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시 공주(Die Csárdásfürstin 또는 A Csárdáskirálynő: 차르다스 프린세스)
The Csárdás Princess - The Gypsy Princess - 영국에서는 The Riviera Girl(리비에라 아가씨)
Emmerich Kálmán(엠메리히 칼만)의 3막 오페레타
엠메리히 칼만(1882-1953)
제법 쌀쌀함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비엔나의 만추에 배링거슈트라쎄에 있는 비엔나 폭스오퍼(Volksoper)를 찾아가 화려하고 낭만적인 오페레타를 감상하는 것도 비엔나에 대한 매력의 하나이다. 폭스오퍼에서는 거의 매일 저녁 비엔나 오페레타를 공연한다. 그중에서도 요한 슈트라우스의 '박쥐'(Die Fledermaus)가 인기 레퍼토리이지만 레하르나 칼만의 오페레타도 종종 무대에 올려진다. 대사가 많은 편이어서 비엔나의 사투리로 말하는 것을 이해하기란 도무지 어려운 일이지만 가기 전에 충분히 내용을 읽어보고 가면 춤과 노래에 심취하여 시간 가는줄 모르고 즐길 것이다. 비엔나 본바닥에서 비엔나 오페레타를 본다는 것은 아무래도 즐거운 일이다. 찬란했던 합스부르크의 영광도 음미해 볼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비엔나까지 갈 입장이 아니면 아래에 소개하는 DVD 를 보면 그나마 만족이다. '차르다스 공주'는 제목이 말해주듯 헝가리의 차르다스 음악과 춤이 등장한다.
안나 모포와 르네 콜로가 주연한 '차르다스 공주'의 DVD. 차르다스 공주인 실바 역으로는 지금까지 안나 모포가 가장 뛰어나며 상대역인 에드윈으로는 테너 르네 콜로만한 사람이 없다는 얘기다. 그 두 사람의 공연실황이다.
'차르다스 공주'(집시 공주: 차르다스는 집시들의 무곡)는 헝가리 출신으로 비엔나에서 활동했고 나중에는 파리에서 지내다가 그곳에서 세상을 떠난 엠메리히 칼만(Emmerich Kálmán: Imre Kalman: 1882-1953)이 음악을 맡았고 오스트리아의 레오 슈타인(Leo Stein: 1861-1921)이 대본을 맡은 3막의 오페레타로서 1차 대전이 한창이던 1915년 11월 19일 비엔나의 요한 슈트라우스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줄거리가 재미있고 음악이 사랑스럽기 때문에 영화로도 많이 제작되었고 CD 로 제작된 것도 상당히 많다. 이 오페레타는 오스트리아는 물론, 독일, 헝가리에서 인기를 끌었으며 러시아에서도 대단한 환영을 받았다. '차르다스 공주'는 칼만의 대표적인 성공작품이다. 칼만은 Die Zirkusprinzessin(서커스 공주), Die Herzogin von Chicago(시카고의
대공녀), Arizona Lady(아리조나 레이디), Das Veilchen vom Montmarte(몽마르트의 오랑캐꽃) 등 수많은 오페레타를 작곡하여 전쟁에 상처를 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치료해 주었다.
캬바레에서의 즐거운 시간
'차르다스 공주'의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다. 실바 바레스쿠(Silva Varescu: S)는 비엔나의 캬바레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겸 댄서이다. 원래는 부다페스트에서 인기를 끌었던 여자이다. 바레스쿠라는 이름을 보면 루마니아 계통인것 같다. 에드빈 로날드(Edwin Ronald: T/Bar)은 실바를 좋아하는 귀족으로 비엔나의 팔레(궁전과 같은 저택)에서 살고 있다. 슈타시 백작부인(Countess Stassi: S), 보니 칸치아누 남작(Baron Boni Kancsianu: T), 페리 폰 케레케스(Feri von Kerekes: B), 안힐테(Anhilte: Cont), 레오폴드 마리아(Leopold Maria: B), 론슈도르프 중위(Oberleutnant von Rohnsdorff: B), 미국인(B)등이 촐연한다.
