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펨(Polyphème) - Polyphemus
Jean Cras(장 크라스)의 4막 오페라
전함 함장이 쓴 오페라
장 크라스(1879-1932)
프랑스 작곡가인 장 크라스(Jean Émile Paul Cras: 1879-1932)는 원래 해군 장교이다. 장 크라스는 프랑스 서북쪽 대서양에 면한 브리타니 출신이다. 그래서 그의 음악에는 브리타니의 민속적인 요소가 담겨있다. 그는 해군 장교로서 여러 지역을 다녔다. 북아프리카에를 자주 갔다. 그의 음악은 북아프리카의 음악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는 해군 함장으로서 1차 대전 중에 아드리아 해전에서 무공을 세운바 있다. '폴리펨'은 장 크라스의 유일한 오페라이다. 폴리펨 또는 폴리페무스는 눈이 하나 밖에 없는 거인으로서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투사(Thoosa)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커크 더글러스와 실바노 망가노가 주연한 왕년의 영화 '율리시스'에 보면 율리시스(커크 더글러스)가 이타카의 집으로 귀환하는 중에 어느 해안의 동굴에 들어갔다가 만난 거인이 폴리페무스이다. 장 크라스는 이 오페라를 참전 중에 작곡하였으며 전쟁이 끝난 후인 1922년 파리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올렸다. 그런데 프랑스의 신문들을 이 작품에 대하여 대대적인 악평을 하였다. 프랑스에서 신문들로부터 그렇게 악평을 받은 오페라는 아마 장 크라스의 '폴리펨'이 유일할 것이다.
폴리펨의 동굴에 들어간 율리시스(오디세우스)
대본은 극작가 겸 시인인 알베르 사멩(Albert Samain: 1858-1900)이 썼다. 원래는 알베르 사멩이 벨기에의 시인인 모리스 매터를링크(Maurice Maeterlinck: 1862-1949) 스타일로 쓴 시극(詩劇)을 다시 오페라 대본에 맞게 손질한 것이다. 모리스 매터를링크는 1911년도 노벨문학상을 받은 상징주의 작가이다. 나중에 생-생은 사멩의 시에 의한 여섯 곡의 노래를 작곡하였다. Six Mélodies sur des poésies d'Albert Samain op 31번 이다. 타이틀 롤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포세이돈의 아들 폴리페무스이다. 폴리페무스는 사이클롭스(Cyclops)에 속하는 존재이다. 사이클롭스는 원시시대의 거인족으로서 이마의 한 가운데에 눈이 하나 있는 인물이다. 사이클롭스라는 용어는 Cycled-eyed, 즉 둥글게 생긴 눈이라는 뜻이다. 오페라의 스토리는 잘 알려진대로 거인 폴리페무스(폴리펨: Bar)가 아키스(Acis: T)로부터 갈라테아(Galatea: S)를 훔치는 것으로 시작된다. 오리지널 신화에는 폴리페무스가 두 연인을 시기하여 커다란 바위를 떨어트리는 바람에 아키스를 죽이는 것으로 되어 있다. 대본을 쓴 사멩은 폴리페무스를 보다 인간미가 있는 존재로 그렸다. 즉, 보통 때에는 바보같고 성실한 사람으로서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순하지만 어른들을 상대하게 되면 침착하지 못하여 크게 실수를 저지르는 존재로 표현하였다. 사실 텍스트에는 폴리페무스가 인간과 흡사하다는 내용이 없다. 그러나 사멩의 대본에는 폴리페무스에게 두 개의 눈이 있다고 적어 놓아서 사람의 모습처럼 보이게 했다. 그리고 숲 속에 은둔하며 사는 고독한 존재로 그려 놓았다. 그리하여 폴리페무스는 마침내 인간들의 사랑이 무엇인지 느끼게 되어 아키스와 갈라테아에게 해를 입히지 않기로 결심한다. 결론적으로 폴리페무스는 마치 외디푸스처럼 자기의 눈을 못쓰게 만들어서 바다로 들어가 죽음을 맞이한다.
크라스가 사멩의 시극을 대하게 된 것은 사멩이 세상을 떠난지 10년후인 1910년이었다. 크라스는 2막으로 된 오리지널 시극을 4막으로 변경하였고 또한 길다고 생각되는 대사는 단축하였다. 크라스는 그렇게 하여 만든 작품을 오페라라고 부르지 않고 '서정적 비극'이라고 불렀다. 왜냐하면 연기하는 파트가 대단히 적기 때문이었다. 크라스는 1914년, 1차 대전이 시작된 해에 음악을 완성했다. 그리고 전쟁중에 아드리아 전투에 참가하면서 오케스트레이션을 완성했다. 그의 음악은 쇼송이나 뒤파르크에서 볼수 있는 상당히 반음계적인 것으로서 인상주의적 색채가 짙은 것이다. 그래서인지 드빗시의 La Mer 와 오페라 '플레아와 멜리상드'로부터도 영향을 받았음을 알수 있다. '폴리펨'은 1921년에 파리시상(Ville de Paris Prize)를 받았다. 초연은 1922년 12월 파리의 오페라 코미크에서였다.
