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달레나(Maddalena)
Sergei Prokofiev(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의 단막 오페라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1891-1953). 1952년에 찍은 마지막 사진
'맛달레나'(Maddalena)는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가 대본과 음악을 함께 완성한 단막 오페라로서 필명이 바론 리벤(Baron Lieven)인 마그다 구스타보브나 리벤 올로프(Madga Gustavovna Lieven-Orlov)의 동명희곡을 오페라로 만든 것이다. 바론 리벤은 오스카 와일드의 '플로렌스 비극'을 바탕으로 극본을 만들었다. 프로코피에프는 '맛달레나'를 작곡하기 전에 이미 4편의 오페라를 작곡했지만 '맛달레나'는 그가 자기의 작품에 작품번호(Opus)를 붙이기 시작한 후 첫번째 오페라(Op 13)이다. 돌이켜보건대 프로코피에프는 불과 여덟살 때에 The Giant(거인)이라는 오페라를 작곡한바 있다. 물론 스코어를 제대로 기록하기가 어려워서 그의 어머니가 대신 악보를 적었다. 프로코피에프는 '맛달레나'를 20세 때인 1911년 여름에 작곡하기 시작했다. 그가 생페터스부르크음악원 학생일 때이다. 그러나 다른 일로 바뻐서 그랬는지 4장면 중에서 첫 장면의 오케스트레이션만 마치고 그대로 방치해 두었다. 그러다가 1913년에 겨우 오케스트레이션을 완성하였다. 그러나 초연까지는 그로부터 70년을 기다려야 했다.
프로코피에프는 '맛달레나'를 생페터스부르크음악원에서 처음 공연할 것으로 생각하고 주선했다. 그는 우선 피아노 스코어를 선배 작곡가인 니콜라이 미아스코브스키(Nikolai Miaskovsky: 1881-1950)에게 보여주었다. 미아스코브스키는 프로코피에프의 음악을 '소박하면서도 냉정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극적으로는 마치 화산과 같이 폭발하는 느낌을 보여주고 있다. 놀라운 작품이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음악원은 이 오페라의 공연을 거부했다. 왜냐하면 음악적으로 난해하여서가 아니라 상징주의 시인인 콘스탄틴 발몽트(Konstantin Balmont: 1867-1942)의 글이 다른 주제보다 훨씬 강조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당시 발몽트의 시는 반사회주의적 내용으로 지탄을 받고 있었다. 프로코피에프는 음악을 조금 수정하여 다시 공연을 시도했으나 역시 거절 당했으며 이어 1916년 모스크바에서의 공연계획도 취소되었다. 프로코피에프는 러시아 당국에 환멸을 느껴 1918년 러시아를 떠났다. 그때 그는 '맛달레나'의 악보를 모스크바의 어느 출판사에 맡기고 왔다. 그후 '맛달레나'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프로코피에프는 1927년 그의 오페라 '세개의 오렌지 사랑'(Love for Three Oranges)의 모스크바 초연을 보기 위해 러시아를 찾아왔지만 '맛달레나'의 스코어를 챙기지는 못했다. 그러다가 그가 1937년에 러시아로 영구 귀국하여 스코어를 찾아 보았으나 그때에는 그 스코어가 파리로 옮겨진 후였다. '맛달레나'의 스코어가 끝내 발견된 것은 1960년 런던에서였다. 그때에는 프로코피에프가 이미 세상을 떠난 후였다. 미망인인 리나 프로코피에프가 스코어의 소유권을 주장했다. 그후 리나는 영국의 지휘자인 에드워드 다운스(Edward Downes)에게 부탁하여 스코어를 공연 버전으로 편곡해 줄것을 요청했다. 다운스는 4장의 스코어중 3장을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만들었다. 원래 '맛달레나'는 1980년 세인트 루이스 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계약상의 문제가 있어서 초연은 1979년 3월 25일 BBC 라디오에서 스튜디오 이루어졌다. 그리고 무대 초연은 1981년 11월 28일 오스트리아의 그라츠오페라극장에서였다. 미국 초연은 1982년 6월 9일 세인트 루이스에서였다.
맛달레나가 남편 제나로의 죽음을 이용코자 한다.
오페라 '맛달레나'는 15세기에 베니스에서 있었던 끔찍한 삼각관계를 다룬 것이다. 프로코피에프는 그의 자서전에서 '맛달레나'에 대하여 '분쟁과 사랑과 배신과 살인으로 점철된 스토리이다.'라고 언급했다. 주요등장인물은 맛달레나(S), 보모(S), 화기인 제나로(Genaro: T), 로메오(Romeo: T), 제나로의 친구로서 연금술사인 스테니오(Stenio: B-Bar) 이다. 이밖에 합창단으로서 곤돌라 뱃사공들이 등장한다. 맛달레나는 화가인 제나로와 결혼한다. 그러나 어쩌다가 제나로의 친구로서 연금술사인 스테니오와 불륜의 관계를 가진다. 맛달레나는 스테니오와 만날 때 가장을 하여 자기가 누구인지를 알지 못하게 한다. 스테니오는 친구 제나로에게 무심코 어떤 여인이 자기를 유혹하여 관계를 갖게 되었다고 말한다. 맛달레나의 최근 행동을 의아해 하던 제나로는 이런 저런 얘기 끝에 마침내 그 신비한 여인이 자기의 부인인 맛달레나인 것을 알게 된다. 스테니오는 제나로와의 우정을 생각하여 더 이상 논란을 일으키지 않겠으며 맛달레나를 더 이상 만나지 않기로 한다. 그런 상황을 알아차린 맛달레나는 두 사람을 각각 부추켜서 마침내 결투를 하도록 만든다. 제나로가 스테니오를 죽인다. 그러나 자기도 중상을 입는다. 제나로는 죽어가면서 맛달레나에게 자기를 고통 속에서 죽어가도록 놓아 두지 말고 얼른 죽여 달라고 부탁한다. 맛달레나는 제나로와 스테니오의 시신을 보고 과연 자기가 누구를 진정으로 사랑했는지 생각해 보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한다. 맛달레나는 급히 창문을 열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소리친다. '여기 어떤 사람이 우리 남편을 죽였어요. 도와주세요....'
'맛달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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