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스몬도(Sigismondo)
Gioachino Rossini(조아키노 로시니)의 2막 음악드라마(Dramma per musica)
조아키노 로시니(1792-1868)
'시기스몬도'는 폴란드왕의 이름이다. '시기스몬도'는 로시니가 작곡한 2막의 오페라적 드라마(Operatic dramma)로서 이탈리아어 대본은 당대의 주세페 마리아 포파(Giuseppe Maria Foppa: 1760-1845)가 썼다. 주세페 마리아 포파는 여러 오페라의 대본을 썼으며 로시니를 위해서는 '비단 사다리'(La scala di seta), '시뇨르 브루스키노'(Il signor Bruschino)등의 대본을 썼었다. '시기스몬도'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하였다. 로시니는 나중에 '시기스몬도'에서 사용했던 음악의 일부분을 '영국여왕 엘리사베타'(Elisabetta, regina d;Inghilterra), '세빌리아의 이발사'(II barbiere di Siviglia), '아디나'(Adina) 등에 다시 사용했다. '시기스몬도'는 1814년 12월 26일 베니스의 라 페니체극장(Teatro la Fenice)에서 초연되었고 이어 1819년에 파두아, 크레모나, 레지오 에밀리아에서 리바이벌되었으며 1820년에는 플로렌스에서, 1827년에는 볼로냐에서 리바이벌되었다. 근자에 들어와서는 1992년에 로비고(Rovigo)에서 모처럼 공연되었다.
시기스몬도(Sigismondo: 지기스몬도)는 폴란드의 왕이다. 오페라에서는 콘트랄토가 맡도록 되어 있다. 1814년의 초연에서는 콘트랄토 마리에타 마르콜리니(Marietta Marcolini)가 시기스몬도의 이미지를 창조하였다. 라디슬라오(Ladislao: T)는 폴란드의 재상(총리)이다. 아나질다(Anagilda: S)는 라디슬라오의 여동생이다. 라도스키(Radoski: Bar)는 라디슬라오의 자문관으로 충복이다. 울데리코(Ulderico: B)는 보헤미아의 왕이다. 그리고 주역인 알데미라(Aldemira: 알디미라: S)는 울데리코 왕의 딸로서 시기스몬도와 결혼한 여인이다. 이밖에 체노비토(Zenovito: B)는 폴란드의 귀족으로 알데미라를 보호해 주는 사람이다.
콘트랄토 마리에타 마르콜리니. 1780년에 태어났으나 언제 세상을 떠났는지는 기록에 없다. 플로렌스 출신이다. 1814년 오페라 '시기스몬도'의 초연에서 타이틀 롤의 이미지를 창조하였다.
폴란드의 왕 시기스몬도는 보헤미아-헝가리의 왕 울데리코의 딸 알데미라와 결혼하였다. 시기스몬도의 총리대신인 라디슬라오는 아름다운 알데미라에게 흑심을 품고 접근하였으나 알데미라가 단호하게 거부하자 흉악한 복수의 음모를 꾸민다. 시기스몬도 왕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는 라디슬라오는 보헤미아로부터 알데미라를 수행하여 온 젊은이가 알데미라의 비밀애인이라고 얘기하여 왕의 의혹을 증폭시킨다. 라디슬라오는 왕비의 불륜에 대한 증거를 만들기 위해 돈을 좋아하는 왕비의 수행원을 뇌물로서 끌어들인다. 그리하여 밤중에 왕비의 보석중에서 하나를 훔치도록 한다. 그날 밤, 음흉한 라디슬라오는 시기스몬도 왕을 데리고 왕비의 침실 부근에 숨어 있다가 젊은 수행원이 왕비의 침실로 숨어 들어가는 장면을 직접 보도록 한다. 왕은 라디슬라오의 말대로 왕비가 그의 수행원과 불륜을 저지르는 것으로 믿고 질투로 크게 분노한다. 시기스몬도 왕은 경비병들에게 왕비의 침실을 침입한 괴한을 당장 죽이도록 명령하고 왕비는 일단 감옥에 가둔후 숲 속으로 끌고가서 처형토록 한다. 여기까지가 본 막이 오르기 전의 배경이다.
그니체츠노 대성당(Katedra Gniezno). 그니에츠노(게스나)는 폴란드 중서부의 도시로 포즈난에서 동쪽으로 50km 떨어진 곳에 있다. 오페라 '시기스몬도'의 무대는 게스나(그니에츠노)이다.
