프레드는 자기의 삶이 무의미하고 어리석다고 생각하여 자살을 기도한다.
오프레드가 핸드메이드로 배정받아 간 집은 사령관(Commander)이라고 불리는 길리드공화국 권력가의 집이다. 사령관도 결혼하여 부인이 있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자녀가 없다. 짐작컨대 부인이 불임이어서 아이를 갖지 못하는 것 같다. 사령관의 부인은 공화국 요직들의 자녀들을 생산하는 책임을 지고 있다. 즉, 다른 핸드메이드들을 모두 관장하고 있는 높은 지위이다. 오프레드의 임무는 부인의 감독아래 사령관과 육체관계를 맺어 임신하는 것이다. 당시 길리드공화국은 인구가 감소되어 국가적으로 걱정이기 때문에 핸드메이드 제도는 시의적절하다고 보고 있다. 만일 핸드메이드로 들어간 여자가 임신을 하지 못하면 강제노동 수용소로 끌려가 방사성폐기물을 제염(除染)하는 일을 맡아 해야 한다. 오프레드는 사령관과 별도의 은밀한 관계를 갖는다. 두 사람이 육체적 관계를 갖는 것은 부인의 감독아래 공식적으로 가져야 하는 것이며 만일 이를 위반하고 별도의 관계를 가진다면 벌을 받아야 한다. 또한 주인인 사령관 이외의 남자와 관계를 갖는 것도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그런데 오프레드는 사령관과 별도의 비밀스런 관계를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집의 하인인 니크(Nick)와도 관계를 맺고 있다. 니크와 관계를 갖게 된것은 순전히 사령관의 부인 때문이다. 사령관의 부인은 남편이 오프레드와 별도의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을 알고 이를 견제하기 위해 일부러 오프레드와 니크가 관계를 갖도록 주선한 것이다. 핸드메이드인 오프레드로서는 주인 마님의 명령을 듣지 않을수 없었다.
사령관 부인이 핸드메이드가 낳은 아이를 데려가려 하자 핸드메이드가 돌려달라고 절규한다.
어느날 오프레드는 또 다른 핸드메이드인 오프글렌(Ofglen)으로부터 우연히 지하저항조직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신정주의 독재정권인 길리드공화국을 전복하기 위해 투쟁하는 조직이라고 한다. 오프레드는 길리드공화국이 무너지면 핸드메이드의 신세에서 벗어날수 있으며 아울러 헤어졌던 남편과 딸을 만나 다시 예전처럼 살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서 지하조직과 연락하여 도피코자 한다. 그런데 얼마후 오프글렌이 자살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아마 길리드공화국의 비밀경찰에게 발각되어 살해되었을 것이지만 자살했다고 뒤집어 씌운 모양이다. 오프레드도 체포의 위협을 받고 있다. 오프레드와 또 다른 관계를 맺고 있는 니크가 오프레드를 도와주겠다고 나선다. 니크는 자기도 실은 지하조직의 일원이라고 밝힌다. 오프레드는 과연 니크를 믿을수 있는지 혼란스럽지만 다른 도리가 없다. 오프레드는 니크의 도움을 받아 지하네트워크를 통해 도피한다.
오프레드와 핸드메이드들. 모두 사령관의 부인이 지정해 주는대로 남자를 만나 육체관계를 맺고 아이들을 생산하는 임무를 부여 받는다.
오페라의 마지막 파트에서 밝혀진 내용은 오프레드가 자기의 이야기를 녹음해 놓은 테이프가 발견되어 그것을 바탕으로 소설이 써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오프레드는 길리드공화국 내에 있는 어떤 안전가옥에서 약 30개에 달하는 테이프에 자기가 지내온 이야기를 녹음했다는 것이다. 지하조직을 통해 사령관의 집으로부터 무사히 도피한 오프레드는 캐나다로 피신할 예정이었으나 과연 그가 목적대로 캐나다에 갔는지는 확실치 않다. 오페라의 시놉시스(줄거리)는 애트우드 여사의 소설에 바탕을 둔 것이지만 오페라의 내용과 소설의 내용이 반드시 같은 것은 아니다. 물론 사건의 프레임워크는 비슷하지만 등장인물의 성격묘사는 상당히 다르게 되어 있다.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오페라에서는 사령관을 눈에 띨만큼 부드럽고 친절한 사람으로 그렸지만 원작 소설에서는 오만하고 폭군적인 인물로 그려져 있다. 한편, 오프레드와 니크와의 관계는 소설에서는 소프트하게 처리되어 있지만 오페라에서는 열정적인 것으로 표현되어 있다. 오페라는 소설에 비하여 시간적인 제약을 받는다. 그래서 중요한 사항이 단축설명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길리드공화국의 신정주의적 정치신조는 소설에서 상당히 자세히 설명되어 있지만 오페라에서는 몇개의 장면변화로 대체되어 있을 뿐이다.
