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와 음악/슈트라우스 왕조

오페레타 '비너 블루트'(Wiener Blut) - 비엔나 기질

정준극 2011. 11. 25. 06:05

오페레타 '비너 블루트'(Wiener Blut) - 비엔나 기질(Viennese Spirit)

요한 슈트라우스2세의 왈츠를 기본으로 아돌프 뮐러가 완성한 오페레타

 

작곡가 아돌프 뮐러(1801-1886)

 

비엔나를 대표하는 오페레타 중의 하나인 '비너 블루트'(비엔나 기질)는 요한 슈트라우스2세가 완성한 오페레타처럼 알려져 있으나 실은 그의 왈츠인 '비너 블루트'와 그의 다른 음악들을 발췌하여 아돌프 뮐러(Adolf Müller: 1801-1886)가 만든 오페레타이다. 당시 아돌프 뮐러는 '테아터 안 데어 빈'의 상임지휘자였다. 요한 슈트라우스2세는 자기의 왈츠를 타이틀로 삼고 그의 음악을 기본으로한 오페레타이지만 그의 생전에 이 오페레타를 보지는 못하였다. 아돌프 뮐러는 요한 슈트라우스2세의 왈츠 '비너 블루트'가 너무 인기가 있기 때문에 다만 그 타이틀을 빌려서 오페레타를 만든 것이며 실제로 요한 슈트라우스2세가 이 오페레타를 위해 별도의 음악을 작곡한 것은 아니다. 오페테라 '비너 블루트'의 대본은 빅토르 레옹(Victor Leon)과 레오 슈타인(Leo Stein)이 공동으로 완성하였다. '비너 블루트'는 '회의는 춤춘다'라는 말로 유명한 1814-15년의 비엔나 회의(Vienna Congress)의 시기를 배경으로 삼았다. 요한 슈트라우스2세는 아돌프 뮐러가 '비너 블루트'라는 타이틀의 오페레타를 만든다는 것을 알고 자기의 과거 왈츠 중에서 일부를 사용해도 좋다고 허락하였다. 당시 요한 슈트라우스2세는 발레곡인 아셴브뢰들(Aschenbrodel)의 작곡에 여념이 없었기 때문에 오페레타 '비너 블루트'에 관여하지 못하였다. 한편, 아돌프 뮐러는 요한 슈트라우스2세의 음악만을 발췌하여 사용한 것이 아니며 요제프 슈트라우스의 음악도 상당히 사용하였다.

 

백작과 페피

               

새로운 오페레타인 '비너 블루트'는 아돌프 뮐러의 사후 13년만인 1899년 10월 26일 비엔나의 칼극장(Carltheater)에서 초연되었다. 칼극장은 현재의 비엔나 네스트로이플라츠에 있던 극장이다. 요한 슈트라우스2세는 그해 6월 3일 세상을 떠났으므로 그가 세상을 떠난지 약 4개월 후에 초연된 것이다. 극장감독이며 오페라 예술감독인 프란츠 야우너(Franz Jauner: 1831-1900)가 제작을 맡았다. 야우너는 '비너 블루트'가 요한 슈트라우스2세의 명성에 힘 입어서 대성공을 거둘것으로 생각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다. 초연 이래 30회 공연으로 마감하였다. 성공을 거두지 못한 이유는 당시에 영국의 시드니 존스(Sidney Jones: 1861-1946)가 작곡한 뮤지컬(또는 오페레타) '게이샤'(The Geisha)가 비엔나에서도 대인기를 끌고 있었기 때문에 '비너 블루트'는 상대적으로 관객이 적어서 일찍 마감을 해야 했다. 오페레타 '비너 블루트'는 제작비가 많이 든 작품이었다. 제작을 맡은 야우너는 '비너 블루트' 때문에 빚더미에 올라 파산하여 결국은 1900년 2월 23일 칼극장의 자기 사무실에서 권총 자살하였다.

