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이야기/어린이 오페라

장화 신은 고양이(Puss in Boots)

정준극 2012. 2. 9. 17:20

장화 신은 고양이(Puss in Boots)

Kot v sapogakh

세자르 쿠이의 3막 어린이 오페라

 

장화 신은 고양이가 사람잡아 먹는 괴물을 만난다.

 

'장화 신은 고양이'는 러시아의 세자르 쿠이가 1913년에 작곡한 3막 4장의 동화오페라이다. 대본은 역시 마리나 스타니슬라보브라 폴이다. 오리지널 스토리는 프랑스의 샤를르 페로가 정리한 전래동화이다. 프랑스어로는 Le Maitre Chat 또는 Le Chat Botte 라는 제목이고 러시아어로서는 Kot v sapogakh 이다. 영어로는 Master Cat 또는 The Booted Cat 이라고도 한다. 쿠이의 '장화 신은 고양이'는 1915년 로마에서 초연되었다. 그때의 제목은 Il gato con gli stivali 였다. 장화 신은 고양이라는 뜻이다. 러시아에서는 별로 자주 공연되지 않았지만 1970년대 어쩐 일인지 당시 동독에서 빈번하게 공연되었다. 독일어로는 Der gestiefelte Kater 라고 했다. 출연진은 주인공인 고양이, 방앗간집 막내아들로서 나중에는 카라바스 후작이라고 지칭한 진(Jean), 방앗간집 큰 아들, 방앗간집 둘째 아들, 임금님의 딸인 공주, 괴물 등이며 여기에 공주의 친구들, 궁정 사람들, 농작물을 수확하는 사람들, 건초 만드는 사람들, 괴물의 하인들이 등장한다.

 

스토리는 누구나 잘 아는 것이지만 복습을 위해서 소개하는 바이다. 방앗간을 경영하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큰 아들은 방앗간을 물려 받고 둘째 아들은 노새를 물려 받지만 막내아들인 진(다른 버전에서는 코린)은 아버지가 기르던 고양이를 물려 받는다. 막내 아들은 이까짓 고양이 한마리를 무엇에다 쓴다는 말이냐면서 한탄한다. 그러나 이 고양이는 보통 고양이가 아니다. 말을 할줄 아는 고양이다. 막내 아들은 고양이가 말을 하기 때문에 깜짝 놀랐지만 아무튼 아버지가 아끼면서 기르던 고양이라서 함께 지내기로 한다. 고양이는 막내 아들에게 장화(실은 부츠) 한 켤레만 가져다 달라고 부탁한다. 고양이는 새로 주인이 된 막내 아들을 도와주기로 마음 먹는다. 장화를 신은 고양이는 숲에 가서 토끼들을 여러 마리 잡는다. 고양이는 잡은 토끼들을 왕궁에 가져가서 임금님에게 드리면서 주인인 카라바스 후작이 보낸 것이라고 설명한다. 고양이는 몇 달 동안이나 숲에가서 사냥을 하여 잡은 동물들을 임금님께 바친다. 임금님은 카라바스 후작이라는 사람에 대하여 호감을 갖는다.

 

어느날, 고양이는 임금님과 공주가 마차를 타고 강가를 산책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고양이는 주인에게 옷을 벗고 강에 들어가서 있으라고 설득한다. 그리고는 주인의 옷을 바위 아래 감춘다. 임금님과 공주가 탄 마차가 다가오자 고양이는 얼른 앞으로 나가서 도와 달라고 외친다. 임금님은 무슨 일인지 궁금하여 마차를 세우고 시종들에게 사연을 알아보라고 지시한다. 고양이는 주인인 카라바스 후작이 강에서 수영을 하고 있는데 도둑들이 나타나서 후작의 옷을 훔쳐 갔다고 얘기한다. 그 얘기를 들은 임금님은 말로만 들어 왔던 후작이 수영을 하다가 옷을 도둑맞았다고 하니까 불쌍해서 고양이에게 주인을 모시고 어서 이곳으로 오라고 말한다. 막내 아들이 임금님 앞에 나오자 임금님은 좋은 옷을 주고 입으라고 한다. 그리고는 마차에 함께 타라고 한다. 공주의 옆에 앉게 된 막내 아들은 당장에 공주를 사랑하게 된다. 공주도 후작의 멋진 모습에 반한다.

 

고양이는 임금님과 공주와 주인이 탄 마차보다 먼저 달려가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혹시 임금님이 이 땅이 누구 땅이냐고 물으면 카라바스 후작의 땅이라고 대답하라고 말한다. 만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몸을 두 동강이로 만들어 주겠다고 말한다. 이어 고양이는 큰 성에 살고 있는 거인 괴물을 만나러 간다. 괴물은 어떤 동물로든지 몸을 바꿀수 있는 능력이 있다. 괴물을 만난 고양이는 괴물을 대단히 존경하는 척 하면서 괴물에게 제발 몸을 변형해 보여달라고 간청한다. 괴물을 은근히 자랑스러워서 사자로 변하여 고양이를 겁나게 한다. 고양이는 괴물에게 찬사를 보내며 그러면 이번에는 아주 작은 생쥐로 변할수 있느냐고 묻는다. 괴물은 그런 것 쯤은 식은 죽 먹기라면서 당장 생쥐로 변한다. 그러자 고양이가 냉큼 생쥐를 잡아 집어 삼킨다. 잠시후 임금님 일행이 괴물이 살았던 성을 찾아온다. 임금님은 이 성으로 오기 전에 마을 사람들에게 이 곳 땅의 주인이 누구냐고 묻자 모두들 한결 같이 카라바스 후작이라고 대답한다. 임금님은 후작을 높이 평가한다. 그러다가 괴물이 살았던 성을 찾아오게 된 것이다. 고양이가 나가서 일행을 영접한다. 임금님은 카라바스 후작의 성이  장대하고 아름다운데 대하여 감탄한다. 임금님은 막내아들(후작)에게 공주와 결혼 할 것을 당부한다. 막내 아들은 고양이 때문에 공주와 결혼하게 되고 왕궁에 가서 살게 된다. 이후로 고양이는 괴물이 살았던 성에서 마치 권세있고 부유한 성주처럼 행동하면서 심심하면 생쥐나 쫓아다니면서 엔조이하며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