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록 오페라(Mozart, l'opéra rock)
피터 샤퍼(Peter Shaffer)의 희곡 Amadeus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팝 록 음악과 모차르트가 작곡한 음악을 함께 사용
'모차르트, 록 오페라'의 한 장면
모차르트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로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질베스터 르베이(Sylvester Levay)가 음악을 썼고 미하엘 쿤체(Michael Kunze)가 대본을 쓴 '모차르트!'(Mozart!)라는 것이 있지만 프랑스에서는 별도의 뮤지컬을 만들어 무대에 올려 인기를 끌었다. 피터 샤퍼(Peter Shaffer)가 쓴 '아마데우스'라는 영화의 대본을 바탕으로 뱅생 바귀안(Vincent Baguian)과 패트리스 귀라오(Patrice Guirao)라는 사람이 프랑스어 대본을 각색하여 만든 작품이다. 프랑스판 모차르트 뮤지컬인 '모차르트, 록 오페라'는 지금까지 나와 있는 팝-록 음악을 인용하였고 여기에 모차르트가 작곡한 음악도 상당히 사용하였다. 뮤지컬 '모차르트, 록 오페라'는 2009년 9월 22일 파리의 팔레 데 스포르(Palais des Sports de Paris)에서 초연되었고 인기가 집중되어 2010년 1월 3일까지 무려 3개월 이상을 연속 공연되었다. 이어 그해 2월부터 7월까지는 프랑스의 주요도시와 벨기에, 스위스를 순방하며 공연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 1월 대구방송 주관으로 대구공연을 하며 이어 전국 순회공연이 계획되어 있다.] [일각에서는 l'opéra rock을 '오페라 락'이라고 번역하였으나 '록 오페라'라고 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는 주장이 있다. 또한 '락'이라는 것은 미국식 발음이어서 프랑스식 표현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모차르트, 록 오페라'의 한 장면, 볼프강 역할의 인기가수 미켈란젤로 르콩트(Mikelangelo Leconte). 뮤지컬과 오페라의 차이 중의 하나는 무선 마이크의 사용여부에 있다.
주요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다.
역할 | 기본담당 | 가능한 대역 |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 대본가 고트리브 슈테파니 | |
콘스탄체 베버 | 모차르트의 부인 | 조피 베버(콘스탄체의 동생) |
알로이지아 베버 | 모차르트의 첫사랑, 콘스탄체의 언니 | 모차르트의 누이 난네를, 요제파 베버 |
안토니오 살리에리 | 모차르트의 라이발 | 여관주인, 어릿광대 |
레오폴드 모차르트 | 모차르트의 아버지 | 요셉황제의 시종장 로젠버그 |
안나 마리아 모차르트 | 모차르트의 어머니 | 모차르트의 장모 세실리아 베버, 오페라의 디바 '라 카발리에리' |
프리돌린 베버 | 콘스탄체와 알로이지아의 아버지 | 요셉 2세 황제 |
콜로레도 | 잘츠부르크 대주교 | 콘스탄체의 가정교사, 나그네 |
로렌초 다 폰테 | 대본가 | |
뮤지컬 '모차르트, 록 오페라'에 나오는 뮤지컬 넘버스는 다음과 같다.
[제1막] Overture
- Penser l'impossible (레오폴드와 난네를)
- La chanson de l'aubergiste (여관주인)
- Le Trublion (모차르트)
- Bim bam boum (알로이지아)
- Ah! Vous dirais-je maman (콘스탄체)
- Six pieds sous terre (콘스탄체와 알로이지아)
- J'accuse mon père (레오폴드) - 아버지의 잘못
- Tatoue-moi(모차르트) - 프랑스 팝 송
- La procession (기악연주)
- La mascarade (기악연주)
- Je dors sur des roses (모차르트) - 장미위에 잠들리라
[제2막]
- Comédie-tragédie (어릿광대) - 코미디도 비극도
- Place je passe (모차르트) - 지나간 곳
- Si je défaille (콘스탄체) - 만일 내가 무너지면
- Le bien qui fait mal (안토니오 살리에리)
- Les solos sous les draps (콘스탄체, 난네를, 레오폴드)
- L'assasymphonie (안토니오 살리에리)
- Dors mon ange (난네를) - 나의 천사, 잘 자거라
- Victime de ma victoire (안토니오 살리에리)
- Vivre à en crever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 C'est bientôt la fin (출연자 전원)
'모차르트, 록 오페라'의 출연진들.
