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마니아왕 오토네(Ottone, re di Germania) - Otto, King of Germany(독일왕 오토)
George Frideric Handel(조지 프리데릭 헨델)의 프롤로그와 3막의 오페라
조지 프리데릭 헨델
'오토네, 게르마니아 왕'(Ottone, re di Germania)은 조지 프리데릭 헨델이 작곡한 프롤로그와 3막으로 구성된 오페라이다. 이탈리아어 대본은 니콜라 프란체스코 하임(Nicola Francesco Haym)의 극본에서 채택한 것이다. 니콜라 프란체스코 하임의 대본은 스테파노 베네데토 팔라비치노(Stefano Benedetto Pallavicino)가 안토니오 로티(Antonio Lotti)의 오페라 '테오파네'(Teofane)를 위해 쓴 대본을 바탕으로 삼은 것이다. '오토네'는 헨델이 왕립음악원(Royal Academy of Music)의 네번째 시즌을 위해 작곡한 첫번째 오페라이다. 헨델은 '오토네'의 음악을 1722년 8월 10일에 완성하였으나 1723년 1월 12일 헤이마켓의 킹스 티어터(King's Theatre)에서 초연을 가지기 전에 음악의 일부를 수정하였다. 오페라 '오토네'는 이탈리아의 소프라노 프란체스카 쿠쪼니(Francesca Cuzzoni)의 런던 데뷔를 기록한 작품이다. 오페라 '오토네'는 런던의 이탈리아 오페라 시즌에 대성공을 거둔 작품으로 초연 이후 수년 동안 계속 리바이벌 되었다. 신성로마제국의 기초를 세운 오토 대제의 아들인 오토 2세의 이야기를 다룬 오페라이기 때문에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
오토2세(955-983)
'오토네'의 1734년 12월 공연에는 당대의 카스트라토 화리넬리(Farinelli)가 출연한 것으로 유명하다. 화리넬리는 '오토네'에서 아델베르토(Adelberto)의 역할을 맡았다. '오토네'는 1720년대에 브룬스비크, 함부르크 등 독일의 여러 도시에서 절찬 중에 공연되었다. '오토네'는 독일의 바바리아 왕으로서 나중에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가 된 오토 대제의 이야기를 그린 것이므로 당연히 독일에서 관심을 가지고 공연되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1720년대 이후에는 잠잠하였다. 독일에서의 다음 공연은 1921년 7월 5일 괴팅겐에서였다. 이는 20세기에 들어서서 처음으로 시도된 헨델 오페라의 리바이벌이다. 영국에서는 1734년 공연 이후 무대에서 사라졌다가 1971년 10월 19일 헨델 오페라 협회가 새들러스 웰스 극장에서 공연하여 리바이벌의 문을 열어 놓았다.
독일의 바바리아 왕인 오토네(오토)는 동방제국의 공주인 테오파네(테오파네스)와 결혼하기 위해 환락과 방탕의 도시 로마로 향한다. 대개의 위대한 오페라에서 그러하듯 '오토네'에도 버림받았던 사랑이 다시 회복되는 강력한 스토리가 담겨 있다. 또한 당시 대개의 이탈리아 오페라에서 그러하듯 '오토네'에도 궁전에서의 얽히고 설킨 음모가 내재되어 있다. 그러나 대개의 이탈리아 오페라에서 그러하듯 종국에는 모든 문제들이 해결되며 역경에 처해 있던 주인공들은 행복하게 산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오토네'의 베스트 아리아로서는 La speranza e giunta(희망은 우리와 함께), Vieni, figlio(오라, 나의 아들아), Tanti affani(그같은 괴로움) 등이 있다. 이런 아리아들 때문에 '오토네'가 성공을 거두었다고 볼수 있다. 그러나 실상 대성공의 요인은 당대의 유명한 성악가들인 세네시노(Senesino: Francesco Bernardi: 오토네역), 프란체스코 쿠조니(Francesco Cuzzoni: 테오파네역), 카스트라토인 게타노 베렌슈타트(Gaetano Berenstadt: 아델베르토역)이 출연했기 때문에 그들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물결처럼 밀려왔기 때문이라고 할수 있다.
