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 작곡가/유럽의 다른 국가

스위스의 하인리히 주터마이스터

정준극 2017. 5. 9. 22:05

하인리히 주터마이스터(Heinrich Sutermeister)

'로미오와 줄리엣' 등 16편 오페라 완성


하인리히 주터마이스터


샤를르 구노만이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오페라로 만든 것이 아니다. 거의 20명이나 되는 유럽의 작곡가들이 '로미오와 줄리엣'을 오페라로 만들었다. 그 중에는 스위스 출신의 하인리히 주터마이스터(Heinrich Sutermeister: 1910-1995)도 포함된다. 주터마이스터는 16편의 오페라를 남겼다. 그 중에서 '로미오와 율리아(Romeo und Julia)는 대표작이다. 또 하나의 걸작은 역시 셰익스피어의 희곡인 '폭풍'(The Tempest)을 소재로 삼은 '마법의 섬'(Die Zauberinsel)이다. '폭풍'을 소재로 삼은 오페라도 여럿이나 있다. 토마스 아데스, 존 크리스토프 스미스, 프랑크 마르틴 등등이다. 그중에서도 주터마이스터의 '마법의 섬'이 셰익스피어의 멋을 가장 훌륭하게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하인리히 주터마이스터는 20세기를 장식한 뛰어난 작곡가 중의 한 사람이었다. 스위스의 독일어 사용지역인 포이어탈렌(Feuerthalen)에서 태어났다. 향년 85세로 스위스의 프랑스어 사용지역인 보 쉬르 모르제(Vaux-sur-Morges)에서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독일에서 많은 활동을 했다. 주터마이스터는 20대 초반의 청년일 때에 뮌헨에 있는 '톤쿤스트아카데미'(Akademie der Tonkunst)의 학생이었다. 칼 오르프가 그의 스승이었다. 그래서 칼 오르프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20대 중반에 뮌헨의 학교를 마치고 스위스로 돌아온 그는 오로지 평생을 작곡에만 전념하며 지냈다. 라디오 음악도 많이 작곡했다. 처음 시작한 라디오 음악은 1936년에 만든 '검은 물레'(Die schwarze Spinne)였다. 나중에는 TV 음악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그의 무대 작품 중에서 가장 성공을 거둔 '로미오와 율리아'는 1940년 드레스덴에서 초연되었다. 칼 뵘이 지휘를 맡았다.


주터마이스터의 마지막에서 두번째 오페라인 '마담 보바리'(Madame Bovary)는 1967년 취리히에서 초연되었다. 플로벨의 소설을 바탕으로 삼았지만 소설에 충실한 내용은 아니었다. 오페라의 특성상 등장인물들이 다수가 제외되었다. 오히려 엠마 보바리의 독백이 상당부분을 차지했다. 초연에서는 보바리 부인의 이미지를 아넬리제 로텐버거(Anneliese Rothenberger)가 창조하였다. 마지막 오페라인 '왕의 퇴장'(Le Roi se meurt: Exit the King)은 주터마이스터가 거의 20년에 걸친 침묵을 깨고 1985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뮌헨의 바바리아 슈타츠오퍼에서 초연을 가졌다. 규모가 클만한데 그렇지 않고 그저 몇명으로 구성된 합창단과 오케스트라로 진행되었을 뿐이었다. 소박한 공연이었지만 효과적인 면에서는 주터마이스터의 다른 어느 오페라보다도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스위스의 유명한 의사이며 사회운동가인 한스 마르틴 주터마이스터는 하인리히 주터마이스터의 동생이다. 한스 마르틴 주터마이스터는 '잘못 시행된 정의'(Miscarriage of Justice)를 반대하는 운동을 펼친 것으로도 유명하다. 자기가 짓지 않은 죄로 인하여 잘못 판결을 받아서 벌을 받는 것은 정의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로메오와 율리아. 베를린 도이치오퍼


[주터마이스터의 오페라 수첩].