이제 뮤지컬의 스토리를 소개한다. 약간 자세히게 소개한다. 비록 픽션적인 부분도 많지만 대체적으로 모차르트의 생애를 음미할수 있기 때문이다.
[제1막] 뮤지컬 '모차르트, 록 오페라'는 잘츠부르크 대주교인 히에로니무스 폰 콜로레도-만스펠트(Count Hieronymus von Colloredo: 1732-1812)의 취임식 장면으로 시작한다. 콜레로도는 전임자들과는 달리 예술활동을 별로 후원하지 않는다. 그에게 봉사하고 있는 모차르트 가족으로서는 부담이 되는 일이다. 어느날 레오폴드는 콜로레도 대주교에게 음악의 신동으로서 명성이 자자했었고 이제는 17세가 된 아들 볼프강과 함께 연주여행을 가겠다며 승낙을 요청하지만 대주교는 이를 거절하며 만일 잘츠부르크에 있는 것이 불만족하다면 사임을 하라고 말한다. 레오폴드와 난네를은 잘츠부르크에서의 생활과 대주교에게 무조건 복종하는 사람들에 대하여 한탄한다(Penser l'impossible). 여러 여인들의 치마폭 아래에서 장난을 하던 볼프강이 드디어 나타난다. 레오폴드는 볼프강에게 콜로레도 대주교가 했던 말을 그대로 전한다. 레오폴드와 볼프강은 연주여행을 떠나지 못하게 된다.
볼프강은 혼자서라도 잘츠부르크를 떠나겠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아버지 레오폴드는 가족을 부양하기위해 어쩔수 없이 잘츠부르크에 남아야 한다. 레오폴드는 대신 어머니 안나 마리아가 볼프강과 함께 연주여행을 가도록 한다. 레오폴드는 안나 마리아에게 다른 나라에 가서 볼프강의 후원자(파트롱)를 찾아 보라고 부탁한다. 당시에 파트롱이 없는 음악가는 아무런 의미도 없기 때문이다. 안나 마리아와 볼프강은 독일의 만하임으로 간다. 이들은 콜로레도 대주교가 아미 만하임에 연락하여 모차르트에게 아무런 일자리를 주지 말라고 부탁한 사실을 알지 못한다.
무대장면
장면은 바뀌어 만하임에 있는 어떤 여관이다(La chanson de l'aubergiste). 볼프강이 여러 사람으로부터 작곡 의뢰를 받고 들어선다. 볼프강은 독일어 그랜드 오페라를 작곡할 꿈을 갖고 있다. 여관에 있던 사람들은 그런 볼프강을 조롱한다. 모든 오페라가 이탈리아어로 되어 있는데 독일어 오페라는 말도 안된다는 주장이다. 볼프강은 그들의 코멘트를 인정하지 않는다(Le Trublion). 볼프강과 사람들 사이에 싸움이 벌어진다. 볼프강과 어머니는 경찰에 붙잡히기 전에 황급히 여관을 빠져 나온다. 볼프강과 어머니는 만하임에서 사보일을 하고 있는 프리돌린 베저를 만난다. 오래전부터 볼프강의 재능을 알고 있는 그는 볼프강이 작곡한 것들을 모두 무료로 사보해 주겠다고 제안한다. 다만, 그러한 댓가로 자기 집을 방문하여 가족들을 만나보아 달라고 말한다. 또한 프리돌린 베버의 식구들은 오렌지공녀가 주최하는 무도회에서 노래를 부르는 큰 딸 알로이지아를 도와달라고 청한다. 볼프강과 어머니는 베버의 집을 방문한다. 프리돌린과 세실리아 부부에게는 네 딸이 있다. 알로이지아, 조피, 요제파, 콘스탄체이다. 마침 밖에 나갔던 알로이지아가 들어온다(Bim Bam Boum). 알로이지아를 본 볼프강은 마음속으로부터 그를 사랑하는 마음이 솟는다. 볼프강은 알로이지아의 무도회 발표를 돕기로 약속한다. 그런데 볼프강과 어머니는 콘스탄체가 볼프강을 보고 이미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Ah! Vous dirais-je maman).
