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레비츄(Der Zarewitsch) - The Zsarevich(The Russian Crown Prince). 제정러시아 황태자
Franz Lehár(프란츠 레하르)의 3막 오페레타
피터 대제의 아들 알렉세이에 대한 실화
프란츠 레하르(1870-1948)
차레비츄(Zarewitsch: 차레비치: Tsarevich)는 제정 러시아의 황태자를 말한다. 프란츠 레하르(Franz Lehár: 1878-1948)의 3막 오페레타 '차레비츄'의 타이틀 롤은 피터 대제의 아들 알렉세이(Alexei)에 대한 실화라고 한다. 알렉세이 황태자는 아버지 피터 황제의 독재적이고 폭군적인 행동에 환멸을 느껴 핀란드의 애인과 함께 나폴리로 도피여행을 떠나 숨어 지내다가 2년후에 피터 황제의 명령에 의해 생페터스부르크로 돌아온다. 그러나 아버지 페터 황제는 아들이 자기의 자리를 차지하려고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져 알렉세이를 체포하여 지하감옥에 가둔다. 러시아의 상원은 알렉세이에게 황제에 대한 반역죄를 적용하여 사형에 처하도록 한다. 그러나 알렉세이는 감옥에서 혹독한 대우를 받아 건강이 극도로 악화되어 처형을 당하기 전에 숨을 거둔다.
소년시절의 알렉세이 황태자(차레비츄)
오페레타 '파가니니'로서 성공을 거둔 레하르는 실존인물을 등장시키는 오페레타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로서 '차레비츄'를 다음 작품으로 선정하였다. 테너 리하르트 타우버의 적극적인 권유도 큰 몫을 차지했다. 레하르와 타우버는 오랜 지기였고 동업자였다. 레하르의 오페레타에 타우버가 등장만해도 그 오페레타는 성공을 거두었다. 그만큼 레하르와 타우버는 실과 바늘의 관계였다. 어느때 타우버는 사람들에게 '레하르와 나는 피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형제간이나 다름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타우버의 로맨틱한 음성은 비엔나보다도 베를린 사람들이 더 열광하였다. 그래서 타우버는 '차레비츄'가 베를린에서 공연되기 전에 아예 베를린에 집을 구하여 살기 시작했다. 레하르는 '차레비츄'에서 러시아풍의 음악을 보여주기 위해 발라라이카를 사용토록 했으며 나폴리와 관련하여서는 나폴리의 6도 위의 코드를 사용하였고 여기에 종교음악적인 분위기도 가미하여다.
바드 이슐에서의 공연. 현대적 연출
하인츠 라이헤르트(Heinz Reichert)의 대본은 실제 스토리와 여러 차이가 있다. 우선 라이헤르트는 차레비츄(황태자)의 연인인 소냐(Sonja)를 처음에 남자로 등장시켰다는 것이 다르다. 차레비츄가 소냐를 처음 만난 것은 소냐가 서커스의 남자댄서로서 공연하였을 때였다. 그후 차레비츄는 어쩐지 그 소년이 사랑스러워서 몇번이나 은밀히 데이트하였지만 소냐를 여자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리하르트 타우버는 오페레타 차르비츄를 '동성연애의 스릴'이 넘치는 작품이라고까지 말했다. 물론 얼마후 젊은 황태자는 서커스 소년이 여자인 것을 알게 된다. 두 사람은 사랑에 빠져서 멀리 나폴리로 도피한다.
오스트리아 뫼르비슈 호수극장에서의 '차레비츄' 무대
둘째로 가장 큰 차이는 오페레타가 해피엔딩이라는 것이다.사실에 근거하면, 알렉세이는 감옥에서 비참하게 세상을 떠나는 것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오페레타에서는 그런 비참한 것을 부각시킬 필요가 없어서 결말을 변경하였다. 차레비츄와 소냐가 나폴리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생페터스부르크에서 사자가 찾아온다. 부왕이 위독하므로 어서 속히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말은 차레비츄가 이제 차르가 되어야 한다는 얘기였다. 차레비츄는 어쩔수 없이 소냐를 남겨 놓고 왕궁으로 돌아가야 한다. 오페레타는 황태자와 평민 아가씨와의 괴롭고도 즐거운 추억이 깃든(영어로는 Bittersweet) 작별을 고하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이런 스토리를 듣다보면 당장 저 유명한 뮤지컬 영화 '황태자의 첫사랑'(영어 제목으로는 The Student Prince)가 생각나지 않을수 없다. 빌헬름 마이어 푀르스터(Wilhelm Meyer-Förster)가 쓴 '알트 하이델베르크'(Alt Heidelberg)를 지그문트 롬버그(Sigmund Romberg)가 오페레타로 만든 작품이다. '황태자의 첫사랑'에서 칼 프란츠 황태자는 '차레비츄'의 알렉세이와 다를바 없으며 주점의 여종업원인 캐티(Kathie)는 소냐와 다를바가 없기 때문이다.
소냐와 차레비츠. 독일 하겐극장
프란츠 레하르는 테너 리하르트 타우버(Richard Tauber)를 염두에 두고서 오페레타 '차레비츄'를 작곡하였다. 리하르트 타우버는 1920년대에 비엔나와 베를린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오페레타 테너였다. '차레비츄'의 초연은 1927년 2월 21일 베를린의 독일예술가극장(Deutsches Künstlertheater)에서 있었다. 리하르트 타우버가 타이틀 롤을 맡았음은 물론이다. 상대역인 소냐는 소프라노 리타 게오르그(Rita Georg)가 맡았다.
이밖에 등장 인물은 차레비츄의 시종인 이봔(Iwan: Bar), 이봔의 부인인 마샤(Mascha: S), 소냐의 친구인 리나(Lina: S), 제정러시아의 수상(B), 무도회의 진행자(B) 등이다.
테너 폴커 빙겐이 타이틀 롤을 맡은 라이프치히에서의 공연
오페레타 '차레비츄'의 주요 아리아는 다음과 같다.
- Es steht ein Soldat am Wolgastrad(볼가의 강둑에 한 병사가 서 있네)
- Dich nur allein, nenn' ich main(듀엣: 그대 홀로, 나는 나를 택하리)
- Einer wird kommen(누가 오네)
- Volgalied: Alleinb, wieder allein(볼가의 노래: 외로히, 또 다시 외롭게) - 차레비츄의 아리아
- Warum hat jeder Frühling, ach, nur einen Mai(어찌하여 봄은 한번만의 5월이 있는가)
'차레비츄' DVD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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