○ 검은 물레(Die schwarze Spinne). 라디오 오페라. 1막. 원작은 예레미아 고트헬프(Jeremias Gotthelf)의 동명 소설. 1936년 10월 라디오 베른에서 초연.

○ 로메오와 율리아(Romeo und Julia). 오페라. 2막. 셰익스피어 원작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작곡자가 대본으로 썼다. 1940년 4월 드레스덴 슈타츠오퍼에서 초연

○ 마법의 섬(Die Zauberinsel). 오페라. 2막. 셰익스피어 원작의 '폭풍'(The Tempest)을 바탕으로 작곡자가 대본을 썼다. 1942년 10월 드레스덴 슈타츠오퍼

○ 니오베(Niobe). 모노드라마. 2막. 대본은 페터 주터마이스터. 1946년 6월 취리히에서 초연. 대본을 쓴 페터 주터마이스터(Peter Sutermeister: 1916-2003)는 베른에서 태어난 스위스의 변호사, 작가, 대본가로서 하인리히 주터마이스터의 동생이다. 작가로서 그는 멘델스존과 슈만의 자서전을 집필하였다. 

○ 라스콜니코프(Raskolnikoff). 오페라. 2막.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을 바탕으로 페터 주터마이스터가 대본을 썼다. 1948년 10월 스톡홀름에서 초연

○ 작은 골무(Fingerhütchen). 라디오 발다드. 1막. 콘라트 페르디난트 마이어의 단편을 바탕으로 작곡자가 대본을 썼다. 1950년 2월 베를린에서 초연

○ 불속의 발들(Die Füsse im Feuer). 라디오 발라드. 1막. 콘라트 페르디난트 마이어의 단편을 바탕으로 작곡자가 대본을 썼다. 1950년 1월. 베를린

○ 빨간 장화(Der rote Stiefel). 오페라. 2막. 빌헬름 하우프의 소설을 바탕으로 작곡자가 대본을 썼다. 1951년 11월 스톡홀름에서 초연

○ 막스와 모리츠(Max und Moritz). 벌레스크 댄스 장면(발레). 빌헬름 부슈의 원작. 1951년 라디오 베른에서 초연

○ 세상극장(Le theatre du monde). 오페라. 페드로 칼데론 데 라 바르카의 '엘 그란 테아트로 델 문도'를 바탕으로 에드몽 자네레가 대본을 썼다. 1957년 뉴샤텔에서 초연

○ 불여우 티투스(Titus Feurfuchs) 또는 사랑, 간계, 그리고 가발(Die Liebe, Tücke, und Perücke). 오페라. 2막. 요한 네스트로이의 '탈리스만'을 바탕으로 작곡자가 대본을 썼다. 1958년 4월 스위스 바젤에서 초연

○ 세라핀(여자 약사의 음성)(Seraphine: Die stümme Apothekerin). 텔리비전 오페라. 1막. 프랑수아 라블레의 '가르간투아와 판타그루엘'(Gargantua and Pantagruel)을 바탕으로 작곡자가 대본을 썼다. 1959년 6월 스위스 텔리비전에서 초연

○ 칸테르빌의 유령(Das Gespenster von Canterville). 텔리비전 오페라. 1막. 오스카 와일드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작곡자가 대본을 썼다. 1964년 9월 마인트의 ZDF 방송에서 초연 

○ 마담 보바리(Madame Bovary). 오페라. 2막. 귀스타브 플로벨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작곡자가 대본을 썼다. 1967년 5월 취리히에서 초연 

○ 병속의 악마(Das Flaschenteufel). 텔리비전 오페라.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병속의 악마'(The Bottle Imp)를 바탕으로 쿠르트 봐이벨이 대본을 썼다. 1971년. 마인츠 ZDF 방송

○ 베렌저 왕(le roi Berénger). 오페라. 프롤로그와 18 장면. 외진 이오네스코의 Le roi se meurt를 바탕으로 작곡자가 대본을 썼다. 1985년 7월 뮌헨 바바리아 슈타츠오퍼


 

à ü ö á ä è é

á É ë í ř ò 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