볼프강의 어머니 안나 마리아 모차르트
어머니 안나 마리아는 아들 볼프강이 알로이지아에 빠져서 작곡을 던져 버릴 정도가 되는 것 같아 걱정 중에 잘츠부르크에 남아 있는 아버지 레오폴드에게 편지를 보내어 볼프강이 연애에 정신이 팔려 있으니 무슨 방도를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한다. 어머니는 볼프강에게 이제 작곡 의뢰도 취소되고 일자리를 얻는 것도 거절 당했으니 정신을 차리라고 당부한다. 하지만 볼프강은 알로이지아야말로 자기의 미래라고 말하며 걱정을 하지 않는다. 드디어 무도회가 열린다. 볼프강과 알로이지아는 그야말로 아름다운 음악적 재능을 여실히 보여준다. 한편, 프리돌린과 세실리아는 오렌지 공녀가 자기들의 딸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 알로이지아는 동생 콘스탄체가 자기와 볼프강의 사이를 대단히 질투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Six pieds sous terre). 볼프강은 공녀에게 얘기하여 알로이지아가 일자리를 얻도록 한다. 이러한 기쁜 소식을 전하려고 할 때에 볼프강의 어머니인 안나 마리아가 레오폴드로부터 온 편지를 전한다(J'accue mon pere). 레오폴드는 편지에서 볼프강에게 당장 만하임을 떠나 파리로 가서 일자리를 구하라고 지시한다. 그런 후에야 알로이지아와의 결혼을 고려하겠다는 얘기이다. 알로이지아는 볼프강과 함께 일을 하여 명성을 얻고 성공코자 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볼프강이 파리로 가야 한다는 얘기를 듣자 그를 증오한다고 선언한다. 볼프강이 아무리 사랑한다고 말하고 기다려 달라고 말해도 소용이 없다.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파리에 도착한 볼프강은 자기의 음악을 알리고 일자리를 구하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파리도 역시 문을 닫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한 때에 갑자기 어머니가 병에 걸려 눕더니 얼마후 세상을 떠난다(La Procession). 외톨이가 된 볼프강은 아직 일자리조차 구하지 못하고 있다. 볼트강은 사회가 모두 가면을 쓴 것 같아서 이를 풍자하는 작품을 쓰기로 한다. 마침 알로이지아가 파리에 나타난다. 아직도 알로이지아를 잊지 못하고 있는 볼프강은 알로이지아에게 그를 위한 아리아를 마련했다고 말한다. 알로이지아는 볼프강의 말을 무시한다. 그러면서 이제 그는 오페라에 출연하게 되었으므로 볼프강과 만날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프강이 알로이지아에게 간절하게 청혼하자 알로이지아는 이미 요셉 랑에(Joseph Lange)라는 사람과 약혼했다고 말한다. 절망에 빠진 볼프강은 주위의 모든 것이 자기를 버렸다고 생각한다(Je dors sur des roses). 볼프강은 자기에게 호의적이 아닌 모든 사람들을 증오한다. 볼프강은 누가 반대하더라도 오래전에 가졌던 독일어 그랜드 오페라에 대한 꿈을 실현키로 한다.
콘스탄체
[제2막] 마침내 볼프강은 잘츠부르크로 돌아와 또 다시 콜로레도 대주교의 발 아래 봉사하는 신세가 된다. 얼마후 요셉 2세의 대관식이 있어서 콜로레도 대주교가 비엔나에 가게 되자 볼프강도 대주교를 수행하여 가게 된다. 볼프강은 아버지에게 비엔나에 가서 새로운 삶은 개척하겠다고 말한다. 아버지는 그런 볼프강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며 전에도 만하임과 파리에서 사려깊게 행동하지 못하여 결국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는 일이 생겼음을 상기시키고 비엔나에서의 일을 끝내는대로 잘츠부르크로 돌아오라고 말한다. 그러나 볼프강은 자기의 인생와 자기의 음악을 위해 비엔나에서 새로운 삶을 찾겠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비엔나에 온 볼프강은 콜로레도 대주교와 번번히 마찰을 빚는다. 볼프강이 대주교의 휘하에서 떠나겠다고 하자 대주교는 레오폴드의 당부를 상기시키며 잘츠부르크로 돌아갈 것을 지시한다. 볼프강이 자기의 입장을 설명하려 하지만 대주교는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는 다른 하인들과 함께 기거하라고 지시한다. 어쩔수 없이 하인들의 방에 들어간 볼프강은 하인들의 조롱을 받는다. 그중에 어릿광대는 더욱 심하게 볼프강을 조롱한다(Comedie-tragedie). 마침내 볼프강은 대주교에게 사임을 하고 떠난다. 이제 그는 자유를 찾는다. 볼프강은 비엔나에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환영을 받는다. 볼프강의 명성을 높아간다(Place je passe).