 

베를린무대

                                     

그로부터 5년후 '테어터 안 데어 빈'(Theater an der Wien)이 '비너 블루트'를 다시 무대에 올렸다. 대본을 일부 수정하고 음악도 손질을 하였다. 이번에는 대성공이었다. '비너 블루트'는 세계의 관심을 받는 오페레타가 되었다.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다. 체들라우백작인 발두인(Balduin: T), 그의 애인인 프란치스카 카글리아리(Franziska Cagliari: S), 이프샤임 긴델바흐 공자(Prinz Ypsheim Gindelbach: Bar), 체들라우 백작부인인 가브리엘레(Gabriele: S), 체들라우백작의 시종인 요제프(Joseph: Bar), 요제프가 좋아하는 모델 페피 블라이닝거(Pepi Pleininger: S) 등이다.

 

                    

[제1막] 비엔나 주재 로이쓰 슐라이츠 그라이츠(Reuss-Schleiz-Greiz)공국의 대사인 체들라우(Zedlau:: T) 백작의 별장이다. 백작의 시종인 요제프가 백작이 어디 있는지 찾으러 다닌다. 백작이 급히 보아야할 서류가 있기 때문이다. 요제프는 하녀 안나(Anna: MS)에게 백작의 행방을 묻지만 안나도 아는바가 없다. 백작의 정부인 댄서 프란치스카 카글리아리(프란치: S)가 나타나 역시 백작을 찾는다. 프란치는 벌써 닷새째나 백작을 만나보지 못했다. 프란치는 백작이 자기를 속이고 또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한다. 이들의 대화는 프란치의 아버지인 카글러(Kagler: 노래하지 않는 역할)가 나타나는 바람에 중단된다. 카글러는 서커스 매니저이다. 카글러는 딸 프란치에게 오늘 밤 비토브스키(Bitowski) 백작의 집에서 있을 무도회에서 춤을 추는 것을 잊지 말라고 확인차 나타났다. 카글러가 나가자 드디어 백작이 나타난다.

 

백작과 페피

                

백작을 본 프란치는 벌써 닷새 동안 혼자 있었다고 하면서 그동안 새 애인을 찾았기 때문에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 아니냐며 불평을 한다. 백작은 부인에게도 가서 있어야 하기 때문에 오지 못했다고 하면서 자기의 마음은 항상 프란치에게만 있다며 프란치를 안심시킨다. 프란치는 백작의 그런 해명에 만족한듯 자리를 뜬다. 백작은 시종인 요제프에게 얼마전에 백작이 부인과 함께 있을 때에 로이쓰 슐라이츠 그라이츠의 수상인 이프샤임 긴델바흐(Ypsheim-Gindelbach) 공자를 만났는데 수상은 백작의 부인을 백작의 정부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고 얘기해 준다. 그런데 실상 백작은 그동안 다른 아가씨를 만났다. 모델을 하는 아가씨인데 다시 만나고 싶은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은근히 묻는다. 요제프는 오늘 밤에 히칭(Hietzing)에 있는 백작의 또 다른 별장에서 만나도록 주선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백작은 좋은 생각이라고 하면서 요제프에게 그 아가씨에게 만나자는 편지를 써서 전해 달라고 말한다.

 

포스터

 

백작이 자리를 뜨자 곧 이어 모델인 페피 플라이닝거(Pepi Pleininger: S)가 들어온다. 페피는 실은 요제프의 여자친구이다. 요제프(Bar)는 페피가 들어온 줄도 모르고 백작의 새 애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고 있다. 페피는 그날 밤에 히칭에서 있을 파티에 가려고 한다면서 요제프에게 함께 가자고 한다. 요제프는 할 일이 있기 때문에 갈수 없다고 말한다. 페피가 나가자 이번에는 수상이 도착한다. 백작을 만나러 온 것이다. 요제프는 백작과 백작부인이 외출 중이라고 말한다. 그때 프란치의 아버지 카글러가 들어온다. 카글러는 요제프가 백작과 백작부인이 외출했다는 얘기를 듣고 자기 딸인 프란치를 백작부인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짐작하여 수상에게 백작부인은 외출하지 않고 잠시 전에도 여기 함께 있었다고 말한다. 이어서 프란치가 나타난다. 카글러는 수상에게 여기 백작부인이 이렇게 있다고 설명한다. 요제프는 일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어서 걱정이다.

