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이야기/어린이 오페라

눈의 기사(The Snow Bogatyr)

정준극 2012. 2. 9. 17:09

눈의 기사(The Snow Bogatyr) - Sneznyj bogatyr'

The Snow Here - The Snow Knight

세자르 쿠이의 단막 어린이 오페라

 

'눈의 기사'(The Snow Bogatyr)는 세자르 쿠이가 1905년에 작곡한 단막의 동화오페라로서 어린이들이 출연토록 한 작품이다. 대본은 학교 교사로서 쿠이와 콤비인 마리나 스타니슬라보나 폴이 썼다. 소재는 러시아의 전래 민속동화에서 가져왔다. 타이틀은 '눈의 영웅' 또는 '눈의 기사'라고 번역할수 있지만 그렇다고 원래 의미를 제대로 표현한 것이라고는 볼수 없다. 보가티르(Bogatyr)는 옛 터키의 용어로서 용감한 전사를 뜻하며 러시아에서는 키에프 러시아와 노브고로드 공화국의 기사들을 의미한다.

 

오페라 '눈의 기사'는 1906년 5월 15일 얄타에서 초연되었다. 대본을 쓴 마리나 스타니슬라보나 폴의 학생들이 출연했고 마리나 스타니슬라보나 폴은 피아노 반주를 직접 맡았다. 이어 2년 후인 1908년에는 성페터스부르크에서 공연되었다. 성페터스부르크 음악원 학생들이 출연했다. '눈의 기사'는 쿠이의 다른 어린이 오페라와 마찬가지로, 예를 들어 '장화 신은 고양이', 보수적인 면이 있는 내용이다. 그래서 1953년 새로 악보를 출판할 때에는 대본에서 제정러시아의 짜르를 연상케 하는 파트는 피하도록 했다. 다음의 출연진은 오리지널 악보에 의한 출연진이다. 짜리짜(S), 이반 짜레비치(눈의 기사: 낮은 MS), 용 고리니치(Gorynych: A 또는 B)이다. 11 명의 백조 공주는 어린이 합창단이 맡도록 했으며 간호원과 어머니들도 역시 어린이 합창단이 맡도록 했다.

 

시기는 동화시대이며 장소는 어떤 왕국이다. 백조 공주들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있다. 백조 공주들이 눈을 뭉쳐서 재미로 눈 싸움을 하다가 잘못 되어서 그들의 어머니인 짜리짜의 눈을 맞춘다. 짜리짜는 재빨리 아들 하나를 낳게 해 달라고 소원하며 아울러 말을 듣지 않는 11명의 딸들을 회오리 바람이 멀리 데려가 달라고 바란다. 그러자 갑자기 빛이 번쩍이더니 백조 공주들 모두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그러나 폭설을 헤치고 짜리짜가 그렇게도 기다리던 아들이 나타난다. 눈의 기사이다. 눈의 기사는 한번도 보지는 못했지만 자기의 누이들인 11명의 백조 공주들을 찾겠다고 말한다. 장면은 바뀌어 숲 속이다. 공주들은 어떤 농부의 오두막집에 갇혀 있다. 오두막집은 커다란 암탉의 다리에 걸려 있어서 그 집에서 도망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눈의 기사가 이곳에 와서 누이들을 구하려고 하자 커다란 용이 나타나 방해를 한다. 눈의 기사는 단 세번 시도하여 머리가 셋이 달린 용을 물리치고 마침내 누이들을 구원한다. 공주들은 춤을 추며 기뻐한다. 눈의 기사가 누이들에게 어서 집으로 가자고 한다.

 

빅토르 바스네초브가 그린 보가티르(기사). 보가티르는 이런 사람들이다. 오른쪽에서 활을 들고 있는 사람은 보가티르의 종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