모차르트를 못살게 군 잘츠부르크 대주교 콜로레도. 당시에는 잘츠부르크가 대주교가 통치하는 독립적인 지역이었다.
장면은 바뀌어 살리에리가 황제의 집사인 로젠버그와 산책하고 있다. 대본가인 고트리브 슈테파니도 함께 있다. 고트리브 슈테파니는 최근 '후궁에서의 도주'의 대본을 완성했다. ['후궁에서의 도주'는 이탈리아어 대본으로 되어 있으나(Il Seraglio) 나중에 크리스토프 프리드리히 브레츠너(Christoph Friedrich Bretzner)가 '벨몬트와 콘스탄체'(Belmont und Constanze) 또는 '후궁에서의 도주'(Die Entführung aus dem Serail)이라는 타이틀의 독일어 대본으로 만들었다.] 로젠버그는 살리에리에게 볼프강이라는 청년이 새로 등장하였으며 그가 독일어 오페라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는 얘기를 한다. 그러면서 로젠버그는 독일어 대본은 어설픈 것이라며 비웃는다. 그때 요셉 2세 황제가 나타난다. 로젠버그는 황제에게 새로 만들려는 오페라의 작곡가로서 볼프강이라는 청년을 기용코자 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하며 또한 전통적인 이탈리아어 대본을 선택하지 않고 독일어 대본을 사용하려는 것은 무모한 일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로젠버그는 살리에리에게 의견을 구한다. 살리에리는 작곡가로서 이미 비엔나의 궁정에 잘 알려져 있다. 살리에리도 볼프강의 시도를 어리석은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래도 황제의 눈치를 살펴서 볼프강이라는 청년은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고 칭찬한다. 결국 요셉 황제는 모차르트를 새로운 독일어 오페라의 작곡가로 결정한다. 대본가인 고트프리드 슈테파니는 기뻐하지만 로젠버그는 낙담한다.
콘스탄체 초상화. 언니 알로이지나의 남편인 요셉 랑에가 그렸다.
한편, 콜로레도 대주교와 다투고 뛰쳐나온 모차르트는 우연히 만하임에서 만났던 베버여사의 집에 하숙을 정한다. 세실리아 베버는 프리돌린이 세상을 떠나자 비엔나로 와서 생계를 위해 하숙을 경영하고 있다. 여기에서 볼프강은 콘스탄체를 다시 만난다. 콘스탄체는 볼프강이 자기의 사랑을 받아 주지 않자 상심중에 지내고 있던 차에 다시 볼프강을 만나게 되어 기쁘기 한량없다(Si je defaille). 콘스탄체의 어머니인 세실리아는 볼프강에 대하여 별로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지 않다. 세실리아는 볼프강이 맏딸 알로이지아를 떠났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실리아는 인기있는 하숙생이 들어왔으므로 반긴다. 그리고 알로이지아가 이미 겨혼하여 아이도 낳게 된다는 얘기를 해준다. 세실리아는 이왕 말이 나온 김에 볼프강에게 자기의 나머지 딸들에 대하여 관심을 갖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다. 세실리아가 자리를 뜨자 요제파와 조피가 볼프강을 붙잡고 어떻게 해서 비엔나에서 성공하여 인기를 끌게 되었느냐 등 궁금한 것이 많다고 하면서 질문을 퍼 붓는다. 콘스탄체가 나타나 그만하라고 말하며 볼프강을 그가 묵을 방으로 안내한다.
