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와 음악/클래시컬 콘서트

모차르트 하우스에서의 '모차르트 앙상블 비엔나' 연주회

정준극 2012. 2. 1. 10:56

비엔나의 클래시컬 콘서트를 소개하면서

화려함과 감미로움의 파노라마

역사의 타페스트리에 음악으로 그림을 그린 도시

 

비엔나는 음악의 도시이다. 거리마다 음악이 살아 숨쉬는 도시이다. 그래서 비엔나의 길은 음악으로 포장되어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처음으로 비엔나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비엔나의 웅장한 궁전과 화려한 성당과 수많은 박물관에 매료한다. 비엔나는 과연 합스부르크 대제국의 역사가 아직도 살아 숨쉬는 도시이다. 그러나 비엔나의 진짜 매력은 고전음악의 메카라는데 있다.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 요한 슈트라우스 등 실로 헤아릴수 없는 수많은 위대한 작곡가들이 이 도시에서 활동을 하고 생애를 보냈기 때문이다.

 

비엔나는 매력적인 도시이다. 구스타브 클림트의 탐미적인 아름다움이 배어 있는 도시이며 요한 슈트라우스의 화려한 왈츠가 울려 퍼지는 도시이다. 그리고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비엔나와 모차르트를 분리하여 생각할수는 없다. 클림트의 탐미적인 아름다움과 요한 슈트라우스의 화려한 왈츠, 그리고 모차르트의 감리로운 멜로디가 비엔나를 더욱 매력이 있는 도시로 만들었다. 잠시 비엔나를 찾아왔던 사람들에게 비엔나의 매력을 물씬 느끼게 해주는 콘서트가 있다. 비엔나 특유의 클래시컬 콘서트이다. 모차르트의 아름다운 아리아가 마음을 적셔주고 요한 슈트라우스의 화려한 왈츠가 아련한 추억을 회상케 해주는 콘서트이다. 비엔나에서는 이런 콘서트가 매일 도시의 곳곳에서 찬란하게 펼쳐진다. 무릇 비엔나를 잠시 방문한 사람이라면 아무리 여유가 없더라도 한 번쯤은 반드시 찾아가 보아야 할 콘서트이다. 비엔나 필견의 클래시컬 콘서트를 소개한다.

 

도이치오르덴스 키르헤 내부

 

◆ 모차르트 하우스에서의 '모차르트 앙상블 비엔나' 연주회

 

1구 징거슈트라쎄(Singerstrasse) 7번지는 '모차르트 하우스'라고 부르는 건물이다. 잘츠부르크를 떠나 비엔나에 정착하기 위해 온 모차르트가 처음 두달 남짓 머물던 곳이다. 어쨋든 모차르트가 살았던 집이기 때문에 '모차르트 하우스'라고 부르지만 실은 독일기사단박물관(Museum und Schatzkammer des Deutschen Ordens: Museum and Treasury of the Teutonic Ordens)이 있는 건물이다. '모차르트 하우스'의 살라 테레나(Sala Terrena)연주실에서 '모차르트 앙상블 비엔나'(Mozart Ensemble Vienna)라는 연주단이 비엔나의 고전음악 시대의 전통을 살려서 '모차르트 하우스에서의 콘서트'(Concerts in the Mozart House)라는 타이틀의 연주회를 갖는다. 모차르트와 하이든과 슈베르트의 작품을 연주한다. 주로 현악4중주곡과 앙상블이다. 화려한 바로크 연주회장에서 감상하는 아름다운 앙상블이다. 비엔나의 클래시컬 음악에 깊은 흥미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만족할만한 연주회이다. 연주회는 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저녁 7시반에 시작한다. 다만, 토요일에는 오후 6시부터 시작한다. 입장료는 A 섹션이 47 유로이며 B 섹션이 39 유로이다. '모차르트 하우스'의 살라 테레나는 100석 규모이다.