캬바레의 사람들이 실바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장소는 비엔나와 부다페스트이며 시기는 1차 대전이 시작된 직후이다. [제1막] 1차 대전이 일어나자 중부 유럽의 귀족 사회는 급작히 형편이 어려워진다. 전쟁에 참여도 해야하지만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을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비엔나의 캬바레 팀들은 경기가 좋은 미국의 초청을 받아 공연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부다페스트에서 온 실바 바레스쿠도 미국에 가서 돈이나 벌어올 생각이다. 실바는 비엔나에 와서 상당히 성공한 캬바레 가수 겸 댄서이다. 어찌나 노래도 잘 부르고 춤도 잘 추는지 사람들은 그런 실바를 보고 '차르다스의 공주'라고 부른다. 실바는 인기가 높아서 팬들이 많다. 캬바레의 무대 뒤에서 실바를 기다리며 찬미하는 사람들 중에서 특히 에드빈, 페리, 보니가 특히 열성을 다한다(이런 사람들은 영어 속어로는 Stage Door Johnnies 라고 부른다). 세 사람은 실바에게 미국에 가지 말고 비엔나에 그냥 남아 있으라고 권유한다. 그중에서 에드빈은 이미 실바와 결혼할 생각을 굳히고 있다. 실바가 결혼하겠다는 각서를 공증을 받아 달라고 하자 에드빈은 그의 부모가 이미 어떤 여인과의 결혼을 주선해 놓은 것도 모르고 실바에게 10주 이내에 결혼할 것을 약속하는 각서를 공증을 받아 준다. 그런 약속을 받은 실바는 안심하고 미국으로 떠난다. 에드빈은 그 기간에 군대에 들어가 복무키로 한다.
캬바레 공연에서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실바. 차르다스의 공주라는 별명을 듣고 있다.
[제2막] 어느덧 10주가 지난다. 각서의 효력이 만료되는 시점이다. 미국에서 돌아온 실바는 비엔나에 있는 에드빈의 저택을 찾아간다. 그런데 에드빈의 부모는 아들 에드빈의 신부가 되려면 반드시 귀족 출신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워 왔다. 에드빈의 집도 경제가 어려워져서 돈 많은 귀족 며느리를 들이면 가계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그런 조건을 내세운 것이다. 다만, 귀족여인이면 이혼한 경력이 있더라도 상관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실바는 귀족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생각다 못해 숭배자의 하나인 보니(Boni) 남작과 결혼한 것처럼 하고 나중에 이혼했다고 하면 남작부인의 호칭은 그대로 사용할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한편, 에드빈은 미국으로 떠난 실바로부터 약속 기간은 다가오지만 별다른 소식이 없자 부모의 강요에 못이겨 주선된 대로 슈타시(Stasi) 백작부인과 우선 약혼부터 할 예정이다. 그런데 슈타시 남작부인은 실상 에드빈에게는 관심도 없고 오히려 에드빈의 친구인 보니 남작에게 더 관심이 있다. 보니 남작도 슈타시를 보자 단번에 사랑에 빠진다. 그런 상태에서 에드빈은 만일 실바가 나타나지 않으면 어쩔수 없이 슈타시와 결혼하게 되어 속이 탄다. 그러한 때에 드디어 실바가 도착하여 에드빈의 저택을 찾아간 것이다. 에드빈의 부모는 실바가 돈 많은 남작부인이라는데에 한 풀 꺽이면서 다만 실바가 남편인 보니와 이혼한다면 에드빈과의 결혼을 고려하겠다고 나선다. 실바는 그런 에드빈의 부모가 가소로워서 그들을 경멸하며 떠난다.
인기가 많은 에드빈
[제3막] 비엔나의 어떤 호텔이다. 페리는 부다페스트에서 온 캬바레 그룹을 인솔하고 미국으로 떠나게 된다. 실바도 함께 가기로 한다. 호텔에서는 미국으로 떠날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인사를 나눈다. 그런데 페리는 한때 부다페스트의 캬바레에서 이름을 날리던 여자도 포함되어 있는 것을 보고 놀란다. 바로 에드빈의 어머니이다. 따지고 보면 에드빈의 어머니도 귀족 출신이 아니었던 것이다. 오스트리아제국의 페르디난트 대공이 사라예보에서 암살되자 전쟁이 일어났고 모두들 어려운 시기였으므로 에드빈의 어머니도 미국에 가서 돈이나 벌어보려고 캬바레 팀에 들어갔던 것이다. 이러저러한 경로 끝에 결과적으로 실바와 에드빈, 보니와 슈타시가 모두 미국으로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된다. 막이 내린다.
에드빈이 드디어 실바에게 청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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