[제1막] 폴란드의 수도인 게스나(Gesna: 현재의 Gniezno)이다. 라디슬라오의 여동생인 아나질다와 라디슬라오의 충복인 라도스키가 시기스몬도에 대하여 걱정을 하고 있다. 왜냐하면 요즘 들어서 간혹 미친 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라디슬라오도 폴란드의 장래에 대하여 걱정하지만 실상 그의 속셈은 여동생인 아나질다(Anagilda)를 폴란드의 왕비가 되도록 하는데 있다. 곧이어 왕이 도착한다는 소리가 들린다. 왕은 유령에 쫓기기나 하는 것처럼 정신 없이 방안으로 뛰어 들어온다. 왕은 라디슬라오에게 자기를 괴롭히며 쫓아다니는 유령이 아무래도 알데미라의 혼백일 것이라고 말한다. 이제 왕은 후회에 넘쳐 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만일 왕비와 수행원이 음모때문에 희생된 것이라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시기스몬도는 어서 속히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
현대적 연출
보헤미아의 울데리코 왕이 딸 알데미라의 원수를 갚기 위해 군대를 거느리고 폴란드로 진군해 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폴란드로서는 보헤미아의 군대를 대적해 내기가 어렵다. 시기스몬도는 라디슬라오로 하여금 방어진을 구축토록 하고 자기는 마치 사냥을 떠난 것처럼 숲속으로 들어가서 그곳에서 은밀히 별도의 군대로 적군을 막을 계획을 세운다. 시기스몬도는 자기의 별동대가 보헤미아 군대를 막지 못할 것이므로 전투에서 전사하는 것을 오히려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시기스몬도는 자기가 숲 속에서 보헤미아 군대를 막고 있는 도안 라디슬라오가 시간을 벌어 폴란드 군대를 재정비하게 되기를 바란다. 장면은 바뀌어 숲속 끝자락에 있는 어떤 마을이다. 알데미라 왕비는 천우신조로 죽음을 피하여 이곳 숲속 마을의 오두막집에서 지내고 있다. 알데미라는 그가 사랑하는 남편 시기스몬도가 자기를 죽이라고 명령했다는 사실을 믿을수가 없다. 알데미라는 마음의 평화를 얻지 못하고 운명을 탓하며 하루하루를 지낸다. 마을에 홀로 살고 있는 폴란드의 귀족인 나이 많은 체노비토는 어느덧 알데미라와 가까워진다. 체노비토는 알데미라와 얘기를 나누는 중에 알데미라가 왕비였던 것을 알고 놀란다. 이어 그는 알데미라에 대한 총리대신 라디슬라오의 흉악한 욕망을 알게 된다. 체노비토는 이 불쌍한 여인을 돕기로 한다. 그리고 어느날 체노비토는 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벼랑 끝까지 쫓겨 죽음을 앞둔 알데미라를 구출한다. 그로부터 체토비토는 알데미라 왕비를 에겔린다(Egelinda)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마치 친딸처럼 돌보아 준다.
2010년 페사로 로시니 음악제에서
사냥꾼들의 모습을 한 시기스몬도가 나타난다. 체노비토와 알데미라는 오두막집에 숨어서 왕과 일행들을 지켜보고 있다. 잠시후 라디슬라오가 도착한다. 울데리코의 군대가 급속히 진격하여 왕궁이 함락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소식을 전한다. 시기스몬도는 라디슬라오에게 이곳에서 보헤미아 적군을 맞아 전투를 벌일 것이므로 마을 사람들로부터 주변 지형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라고 지시한다. 라디슬라오가 오두막집으로 들어갔다가 정신없는 모습으로 뛰쳐나온다. 알데미라와 똑같이 생긴 여자를 본 것이다. 알데미라가 오두막집에서 나와 시기스몬도 왕의 발 아래 꿇어 엎드려 인사를 한다. 라디슬라오는 유령을 보았다고 믿어서 도망간다. 알데미라는 왕에게 자기의 이름은 에겔린다라고 소개한다. 왕궁에서의 음모 때문에 아버지 체노비토와 함께 왕궁으로부터 도망나온 여인이라고 말한다. 시기스몬도는 자기의 눈을 믿을수 없다. 시기스몬도는 왕비 알데미라가 분명히 죽은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에 알데미라가 살아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시기스몬도는 폴란드 병사들을 독려하기 위해 떠난다.
2010 페사로
잠시후 라디슬라오가 다시 돌아온다. 체노비토가 라디슬라오에게 왕의 계책을 알려준다. 에겔린다와 알데미라가 흡사하게 생겼으므로 왕궁에 데려가서 전에 왕비가 입었던 옷을 입히고 왕비처럼 보이게 하면 보헤미아의 울데리코 왕이 자기 딸이 살아 있는 줄 알고 물러날 것이 아니겠느냐는 계책이다. 라디슬라오는 말도 안되는 계책이라며 반대했지만 시기스몬도 왕은 계획대로 진행한다고 하면서 오히려 라디슬라오에게 에겔린다를 데리고 궁전으로 돌아가 준비할것을 지시한다. 그러나 체노비토는 주인공인 에겔린다(알데미라)가 그같은 계획을 거절하며 떠나지 않겠다고 했다고 전한다. 라디슬라오가 왕의 명령이라고 말하며 부탁을 들어달라고 간청하자 에겔린다는 그렇다면 자기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라디슬라오는 자기가 꾸몄던 음모가 발각될 것 같아서 전전긍긍한다. 시기스몬도는 에겔린다를 만나 얘기를 나눌 틈도 없다. 병사가 뛰어들어와서 보헤미나 군대가 바로 숲에까지 도달하여 포위했다고 전하자 시기스몬도는 전투를 준비한다.
