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와 음악/신동 모차르트

모차르트와 픽션 세계

정준극 2011. 8. 6. 10:00

모차르트와 픽션 세계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모차르트는 비록 35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여러 면에서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다. 어린시절에는 음악의 신동으로서 놀라운 찬사를 받으며 지냈으며 장성하여서는 아버지와 고용주의 영향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투쟁하는 생활을 했고 작곡가로서 생활할 때에는 영광과 고난의 삶에 도전하며 살아야 했다. 특히 생애의 마지막 시기에는 재정적으로 어려운 형편에서 힘든 나날을 보내야했다. 그리고 그의 죽음은 그의 마지막 작품인 레퀴엠과 마찬가지로 미스테리한 것이었다. 그런 모차르트인지라 훗날 많은 예술가들이 그의 생애를 주제로 하여 여러 작품들을 만들었다. 소설, 오페라, 연극, 영화, 뮤지컬 등등...이제 모차르트를 주제로 삼은 예술작품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소설]

- 독일의 극작가인 E.T.A. 호프만(Ernst Theodor Amadeus Hoffmann: 1776-1822)은 1812년에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에서 영감을 받아 Don Juan 이라는 소설을 썼다. 젊은 모차르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독일의 시인인 에두아르드 뫼리케(Eduard Mörike: 1804-1875)가 1856년에 Mozart's Journey to Prague라는 픽션을 썼다. 모차르트는 또한 헤르만 헤쎄(Hermann Hesse: 1877-1962)의 소설 Der Steppenwolf 에도 등장한다.

- 1968년에는 미국의 소설가인 데이빗 웨이스(David Weiss: 1909-2002)가 Sacred and profane: a novel of the life and times of Mozart 이라는 소설을 썼다. 모차르트의 생애를 대화체로 적은 것으로 대부분 역사적 문서에 근거한 것이지만 대화부분은 창작이다. 데이빗 웨이스는 1963년에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의 생애를 그린 Naked Came I 라는 소설을 쓴바 있다.

- 영국의 소설가 스콧 마리아니(Scott Mariani)는 2008년에 모차르트의 죽음과 관련한 미스테리를 파헤치는 소설을 발표했다. The Mozart Conspiracy 라는 소설이다. 그는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독살했다는 주장에서 벗어나 정치적인 이유로 죽임을 당했다고 썼다.

- 모차르트는 또한 범죄소설에도 등장하였다. 로버트 바나드(Robert Barnard)가 쓴 Dead, Mister Mozart 와 Too many notes, Mr Mozart 이다. 소설은 어린 모차르트가 런던에 연주여행을 왔다가 잘츠부르크와 비엔나로 돌아가지 않고 청년시절까지 계속 눌러 살면서 겪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 미국의 챨스 니더(Charles Neider: 1915-)는 Mozart and Archbooby 라는 소설을 썼다. 일종의 서한집으로 젊은 모차르트가 비엔나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면서 잘츠부르크에 있는 아버지에게 보낸 일련의 편지를 묶은 것이다. 스테파니 카웰(Stephanie Cowell)은 Marrying Mozart: A Novel 을 썼다. 모차르트와 알로이지아 베버(Aloysia Weber)의 연애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모차르트는 콘스탄체와 결혼하기 전에 그의 언니인 알로이지아를 사랑했었다.

- 미국의 브루스 스털링(Bruce Sterling: 1954-)과 루이스 샤이너(Lewis Shiner)는 사이버 시대의 모차르트를 그린 소설 Mozart in Mirrorshades 를 썼다. 모차르트가 실제의 모차르트가 되기 전에 디스크 자키가 되고자 했다는 이야기로서 현대의 문화와 현대의 예술인들을 만난다는 내용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선글라스를 쓴 모차르트'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다.

 

Mozart in Mirrorshades

 

[드라마]

-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푸쉬킨(Aleksandr Pushkin)은 Mozart and Salieri 라는 희곡을 썼다. 라이발이라고 생각되는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관계를 그린 작품으로 특히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독살했다는 아이디어를 넣은 작품이다. 현대의 모차르트 연구가들은 푸쉬킨의 독살설을 지지하지 않고 있다.

-  영국의 극작가인 피터 샤퍼(Peter Sahffer: 1926-)는 Amadeus 라는 희곡을 썼다.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의 이면에 있는 진실을 파헤쳤으며 또한 장인처럼 높은 경지의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살리에리의 이야기도 담은 것이다. 특별히 모차르트의 천박하기까지 한 성격과 생활에 대하여도 표현하였다. 설마 모차르트가 그렇게까지 천박할수 있느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제로 모차르트가 그의 사촌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그런 면모를 찾아볼수 있다.

 

피아노 앞의 어린 모차르트

 

[영화]

- 피터 샤퍼의 희곡 Amadeus 를 영화로 만든 것은 유명하다. 영화에서는 모차르트가 진혼곡의 마지막 파트를 살리에리에게 받아 적도로 하는 장면이 있지만 이것은 피터 샤퍼의 아이디어일 뿐이다.

 

영화 '아마데우스'의 한 장면. 죽음을 앞둔 모차르트가 살리에리에게 '진혼곡'의 마지막 파트의 작곡을 받아 적도록 하고 있다.

 

[오페라]

-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가 푸쉬킨의 희곡을 바탕으로 Mozart and Salieri 라는 오페라를 작곡하였다.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독살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 베네주엘라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한 레이날도 한(Reynaldo Hahn: 1874-1947)은 Mozart 라는 코믹 오페라를 작곡했다. 모차르트가 1778년에 파리를 방문했을 때 있었던 애정행각에 대한 내용이다.

- 뮤지컬로서는 마이클 쿤체(Michael Kunza)와 실베스터 르베이(Sylvester Levay)가 합작한 Mozart! 가 있다. 1999년에 초연된 이래 세계 여러 곳에서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이다. 모차르트가 어린 시절의 재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이다. 프랑스에서는 2009년에 Mozart, I'opera rock 라는 타이틀로 뮤지컬을 초연했다. 모차르트 역할은 이탈리아 출신의 가수인 미벨란젤로 로콘테(Mikelangelo Loconte)가, 살리에리 역할은 플로렌트 모테(Florent Mothe)가 맡은 것이었다.

 

록 오페라 모차르트. 모차르트 역할은 이탈리아의 미켈란젤로 로콘테가 맡았다.

 

[아동문학]

- 아동문학가인 다니엘 핑크워터(Daniel Pinkwater)는 The Muffin Fiend 를 비롯한 여러 작품에서 모차르트를 등장시켰다. The Muffin Fiend 에서는 모차르트가 비엔나의 빵가게에서 머핀을 훔쳐가는 외계인를 잡는데 도움을 준다는 내용이다.

- Little Amadeus 는 2006년에 독일에서 제작된 TV 쇼이다. 모차르트가 잘츠부르크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이야기를 담고 있다.

 

The Muffin Fiend 의 표지. 모차르트가 범인을 추적하는 장면이 그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