오페라 '오토네'는 기원후 970년경 독일의 바바리아왕 오토 1세와 그의 아들 오토2세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오페라의 전체적인 이야기는 역사적인 근거가 희박하다. 오토1세는 아들 오토2세를 이탈리아로 보내어 이탈리아를 침공한 그리스군을 격퇴토록 한다. 오토2세는 이탈리아에서 그리스군과 전투를 하여 그리스군을 축출하고 아울러 이탈리아를 넘보는 사라센군도 몰아낸다. 오토네(오토2세를 말함)는 그리스와 평화협정을 맺고 평화의 조건 중 하나로 동방제국 로마노 황제의 딸인 테오파네와 결혼키로 한다. 한편, 테오파네의 오빠인 바실리오(Basilio)는 폭군인 니케포로(Nicephoro)에게 추방당하여 지내고 있다가 몇년후 니케포로를 몰아낸 제미스체스(Zemisces)가 제국의 통치를 도와달라고 부르자 그제서야 제국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바실리오는 추방 중에 해적생활을 하였다. 그리고 이름도 에미레노(Emireno)라고 고쳤다. 오토네의 승전을 알지 못하는 바실리오(에미레노)는 테오파네가 로마로 간다는 소식을 듣고 이들을 추격한다. 그러나 바실리오는 오토네의 군사에 의해 체포된다. 한편, 이탈리아의 폭군인 베렌가리오(Berengario)의 아들인 아델베르토(Adelberto)는 어머니 지스몬다(Gismonda)의 도움을 받아 오토네의 독일군에 저항하는 반란군을 이끈다. 여기까지는 역사적인 사실이다. 오페라에 나오는 그 이후의 이야기는 소설이다. 반군을 이끄는 아델베르토는 콘스탄티노플에 잠입하여 테오파네 공주를 납치하며 두 사람은 이윽고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이다.
테오파네가 오토네를 만나기 위해 로마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제1막] 오토네를 몰아내기 위한 반군을 선동한 지스몬다는 아델베르토에게 기왕이면 오토네와 결혼키로 되어 있는 테오파네를 납치하거나 또는 아예 테오파네의 사랑을 얻어 결혼하라고 설득한다. 아델베르토는 오토네로 가장하여 테오파네에게 접근키로 한다. 그때까지만 해도 테오파네는 장차 남편이 될 오토네를 한번도 만난 일이 없다. 다만, 전에 오토네의 초상화를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오토네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그러한 차에 아델베르토가 오토네라고 하며 나타나자 모습이 다른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다. 한편, 오토네에게 붙잡힌 바실리오(에미레노)는 정체를 밝히라는 추궁에도 불구하고 계속 자기의 정체를 밝히지 않는다. 오토네의 사촌으로서 아델베르토의 약혼자인 마틸다는 아델베르토가 오토네에게 반란을 일으키자 아델베르토를 배신자라고 낙인을 찍고 오토네에게 당장 군대를 보내어 섬멸하라고 주장한다. 오토네는 마틸다를 '독일의 아마존'이라고 찬양하며 아델베르토의 반군을 무찌를 것을 약속한다. 한편, 아델베르토는 비록 테오파네가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테오파네의 호감을 얻어 거의 사랑을 약속받기에 이른다. 그러한 때에 오토네가 반군을 격퇴하기 위해 진군해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지스몬다는 아델베르토를 무장시켜서 전쟁터로 보낸다.
