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 작곡가/미주와 아시아

페기 글랜빌 힉스(Peggy Glanville-Hicks)

정준극 2012. 2. 17. 10:46

페기 글랜빌 힉스(Peggy Glanville-Hicks)

호주 출신의 여류 작곡가

 

 

 

페기 글랜빌 힉스(Peggy Glanville-Hicks: 1912-1990)는 호주의 여류 작곡가이다. 멜본에서 태어난 그는 15세 때부터 작곡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후 1931-36년간 런던의 왕립음악원에서 피아노, 지휘, 작곡을 공부했다. 작곡은 랄프 본 윌렴스 등에게서 배웠다. 나중에 그는 본 윌렴스의 교향곡 제4번의 도입부 음악은 자기의 아이디어에서 가져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하여 그 도입부는 그의 1950년대 오페라인 The Transposed Heads에 등장한다. 에곤 벨레츠(Egon Wellesz)도 한때 그를 가르쳤다. 1949년부터 1958년까지 그는 뉴욕 헤랄드 트리뷴의 평론가로서 활동했다. 그러다가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그리스에 가서 1957년부터 1976년 까지 살았다. 그는 1970년대 말에 고국인 호주로 돌아갔다. 그는 미국에 있을 때 뇌종양의 여파로 실명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마라톤 수술을 받아 뇌종양을 제거하고 시력을 회복할수 있었다. 그러나 대수술의 영향으로 후각을 상실하였다. 그는 1990년에 시드니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유언으로 자기의 저택을 무주택 호주 작곡가들을 위한 거처로 삼도록 했다. 단, 중년의 작곡가에 한했다. 왜냐하면 그가 작곡가로서 난관을 겪기 시작한 것이 중년이었기 때문이다.

 

페기 글랜빌 힉스의 주요 작품은 Sinfonia da Pacifica, Etruscan Concerto, Concerto romantico, Harp sonata 등이다. 하프소나타는 1953년에 니카노르 자발레타가 초연을 했다. 그는 오페라도 몇 편을 작곡했다. 그중에서 대표작은 토마스 만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The Transposed Heads(뒤바뀐 머리)이다. 이 오페라는 1954년 3월 27일 켄터키주의 루이빌에서 초연되었다. Nausicaa는 1961년에 아테네에서 초연되었다. 이 오페라의 대본은 로버트 그레이브스(Robert Graves)의 소설 '호머의 딸'(Homer's Daughter)을 바탕으로 작가와 공동으로 마요르카에서 1956년에 준비했다. 그의 마지막 오페라인 Sappho는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단을 위해 1963년에 작곡한 것이다. 그는 마리아 칼라스가 타이틀 롤을 부르기를 희망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단은 그의 Sappho를 채택하지 않았다. 결국 한번도 공연되지 못하였다.

 

페기 글랜빌 힉스는 영국의 작곡가인 스탠리 베이트(Stanley Bate)와 결혼했다. 결혼생활은 1938-49년 동안 지속되었다. 그러나 나중에 알고 보니 남편인 베이트는 동성연애자였다. 그는 베이트와 이혼하였다. 그후 그는 저널리스트인 라파엘 다 코스타와 재혼하였다. 두 사람은 1년후 이혼하였다. 그는 또한 마리오 몬테포르테 톨레도(Mario Monteforte Toledo), 테오도레 톰슨 플린(Theodore Thompson Flynn)등과도 가까운 사이였다. 그러나 참으로 희한하게도 그가 사귄 사람들은 하나같이 게이였다. 한편, 그에게는 친한 여자 친구가 몇명 있었다. 그는 이들과 함께 남장을 하고 지내는 경우도 있었다. 말련에는 미국의 작가이며 작곡가인 폴 보울스(Paul Bowles)와 가깝게 지냈다. 두 사람은 평생을 가까운 친구로서 지냈다.

 

노년의 페기 글랜빌 힉스

 

페기 글랜빌 힉스의 오페라 수첩

● Caedmon(1933) ● The Transposed Heads. A legend of India (1953) ● The Glittering Gate(1957) ● Nausicaa(1961) ● Sappho(1963) - 공연되지 않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