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트(Flight) - 비행
Jonathan Dove(조나단 도우브)의 3막 오페라
조나단 도우브
'플라이트'(비행: Flight)는 영국의 중견 작곡가인 조나단 도우브(Jonathan Dove: 1959-)가 작곡한 3막 오페라이다. 대본은 영국의 여류극작가인 에에프릴 드 안젤리스(April de Angelis: 1960-)가 맡았다. 드 안젤리스는 이란 난민으로서 파리의 샤를르 드 골 공항 구내에서 1988년 8월 8일부터 2008년 7월까지 무려 18년 동안을 살았던 메흐란 카리미 나쎄리(Mehran Karimi Nasseri: 1942-)의 실제 스토리에 깊은 감동을 받아 '플라이트'의 대본을 썼다. 나중에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역시 나쎄리의 실화를 참고로하여 톰 행크스와 캐서린 제타 존스를 주연으로 내세운 '터미널'(The Terminal)이라는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로야 이렇지만 오페라로는 조나단 도우브의 '플라이트'가 아직은 유일하다. 조나단 도우브가 '플라이트'를 작곡하게 된 것은 1998년 9월에 영국 글린드본 오페라의 의뢰를 받아서였다.
톰 행크스와 캐서린 제타 존스가 주연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터미널'의 한 장면
도우브가 드 안젤리스의 대본으로 완성한 '플라이트'는1999년 글린드본에서 초연되었다. 이어 2003년 6월에는 세인트 루이스에서 열리는 세인트 루이스 오페라 티어터 페스티벌에서 리바이벌 되었으며 글린드본에서는 2005년 8월에 리바이벌되었다. 그후 네덜란드, 독일, 벨기에 등지에서 공연되었으며 2006년 호주 아델레이드 극장 축제에서 공연된 것은 헬프만상(Helpmann Award)를 받기까지 했다. 조나단 도우브는 오페라에 사용했던 음악들을 발췌하여 '공항 조곡'(Airport Suite)를 마련했다. '공항 조곡'은 2006년 워위크(Warwick)에서 처음 연주되었다.
터미널에 대기 중인 사람들. 모두들 사정이 있다.
'플라이트'의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다. 난민(카운터테너), 항공관제사(Controller: S), 티나(Tina: S), 민스크여인(Minskwoman: MS), 민스크남자(Minskman: Bar), 나이 많은 여인(Contralto), 빌(Bill: T), 스튜어디스(MS), 스튜어드(Bar), 출입국 담당관(B-Bar) 등이다. 무대는 어느 공항의 출발 라운지이다. 오페라 '플라이트'는 하루 종일부터 그 다음날 아침까지 일어난 일들을 그리고 있다.
스튜어드와 스튜어디스
[제1막] 모두들 바쁘게 목적지를 향해서 가려고 하는 공항이다. 항공관제사, 난민, 출입국 담당관만이 떠날 곳이 없으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난민은 공항에서 밖으로 나갈수가 없다. 입국에 필요한 서류가 없기 때문이다. 출입국 담당관은 난민을 체포할 생각이다. 얼마전 결혼한 빌과 티나는 미적지근한 부부관계에 불을 지피기 위해 휴가를 떠나기로 하여 공항에 도착한다. 두 사람은 새로 섹스교본을 사서 그대로 실험할 생각이다. 나이 많은 여인은 젊게 보이려고 분장하고 터미널에 나와 비행기를 타고 올 젊은 애인을 만나기 위해 기다린다. 외교관인 민스크남자는 임신한 부인과 함께 임지로 떠나기 위해 공항에 왔다. 부인은 곧 해산할 기미이다. 스튜어드와 스튜어디스는 승객들에 대한 서브가 없을 때에는 서로 은밀하게 섹스를 즐긴다. 출산할 기미가 있는 민스크 여인은 비행기를 타는 것을 두려워하여 탑승의 마지막 순간에 타지 않겠다고 주장하여 남는다. 할수 없이 민스크 남자만이 비행기에 올라 탄다. 항공관제사는 폭풍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한다. 나이 많은 여인의 애인이 탔다고 생각되는 비행기는 아직 도착하지 않고 있다. 아마 폭풍 때문인것 같다. 하지만 이 공항에는 아직 폭풍이 몰려오지 않아서 비행기가 출발하고 있다. 빌과 티나도 탑승 준비를 하고 있다. 갑자기 기상악화에 대한 경고가 흘러나온다. 출발 비행기는 모두 기약없이 지연된다. 도착 비행기는 언제 도착할지 모른다. 모두 공항에 발이 묶인다.
