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 페스티벌/잘츠부르크 축제

페스티발 발(Festival Ball)

정준극 2012. 1. 30. 14:10

페스티발 발(Festival Ball)

2012년 9월 1일(토) 승마학교 공연장에서 제1회 개최

 

잘츠부르크 승마학교 공연장. 바로크 아케이드로서 유명하다.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무도회는 비엔나의 슈타츠오퍼(Staatsoper: 국립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오페른발(Opernball: 오페라무도회)이 있고 비엔나 악우회에서 열리는 빈필하모니커 무도회(Ball der Wiener Philharmoniker)등이 있다. 오페른발은 매년 사순절이 시작되기 전의 목요일 밤에 열린다. 2012년에는 2월 16일 목요일이다. 슈타츠오퍼의 오페른발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비엔나악우회에서 열리는 빈필하모닉무도회(Ball der Wiener Philharmoniker)는 나름대로 명성을 높여가고 있다. 2012년에는 1월 19일에 열렸다. 이 두 개의 무도회야 말로 비엔나, 나아가 오스트리아가 세계에 자랑하는 대표적인 클래시컬 무도회라고 할수 있다. 통상 비엔나를 음악의 도시라고 부르지만 잘츠부르크 사람들은 그게 못마땅하였다. 잘츠부르크야 말로 음악의 도시라는 칭호를 듣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주장이다. 잘츠부르크에서는 사실상 1년 내내 클래시컬 음악의 향연(페스티벌)이 개최되고 있다. 그러니 명실공히 음악의 도시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는 설명이다. 그런 잘츠부르크 사람들이 가만히 생각해보니 비엔나에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무도회가 두어개나 있는데 하물며 음악의 도시라고 자부하는 잘츠부르크에는 그런 규모의 무도회가 없어서 허전하던 터였다.

 

구시가지 중심에 있는 대주교 대공 궁전(레지덴츠). 무도회날 저녁에는 우선 이곳에서 저녁을 근사하게 먹고 무도회장인 승마학교 공연장으로 걸어서가도 좋고 마차나 자동차를 타고 가도 좋다. 드레스를 입은 여인들이 걸어서 가기에는 조금 무리이므로 아마 자동차들을 대기하여 놓았을 것이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당국은 비록 더욱 여름이지만 우리도 무도회를 열자고 생각했다. 페스티벌무도회(Festival Ball)라는 이름을 붙였다. 매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시즌의 마지막 토요일에 개최키로 했다. 2012년에 제1회 무도회를 열기로 했다. 말하자면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하자는 의도이다. 그리하여 2012년에는 9월 1일(토)에 열린다. 잘츠부르크에는 내노라하는 클래시컬 음악 페스티벌이 두개나 더 있다. 3-4월의 부활절에 즈음하여 열리는 부활절페스티벌(Osterfestspiele Salzburg), 5-6월의 성령강림절에 즈음하여 열리는 성령강림절페스티벌(Pfingstfestspiele Salzburg: Whitsun Festival)이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여름철에 무려 40여일간 계속되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이 아무래도 대표적이다. 여름페스티벌이라고 하지만 대체로 8월 말이나 9월 초여서 밤날씨가 선선한 입장이다. 그러므로 날씨에 대하여는 별로 걱정하지 않아도 좋았다. 장소는 두군데로 결정했다. 먼저 갈라 딘너를 하고 이어 자리를 옮겨 무도회에 참가한다는 것이다. 딘너까지 곁들인다는 것이 복잡할지 모르지만 사람들은 평소 잘 갈수 없는 대주교대공 궁전에서 엄숙하게 딘너를 할수 있어서 기분이 좋을지도 모른다.

 

비엔나 호프부르크 대연회장에서의 무도회 입장. 잘츠부르크에는 이런 장소가 없기 때문에 화려하지믄 못하지만 그래도 승마학교 공연장이 있어서 다행으로 생각하고 잇다.

 

갈라 딘너는 저녁 6시부터 구시가지 중심에 있는 대주교대공의 레지덴츠(공관)에서 열린다. 이어 밤 9시에 펠젠라이트슐레(승마학교)공연장으로 자리를 옮겨 21:30에 이 공연장의 무대에서 무도회를 시작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무도회의 오프닝은 젊은 커플들이 마치 사교계에 데뷔하는 것처럼 입장하여 왈츠를 춘다. 비엔나의 오페른발에서는 사회자가 '모두들 댄스를!'(Alles Tanz!)라이고 소리쳐야 무도회가 시작된다. 잘츠부르크의 페스티발 발은 아예 무도회의 타이틀을 Alles Tanz 라고 정하였다. 무도회장인 승마학교 공연장은 바로크의 아케이드가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장소이다. 바위아케이드가 마치 무대배경처럼 되어 있는 오픈 공간이다. 그런 곳에서 무도회의 밤을 보낸다는 것은 여간 낭만적인 일이 아니다. 입장료가 만만치 않다. 갈라 딘너는 참석하지 않고 그냥 입장하여 구경하는 티켓은 1인당 190 유로이다. 콘서트와 오프닝을 보려면 250 유로이다. 승마학교 공연장에 테이블 한개를 예약하려면 450 유로이다. 갈라 딘너를 하고 승마학교 공연장에 테이블을 예약한다면 750 유로이다. 갈라 딘너를 하고 승마학교 공연장의 아케이드에 8명의 테이블을 예약하려면 12,000 유로이다. 우리 돈으로 1천 7백 80만원이다.

 

비엔나 왈츠의 향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