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 작곡가/유럽의 다른 국가

스페인의 토마스 브레톤(Tomás Bretón)

정준극 2011. 11. 8. 20:38

토마스 브레톤(Tomás Bretón)

스페인 사르수엘라의 중추적 작곡가

 

토마스 브레톤

                    

스페인도 뛰어난 작곡가들을 많이 배출하였다. 살라만카에서 태어난 토마스 브레톤(Tomás Bretón: 1850. 12. 29-1923. 12. 2)은 스페인이 자랑하는 사루수엘라 작곡가이다. 그의 대표작은 사르수엘라의 대명사와 같은 La verbena de la Paloma(비둘기 성모의 축제)이다. 또 다른 대표작으로서는 스페인의 전설을 주제로 삼은 오페라 Los amanates de Teruel 과 La Dolores 가 있다. 미안하게도 그의 작품들은 그가 세상을 떠난후 점차 기억에서 사라졌으나 최근 그의 작품들, 특히 사르수엘라에 대한 진면목을 재조명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어서 다행이다. 그는 스페인의 회복시기(1875-1923)에 주로 활동하였다. 그는 마드리드음악원장으로서 명지휘자였고 오페라와 사르수엘라 이외에도 교향곡, 실내악 등의 작품을 남겼다.

 

브레톤은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이 자체적인 오페라의 발전에 매진하였던 것과 관련하여 스페인의 국민적 오페라를 창조코자 노력하였다. 그는 이를 위해 여러 논문을 통해 이같은 주장을 펼쳤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1876년의 Guzman el bueno 로부터 시작하여 1913년의 Tabare에 이르기까지 그런 아이디아의 작품들을 작곡하여 모범을 보였다. 그는 생전에 아홉 편의 오페라를 작곡하였다. 그중에서 두 편은 단막에 불과하지만 당시 스페인의 작곡가로서 스페인의 국민감정과 민속적인 전통을 훌륭하게 융합한 작품을 남기기 위해 노력한 결과였다. 1889년의 Los amantes de Teruel은 많은 논난이 있었던 오페라였다. 스페인의 국민적 오페라로 간주할수 있느냐에 대한 논난이었다. 그러한 논난이 있은후 브레톤의 작품은 오페라에서 사르수엘라 쪽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1892년에 바르셀로나의 리체우를 위해 작곡한 Wagnerian in Garin, 마드리드의 사르수엘라극장(Madrilenian Teatro de la Zarzuela)를 위한 1894년의 La Dodores는 대표적이다. 그의 후기 작품들인 유명한 로맨틱 드라마를 바탕으로한 Raquel(1900), 테아트로 리리코를 위해 작곡했지만 실패로 끝난 Farinelli(1902), 아메리카를 배경으로 삼은 Tabare(1913), 티르소 데 몰리나(Tirso de Molina)의 코미디를 바탕으로 한 Don Gil de las calzas verdes(1914) 등은 비록 19세기의 전통이 강하게 남아 있는 오페라이지만 사르수엘라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준 작품들로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르수엘라의 한 장면

                 

브레톤은 사르수엘라 중에서도 그랜드 사르수엘라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그렇다고 사르수엘라의 전통을 결코 도외시한 것은 아니었으며 오히려 더욱 강조하였다. 하지만 사실상 브레톤의 명성이 크게 떨치게 된 것은 제네로 치코(genero chico)에 속하는 작품 때문이었다. 제네로 치코는 글자그대로 Little genre 라는 의미로서 짧고 가벼운 음악연극을 말한다. 제네로 치코에 속하는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La verbena de la Paloma(1894)이다. 이 작품은 스페인의 사르수엘라 중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일 것이다. 브레톤은 교향곡에도 치중하였다. 당시 스페인에서는 오케스트라 앙상블이라는 것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한 때에 브레톤은 여러 오케스트라 작품을 써서 직접 지휘하여 소개하였다. 그는 세편의 교향곡을 남겼는데 베토벤의 작곡기법과 흡사한 점이 있는 것들이었다. 물론 그의 작품에는 스페인적인 향기가 담겨 있다. 1894년의 Escenas andaluzas 는 대표적이다.

 

브레톤은 말년에 청아하고 향수적인 테크닉의 교향시들을 작곡했다. 1905년의 Los galeotes는 유명한 돈키호테의 에피소드를 주제로 삼은 것이다. 그의 고향인 살라만카의 민속음악을 사용한 교향시 Salamanca(1916)도 있다. 실내악은 고전적인 관점에서 작곡된 것들이다. 생-생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가곡 사이클에서도 뛰어난 작품들을 남겼다. 베케르(Becquer)의 시에 의한 가곡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1882년에 로마에서 작곡한 오라토리오 El Apocalipsis 도 뛰어난 작품이다. 한편 위대한 기타리스트 프란치스코 타레가(Francisco Tarrega)는 그의 걸작인 Capricho Arabe(아라비아 변주곡)을 브레톤에게 헌정하였다.

 

브레톤의 사르수엘라의 한 장면. 사르수엘라는 화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