 

백작과 프란치, 수상과 백작부인

 

수상은 프란치를 백작부인으로 알고 그 미모에 반하여 온갖 좋은 소리로서 프란치와 인사를 나눈다. 그리고는 백작이 어찌하여 이렇게 아름다운 부인을 시골별장에 두고 혼자서만 다니는지 이해할수 없다고 말한다. 카글러가 중간에 끼어드는 바람에 사태는 더 복잡하게 전개된다. 카글러는 수상이 백작에게 잘 말해서 자기 딸 프란치와의 결혼을 서두르게 해 주기를 바란다.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자기 말을 마음대로 타고 다녀도 좋다면서 호의를 베푼다. 카글러가 나가자 수상은 도대체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아무래도 비엔나 사투리를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것 같다고 생각한다. 프란치는 시간이 지나면 비엔나 사투리를 잘 알아들을수 있을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한다. 수상은 그런 프란치에게 너무 감동하여 다시 한번 백작이 이런 훌륭한 여인을 무시하고 있어서 놀랐다고 말한다. 프란치가 자기는 그래도 괜찮다고 말하자 수상은 사실 자기가 소문을 들으니 백작이 카글리아리라는 어떤 댄서와 밀회를 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백작을 만나면 주의를 주겠다고 약속한다. 카글리아리는 실상 프란치의 이름이다.

 

프란치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자기를 얘기하는 것 같아서 이리저리 해명을 하지만 수상은 도무지 귀담아 들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실은 오늘 낮에 백작이 어떤 여자와 함께 마차를 타고 가는 것을 보았다는 얘기를 덧붙인다. 그리고 남자는 언젠가는 자기 부인에게 돌아올 것이라며 프란치를 위로한다. 프란치는 아무래도 심기가 불편하여 수상을 방에 그대로 남겨둔 채 밖으로 나간다. 수상은 자기가 백작의 일을 외교적으로 처리하지 못하고 너무 솔직하게 털어 놓은 것 같아서 후회한다.

 

요제프와 페피

 

일이 더 복잡하게 되느라고 마침 그때 백작부인이 들어온다. 오랜만에 시골별장을 찾아온 백작부인은 집안이 전과 다름없이 그대로인 것을 보고 지난날 백작과 이 곳에서 행복하게 지냈던 생각을 하며 추억에 잠긴다. 백작부인은 다른 곳을 살펴보기 위해 나간다. 잠시후 수상이 다시 돌아오고 이어 백작부인도 들어온다. 백작부인을 본 수상은 이 여인이 낮에 백작과 함께 마차를 타고 갔던 애인이라고 생각하여 백작부인에게 사람이 어떻게 뻔뻔하게 여기까지 찾아오느냐고 나무란다. 곧이어 백작이 나타나자 수상은 이번에는 백작에게 사람이 어떻게 뻔뻔하게 애인을 이곳 부인이 있는 곳까지 데려오느냐면서 비난한다. 그러자 백작은 어느정도 상황을 파악한 듯 자기 부인에게 어서 다른 데로 나가서 있으라고 말한다. 백작부인은 남편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수상은 백작에게 계속 나무라는 얘기를 퍼붓는다. 그러한 때에 프란치가 나타나지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으며 사태만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그러자 백작은 프란치를 수상에게 다시 소개하며 자기의 부인이라고 말한다. 백작은 또한 프란치에게 조금 전에 있었던 여자는 수상의 부인이라고 하면서 오해를 하지 말아 달라고 말한다. 수상은 아직도 프란치를 백작부인이라고 믿고 있다.