핸드메이드인 오프레드와 사령관의 섹스 장면. 오프레드는 부인과 사령관의 사이에 위치한다. 다른 하녀와 하인이 지켜보고 있다. 미네소타 오페라 공연.
이 오페라는 자유스러운 음조(Tonal) 스타일로 작곡되었다. 분명한 것은 알반 베르크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며 병렬주의(미니멀리즘: Minimalism)의 영향도 받았다는 것이다. 음악적인 스타일은 서정적이라기 보다는 대사체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 아리아라고 할수 있는 노래를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몇 개의 트리오와 쿼텟(4중창)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오프레드와 니크, 오프레드와 사령관의 듀엣은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음악은 핸드메이드들의 합창이다. 마친 찬송가를 부르는 듯 반복되는 곡이다.
길리드공화국의 비밀경찰에게 체포되는 오프글렌
오페라 '핸드메이드 이야기'는 2000년 3월 6일 코펜하겐에서 초연되었다. 이때 음반으로 취입한 것이 현재까지는 유일한 음반이다. 이어 2003년에는 런던에서 잉글리쉬 내셔널 오페라가 공연했다. 북미 초연은 역시 2003년 미네소타 오페라단에 의해서였다. 덴마크 로열 오페라단은 이 오페라를 원작자인 마가렛 애트우드의 고향인 토론토에서 2004년 9월 공연하였다. 코펜하겐에서의 세계초연에 대하여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루어졌다. 뉴욕 타임스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도 이 오페라를 공연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보면 알수 있다. 런던 공연은 긍정적인 면도 있었지만 적대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아무리 소설이라고 해도 도덕성을 상실한 작품이라는 평도 있었다. 음악적으로는 여자 주인공들이 높은 피치의 소리만 질러대기 때문에 딕션에 문제가 있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미네소타와 토론토 공연은 높은 찬사를 받았다. 현대음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는 평이 있었다. 아무튼 코펜하겐이건 런던이건, 그리고 미국와 캐나다에서건 오페라 애호가들의 관심은 컸다. 티켓이 모두 매진되었기 때문이다.
핸드메이드를 위로하고 있는 오프레드
[길리드공화국(The Republic of Gilead)는 어떤 곳인가?]
소설 속에 등장하는 길리드공화국은 상상 속의 나라이다. 원작 소설에서는 어떻게 묘사되었는지를 알아보는 것도 참고가 될 것이다. 길리드공화국은 현재의 미국의 영토 내에 있는 나라이다. 핵전쟁과 생물학 전쟁, 또는 극심한 환경 오염으로 사회가 혼란에 빠지자 일단의 테러리스트들이 미국의 대통령과 의회를 공격하여 무차별한 학살을 저질렀다. 이날의 만행을 '대통령의 날 대학살'(The President's Day Massacre)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 직후 군사혁명이 일어나 결국 미국정부를 무너트리고 미국헌법을 폐지하였다. 군사독재자들은 새로운 신정주의 정부를 수립한다. 새로운 정부는 전국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게릴라의 준동을 척결하기 위한다는 명분으로 계엄령을 선포한다. 물론 게릴라의 위협을 내건 것은 지나치게 과장된 것이다. 소설에서 말하는 게릴라들이란 실은 성경의 가르침을 따르는 기독교인들이 중심이 되어 군사독재정권의 비정상적인 신정주의를 반대하는 그룹을 말한다.
