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소프라노

오라토리오에도 재능보인 래 우드랜드(Rae Woodland)

정준극 2011. 8. 11. 12:08

래 우드랜드(Rae Woodland)

오페라와 오라토리오에 뛰어난 재능

 

래 우드랜드

 

1922년 노팅엄(Nottingham)에서 태어나서 2006년 5월 14일 런던에서 세상을 떠난 래 우드랜드(Rae Woodland)는 현대 영국의 오페라와 오라토리오를 주도한 소프라노이다. 우드랜드는 영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소프라노로서 많은 연주활동을 하였고 이에 따라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노팅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우드랜드는 런던으로 올라와 유명한 캐슬린 페리어(Kathleen Ferrier)를 가르친 로이 헨더슨(Roy Henderson)교수로부터 개인 레슨을 받으며 성악인으로서의 재능을 키우기 시작했다. 어느때 우드랜드는 런던에서 로테 레만(Lotte Lehmann)과 함께 어떤 마스터클래스에 참석한 일이 있다. 이때 우드랜드의 노래를 들은 레만은 너무 감동하여 런던의 오페라학교(Opera School)에서 장학금을 받고 공부할수 있도록 받도록 주선해 주었다. 우드랜드는 아직도 오페라학교의 학생일 때에 새들러스 웰스 극장에서 공연된 '마술피리'에서 '밤의 여왕'을 맡아 놀라운 재능을 보여주었다. 우드랜드의 '밤의 여왕'은 즉각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그로부터 우드랜드는 새들러스 웰스의 프리마 돈나로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우드랜드가 새들러스 웰스에서 맡은 역할들은 비너스(탄호이저), 나이아드(낙소스의 아리아드네), 피오르딜리지(여자는 다 그래), 오다벨라(아틸라), 엘렉트라(이도메네오), 지셀다(롬바르디), 미미(라 보엠) 등이었다. 래 우드랜드의 코벤트 가든 데뷔는 위대한 소프라노인 조앤 서덜랜드(Joan Sutherland)와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함께 벨리니의 '몽유병자'에 출연한 것이었다. 프리마 돈나인 아미나는 조앤 서덜랜드가 맡았지만 래 우드랜드는 콤프리마리오로스 맡은 역할을 훌륭히 소화하였다. 이후 우드랜드는 코벤트 가든에서 밤의 여왕(마술 피리), 헬름뷔게(발퀴레), 플라워 메이드(파르치팔) 등을 맡으며 경력을 쌓아나갔다. 래 우드랜드의 음성이 어떠하다는 것은 한마디로 말하기 어렵지만 아무튼 그는 생긴 모습대로 부드럽고 아름다운 음성을 지녔으며 음역이 매우 넓어서 콜로라투라의 역할부터 메조의 역할까지 맡아 할수 있었다.

 

래 우드랜드는 학생으로서 새들러스 웰스에 데뷔한 이래 약 40년 동안 실로 많은 연주활동을 하였다. 특히 국제적인 음악제의 초청으로 많은 공연을 하였다. 예를 들면 에든버러, 알드버러, 글린드본, 액상 프로방스, 로마, 뷔스바덴, 앤트워프, 제네바, 리옹, 베르겐, 암스테르담, 브뤼셀의 오페라 축제에 참가한 것이다. 벤자민 브리튼은 잉글리쉬 오페라 그룹과 함께 '루크레티아의 능욕'(The Rape of Lucretia)로서 러시아 순회공연을 할 때에 우드랜드를 특별히 초청하였다. 우드랜드는 러시아 순회공연에서 테너 피터 피어스(Peter Pears)의 파트너로서 출연하였다. [피터 피어스와 벤자민 브리튼의 관계는 다른 항목을 찾아 보기 바람].우드랜드는 글린드본 음악제에서 니콜라스 모(Nicholas Maw)의 오페라 Rising of the Moon의 세계초연에서 유제니(Eugenie)의 이미지를 창조하였다. 우드랜드는 고트프리트 폰 아이넴(Gottfried von Einem)의 '노부인의 방문'(The Visit of the Old Lady)의 세계초연에도 출연하였다. 우드랜드는 오라토리오의 연주에도 중점 참여하였으며 그가 참여한 오라토리오 음반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래 우드랜드는 1984년 무대로부터 은퇴하였다. 그후 그는 런던의 왕립음악원에서 후학들을 가르쳤으며 피터 피어스의 초청으로 스네이프 몰팅스(Snape Maltings)에 있는 '브리튼-피어스 음악학교'에서도 레슨을 하였다. 래 우드랜드에게 사사한 제자들은 현재 세계 각국의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