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와 음악/클래시컬 콘서트

살롱 오케스트라 '알트 빈' 연주회

정준극 2012. 2. 3. 06:55

살롱 오케스트라 '알트 빈' 연주회

Salonorchester Alt Wien - Salon Orchestra 'Old Vienna'

슈타트파르크(시립공원)의 쿠어살롱(Kursalon)에서

 

슈타트파르크의 쿠어살롱

                        

요한 슈트라우스의 황금 기념상으로 유명한 슈타트파르크(Stadtpark: 시립공원)의 정문 쪽에 쿠어살롱(Kursalon)이라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스타일의 아름다운 건물이 있다. 이곳에서 매일 밤 살롱오케스트라인 '알트 빈'(Alt Wien: Old Vienna)의 연주회가 있다. 아름다우면서도 어딘가 우수에 넘쳐 있는 듯한 비엔나의 왈츠를 요한 슈트라우스의 황금 기념상을 바라보며 즐길수 있는 콘서트이다. 콘서트는 매일 밤 8시 15분에 시작한다. 콘서트와 딘너를 패키지로 하여 엔조이할수도 있다. 갈라 딘너는 오후 6시부터이다. 콘서트의 VIP석은 90 유로이며 A석은 59 유로, B석은 52 유로, C석은 40 유로이다. 크리스마스와 신년 콘서트의 입장료는 46-116 유로이다. 갈라 딘너를 선택한다면 3 코스와 4코스의 딘너를 즐길수 있으며 가격은 콘서트 입장료를 포함하여 최저 69 유로로부터 124 유로까지이다. 쿠어살롱의 레스토랑 요한에서 저녁을 먹은후 연주회장에 가서 콘서트를 감상하는 것도 즐거운 추억이 될 것이다.

 

쿠어살롱은 이름에서 볼수 있듯이 온천을 하며 휴양하는 곳이다. 오스트리아와 독일 등지에는 온천이 많기 때문에 바드(Bad)라는 이름의 지명이 많다. 그런 곳에는 어김없이 쿠어살롱이 있어서 사교의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비엔나에도 비록 온천이 나오지는 않지만 온천장의 쿠어살롱과 같은 건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하여 1867년에 슈타트파르크의 한쪽 넓은 곳에 쿠어살롱이 세워졌다. 슈타트파르크의 쿠어살롱은  오픈한 이후 음악을 연주한다든지 왈츠를 춘다는 등의 이벤트는 절대금지였다. 그러나 비엔나 사람들의 왈츠에 대한 욕망은 물보다 더 진했다. 오픈하고나서 1년이 지나자 왈츠의 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1868년에 이곳에서 처음으로 왈츠를 연주한 사람은 요한 슈트라우스였다. 나중에는 그의 동생들도 쿠어살롱의 왈츠 연주에 동참하였다. 요한 슈트라우스가 연주를 했던 홀은 현재 '레스토랑 요한'이다. 요한 슈트라우스 형제들의 연주회를 프로메나데 콘체르트(Promanade Konzert)라고 불렀다. 슈타트파르크에서 산책을 하며 왈츠를 즐긴다는 의미에서 그런 이름을 붙였다.

 

살롱오케스트라인 '알트 빈'은 1994년 당시 비엔나 폭스오퍼(Volksoper)의 지휘자였던 우도 츠뵐퍼(Udo Zwölfer)가 설립하였다. 백년 전 요한 슈트라우스가 살롱오케스트라를 조직하여 비엔나의 왈츠를 찬란하게 연주했던 것처럼 그때의 빛나는 전통을 현대에서 되살려보자는 목적에서였다. '알트 빈'의 멤버들은 비엔나 클래시컬 음악을 진심으로 보살피고 표현한다는 마음다짐으로 모였다. 이들은 자기들이 비엔나의 살롱음악을 재창조한다는 기쁨을 가지고 있었다. 쿠어살롱에서 살롱오케스트라인 '알트 빈'의 연주를 오리지날 비너 발처 콘체르테(Original Wiener Walzer Konzerte)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리하여 '알트 빈'은 오늘날 비엔나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살롱오케스트라가 되었다. '알트 빈'은 요한 슈트라우스와 그 시대의 작곡가들인 요셉 란너, 칼 치러 이외에도 하이든, 베토벤, 슈베르트의 음악을 연주하며 비엔나 호이리거의 전통적인 민속음악인 슈람멜음악도 프로그램에 포함하였다. '알트 빈'의 멤버들은 가장 뛰어난 비엔나 클래시컬 음악의 연주자들이다. 여기에 정상급의 성악가들과 매력적인 발레 댄서들이 합세하여 비엔나에서 가장 잊지못할 사랑스러운 밤을 선사해 준다.

 

쿠어살롱은 6백석 규모로서 비교적 큰 편이다. 하지만 매일 밤 쿠어살롱의 주변에는 관광버스들이 겹겹이 주차해 있는 것을 볼수 있다. 그만큼 비엔나에서 가장 비엔나적인 클래시컬 콘서트를 즐길수 있는 곳이다. 쿠어살롱을 가는 길은 교통편도 어렵지 않다. 전차(슈트라쎄반)가 가장 편하다. 슈타트파르크 장류장에서 내리면 금방이다. 마리오트 호텔 건너편이다. 지하철은 3호선을 타고 슈타트파르크에서 내려도 지척이다.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요한 슈트라우스와 요제프 슈트라우스]

- '남국의 장미' 왈츠

- 오페라 아리아 듀엣

- '가속도' 왈츠

- '봄의 소리' 왈츠

- '조이프처 갈롭'

- '엘옌 아 마쟈르' 차르다스

- '아름답고 푸른 다뉴브' 왈츠

[모차르트]

- 아이네 클라이네 나하트 뮤직

-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

- 터키 행진곡

[슈람멜]

- Wien bleibt Wien

[룸바이]

- 샴펜 갈롭

 

오페라 아리아는 예를 들면 요한 슈트라우스의 '박쥐'에서 '마인 헤르 마르키스', 요한 슈트라우스의 '집시 남작'에서 '추판의 입장'(Entree Zsupan), 모차르트의 '마술피리'에서 '파,파,파,파...'로 시작하는 파파게노와 파파게나의 듀엣,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에서 '손에 손을 잡고서'(La ci darem la mano)가 연주된다.

 

슈타트파르크에 있는 쿠어살롱 

쿠어살롱에서 열리고 있는 살롱오케스트라 '알트 빈'의 연주회 

슈타트파르크에 있는 요한 슈트라우스 황금기념상. 야간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