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메오와 율리(Romeo und Julie) - Romeo and Juliet
Georg Benda(게오르그 벤다)의 3막 징슈필
해피엔딩인 '로미오와 줄리엣'도 있다.
게오르그 벤다. (Jiří Antonín Benda 또는 Georg Anton Benda 또는 J.A. Benda)
어찌된 영문인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이라고 하면 햄릿, 오텔로, 리어왕, 맥베스를 꼽지만 만일 5대 비극을 나열한다면 당연히 '로미오와 줄리엣'이 포함될 것이다. 누구나 다 아는대로 '로미오와 줄리엣'은 비극이다. 마지막에 로미오와 줄리엣이 모두 죽음을 택하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연극, 영화, 오페라, 발레, 뮤지컬 등으로 재현되었다. 모두 비극적인 내용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하지만 원작과는 달리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오페라가 있다. 체코 출신인 게오르그 벤다(Georg Benda: 1722-1795)의 오페라 '로메오와 율리'(Romeo und Julie)이다. 3막의 징슈필이다. 대본은 프리드리히 빌헬름 고터(Friedrich Wilhelm Gotter)라는 사람이 썼다. 1776년 독일 중부 고타(Gotha)에 있는 프리덴슈타인성(Schloss Friedenstein)의 궁정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이 오페라를 작곡하게 된 배경, 작곡자인 게오르그 벤다에 대한 소개, 음악적 특성 등은 나중에 설명키로 하고 우선 어떤 줄거리로 되어 있기에 해피엔딩인지부터 살펴보자.
주요 등장인물은 로메오(Romeo: T), 율리(Julie: Juliet: S), 율리의 친구인 라우라(Laura: S), 율리의 아버지인 캬풀렛(Capulet: B), 캬풀렛가의 신부인 로렌초(Lorenzo: Bar), 로메오의 친구인 프란체스코(Francesco: T), 그리고 율리의 죽음을 슬퍼하는 캬풀레가의 사람들이다. 막이 오르기 전에 1막부터의 내용을 이해하려면 그 전에 있었던 일부터 소개하는 것이 필요하다. 베로나의 귀족가문인 캬풀렛가와 몬타규가는 오래전부터 깊은 원한관계에 있다. 캬풀렛가에서 가장무도회가 열리는 밤에 로메오 몬타규가 짐짓 가면을 쓰고 무도회에 참석한다. 로메오는 캬풀렛의 딸인 율리(줄리엣)을 보고 첫눈에 사랑을 느낀다. 로메오와 율리는 로렌초 신부의 주선으로 비밀 결혼을 한다. 로메오와 율리는 자기들의 결혼으로 두 가문에 쌓여 있는 원한이 해결될 것으로 생각했다. 갑자기 길거리에서 두 가문의 청년들 간에 싸움이 벌어진다. 로메오의 친구인 머큐쇼(Mercutio)가 캬풀렛가의 사람에게 살해된다. 복수를 다짐한 로메오는 율리의 사촌인 티발트(Tybalt)를 죽인다. 베로나의 총독은 로메오를 만투아로 추방키로 한다. 이것이 막이 오르기 전의 배경스토리이다.
올리비아 하쎄가 줄리엣 역할을 맡은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제1막] 밤이 깊은데 율리는 로메오가 찾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율리는 로메오가 이미 만투아로 떠난 것같아 안절부절하지 못한다. 율리의 친구이며 몸종인 라우라가 율리를 안심시키려 하지만 소용이 없다. 율리의 숙모인 카밀라가 나타나 율리에게 무엇때문에 잠을 자지 않고 초조해 하느냐고 묻지만 율리는 대답조차 하지 않는다. 그런 율리를 보고 카밀라가 못마땅해 한다. 율리는 친구인 라우라가 혹시 아버지에게 로메오와의 관계를 얘기할 것 같아 믿지 못한다. 그런 율리를 보고 라우라는 자기는 언제까지나 율리의 편이라고 하면서 믿어 달라고 말한다. 율리는 잠시나마 라우라를 믿지 못했던 것을 후회한다. 잠시후 기다리던 로메오가 나타난다. 로메오는 율리에게 지금 곧 만투아로 떠나야 하므로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율리는 어쩐지 불길한 예감에 휩싸인다. 율리는 로메오와의 이별이 곧 죽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로메오는 그런 율리에게 희망을 가지라고 격려한다. 그렇지만 율리는 마음을 잡지 못하고 떨어져 있을바에는 차라이 둘이서 함께 죽음을 택하자고 말한다. 새벽이 다가온다. 두 사람은 이제 정말 헤어져야 한다.