모차르트 오페라 좀비
또 다시 장면은 바뀌어 이제 살리에리와 로젠버그는 볼프강이 맡은 오페라 작곡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체크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들이 볼프강의 하숙집에 도착하자 고트리브 슈테파니가 이들을 마지하면서 지금 볼프강이 작곡에 전념하고 있으니 돌아가 달라고 말한다. 하지만 궁금한 두 사람은 슈테파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집 안으로 들어선다. 볼프강은 콘스탄체에게 키스를 해 달라며 따라 다니는 것이 마치 숨바꼭질을 하는듯 하다. 작곡은 하지 않고 여자 꽁무니만 쫓아 다니고 있는 것이다. 로젠버그는 공연히 겁이 나서 섬찍한다. 볼프강이 작곡은 서두르지 않고 저렇게 태연하게 콘스탄체와 노닥거리고 있는 것을 보고 만일 이런 사실을 황제가 알게 되면 자기도 책임을 면할수 없다고 생각하여 걱정이다. 슈테파니가 볼프강에게 제발 장난 좀 그만두고 작곡에 전념하라고 눈치를 주지만 볼프강은 슈테파니의 말을 귀담아 들으려고 하지도 않는다. 새로 만드는 오페라의 디바로 예정된 라 카발리에리(La Cavalieri)는 볼프강의 관심을 끌어 자기를 위한 좋은 아리아를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
이번에는 살리에리가 볼프강의 관심을 끌고자 한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나는 순간이다. 살리에리는 로젠버그와 함께 찾아 온 이유는 황제가 의뢰한 오페라가 어느정도 진행되었는지를 체크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볼프강이 작곡에 전념하지 않고 있는 것 같아서 실망이라고 말한다. 볼프강은 아직 단 한 줄의 음악도 듣지 않고서 어떻게 그렇게 판단할수 있느냐고 말한다. 로젠버그가 살리에리에게 이제 그만 돌아가자고 제안한다. 살리에리는 볼프강이 작곡한 내용을 보여주지 않은 것은 아주 조금 밖에 완성하지 못해서 일부러 그런 것이라고 믿고 재능이 없기 때문에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살리에리가 집을 나서려는데 볼프강이 악보를 한장 주면서 보라고 한다. 살리에리가 볼프강에게 어떤 곡이냐고 묻자 볼프강은 악보를 주면서 자기는 지휘를 하므로 악보가 필요없다고 말한다. 살리에리가 볼프강의 음악을 들어보니 과연 너무나 아름답고 거룩하여서 감탄하지 않을수 없다(Le bein qui fait mal). 측정할수 없는 재능이었다. 설리에리가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하며 떠나자 볼프강은 다시 콘스탄체와 유치스러운 장난을 한다.
세실리아는 볼프강과 콘스탄체가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알고 볼프강을 불러 앞으로 3년 이내에 콘스탄체와 결혼하지 않을 것 같으면 3백 플로린의 돈을 지불하겠다는 각서를 준비했으니 서명해 달라고 요청한다(Promesse de mariage). 볼프강은 아버지 레오폴드가 허락하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다른 방법이 없으므로 어쩔수 없이 각서에 서명한다. 콘스탄체는 자기 어머니의 계략에 실망하여 말도하지 않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다시 잘츠부르크이다. 볼프강의 누이인 난네를이 신문을 읽고 있다. 동생 볼프강이 비엔나에서 유명해 졌다는 기사이다. 난네를은 볼프강의 앞날이 밝게 펼쳐질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아버지 레오폴드는 기분이 몹시 상해 있다. 볼프강이 콘스탄체라는 하숙집 딸과 결혼하겠으니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난네를은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니 허락해 주라고 말하지만 레오폴드의 생각은 변함이 없다. 비엔나에 있는 볼프강은 아버지로부터의 결혼 승낙이 없자 세실리아가 파 놓은 계략에 빠져 들어갔다고 하면서 이 모두가 콘스탄체와 세실리아가 꾸민 것이라며 콘스탄체를 비난한다. 콘스탄체는 어머니 세실리아가 그렇게까지 각서를 요구할줄 몰랐다고 하면서 자기는 오로지 볼프강을 사랑할 뿐이라고 말한다. 이어 콘스탄체는 볼프강이 서명한 각서를 찾아서 찢어 버린다. 이 모습을 본 볼프강이 드디어 콘스탄체에게 정식으로 청혼한다. 두 사람은 결혼한다(Les solos sous les draps).