민스크 남자와 민스크 여자, 그리고 난민
[제2막] 어느덧 밤이 된다. 폭풍이 심하여서 비행기들은 모두 지상에 묶여 있다. 공항에 나와 있던 사람들은 몇 시간씩이나 기다리느라고 피곤하여 아무데서나 잠들어 있다. 빌은 다른 여자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하여 스튜어디스에게 수작을 걸고자 하지만 스튜어드가 빌의 앞을 가로막고 접근하지 못하도록 한다. 서로 친하게 된 빌과 스튜어드는 관제탑에 올라가서 사태가 어떻게 진전되고 있는지 알아보기로 한다. 관제사는 비행기의 이착륙이 없어 할일이 별로 없게 되자 공연히 폭풍 탓을 하며 불만을 터트린다. 난민은 여자들의 인기를 끌기 위해서 고통을 덜어주는 '마법의 돌'이라고 하며 여자마다 별도로 조그만 돌맹이 하나씩을 선물로 준다. 여자들은 느닷없이 행운의 돌을 받았다고 생각하여 난민과 함께 축배를 들며 좋아한다. 그러나 폭풍이 계속 확대되자 여자들은 난민이 준 '마법의 돌'이 아무 짝에도 소용이 없는 것을 알고 화가 나서 난민을 무차별하게 때려눕히고 빈 트렁크에 집어 넣어 숨긴다. 아무도 없는 관제탑에서는 빌과 스튜어드가 동성간의 섹스를 실험적으로 시도한다.
피날레
[제3막] 새벽이 된다. 폭풍은 지나갔다. 관제사가 첫 비행기가 도착했다고 알린다. 민스크 남자가 첫 비행기를 타고 되돌아온다. 부인이 걱정이 되어서 도저히 임지로 갈수 없어서 중간에서 내려 첫 비행기로 돌아왔다고 한다. 티나는 남편 빌이 다른 남자와 섹스 경험을 했다는 것을 알고 화가 나서 섹스 교본으로 빌을 때려 정신을 잃고 쓰러지게 만든다. 민스크 여인은 드디어 산고가 시작되어 공항에서 아기를 출산한다. 때를 맞추어 난민은 정신을 차려서 트렁크 속에서 기어나온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것을 보고 모두들 자기들의 지난 날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키로 한다. 출입국관리관은 마침내 난민을 찾아내어 붙잡는다. 사람들은 출입국관리관에게 사정을 생각하여 선처해 줄것을 요청한다. 하지만 그같은 청원은 실패로 돌아간다. 그러자 난민은 그제서야 왜 서류가 없는지를 설명한다. 출입국관리관은 난민에게 터미널에서 밖으로 나갈수 없다고 말하고 그렇지만 사정을 생각하여 못 본채하고 체포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민스크 남자와 민스크 부인은 새로 태어난 아기를 데리고 새로운 임지로 떠난다. 티나는 남편 빌과 다시 새로운 기분으로 시작하기 위해 휴가지로 떠난다. 나이 많은 여자는 자기가 비행기를 타고 애인을 만나러 가기로 한다. 스튜어드와 스튜어디스는 정신을 가다듬고 각각 자기들의 임무에 충실키로 한다. 이렇게 하여 모두들 떠나는 것으로 막이 내려진다. 다만, 마지막으로 관제사와 난민의 수수께끼 같은 만남이 있다.
난민과 티나
'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 > 추가로 읽는 366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292. 미셀 반 데르 아아의 '아프터 라이프' - 사후 (0) | 2011.11.25 |
---|---|
291. 조지 프레데릭 헨델의 '게르마니아왕 오토네' (0) | 2011.11.23 |
289. 벨리니의 '아델손과 살비니' (0) | 2011.11.22 |
288. 조지 프레데릭 헨델의 '인도왕 포로' (0) | 2011.11.22 |
287. 레이 레이의 '시 쉬'(西施) (0) | 2011.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