 

오스트리아 뫼르비슈 호수극장에서의 무대

                 

[제2막] 그날 밤, 비토브스키 백작 저택에서 파티가 열린다. 체들라우 백작은 파티에서 예상치도 않게 자기 진짜 부인인 가브리엘레와 정부인 프란치를 동시에 만난다. 가브리엘레는 백작에게 도대체 왜 재상이 자기를 자기 부인이라고 소개했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으며 또한 프란치라는 저 여자는 누구냐고 따진다. 프란치는 재상의 부인이라고 소개를 받은 여자가 이번에는 백작에게 마치 진짜 부인인 것처럼 따지고 드는 것을 보고 도무지 이해를 하지 못한다. 백작이 이리저리 변명을 늘어놓지만 두 여자는 백작의 말을 믿지 않는다. 그때 백작이 새로 사귄 애인인 모델 페피가 등장한다. 페피는 친구인 프란치로부터 초청을 받아 온 것이다. 페피와 프란치는 두 사람 모두 자기들이 백작의 애인인 것을 모르고 있다. 백작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페피에게 급히 메모를 써서 별도로 만나자고 한다. 페피는 백작이 제안한 대로 파티에서 벗어나 백작과 함께 히칭에 가서 시간을 보내기로 약속한다. 파티에 와 있던 진짜 백작부인이 백작에게 오랫만에 만났는데 함께 있어야지 자꾸 어디를 가느냐고 묻자 백작은 재상을 수행해서 다른 곳에 가야한다고 적당히 변명한다. 백작부인은 백작의 이 말을 믿을수 없다. 왜냐하면 재상은 백작부인에게 시골별장에서 백작부인을 자기 부인이라고 잘못 소개한 것을 사과하며 얘기를 나누다가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되었고 재상이 파티가 끝나서 다른 곳으로 간다는 계획이 없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백작부인은 프란치와 재상과 함께 히칭으로 가서 즐겁게 놀기로 약속한다.

 

재상과 백작부인. 바드 이슐 레하르페스티벌에서.

                         

[제3막] 히칭이다. 모두들 흥겨운 가운데 막이 오른다. 백작부인과 수상이 커플이 되어 있다. 수상은 자기가 그동안 오해하고 해프닝을 벌인 것이 민망스러워서 어쩔 줄을 모른다. 백작이 나타난다. 페피와 히칭에서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나타난 것이다. 요제프와 프란치도 따라 들어온다. 수상은 어색한 분위기를 면하기 위해 페피에게 샴페인을 마시자고 권한다. 프란치와 백작부인은 서로 마음을 터놓고 남자들의 성실치 못함에 대하여 얘기를 나눈다. 요제프는 백작과 페피가 서로 귀속말로 얘기를 나누는 것을 보고 백작에게 새로 생겼다는 애인이 자기의 여자 친구인 페피인 것을 알고 놀란다. 드디어 백작부인이 백작의 앞에 선다. 그러면서 이제는 정신 차리고 가정으로 돌아오라고 말한다. 수상은 이 모든 혼란이 비엔나 기질 때문이라고 말하고 프란치에게 다정하게 접근한다. 페피와 요제프는 화해하여 행복하다. 모두들 비엔나 기질을 찬양하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

 

재상과 프란치와 백작부인

 

[제2막] 어느덧 저녁이 되어 무도회가 열리고 있는 비토브스키 백작 저택이다. 백작부인은 백작에게 아무래도 낮에 시골별장에서 만난 여자가 백작이 숨겨 놓은 정부인 것 같다고 하면서 추궁한다. 백작은 실은 프란치가 수상의 옛날 정부였는데 수상이 온다고 하니까 찾아 온 것이라고 변명한다. 백작은 지난 날 가브리엘레(백작부인)와 함께 행복하게 지냈던 이야기, 그리고 자기는 가브리엘레(백작부인)와 결혼하게 되어 행운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비엔나의 여인인 가브리엘레(백작부인)는 백작이 로이쓰 슐라이츠 그라이츠 사람이라서 처음에는 비엔나의 기질을 잘 모르고 지냈지만 지금은 비엔나 사람이 다 되었다고 하면서 그렇다고 해서 다른 비엔나 사람들이 그런것 처럼 돈 후안이나 된 듯 정부를 데리고 지내는 것은 곤란하다는 얘기를 한다. 백작은 그러한 백작부인에 대하여 사랑하는 마음이 더 생긴다. 무도회장에 도착한 프란치는 백작과 백작부인이 서로 다정하게 행복한 듯 얘기를 나누고 있는 것을 보고 저 여인이 백작부인인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을 한다.

