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발도와 도를리스카'(Torvaldo e Dorliska)
Gioachino Rossini(조아키노 로시니)의 2막 드라마 세미세리오
조아키노 로시니(1792-1868)
'토르발도와 도를리스카'(Torvaldo e Dorliska)는 조아키노 로시니(1792-1868)의 2막 오페라이다. 초연이후 한동안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공연되다가 잊혀졌으나 최근에 다시 각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2006년 페사로에서의 로시니 페스티벌에서 리바이벌 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오페라의 장르로 분류하자면 드라마 세미세리오(Dramma semiserio)에 속하는 작품이다. 대본은 이탈리아의 세사레 스테르비니(Cesare Sterbini: 1760-1797)가 썼다. 프랑스의 극작가, 정치가, 저널리스트, 외교관으로 혁명주의자인 장 바티스트 루베 드 쿠브레(Jean-Baptiste Louvet de Couvrai: 1760-1797)의 소설 Les amours du chevalier de Faublas 를 기본으로 했다. 이 소설은 로도이스카(Lodoiska)의 소스가 된 것으로 이를 바탕으로 루이지 케루비니(Luigi Cherubini: 1760-1842), 영국의 스테픈 스토레이스(Stephen Storace: 1762-1796), 독일의 시몬 마이르(Simon Mayr: 1763-1845) 등이 '로도이스카'라는 타이틀의 오페라를 작곡했다. '토르발도와 도를리스카'는 1815년 12월 26일 로마의 테아트로 발레(Teatro Valle)에서 초연을 가졌다. '토르발도와 도를리스카'는 이른바 '구원오페라'(Rescue opera)에 해당한다. 난관을 겪다가 마지막에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도둑까지'(La gazza ladra)와 마찬가지로 세미세리오로 분류되고 있다. 이를 위해 로시니는 오페라 부포 역할을 포함하였다. 오르몬도(Ormondo)이다.
피날레. 해피엔딩. 페사로 로시니 페스티벌.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다. 토르발도(T)는 도를리스카(S)의 남편이다. 도를리스카를 원하는 공작(Duke of Ordow: B)으로 인하여 많은 고초를 겪는다. 조르지오(Giorgio: Bar)는 공작성의 수비대장으로 포악한 공작을 축출코자 하며 토르발도와 도를리스카를 도와 준다. 칼로타(Carlotta: MS)는 조르지오의 여동생으로 도를리스카를 도와준다. 오르몬도(B)는 공작의 신하이지만 나중에는 조르지오와 함께 공작을 축출하는데 기여한다.
지하감옥에 갇힌 토르발도. 페사로 로시니 페스티발. 2006
[제1막] 무대는 유럽 북부의 어느 지점이다. 오르도우(Ordow)성을 지키는 조르지오는 주인인 공작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다. 공작은 우울한 성격에 성질이 급한 사람이므로 한 밤중인데도 정신을 차리고 기다리고 있어야 했다. 병사들과 시종들이 무대 뒤로 사라지고 조르지오 혼자서 무대에 남자 이어 공작이 나타난다. 공작은 몹씨 불쾌한 표정이다. 공작은 라이발인 토르발도와 결투를 하여 결국 그를 죽였지만 자기도 상처를 입었다. 그리고 목숨을 건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차지하려던 여인에게서 아직 마음을 얻지 못하여 매우 화가나있다. 공작의 신하인 오르몬도가 병사들과 함께 나타나자 공작은 오르몬도에게 주변을 샅샅이 뒤져서 토르발도의 시신이라도 찾으라고 명령한다. 모두들 무대에서 떠나자 도를리스카가 등장한다. 도를리스카는 밤새도록 길을 잃고 방황하다가 오르도우 성을 발견하고 도움을 받기 위해 성문을 두드리게 된 것이다. 조르지오의 누이동생인 칼로타가 성문을 열어준다. 잠시후 나타난 조르지오는 도를리스카를 보고 그날밤 공작이 밤중에 병사들을 이끌고 성밖으로 나갔으며 매복하여 있다가 라이발인 토르발도를 급습하여 죽이기까지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조르지오는 공작의 포악한 행동에 더 이상 참을수 없다고 생각하여 그의 명령을 듣지 않기로 결심한다. 조르지오는 불쌍한 도를리스카를 돕기로 작정한다. 도를리스카는 자기는 폴란드 사람으로 어제 사랑하는 토르발도와 결혼하였는데 결혼식이 있기 전에 어떤 사람이 자꾸 찾아와서 자기와 함께 떠나자고 강요하기에 거절했는데 얼마후 괴한들이 나타나 자기를 납치하여 어디론가 데려갔으나 겨우 도망쳐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고 얘기한다. 조르지오는 도를리스카를 납치한 사람이 공작이 틀림없다고 생각하며 도를리스카에게 이 곳이 바로 그 사람, 즉 공작이 주인인 성이라고 말해준다. 도를리스카는 자기를 납치해간 사람의 성에 피난처를 구하러 온 자기의 운명을 한탄한다. 도를리스카가 성에서 도망가려고 할 때 공작이 들어선다. 도를리스카를 본 공작은 도를리스카가 자기를 찾아온줄로 생각하여 크게 기뻐하며 자기가 토르발도를 죽였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하고 조르지오와 칼로타에게 도를리스카를 잘 보살펴 주라고 명령한다. 한편, 토르발도는 공작의 병사들의 매복공격을 받았지만 천우신조로 죽지 않았다. 토르발도는 사랑하는 도를리스카가 공작의 성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구하기 위해 성을 찾아간다. 토르발도는 백성들이 소요를 일으키게 하여 그 틈을 이용하여 도를리스카를 구할 생각이다.