테오파네 역의 주잔나 포렘스카(Zuzanna Foremska)
[제2막] 전쟁터에서 아델베르토는 오토네의 병사들에게 붙잡힌다. 아델베르토가 전투에서 체포된 사실을 알게된 마틸다는 자기와 결혼까지 약속했던 사람이라서 그런지 아델베르토에 대하여 적개하는 마음이 누그러진다. 이어 마틸다는 지스몬다를 만나 아델베르토를 위해 걱정까지 한다. 마틸다는 오토네에게 아델베르토에게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간청한다. 오토네는 처음에 그같은 간청을 무시하지만 아델베르토를 만나고 나서는 불쌍한 생각이 들고 또한 누이동생인 마틸데와 결혼할 사람이었으므로 그를 포옹하며 용서의 제스추어를 보인다. 마침 그때 테오파네가 처음으로 오토네를 만나기 위해 들어오다가 오토네가 아델베르토를 포옹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얼마전에 자기에게 오토네라고 하면서 접근했던 사람이 아델베르토인 것을 알게 되어 아델베르토를 불성실한 인간으로 간주하여 증오하는 마음이 생긴다. 다음 장면은 티베르 강변의 어느 정원이다. 오토네에게 붙잡혀 있던 에미레노가 지하의 비밀통로를 이용하여 아델베르토와 함께 탈출한다. 마틸다가 이들의 탈출을 도와준것 같다. 강에는 에미레노의 부하들이 마련한 배가 기다리고 있다. 에미레노는 부하들의 도움을 받아 마침 정원을 거닐고 있던 어떤 여인을 납치한다. 테오파네이다. 테오파네는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테오파네와 지스몬다
[제3막] 지스몬다는 테오파네가 납치된 사실을 알고 오토네의 불운을 속으로 무척 기뻐한다. 에미레노와 아델베르토는 납치한 여자를 데리고 보트를 타고 강을 거슬러 올라갈 생각이었지만 폭퐁이 강하게 일어 배가 뭍으로 밀려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에미레노는 그제서야 납치한 여인이 사랑하는 동생 테오파네인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에미레노는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므로 계속 자기의 신분을 밝히지 않는다. 테오파네의 오빠인 에미레노(바실리오)는 동생 테오파네를 만나게 되어 너무 감격한 나머지 테오파네를 포옹하려고 한다. 그러자 테오파네와 아델베르토는 에미레노가 테오파네에게 접근하는 줄로 생각하여 저항할 태세이다. 이에 에미레노는 부하들에게 아델베르토를 체포토록 한다. 그리고 테오파네의 의심을 풀어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충분한 해명을 하지 않고 떠난다. 테오파네는 죽고 싶은 심정이다.
마틸다는 오토네에게 테오파네가 납치되었다는 얘기를 해 준다. 지스몬다는 마틸다가 에미레노와 아델베르토의 탈출을 도와주었다고 말한다. 마틸다는 잠시나마 지스몬다를 믿었던 것을 후회한다. 아델베르토가 쇠사슬에 묶인채 끌려 들어온다. 마틸다는 아델베르토를 단검으로 찔러 죽일 결심을 하지만 실행으로 옮기지는 못한다. 지스몬다는 이를 자기에 대한 모욕으로 생각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고자 한다. 그러나 그때 테오파네가 등장하여 저지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한다. 모든 상황이 밝혀진다. 오토네는 테오파네와 결합한다. 지스몬다와 아델베르토는 굴욕을 당할수 밖에 없다. 그러한 차에 마틸다가 갑자기 아델베르토와 결혼하겠다고 밝힌다. 이로써 모든 사람이 행복해 진다.
'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 > 추가로 읽는 366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293. 보후슬라브 마르티누의 '줄리에타' (0) | 2011.11.27 |
---|---|
292. 미셀 반 데르 아아의 '아프터 라이프' - 사후 (0) | 2011.11.25 |
290. 조나단 도우브의 '플라이트' - 비행 (0) | 2011.11.23 |
289. 벨리니의 '아델손과 살비니' (0) | 2011.11.22 |
288. 조지 프레데릭 헨델의 '인도왕 포로' (0) | 2011.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