         

백작은 자기가 사귀려는 페피가 비토브스키 저택의 무도회에 참석한 것을 보고 낮에 시종 요제프가 자기를 위해 써준 편지를 전한다. 페피는 편지의 글씨체가 요제프의 것인줄을 알아보고 요제프가 자기에게 그날 밤에 히칭에서 만나자고 보낸 편지인 것으로 안다. 잠시후 요제프가 나타난다. 페피는 요제프에게 밤에 히칭에 오는 것을 잊지 말라고 확인하자 요제프는 자기는 일이 많아서 밤에 히칭에 가지 못할 것이라고 미리 얘기해 준다. 요제프는 기분이 나빠진 페피를 달래느라고 노력하지만 별로 소용이 없다. 요제프는 바쁜 일이 있어서 떠난다. 전후사정을 생각해 본 페피는 그 편지가 실은 요제프가 보낸 것이 아니라 백작이 보낸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요제프가 일을 핑계대고 만나지 못하겠다고 하는데 대하여 복수하는 심정에서 백작이 만나자고 하는 제안을 받아 들인다.

          

수상은 프란치의 아버지인 카글러에게 당신의 딸이 백작의 새로운 애인 때문에 속고 있다고 경고한다. 백작부인은 남편인 백작과 페피가 무슨 얘기를 나누는 것을 보고 저 여자가 프란치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백작부인은 백작에게 무도회가 끝나면 히칭의 별장으로 데려다 달라고 부탁한다. 그러자 백작은 수상을 수행해야하는 일이 있어서 시간을 내지 못하겠다고 말한다. 수상은 아직도 프란치가 진짜 백작부인이며 진짜 백작부인은 백작의 정부라고 믿고 있다. 그래서 프란치에게 백작이 새로운 정부와 함께 히칭에 가는 것을 막아 주겠다고 말한다. 진짜 백작부인이 수상과 프란치가 얘기하고 있는 곳으로 다가오자 수상은 어쩔수 없이 두 여자를 서로 소개한다. 수상은 진짜 백작부인을 드무아젤 카글리아리(Demoiselle Cagliiari)라고 소개하고 프란치를 백작부인이라고 소개한다. 두 여인은 어쨌든 상당히 재미있다고 생각하여 잠자코 있는다.

            

백작부인은 아까 보았던 모델 페피야를 백작의 새로운 정부인 프란치 카글리아리라고 생각한다. 문제가 점점 복잡해지자 진짜 백작부인은 누군가 문제를 풀어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요제프를 불러온다. 요제프는 세 여인 모두 프란치가 아니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페피가 무언가 사실을 밝히려고 하자 페피에 제발 당분간 입 다물고 가만히 있으라고 부탁한다. 그때 백작이 나타난다. 사람들은 백작이 모든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므로 누가 누구인지를 분명히 가려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백작은 이런저런 문제들을 그저 농담으로만 얘기하고 진실을 밝히지 않는다. 그러는데 무도회를 주관하는 사람이 새로운 춤을 추기 위해 부인들을 모두 불러 모으고 직위대로 줄을 맞추어 서라고 말한다. 그제서야 진짜 백작부인의 신분이 밝혀진다. 수상과 프란치는 진짜 백작부인의 정체가 밝혀지자 놀란다. 무도회는 시작되어 모두 춤을 추는 중에 2막의 막이 내린다.

 

[여러 레코딩 중에서 니콜라이 겟다(체들라우 백작), 엘리자베트 슈봐르츠코프(백작부인 가브리엘레), 에리카 쾨트(프란치)가 취입한 것이 백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