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메조소프라노

리릭 메조소프라노 소피 코슈(Sophie Koch)

정준극 2012. 1. 27. 18:31

리릭 메조소프라노 소피 코슈(Sophie Koch)

옥타비안, 케루비노 등 바지역할에 최적

 

 

프랑스의 리릭 메조소프라노인 소피 코슈는 유럽 전역에서 놀라운 사랑을 받고 있는 성악가이다. 그는 특히 젊고 힘찬 바지역할에 적격이어서 옥타비아(장미의 기사), 케루비노(피가로의 결혼), 오를로브스키(박쥐)로서 갈채를 받고 있다. 소피 코슈는 처음에는 소프라노였으나 1990년대 후반부터 메조소프라노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는 파리음악원을 우등으로 졸업했고 헤르토겐보슈 경연대회에서 최고상을 받았다. 데뷔는 프랑스에서 시작했으나 오페라 성악가로서 명성을 떨치게 된 것은 런던 코벤트 가든의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로지나(세빌리아의 이발사)를 맡아서였다. 이후 도라벨라(여자는 다 그래)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어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두 오페라 모두 콜린 데이비스가 지휘한 공연이었다. 이어 그는 비엔나의 축제주간 공연, 파리의 바스티유 오페라, 드레스덴의 젬페르오페라, 비엔나 슈타츠오퍼, 밀라노의 라 스칼라, 브뤼셀의 라 모네의 무대에 섰다.

 

 

소피 코슈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다. '헨젤과 그레텔' '세빌리라의 이발사' '마술피리' '호프만의 이야기' '베르테르' '파우스트' '활슈타프' '돈 카를로스'와 같은 표준 오페라에서도 탁월했지만 초기의 오페라, 즉 '포페아의 대관'(몬테베르디), '오르페오 우화'(La Favola d'Orfeo: 몬테베르디), '세개의 오렌지 사랑'(프로코피에프), '분노의 천사'(Fiery Angel: 프로코피에프), '어린이와 마법'(L'Enfant et les sortileges: 라벨), '스페인의 시간'(L'Heure Espagnole), 그리고 로랑 프티지라르드의 '코끼리 인간'(Elephant Man)과 같은 비교적 현대 오페라에서도 놀라운 재능을 보여주었다.

 

 

그는 물론 콘서트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었다. 특히 오라토리오와 기타 종교음악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주었다. 바흐의 B단조 미사, 마태수난곡, 베를리오즈의 '그리스도의 어린 시절', 프랑크의 '복자들', 오네거의 '유딧' 등은 대표적이었다. 그는 오페라 영화에도 다수 출연하였다. 2000년에는 '낙소스의 아리아드네'에서 작곡가를 맡았으며 2004년에는 '스페인의 시간'에서 콘셉시온, 2009년에는 '장미의 기사'에서 옥타비안, 2010년에는 '베르테르'에서 샬로테의 역할을 맡았다.

 

'장미의 기사'에서 옥타비안. 현대적 연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