핸드메이드인 오프레드는 잠시 딸과 함께 지내며 과거를 회상한다.
길리드공화국은 구약성경의 말씀을 엄중하게 따르는 것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 그리고 다른 종교는 인정하지 않는다. 구약의 말씀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은 무조건 체포하여 즉결처형하거나 또는 '식민지'라고 부르는 특정 지역으로 보내 집단수용한다. 그 지역은 방사능 준위가 매우 높은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이곳에 수용된 사람들은 방사능 제염을 위해 목숨을 걸어야 했다. 하지만 '식민지'는 길리드공화국을 먹여 살리는 농산물의 생산지이기도 했다. 길리드공화국의 초기에는 유태인들에게 두가지 선택권을 주었다. 하나는 이스라엘로 강제 송환되는 것이다. 길리드공화국은 유태인들이 야곱의 자손들이기 때문에 그에 응당하는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공화국의 신정주의 정치에 순응해야 했다. 미국의 흑인들, 즉 아프리카-아메리카 사람들은 함(Ham)의 자손으로 인정을 받아 특정지역으로 이송하여 집단 수용하였다. 소설에서는 특정지역을 노우스 다코다주라고 설명했다. 흑인들은 지정된 지역에서만 거주토록 한 것이다. 흑인 여자들 중에서 젊은 여자들은 오로지 자녀 생산을 위한 임무에 종사토록 하였고 나이 많은 흑인 여자들은 마르타(Martha)라고 하여 대부분 하녀로 보냈다. 마르타는 누가복음에 나오는 베다니의 마르다로서 주로 음식만드는 일을 했기 때문에 그런 이름을 붙였다.
길리드공화국은 여성에 대하여 잔혹한 정치를 폈다. 이 내용은 소설의 중심 테마이기도 하다. 길리드공화국에서 여성은 글을 읽는 것이 금지되었다. 그리고 여성을 섹스활동에 따라 계층별로 구분하였다. 여성은 정부의 통제에 의해 오로지 자녀생산의 활동에만 전념토록 했다. 참으로 아이러니컬하게도 길리드공화국은 전통적인 가치관에 기반을 둔다고 하면서도 지나치니 여성혐오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같은 전대미문의 정책은 과거 어느 역사에서도 볼수 없는 것이었다. 이러한 공화국이 실제로 존재할수 있을까?
오프글렌의 자살. 망연자실한 오프레드
[소설 The Handmaid's Tale의 스토리]
오페라의 스토리는 시간의 제약을 받기 때문에 원작의 내용을 크게 단축한다. 그리고 오페라라는 특성으로 인하여 내용을 극적으로 변형하는 경우가 많다. 원작 소설의 내용은 과연 어떤 것인지 소개코자 한다. 오페라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서이다.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길리드공화국는 앞으로 나타날지도 모르는 가상의 나라이다. 영토는 현재의 미국 내에 있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길리드공화국은 인중주의자, 남성 우월주의자, 이민반대주의자 들이 세운 나라이다. 신정주의에 입각한 군사혁명으로 설립한 나라이다. 이들은 스스로를 야곱의 자손(Sons of Jacob)이라고 부르며 가장된 테러를 자행하여 대통령을 살해하고 의회를 해산하였으며 미국헌법을 폐지한다. 이들은 대통령을 살해하는 등의 테러가 이스람 극단주의자들의 행동이라고 선전하고 미국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혁명을 일으켰다고 주장한다.
새로운 신정주의 군사독재자들은 첨단 전자은행 시스템을 이용하여 모든 여성들과 '바람직하지 않은 사람들'의 자산을 동결한다. 그리고 참정권 등 그들의 기존권리를 모두 박탈한다. 이들이 새로운 정부로 선포한 길리드공화국은 즉시 군사적이며 가부장적이고 구약성서에 기본을 둔 기독교 정권을 수립한다. 그리고 사회의 모든 조직을 재정비한다. 신정주의 정권에서는 일부 종교지도자들이 권력을 장악하지만 길리드공화국에서는 군사 독재자들이 종교적 권세도 장악한다.