볼프강과 콘스탄체의 결혼
결혼식이 끝난후 로젠버그는 볼프강에게 오페라가 진전이 없는것 같아서 무척 실망이라고 말한다. 로젠버그는 또한 살리에리에게 볼프강의 일을 너무 무관심하게 처리하는 것 같아서 역시 실망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살리에리가 볼프강의 작업을 남모르게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한다. 로젠버그는 볼프강이 완성한 새로운 오페라의 서곡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따라 흥얼거리며 괜찮은 음악이라는 것을 수긍한다. 그 모습을 보고 살리에리가 이번에는 로젠버그를 비웃는다. 살리에리가 로젠버그에게 볼프강의 음악이 그렇게도 좋으냐고 조롱 섞인 듯이 묻자 로젠버그는 그럴리가 없다며 부인한다. 그러면서 로젠버그는 볼프강의 오페라가 초연되는 날에 황제의 주변에 친구들을 오라고하여 앉히고 야유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한다. 살리에리는 처음엔 주저하다가 로젠버그의 그같은 계획을 받아 들인다.
'모차르트, 록 오페라'의 음반
'후궁에서의 도주'는 대성공이었다. 볼프강은 친구들과 함께 '후궁에서의 도주'의 성공을 자축하는 파티를 갖는다. 파티에 온 사람들은 살리에리와 로젠버그가 '후궁에서의 도주'를 훼방하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하며 그들을 조롱한다. 볼프강이 당대의 대본가인 로젠초 다 폰테를 만난 것은 이 파티에서이다. 다 폰테는 볼프강과 함께 일하고 싶다고 말한다. 다 폰테는 볼프강에게 마음 속에 생각하고 있는 작품을 설명한다. 하지만 볼프강은 다 폰테의 구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거절하며 대신 보마르셰의 '피가로의 결혼'을 제시한다. 다 폰테는 '피가로의 결혼'을 오페라로 만들 경우에 정치적으로 문제가 될수 있다는 의견을 내 놓는다. 볼프강은 극단적인 정치색채는 모두 배제하고 자유인으로서 피가로의 승리를 주제로 삼고자 한다고 설명한다. 다 폰테가 받아 들인다. 두 사람은 작업을 시작한다.
몇달후, '피가로의 결혼'의 리허설이 진행된다. 요셉 황제가 예외적으로 리허설을 보러 온다. 요셉 황제는 출연자들이 무대에서 춤을 추듯 움직이지만 음악이 없는 것을 보고 놀란다. 볼프강은 로젠버그가 2막에서 피날레 파트의 발레를 금지시켰다고 설명한다. 황제가 오페라에서의 발레를 금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황제는 그가 말한 것은 단순히 과거의 관습을 변경하자는 것이므로 피가로와 수잔나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한 마을 사람들의 춤에는 음악이 들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황제는 살리에리에게 음악을 넣어서 리허설을 계속하도록 하라고 지시한다. 살리에리는 볼프강에게 그렇게 전한다. 볼프강은 살리에리의 덕분에 발레의 음악이 살아났다고 생각하여 고맙게 여긴다. 나중에 로젠버그는 볼프강을 곤란하게 만드는데 힘을 합치자고 해 놓고서는 오히려 볼프강에게 유리한 태조를 취했다고 하면서 살리에리를 비난한다. 살리에리는 자기의 진심은 로젠버그와 같다고 하면서 '피가로의 결혼'의 공연을 파탄내기 위해 무슨 일이든지 하자고 나선다. 살리에리는 우선 비엔나의 살롱들을 통해 나쁜 소문을 내도록 하며 공연 당일에는 뇌물을 써서 사람을 고용하는 한이 있더라도 야유를 퍼부을 사람들을 확보하자고 말한다.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장면
그러나 살리에리는 로젠버그가 자리를 뜨자 자기의 행동이 과연 옳은 것인지 고민을 한다. 살리에리는 볼프강의 음악이 장대하고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살리에리는 어찌하여 신은 모차르트에게만 재능을 주고 자기에게는 모차르트의 재능을 인정하는 재능밖에 주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면서 한탄한다. 살리에리는 그같은 낙심과 한탄이 지나쳐서 질투심과 죄책감이 교차되며 거의 정신이상이 생길 정도가 된다. 살리에리는 심지어 자살까지 시도한다(L'Assaymphonie). 살리에리는 자살도 마음대로 할수 없게되자 마침내 볼프강을 파탄에 몰아넣으려는 계획의 끝장을 보아야 겠다고 다짐한다. '피가로의 결혼'은 큰 성공을 거둔다. 볼프강의 친구들과 콘스탄체와 알로이지아까지 함께 모여 성공을 축하하는 파티를 가진다. 그때 로젠버그가 나타나 황제의 명령으로 비엔나에서는 '피가로의 결혼'을 더 이상 공연할수 없다고 말한다. 그로부터 볼프강은 하향은 시작된다. 볼프강과 다 폰테는 피가로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돈 조반니'에 도전한다. 하지만 그때 볼프강의 아버지인 레오폴드가 병에 걸린다. 볼프강은 '돈 조반니'의 작곡을 완성해야 하기 때문에 잘츠부르크의 장례식에도 가지 못한다(Dors moin ange).