토르발도는 목동으로 변장하여 성문을 두드린다. 조르지오가 성문을 열어준다. 토르발도는 조르지오에게 토르발도가 죽어가면서 도를리스카에게 보내는 편지를 전해주려고 왔다고 말한다. 토르발도를 만난 적이 없는 조르지오는 토르발도와 도를리스카의 기구한 운명을 한탄하며 공작의 포악함을 비난한다. 이에 토르발도는 조르지오가 믿을만한 사람이라고 믿어서 그에게 실은 자기가 죽었다고 알려진 토르발도로서 이 성안에 도를리스카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구출하러 왔다고 밝힌다. 두 사람은 손을 잡으면서 굳은 의지를 다짐한다. 잠시후 공작이 들어온다. 목동으로 변장한 토르발도는 공작에게 인사를 하고 죽어가는 토르발도가 마지막 소원을 적어서 도를리스카에게 보내는 편지를 가져왔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편지의 내용은 도를리스카에게 공작과 결혼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 말을 들은 공작은 크게 기뻐하여 어서 그 편지를 도를리스카에게 전해서 토르발도의 마지막 소원을 설명해 주라고 지시한다.
한편, 칼로타는 남편 토르발도의 행방을 알지 못하여 낙담하여 있는 도를리스카를 위로하고 있다. 잠시후 공작, 조르지오, 목동(토르발도)이 도를리스카를 찾아온다. 조르지오가 목동에게서 받은 편지를 도를리스카에게 전한다. 편지를 읽고 있던 도를리스카가 기절하여 쓰러진다. 공작이 짐짓 도를리스카를 붙잡고 어서 정신차리라고 소리친다. 이때 한쪽에 있던 목동(토르발도)이 도를리스카에게 다가와 도를리스카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 도를리스카는 남편 토르발도의 음성을 알아 듣고 깜짝 놀라 기쁨의 소리를 지른다. 공작은 당장 사태를 파악하고 오르만도를 불러 토르발도를 체포하라고 명령한다.
도를리스카를 굴복시키려고 하는 공작
[제2막] 성안에 있는 지하감옥이다. 토르발도가 갇혀 있다. 조르지오와 하인들은 공작의 악행을 더 이상 참고 볼수 없다고 말하며 공작을 정의의 심판을 받도록 하자고 다짐한다. 조르지오와 하인들이 나누는 얘기를 들은 토르발도는 조르지오에게 도를리스카를 악마의 손으로부터 보호해 달라고 간청한다. 장면이 바뀌어 공작의 방이다. 공작은 도를리스카를 차지하기 위해 이제는 더 참을수가 없으므로 직접 만나서 양단간에 결단을 내리고자 한다. 공작은 조르지오에게 도를리스카를 데려오라고 명령한다. 공작은 도를리스카에게 격렬한 말로 위협도 하고 설득도 하며 토르발도를 잊고 자기에게 오라고 말한다. 그럴수록 도를리스카는 당당한 음성으로 공작의 악행을 비난한다. 공작은 어느 누구도 토르발도의 감옥을 찾아가지 못하게 하라고 명령하고 나간다. 칼로타가 들어온다. 도를리스카와 칼로타는 조르지오에게 어서 속히 공작에게 대항하라고 당부한다. 조르지오가 당장은 그런 때가 아니라고 하면서 주저하자 칼로타가 조르지오가 가지고 있는 감옥 열쇠를 몰래 손에 넣는다. 칼로타는 도를리스카를 안내하여 토르발도가 갇혀 있는 지하감옥으로 간다.
그러할 때에 공작이 감옥을 찾아온다. 공작은 토르발도를 처형키로 결정한다. 공작은 조르지오에게 감옥의 열쇠를 달라고 말한다. 조르지오가 열쇠를 잃어버렸다고 말하자 공작은 무언가 이상한 느낌을 가지고 조르지오를 앞세워서 감옥이 있는 곳으로 들어간다. 한편, 감옥에서는 토르발도가 도를리스카를 만나 아무런 걱정도 하지 말라고 말하며 곧 행복이 찾아올 것이라고 얘기한다. 감옥에 들어선 공작은 토르발도와 도를리스카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분을 참지 못한다. 그때 밖에서 위기를 알리는 비상종이 울린다. 오르몬도가 병사들을 데리고 들어와서 공작에게 백성들이 봉기를 하여 성을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전한다. 공작은 오르몬도에게 감옥을 지키라고 명령하고 자기는 병사들을 이끌고 백성들을 막기 위해 나간다. 오르만도는 공작의 명령을 거부키로 결정하고 조르지오와 토르발도를 석방한다. 조르지오와 토르발도는 백성들의 편에 서서 공작을 축출하기 위해 밖으로 나간다. 잠시후 공작이 무기도 갖지 않은채 도망치듯 나타난다. 뒤를 이어 토르발도가 백성들과 함께 쫓아 온다. 공작은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조르지오와 오르몬드 등에게 욕을 퍼붓으며 배반자라고 비난한다. 백성들이 공작을 체포하여 데리고 나간다. 토르발도와 도를리스카가 행복하게 서로를 껴안는다. 백성들도 기뻐서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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