알데미라역의 다니엘라 바르셀로나
[제2막] 울데리코가 게스나의 거의 도착하자 시기스몬도는 에겔린다에게 알데미라처럼 옷을 입어 달라고 부탁한다. 백성들은 왕비가 다시 살아왔다고 하며 기뻐한다. 그러나 자기 여동생인 아나질다가 왕비가 되는 꿈을 가진 라디슬라오는 기뻐하지 않는다. 이윽고 시기스몬도와 알데미라(에겔린다)가 단 둘이서만 남게 된다. 알데미라는 어찌하여 시기스몬도가 자기를 처형하라고 명령했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어한다. 시기스몬도는 잘 알지도 못하는 여인 에겔린다로 인하여 자기의 옛 사랑이 다시 생각나게 되어 마음이 편치 않다. 시기스몬도는 에겔린다(알데미라)에게 반주와 왕관을 주겠으니 왕비가 되어 달라고 말한다. 한편, 라도스키는 드디어 사건의 진실을 밝혀낸다. 라도스키는 라디슬라오의 유죄를 입증할수 있는 문서를 찾아낸다. 하지만 아직 공개하지는 않는다. 그러면서 라도스키는 아나질다에게 보헤미아와의 전쟁이 해결되면 시기스몬도가 미지의 여인인 에겔린다를 다시 숲속으로 돌려보낼 것이므로 그러면 왕비의 자리는 아나질다에게 오픈되어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라디슬라오는 라도스키에게 예전에 알데미라 왕비를 분명히 죽였는지를 확인한다. 라도스키가 분명히 처형하라고 명령했다고 하자 그제서야 라디슬라오는 마음의 편안을 갖는다.
알데미라, 라디슬라오, 라도스키
라도스키는 한때 라디슬라오가 알데미라를 유혹하기 위해 보낸 편지를 발견하여 알데미라에게 은밀히 전한다. 시기스몬도는 에겔린다에게 곧이어 보헤미아의 울데리코 왕이 도착할 것이므로 예정된 대로 알데미라의 역할을 잘 해 달라고 당부한다. 알데미라(에겔린다)는 염려하지 말라고 말한다. 게스나 교외의 계곡에서 보헤미아 왕이 폴란드의 총리대신을 기다리고 있다. 보헤미아 왕은 만일 딸 알데미라가 아직도 살아 있으면 폴란드의 친구가 되어 폴란드를 보호하겠다고 말한다. 라디슬라오는 에겔린다가 왕비로 인정받으면 자기 딸이 왕비가 될 기회가 없어지므로 보헤미아 왕에게 실은 왕비가 닮은 사람으로 바뀌었다고 말한다. 그러자 보헤미아 왕은 분노하여 폴란드 군대를 공격하라고 명령한다. 보헤미아 군대와 폴란드 군대가 전투를 벌인다.
알데미라역의 올가 페레티야트코(Olga Peretyatko)
라도스키는 울데리코의 포로가 된다. 라디슬라오는 라도스키의 목숨을 구해 달라고 간청한다. 울데리코는 라디슬라오에게 만일 에겔린다를 찾아오면 에겔린다를 딸처럼 생각하여 데리고 가겠다고 말한다. 전투에서 폴란드 군대는 와해 직전이다. 시기스몬도는 마지막 공격을 시도한다. 시기스몬도는 사로 잡혀서 무장해제를 당한다. 라디슬라오는 이 모든 사태가 알데미라 때문에 생긴 것이므로 알데미라를 찾아 죽이고자 한다. 알데미라가 라디슬라오의 마수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망가다가 언덕에서 굴러 떨어지는 것을 보헤미아 군사들이 발견하고 구출한다. 라디슬라오는 정신이 혼미하여져서 과거 자기의 죄과를 자기도 모르게 털어 놓는다. 시기스몬도는 그렇게 신임했던 라디슬라오가 그런 음모를 꾸몄던 것을 그제서야 알고 라디슬라오를 죽이려고 하지만 알데미라가 참으라고 하며 막아선다. 알데미라는 시기스몬도에게 자기의 옛 사랑은 변함이 없다고 말한다. 이제 알데미라는 자기 아버지인 울데리코와 남편인 시기스몬도의 의심을 말끔히 씻어준다. 시기스몬도는 진정한 아내를 다시 찾게 되어 기쁘다. 라디슬라오는 목숨만은 건졌으나 감옥에 갇힌다. 모두들 평화가 온 것을 기뻐한다.
시기스몬도와 알데미라. 현대적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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