볼프강의 아버지인 레오폴드 모차르트 초상화
얼마후 마스크를 쓴 어떤 미스테리의 사람이 볼프강을 찾아온다. 그때 볼프강은 돈이 무척 궁하여 있었다. 미스테리의 사람은 볼프강에게 진혼곡을 작곡해 달라고 하면서 1백 두카트를 선금으로 내 놓고 완성되면 더 주겠다고 말한다. 미지의 사람은 볼프강에게 진혼곡의 작곡은 남들에게 얘기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한다. 콘스탄체는 진혼곡의 작곡으로 당장 살림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볼프강에게는 돈이 문제가 아니라 그 미지의 사람을 내세에서 온 사람이라고 믿으며 자기가 죽을 것이라는 시그날로 생각한다. 장면은 바뀌어 살리에리가 궁정악장에 임명된 것을 축하하는 모임이 열리고 있다. 사람들은 볼프강의 최근 오페라인 '마술피리'를 조롱한다. 그 자리에 참석한 다 폰테만이 볼프강의 입장을 옹호한다. 다 폰테는 살리에리 주변 사람들의 말과 행동이 역겨워서 그 자리를 떠난다. 살리에리는 이제 모든 것을 얻었으며 볼프강과의 경쟁에서도 승리하였고 또한 볼프강을 파탄시키겠다는 것도 이루었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한없는 패배의식이 도사려 있다. 살리에리는 자기 자신을 저주한다. 한편, 볼프강은 제자인 쥐쓰마이르와 함께 부탁받은 진혼곡을 완성하기 위해 밤낮으로 애쓰다가 그만 쓰러진다. 볼프강의 상태는 점점 악화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서 자리에서 일어나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때에 살리에리가 찾아온다. 볼프강이 병으로 누워 있다는 소식을 듣고 위문하러 온 것이다. 살리에리는 이 기회에 자기의 잘못을 뉘우치고 볼프강과 화해하고 싶어한다. 콘스탄체는 볼프강이 살리에리 때문에 힘들어하고 병까지 들었다고 생각하여 살리에리에게 어서 이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친다. 하지만 볼프강은 살리에리와 함께 얘기를 나누고 싶어한다.
볼프강은 살리에리에세 진혼곡을 완성하지 못하고 죽을 것 같다고 말한다. 그말을 듣고 더욱 낙심한 콘스탄체가 의사를 불러 오려고 하자 볼프강은 오직 쥐쓰마이르만을 불러 달라고 부탁한다. 콘스탄체가 눈물을 흘리면서 방에서 나간다. 볼프강은 세월이 얼마나 빠른 것인지를 느낀다. 살리에리는 자기가 볼프강보다 우세해야 한다고 생각하여 볼프강을 모함하는 온갖 행동을 하였음을 뼈저리게 후회한다. 볼프강과 살리에리는 라이벌 의식이나 비방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그런 장소에서 언제 한번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다(Vivre a en crever). 뮤지컬 '모차르트, 록 오페라'는 볼프강의 죽음과 승천으로 막을 내린다.
볼프강의 승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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