소설의 스토리는 오프레드(Offred: 가부장적 이름으로 주인인 Fred에 속하여 그에게 봉사하는 여자라는 뜻)의 관점에서 설명된다. 주인공 오프레드는 출산율이 저하되고 있는 시점에서 지배계급의 출산 장려목적으로 고용된 일종의 대리모(핸드메이드)이다. 소설은 오프레도가 1인층 서술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으로 이어진다. 오프레드가 프레드라고 알려진 사령관에게 배정된 것은 벌써 세번째 핸드메이드가 된다. 오프레드는 혁명의 초기에 남편과 딸과 함께 캐나다로 도피하려다가 발각되어 가족과 떨어져 핸드메이드의 신세로 전락한다. 소설에는 오프레드의 눈에 비친 길리드공화국의 모습이 설명되어 있다. 특히 여자들이 몇 가지 범부로 구분되어 새로운 신정체제 아래에서 그들의 활동이 제약되어 있다.
길리드공화국의 고관인 사령관은 부인과 함께 한달에 한번 섹스 의식을 치룬다. 핸드메이드에게 임신을 시키기 위한 의식이다. 사령관의 부인이 아래에 누워있고 그 위에 오프레드가 바로 누워 있으면 사령관이 오프레드와 섹스 관계를 가지는 의식이다. 그러나 사령관은 어쩐 일인지 오프레드와 한달에 한번만의 섹스에 만족하지 못하고 별도로 은밀히 만나 성관계를 갖는다. 이런 일은 길리드공화국에서 불법이다. 그로 인하여 오프레드는 새 공화국에서 금기사항으로 되어 있는 여러 혜택을 받는다. 예를 들면 화장품을 얻어 쓰거나 패션잡지를 읽을수 있는 일이다. 사령관은 오프레드와의 섹스를 위해 정부가 운영하는 비밀 매음굴을 자주 찾는다. 그런가하면 자기 집의 서재에서도 오프레드와 만나 밀회를 즐긴다. 오프레드는 서재에서 섹스를 한 후에 여러 잡지를 읽을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프레드가 임신을 하지 않자 사령관의 부인은 다른 계략을 생각해 낸다. 어떻게 해서든지 오프레드가 임신하도록 해야 사령관의 체면이 서기 때문이다. 사령관의 부인은 개인 욵전기사인 니크(Nick)와 오프레드를 맺어준다. 사령관의 부인은 오프레드가 자기의 요구사항을 들어주는 조건으로 오레 전에 헤어진 딸의 소식을 알려주고 심지어는 아주 잠시뿐이지만 만나도록 주선키로 한다.
오프레드와 니크는 점점 자주 만난다. 오프레드는 어느새 니크와의 섹스에서 즐거움을 찾는다. 오프레드는 니크에게 심지어 자기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도 해준다. 핸드메이드가 과거의 경력을 얘기하는 것은 금지사항으로 되어 있다. 그러던중 오프레드는 우연히 오프글렌이라는 또 다른 핸드메이드를 만난다. 오프레드는 그를 통해서 메이데이 지하저항세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길리드공화국을 전복시키자는 저항세력이다. 며칠후 오프글렌의 자취가 사라진다. 나중에 오프레드는 오프글렌이 자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사령관의 부인은 사령관과 오프레드가 별도의 밀회를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것은 엄연히 불법이었다. 오프레드는 자살로서 모든 것을 정리코자 한다.
소설의 결론은 이렇게 되어 있다. 오프레드가 자살을 하려할 때에 아이스(The Eyes)라고 알려진 일단의 비밀경찰이 오프레드를 납치하여 커다란 검은 색 밴에 태우고 어디론가 데려간다. 사령관 집 운전기사로서 오프레드와 관계를 맺고 있던 니크의 지시에 의해서였다. 니크는 오프레드에게 사실상 비밀경찰이라는 사람들은 지하저장세력의 멤버이므로 아무 의심하지 말고 믿으라고 말한다. 오프레드는 니크가 정말 지하저항세력의 멤버인지, 그렇지 않으면 정부의 끄나풀인지 몰라서 혼란스러워 한다. 오프레드는 비밀경찰이라는 사람들과 함께 가는 것이 지금까지의 구속에서 해방되는 것인지 아닌지를 확실히 알지 못한다. 하지만 다른 도리가 없다. 오프레드는 자기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불확실한 가운데 밴을 탄다.
