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 페스티벌/잘츠부르크 축제

이벤트 장소 4: 대연주회장

정준극 2012. 1. 24. 18:33

이벤트 장소 4: 대연주회장

Grosses Festspielhaus

 

대연주회장의 무대와 객석

 

대연주회장은 명실공히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메인 이벤트가 열리는 장소이다. 대연주회장은 그로세스 페스트슈필하우스라고 부른다. 그로세스(대) 페스트슈필하우스가 있으면 클라이네스(소) 페스트슈필하우스도 있어야 할 것이다. 현재 '모차르트 하우스'라고 부르는 공연장이 과거에는 클라이네스 페스트슈필하우스라고 부르던 장소이다. 대연주회장, 모차르트 하우스, 칼 뵘 홀, 펠젠라이트슐레(승마학교 공연장)은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있다. 한지붕 네 가족인 셈이다. 네 장소의 주소는 공히 호프슈탈가쎄(Hofstallgasse) 1번지이다.

 

대연주회장 입구. 중요한 이벤트가 열리면 저명인사들이 참석하는 모습을 취재하기 위해 수많은 사진기자들이 입구에 몰려있다.

             

대연주회장은 1956-60년 기간에 완성되었다. 오스트리아가 강대국의 신탁통치에서 벗어난 다음해 부터 공사를 시작한 것이다. 거장 건축가인 클레멘스 홀츠마이스터가 계획을 세웠다. 홀츠마이스터는 1920년대에 이미 소연주회장(클라이네스 페스트슈필하우스)를 완성한바 있어서 모두들 그에게 그로세스 페스트슈필하우스의 건축을 의뢰했다. 대연회장은 오픈 이후 잘츠부르크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프로메나데가 되었다. 매년 여름 페스티벌 무도회가 열린다든지 또는 다른 중요한 이벤트가 있으면 마치 오스카상 시상식에서처럼 세계의 내노라하는 유명인사들이 고급승요차를 타고 줄줄이 참석하기 때문이다. 여자들은 물론 대단한 드레스를 자랑하며 참석한다. 이를 취재하기 위한 카메라맨들이 대연주회장의 입구에 진을 치고 있으면서 취재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도 장관이다.

 

대공연장의 회랑. 수많은 현대 예술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눈길을 끈다.

                 

1956년에 대연주회장를 건설할 때에 넓은 백스테이지 구역을 만들기 위해 묀흐스버그 산에서 무려 5만5천 입방미터에 해당하는 역암을 잘라냈다는 것은 유명한 에피소드이다. 또한 대연주회장의 현관은 오리지널 황실마사의 대리석 현관을 그대로 사용하였다. 대연주회장의 바닥은 말머리 모자이크로 장식되어 있다. 이 장소가 과거에 어떤 곳이었는지를 일깨워 주는 장식이다. 넓이 100미터나 되는 대연주회장은 아마 세계에서 가장 넓은 오페라 하우스 중의 하나일 것이다. 대연주회장은 1960년 7월 26일 허버트 폰 카라얀의 지휘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 공연으로 정식 오픈되었다.

 

대연주회장 입구 길

                       

대연주회장 내부에는 수많은 귀중한 예술작품들이 설치되어 있다. 대표적인 것은 이탈리아 출신의 조각가인 완더 베르토니(Wander Bertoni: 1925-)가 카라라 대리석으로 만든 '극장'과 '음악'이다. 또한 뉴욕 출신의 조각가 로베르트 롱고(Robert Longo: 1953-)가 제작한 '잘못된 해결의 꿈'(Dreams with the Wrong Solutions)이 있다. 이 작품은 '하늘에 대한 압력'(Pressure on Heaven: 푸른색), '불에 대한 기도'(Prayers on Fire: 붉은 색), '지하감옥에서의 울부짖음'(Crying in Oublic: 황금색), '항복자의 노래'(Songs of Surrender: 검은색)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르노 레만(Arno Lehmann)의 도자기공예작품도 눈길을 끈다. 루돌프 호프넬너(Rudolf Hoflehner)가 안톤 폰 베베른에게 헌정하는 '12음 부조'(12 tine relief)도 특별하다. 그리고 볼프강 후터(Wolfgang Hutter)와 루돌프 플라트너(Rudolf Plattner)가 공동으로 제작한 대형 벽화도 있다.

 

대연주회장의 라운지. 미술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