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도시의 이야기(A Tale of Two Cities)
아서 벤자민(Arthur Benjamin)의 6장의 로맨틱 멜로드라마
아서 벤자민(Arthur Benjamin)
영국의 문호 챨스 디킨스(Charles Dickens: 1812-1870)의 걸작 '두 도시의 이야기'(A Tale of Two Cities)가 호주 출신의 작곡가 아서 벤자민(Arthur Benjamin: 1893-1960)에 의해 오페라로 만들어 졌다. 아서 벤자민은 오페라 '두 도시 이야기'에 '6장의 로맨틱 멜로드라마'라는 부제를 붙였다. 이 오페라는 1953년 4월 17일 BBC 방송을 통해 작곡자 자신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무대 초연은 1957년 7월 22일 런던의 새들러스 웰스 극장에서였다. '두 도시의 이야기'는 그동안 영화, 연극, 뮤지컬 등으로 수없이 많이 만들어졌지만 오페라는 아서 벤자민의 것이 처음이다. 챨스 디킨스는 더 이상 설명할 필요도 없는 영국의 문호로서 '크리스마스 캐롤' '올리버 트위스트' '위대한 유산'(Great Expectations)은 모두 그의 작품이다. '두 도시의 이야기'에서 두 도시라는 것은 런던과 파리를 말한다. 이야기의 시기는 프랑스 혁명 기간중이다. 챨스 디킨스의 '두 도시의 이야기'라는 소설이 처음 듣는 책이라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놀라지 마시라. 이 소설은 세계에서 지금까지 무려 2억부 이상이 팔린 대단한 작품이다. 그리하여 '두 도시의 이야기'는 세계문학사의 소설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 중의 하나로 꼽히는 신세가 되었다.
더크 보가드가 주연한 영화 '두 도시의 이야기' 포스터
일반적으로 세계 명작을 오페라로 만드는 경우에 시간의 제약으로 인하여 원작의 내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 일수이다. 아서 벤자민의 오페라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서 본 블로그에서는 '두 도시의 이야기'가 대체로 어떤 내용인지를 일단 소개하고 이어 원작의 줄거리를 설명함으로서 그나마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 이야기는 프랑스 혁명의 주요 원인이 되었던 귀족들의 농민에 대한 참혹한 핍박, 그리고 혁명에 즈음하여 농민들이 귀족들에 대하여 보복을 하는 내용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이와 함께 파리에서는 혁명의 기운이 소용돌이 치고 있는 때에 런던의 생활은 어떠했는지도 들여다 볼수 있는 내용이다. 이 소설은 주인공들에게 닥친 사건들을 통해서 이들의 삶을 조명하는데 초점을 두었다. 가장 두드러진 주인공들은 챨스 다네이와 시드니 카튼이다. 다네이는 프랑스 귀족 출신으로 도덕적이며 선한 사람이지만 혁명의 와중에서 불쌍하게 누명을 쓰고 희생당하는 인물이며 카튼은 영국의 변호사로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기를 희생한 인물이다. 이제 소설의 줄거리를 살펴보도록 하자. 소설은 모두 세권으로 되어 있다.
[제1권] 1775년이다. 런던의 텔리슨은행에 근무하는 노신사인 자비스 로리(Jarvis Lorry)가 프랑스에 가서 오래동안 소식을 모르고 지내는 친구 알렉산드로 마네트(Alexandre Manette)박사를 찾아 영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프랑스로 배를 탄다. 로리는 도버를 떠나 프랑스로 건너가는 배에서 우연히 17세의 아름다운 아가씨인 루시 마네트를 만난다. 알렉산드르 마네트 박사의 딸이다. 루시는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아버지인 마네트 박사가 돌아가신 것이 아니라 벌써 18년 동안이나 바스티유 감옥에 갇혀서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다. 두 사람은 무슨 수를 쓰더라도 마네트 박사를 바스티유에서 꺼내 영국으로 데려올 결심을 한다. 두 사람은 우선 파리 근교의 생안투안에 가서 무슈 드파르주와 마담 드파르주를 만난다. 드파르주 부부는 혁명세력과 비밀리에 연락을 하고 있다. 드파르주 부부는 자크라는 암호명으로 불리고 있다. 그래서 만일 이들에게 자크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으면 혁명동지인 것이다. 자크라는 것은 혁명주도세력인 자코뱅(Jacobins)에서 따온 이름이다.