파리의 뤽상부르 공원에 있는 아키스와 갈라테의 조각. 거인 폴리펨이 위에서 내려다 보고 있다.
등장인물은 폴리펨(폴리펭: Bar), 갈라테(S), 아키스(T), 리카스(Lycas: A), 숲의 정령(T), 님프(S), 팬(Pan: 대사) 등이다. [제1막] 님프들과 남자들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찬양하고 있다. 폴리펨(폴리페누스)는 이제 10대의 처녀가 된 갈라테가 어릴 때와는 달리 더 이상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서 외톨이가 되고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있다. 폴리펨은 갈라테의 남동생인 리카스에게 갈라테의 심정이 어떠한지를 묻는다. 리카스는 갈라테가 이제는 더 이상 자기와 함께 시간을 보내주지 않고 있으며 대신 새로 생긴 남자친구인 아키스를 사랑하고 있다고 한탄한다. 폴리펨은 갈라테에게 선물을 주어 예전의 관계에 다시 불을 붙이고자한다. 그러나 폴리펨는 갈라테가 폴리펨에 대하여 아무런 감정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폴리펨는 자기의 사랑을 호소하기도 하고 갈라테가 다른 곳으로 가려고 하자 억지로 막아서기도 하지만 어쩔수가 없다. 폴리펨는 갈라테가 가고 싶은 데로 가도록 할수 밖에 없다.
[제2막] 갈라테는 아키스에게 폴리펨 때문에 신경이 쓰여서 힘들다고 말한다. 아키스도 폴리펨을 싫어한다고 말한다. 갈라테는 폴리펨이 가엽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무례하고 행동하는 것은 참을수 없다고 말한다. 갈라테와 아키스가 포옹하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힌다. 리카스가 갈라테에게 옛날처럼 함께 즐겁게 놀자고 말하지만 갈라테는 들은 척도 하지 않으며 리카스를 쫓아낸다. [제3막] 이제 폴리펨은 혼자서 고독을 삼켜야 한다. 폴리펨은 리카스에게 두 연인이 얼마나 친하냐고 묻는다. 폴리펨은 리카스가 더 이상 갈라테를 괴롭히지 말라고 말하자 리카스에게 화풀이를 한다. [제4막] 갈라테와 아키스는 폴리펨의 점점 더 성가신 행동에 대하여 걱정을 한다. 그러면서 다시한번 두 사람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포옹한다. 님프들과 남자들이 춤을 추며 사랑의 노래를 부른다. 아키스와 갈라테가 서로 팔베개를 하고 잠이 들자 아르카디아의 팬 신이 나타나 두 사람을 축복한다. 잠에서 깨어난 두 사람은 서로에게 헌신할 것을 다짐한다. 폴리펨이 이들을 없애고자 하는 심정으로 큰 바위를 들고 두 사람이 함께 앉아 있는 곳의 위에 나타난다. 폴리펨은 두 사람의 사랑의 다짐을 듣고 자기의 추한 모습을 생각한다. 폴리펨은 절망 속에 그 자리를 떠난다. 아키스가 떠나고 갈라테가 혼자 있는다. 갈라테는 숲 속으로부터 고통의 비명이 나는 것을 듣고 왜그런지 걱정하는 마음이 생긴다. 그러다가 다시 잠이 든다. 폴리펨이 나타난다. 눈이 멀어 있다. 리카스가 폴리펨의 손을 안내하여 잠들어 있는 갈라테를 마지막으로 만져보도록 도와준다. 그후 폴리펨은 리카스에게 바다로 들어가겠다고 말한다.
'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 > 추가로 읽는 366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284. 도니체티의 '피그말리오네'(Il Pigmalione) (0) | 2011.11.21 |
---|---|
283. 존 에클스의 '세멜레' (0) | 2011.11.20 |
280. 에리코 페트랄레의 '조네' (0) | 2011.11.16 |
279. 프란츠 슈베르트의 '음모자' (0) | 2011.11.14 |
278. 조지 프레데릭 헨델의 '톨로메오, 이집트 왕' (0) | 2011.1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