[제2막] 아침이 되어 율리의 아버지인 캬풀렛이 율리의 방을 찾아온다. 율리의 아버지는 율리가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을 보고 그것이 반드시 사촌인 티발트가 죽어서 슬프기 때문에 흘리는 눈물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율리의 아버지는 혹시라도 율리가 몬타규가의 로메오를 사랑하고 있지나 않은지 의심한다. 그런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율리와 파리스(Paris) 백작과의 결혼을 어서 서둘러야 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면서도 딸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애쓴다. 율리는 아버지가 파리스 백작과의 결혼을 서두르겠다고 말하자 완강히 거부한다. 아버지는 딸의 그런 모습을 보고 분노하여서 만일 백작과 결혼하지 않는다면 부녀간의 관계를 끊겠다고 강력하게 말한다. 라우라가 돌아와 율리에게 파리스백작과의 혼담은 카밀라 숙모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일이라고 말해준다. 율리는 점점 더 딜렘마에 빠진다. 율리를 불쌍하게 생각하고 있는 로렌초 신부가 율리의 딜렘마를 해결할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잠자는 약을 먹으면 한동안 죽은 것처럼 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죽은 율리를 가족 영묘에 놓아두면 로메오가 몰래 들어와서 구출하여 함께 멀리 떠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혼자 있게 된 율리는 무덤의 공포에 대한 환상을 본다. 그리고 사촌 티발트의 혼령이 나타나 로메오에게 복수를 다짐하는 환상을 본다. 드디어 율리는 로메오와 다시 만날 것을 생각하며 로렌초 신부가 준 약을 마신다.
[제3막] 캬풀렛가의 사람들이 율리의 시신을 가족 영묘에 안치한다. 캬풀렛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슬피 눈물을 흘린다. 만투아로 가던 로메오는 그를 급히 쫓아온 친구이며 하인인 프란체스코를 만난다. 프란체스코는 로메오에게 율리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한다. 로메오는 캬풀렛가의 영묘를 찾아가 율리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기로 결심한다. 율리가 죽어 놓여 있는 모습을 본 로메오는 칼을 빼어 들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한다. 그때 죽은 사람처럼 깊은 잠에 빠졌던 율리가 깨어난다. 두 사람은 부등켜 안고 감격과 기쁨의 듀엣을 부른다. 로렌초 신부가 두 사람에게 잠시 숨어 있으라고 말한다. 곧이어 율리의 아버지가 영묘를 찾아온다. 로렌초 신부는 율리의 아버지에게 만일 율리를 살려 놓으면 몬타규가의 로메오와 율리가 서로 사랑하고 있으니 결혼시키겠냐고 묻는다. 율리의 아버지는 율리만 살아난다면 무슨 소원이든지 들어주겠다고 약속한다. 로렌초 신부가 한쪽에 숨어 있던 로메오와 율리를 부른다. 율리의 아버지는 너무나 기뻐서 로메오를 포옹하며 율리와의 결혼을 승낙한다. 모두들 기쁨에 넘쳐 있는데 막이 내린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죽어 있는 중에 캬플렛과 몬타규가 두 젊은이의 숭고한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자고 하면서 화해를 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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