소설의 에필로그는 지금부터이다. 소설의 내용은 길리드 시대가 지나간 직후 열린 어떤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내용을 토대로 썼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소설에 의하면 그 시기는 대략 2195년경이라고 한다. 심포지엄에서 주제강연을 한 프에익소토(Pieixoto)교수는 오프레드가 자기의 과거를 녹음해 둔 약 30개의 테이프를 발견했으며 그 이야기를 정리하여 발표한 것을 소설의 토대로 삼았다는 것이다. 에필로그에 의하면 길리드공화국이 붕괴하고 보다 평등한 사회가 들어섰으며 여자와 아메리카 원주민에 대한 법적 지위가 향상되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종교의 자유도 보장되었다는 것이다.
마가렛 애트우드 여사의 소설 '핸드메이드 이야기'의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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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M영화사가 1990년에 만든 영화도 있다. 오프레드(핸드메이드가 되기 전의 이름은 Kate)는 나타샤 라챠드슨(Natasha Richardson)이 맡았고 사령관(프레드)는 로버트 뒤발(Robert Duvall)이 맡았으며 니크는 아이단 퀸(Aidan Quinn)이, 사령관 부인은 페이 더나웨이(Faye Dunaway)가 맡은 영화이다. 영화의 줄거리를 간단히 소개코자 한다.
가상의 국가인 길리드공화국에 전쟁이 휩쓸고 지나가는 바람에 전국토가 심각한 환경오염을 겪는다. 그 바람에 여성의 거의 99%가 불임의 상황이 된다. 케이트(Kate: 소설에서는 Offred)는 남편과 딸과 함께 캐나다로 도피하려다가 체포된다. 하지만 남편은 사살되고 어린 딸은 어디론가 납치당한다. 케이트는 길리드공화국의 신정주의 정권에서 권력을 잡은 고위층 사람의 핸드메이드가 되어야 한다. 핸드메이드는 첩이나 마찬가지로 씨받이의 역할을 하는 여자를 말한다. 오프레드의 길리드공화국의 괴이한 종교의식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지만 어쩔수 없이 받아들여야 할 형편이다. 구약성서를 철저하게 신봉하여 여성혐오증을 가진 그들은 12음계에 의한 복음성가를 부르며 이상한 의식을 집행한다. 이윽고 케이트는 사령관이라고 부르는 어떤 사람의 집에 배속된다. 사령관은 비교적 온건하고 다정한 사람이지만 그의 부인인 세레나 조이(Serena Joy)는 차갑고 변덕이 심한 여자이다. 케이트는 사령관(프레드)의 집에 배속된 후 오프레드라는 이름을 갖는다.
사령관과 오프레드(케이트)
오프레드의 임무는 사령관의 아이를 임신하는 것이다. 오프레드가 세레나 조이의 두 다리 사이에 몸을 눕히고 있으며 사령관이 자기 부인과 섹스를 하는 생각으로 오프레드와 섹스를 한다. 오프레드는 날이 갈수록 자기의 신세가 무미건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옛날 생활을 그리워 한다. 오프레드는 이 나라의 정치 지도자의 대부분과 그들의 부인들이 불임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아무튼 핸드메이드 제도가 생긴 것도 그 때문이다. 만일 핸드메이드가 임신을 하지 못하면 교수형에 처해진다. 오프레드는 살기 위해서 임신해야 했다. 하지만 사령관과 몇번의 섹스를 했지만 임신이 되지 않는다. 사령과도, 그의 부인도 모두 불임이었던 것이다. 오프레드는 임신하기 위해 다른 남자와 관계를 갖기로 한다. 상대방은 사령관의 동정심 많은 운전기사인 니크이다. 오프레드(케이트)는 니크와 만난 이후 그를 점점 좋아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니크의 아이를 임신한다.
'핸드메이드 이야기' 영화 포스터. 오프레드(케이트)역은 나타샤 리챠드슨이며 사령관은 로버트 뒤발, 사령관 부인은 페이 더나웨이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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