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 패션(Io Passion) - 이오의 수난
Harrison Birtwistle(해리슨 버트위슬)의 실내오페라(Chamber Opera)
해리슨 버트위슬(1934-)
'이오 패션'(Io Passion: 이오의 수난)은 영국의 해리슨 버트위슬이 작곡하고 영국의 스테픈 플레이스(Stephen Plaice: 1951-)이 대본을 쓴 챔버 오페라(실내 오페라)이다. 2004년 6월 11일 영국의 알드버러(Aldeburgh)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스네이프 몰팅스(Snape Maltings)에서 초연되었다. 알드버러 페스티벌에서의 '이오 패션' 초연은 런던 이슬링턴에 있는 알메이다 오페라단(Almeida Opera)과 오스트리아의 브레겐츠 페스티벌(Bregenz Festival) 오페라단이 협동하여 무대에 올려졌다. 알드버러에서의 초연으로부터 한달 후에는 런던의 알메이다 극장에서 공연되었으며 그후 잠시 소강상태를 유지하다가 2008년 11월 베를린에서 독일어로 공연되었다.
제우스가 이오를 암소로 만든다.
이오(Io)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인이다. 아르고스에 있는 헤라 신전의 여사제였다. 제우스가 이오를 보고 마음이 동하여 이오를 능욕하였다. 제우스는 헤라가 이오에 대하여 질투할 것을 두려워하여 이오를 암소로 만들어 헤라의 손길로부터 도망가게 했다. 암소가 된 이오는 방황하다가 이집트에 가서 정착한다. 그리하여 이집트의 왕이 된 벨루스의 조상이 된다. 벨루스의 아들들인 카드무스와 다나우스는 훗날 그리스로 돌아간다. 영국의 현대음악 작곡가인 해리슨 버트위슬은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의 신화적인 주제로 오페라를 만들기를 즐겨했다. 대표적인 작품은 '오르페우스의 마스크'(The Mask of Orpheus), '미노타우르'(The Minotaur), 가웨인(Gawain) 등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님프로서 헤라신전의 여사제인 이오의 파란만장한 수난의 역정을 오페라로 만들었다. 알드버러에서의 초연은 대체적으로 환영을 받은 것이었다. 특히 '이오 패션'의 음악은 좋은 인상을 주었다. 버트위슬은 챔버 앙상블의 장점을 최대로 살린 음악을 창조하였다. 이는 '오르페우스의 마스크'에서 보여준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전자음악의 합성이라는 스타일을 벗어난 것이었다.
암소가 된 이오를 헤라가 저주한다.
주요 등장인물은 여성 3명과 남성 3명이다. 여성 1은 헤라로서 노래는 부르지 않는 역할이다. 여성 2(S)도 역시 헤라의 역할이다. 여성 3(S)은 이오의 역할도 겸한다. 남성 1(Bar)은 아르고스의 왕의 역할도 하며 헤라의 심부름을 하는 쇠파리의 역할도 맡아한다. 남성 2는 노래를 부르지 않는 역할로서 제우스도 겸한다. 남성 3(Bar)은 제우스의 심부름을 하는 헤르메스(Hermes)의 역할도 맡아한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집밖에는 어떤 남자가 있고 집안에는 어떤 여자가 있다. 두 사람 모두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남자가 편지를 붙인다. 여자는 성가신 쇠파리를 파리채로 쫓아 버린다. 다음 장면은 처음 장면과 같지만 점차 복잡성을 띠며 지나간 장면이 앞으로의 장면에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암시해 준다. 남자와 여자가 그리스의 레르나(Lerna)에서 만난다. 레르나는 고대세계의 신비한 장소 중의 한 곳으로 제우스가 여사제인 이오를 유혹하였고 헤라의 질투를 피하기 위해 이오를 암소로 만든 곳이다. 헤라는 쇠파리를 보내어 암소를 성가시게 했고 암소(이오)는 결국 쇠파리를 피하여 이곳 저곳을 방황하게 만들었다. 제우스는 이오를 잊지 못하며 이오도 비록 제우스에게 성폭행을 당했지만 그를 잊지 못한다.
비엔나 캄머오퍼에서의 공연
레르나에서 이오와 제우스의 열정적인 사랑은 잠들어 있던 고대 신들을 깨우는데 충분했다. 고대의 신들은 그런 열정에는 희생이 따라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하여 신들의 난폭한 유린이 행하여 진다. 누구도 대항을 하지 못한다. 다시 레르나 도시로 돌아가서, 여자는 남자를 만나기를 거부한다. 여자는 일상적인 일에만 몰두한다. 그러면서 그들이 그리스에서 목격한 무서운 암시를 어떻게 대하여야 할지 걱정한다. 그러나 신들은 물론 남자는 여자를 홀로 남겨 놓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여자의 존재에 대한 겉치장은 점차 벗겨진다. 이와 같은 간략한 줄거리 소개에서 볼수 있듯, 아무리 신화를 소재로 했다고 해도 현대인으로 이해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많다. 버트위슬이 의도한 것은 고대의 신화를 현대의 실정에 비추어 비유하는 것이다.
이오를 능욕하는 제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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