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호세 왕비(Queen Marie José)

마리 호세 왕비(Queen Consort Marie José)와 제네바음악경연대회

 

제네바음악경연대회에 '마리 호세 왕비 상'을 마련한 마리 호세 왕비(1906-2001)

 

스위스의 제네바에서는 '제네바음악경연대회'(Geneva Music Competition: Concours de Genève)가 열린다. 2011년으로서 어언 66회를 기록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경연대회이다. 제네바음악경연대회는 2차 대전의 전운이 유럽을 뒤덮고 있던 1939년, '국제음악연주콩쿠르'(Concours International d'Exécution Musicale: CIEM)로서 시작되었다. 제네바음악경연대회는 뮌헨, 브뤼셀, 프라하 음악경연대회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연륜이 오래되고 권위가 있는 콩쿠르이다. 제네바음악경연대회는 1939년 당시 제네바음악원장이던 앙리 갸느뱅(Henri Gagnebin)과 비엔나에서 온 음악가인 프레데릭 리브슈퇴클(Frédéric Liebstoeckl)이 설립하였다. 프레데릭 리스뷰퇴클은 1979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40년 동안 제네바음악경연대회의 사무국장을 지냈다. 제네바음악경연대회는 성악, 기악, 지휘, 실내악의 네 부문으로 나뉘어 젊은 음악인들을 발굴하여 왔다. 2011년부터는 작곡 부문도 포함되었다.

 

제네바음악경연대회은 이탈리아 왕국의 마지막 왕비인 마리 호세와 깊은 관련이 있다. 벨기에의 공주로서 이탈리아 사보이 왕가의 움베르토와 결혼하여 이탈리아 왕국의 마지막 왕비를 지낸 마리 호세는 2차 대전후 이탈리아가 공화국으로 전환하자 스위스로 와서 살게 되었고 그때부터 제네바음악경연대회에 '마리 호세 왕비 상'(Queen Marie José Prize)를 설치하여 젊고 재능있는 음악도를 격려하여왔다. 마리 호세 왕비는 예술에 대한 조예가 깊어서 어릴 때부터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공부하여 사람들 앞에서 연주를 할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마리 호세 왕비는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마리 호세 왕비 상'을 마련했던 것이다.

 

제네바음악경연대회를 거친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게리히의 연주

 

70년이 넘는 연륜을 자랑하는 제네바음악경연대회는 그동안 수많은 음악인들을 배출하였다. 몇 명만 소개하자면, Maurice André(모리스 앙드레), Martha Argerich(마르타 아르게리히), Arturo Benedetti-Michelangeli(아르투로 베네데티 미켈란젤리), Maurice Bourgue(모리스 부르그), Victoria De Los Angeles(빅토리아 데 로스 앙헬레스), Alan Gilbert(알란 길버트), Nelson Goerner(넬슨 괴르너), Friedrich Gulda(프리드리히 굴다), Heinz Holliger(하인츠 홀링거), Nobuko Imai(이마이 노부코), Jean-Jacques Kantorow(장 자크 칸토로브), Dagoberto Linhares(다고베르토 린하레스), Quatuor Melos(콰투오르 멜로스), Dominique Merlet(도미니크 멜레), Aurèle Nicolet(오렐 니콜레), Fritz Ollendorf(프릿츠 올렌도르프), Emmanuel Pahud(엠마누엘 빠위), Maurizio Pollini(마우리치오 폴리니), Georg Solti(게오르그 솔티), Maria Stader(마리아 슈타더), Teresa Stich-Randall(테레사 슈티히 란달), José Van Dam(호세 반 담), Christian Zacharias(크리스티안 차카리스), Tabea Zimmermann(타베아 침머만) 등이다.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 연주자, 지휘자, 성악가들이 포함되어 있다.

 

제네바음악경연대회의 수상자는 빅토리아 홀에서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연주회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