 

독일기사단박물관 건물에 있는 모차르트하우스의 연주회장 살라 테레나

 

모차르트는 25세 때인 1781년에 잘츠부르크를 떠나 비엔나로 왔다. 모차르트는 그 전에도 연주회 때문에 비엔나에 몇 번 왔었지만 이번에는 아예 정착하려고 왔다. 당시 잘츠부르크는 콜로레도 대주교가 통치하고 있었다. 콜로레도 대주교는 모차르트가 충실히 봉사하지 않기 때문에 해고한 사람이다. 물론 모차르트로서도 언제까지나 콜로레도 대주교에게 봉사할 생각이 없었다. 모차르트는 큰 결심을 하고 잘츠부르크를 떠나 비엔나로 왔지만 당장 거처할 집조차 마땅하지 않았다. 모차르트는 하는수 없이 콜로레도 대주교에게 부탁하여 대주교가 소유하고 있던 비엔나 저택에 숙박키로 했다. 징거슈트라쎄(Singerstrasse) 7번지에 있는 콜로레도 대주교의 비엔나 저택이었다. 모차르트는 1781년 3월 16일부터 5월 2일까지 이 건물의 하인들 숙소에서 마굿간을 돌보는 하인들과 함께 지냈다. 징거슈트라쎄 7번지는 모차르트가 청운의 뜻을 품고 비엔나에 와서 처음으로 거처했던 뜻깊은 건물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모차르트가 비록 잠시뿐이지만 살던 집이었으므로 편리한 대로 '모차르트 하우스'라고 부르고 있다.

 

도이치오르덴스의 살레 테레나

 

'살라 테레나' 연주회장은 독일기사단건물의 1층(Ground floor라고 함)에 있다. 바로 옆에는 교회가 있고 그 옆에는 성물보존실이 있다. '살라 테레나'의 건축양식은 18세기에 후기의 베니스 르네상스 스타일이다. 그러나 벽화를 비롯한 장식은 바로크 양식이다. 주로 여신들과 님프와 꽃과 동물들을 그려놓았다. 이것을 보면 원래 이 방의 목적을 알수 있다. 몸과 마음의 즐거움을 찾자는 목적이다. 전설적인 비엔나의 유명인물인 '사랑하는 아우구스틴'(Der liebe Augustin)의 그림도 있는 것을 보면 '살라 테레나'는 연회를 즐기던 방이었다는 짐작을 하게 한다.  

 

징거슈트라쎄의 도이체스 오르덴스 키르헤

 

징거슈트라쎄는 슈테판스플라츠(슈테판대성당 앞의 광장)에서 슈타트파르크(시립공원) 쪽으로 뻗어 있는  길이다. 슈테판스플라츠(슈테판대성당광장)에서 그라벤의 반대 방향으로 연결되는 길이다. 슈타츠오퍼 쪽에서 캐른트너슈트라쎄로 내려오다가 슈테플 백화점을 지나고 아이다(Aida)라는 이름의 카페-콘디토라이(제과점)를 만나면 그로부터 오른쪽이 징거슈트라쎄이다. 그 징거슈트라쎄의 7번지가 예전에 독일기사단 본부였던 건물로서 비공식적으로 모차르트 하우스라고 부르는 곳이다. 사족이지만 그 건물에서 조금 더 나아가면 징거슈트라쎄 13번지에 한국식당인 교토가 있고 그 앞에는 비엔나에서도 유서 깊은 '헝가리 왕 호텔'(Hotel König von Ungarn)이 있다.

 

실상 비엔나에서 '모차르트 하우스'라고 하면 슈테판스돔(슈테판대성당)의 뒷편에 있는 좁은 길인 돔가쎄(Domgasse) 5번지의 집을 말한다. 비엔나에는 모차르트가 거처했다는 집들이 10곳이 넘게 있지만 오늘날 모두 자취가 사라졌고 다만, 돔가쎄 5번지의 집만이 유일하게 보존되어 있을 뿐이다. 그래서 돔가쎄 5번지의 집을 다른 '모차르트 하우스'와 차별하기 위해서 '모차르트 하우스 비엔나'라고 부른다. 모차르트가 1784년부터 1787년까지 3년동안 살았던 집이다. 돔가쎄 5번지의 '모차르트 하우스 비엔나'는 원래 '휘가로 하우스'(Figaro Haus)라고 불렀다. 모차르트가 이 집에서 불후의 걸작 오페라인 '피가로의 결혼'을 작곡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2006년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여 새로 단장하고 '모차르트 하우스 비엔나'로 다시 태어났다. 현재 '모차르트 하우스 비엔나'는 모차르트 기념관이며 지하에는 뵈젠도르퍼 피아노 회사가 마련한 아담한 연주회장이 있다.

 

징거슈트라쎄 7번지의 도이치오르덴스 하우스. 이 건물 안에 살라 테레나가 있다.

 

현재의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모차르트] 현악4중주곡 C 장조 KV 157

[슈베르트] 독일무곡

[모차르트] 아이네 클라이네 나하트 무직(Eine kleine Nacht Musik)

[하이든] 현악4중주곡 d-단조

 

독일기사단박물관 건물(모차르트 하우스)의 살라 테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