무슈 드파르주는 마네트 박사가 감금되기 전까지 마네트 박사의 하인이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비밀리에 감옥에 갇혀 있는 마네트 박사를 돌보아 주어 왔다. 바스티유에 연줄이 있는 무슈 드파르주는 로리와 루시를 바스티유의 마네트 박사에게 안내해 준다. 마네트 박사는 너무 오래동안 감옥 생활을 해서인지 이제는 정신병자와 같은 신세가 되어 있다. 마네트 박사는 바스티유에 있으면서 소일꺼리로 구두를 만드는 일을 하기 시작하여 이제는 구두 만드는 일을 자기의 천직으로 생각하고 있을 정도가 되었다. 마네트 박사는 사랑하는 딸인 루시를 처음에는 알아보지 못한다. 그러다가 루시의 금발 머리를 보고 그제서야 루시인줄 안다. 루시는 어머니를 닮아서 금발이 아름답다. 마네트 박사는 18년전 감옥에 끌려 올때 사랑하는 부인의 금발 머리칼을 조금 잘라서 가져온 일이 있다. 마네트 박사는 부인의 금발 머리칼을 소매속에 지금까지 은밀히 간직해 왔다. 더구나 마네트 박사는 루시의 파란 눈동자가 부인의 눈동자를 닮은 것을 보고 옛 기억이 되살아난다. 로리와 루시는 마네트 박사를 바스티유에서 꺼내어 영국으로 무사히 데려간다.
[제2권] 금실(金絲)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금실이라는 말은 루시의 금발 머리를 표현한 것이기도 하지만 루시가 소설에 등장하는 여러 사람과 좋든 싫든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하는 표현이다. 5년이 지난다. 영국의 스파이인 존 바사드(John Barsad)라는 사람과 로저 클라이(Roger Cly)라는 사람이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이민 와서 지내고 있는 샤를르 다네이(Charles Darnay)라는 청년을 자기들의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서 모함하여 영국에 대한 반역죄로서 재판을 받게 만든다. 두 명의 스파이는 다네이가 미국에 있는 영국군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여 프랑스에 제공했다는 거짓 주장을 한다. 게다가 이들은 거짓 증인까지 들이댄다. 거짓 증인은 다네이가 스파이 활동을 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고 증언한다. 다네이의 변호사는 시드니 카튼(Sydney Carton)이라는 청년이다. 그런데 참으로 기이하게도 다네이와 카튼이라는 변호사가 너무나 닮게 생겼다.
장소는 바뀌어 파리이다. 잔인하고 인정이 없기로 유명한 생에브레몽 후작(Monsieur de Marquis: Marquis St Everemonde)이 마차를 타고 가다가 갸스파르(Gaspard)라는 농부의 어린 아들을 바퀴로 치어 죽게 만든다. 후작은 죽은 아이의 아버지인 갸스파르에게 동전 한닢을 던져주며 이것으로 보상한다고 말한다. 후작이 탄 마차가 저만치 떠날 때 누군가 마차를 향해 동전을 던진다. 후작은 화를 내지만 누가 던졌는지 알수 없으므로 그냥 간다. 후작은 샤를르 다네이의 삼촌이다. 샤토에 돌아온 후작은 아들 샤를르 에브레몽과 조카인 다네이를 만난다. 다네이는 에브레몽이라는 가문의 이름이 부끄럽고 역겨워서 어머니의 결혼전 성인 D'Aulnais(둘네이)를 영국식으로 더네이라고 고쳐서 자기 이름으로 삼았다. 이날 저녁 후작의 샤토에서는 후작과 조카인 더네이 사이에 논쟁이 벌어진다. 더네이는 불쌍한 농부들이 대하여 동정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었고 잔인하고 몰인정한 후작은 '농부들이란 개와 같아서 채찍으로 때려야 주인을 위해 순종한다'고 주장한다.
뮤지컬 출연진. 시드니 카튼, 루시, 다네이, 리틀 루시, 미스 프로스, 뒤에 로리, 마네트 박사 등
그날 밤, 농부 갸스파르가 죽은 아들의 원수를 갚기 위해 후작의 방에 스며들어와서 잠들어 있는 후작을 살해한다. 갸스파르는 마을에서 후작이 자기 아들을 마차로 치어서 죽인후 마차를 타고 샤토로 돌아갈 때에 마차 밑에 매달려서 몰래 샤토로 숨어 들어왔었다. 갸스파르는 후작의 시신에 메모 한장을 남겨 놓고 간다. "이런 못된 인간은 무덤으로 빨리 보내야 한다. 자크로부터"이다. 자크라는 이름은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혁명주도자인 자코뱅을 비유한 암호이다. 그로부터 몇달후 후작을 죽인 사람이 갸스파르라는 얘기가 퍼지고 귀족들은 마을 사람들을 부추켜서 갸스파르가 마을의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소문을 낸다. 분노한 마을 사람들이 갸스파르를 붙잡아 마을의 광장에서 목을 매달아 죽인다.
영화 '두 도시의 이야기' 루시역의 로빈 엘드릿지
한편, 런던에서는 다네이가 마네트 박사의 허락을 받아 드디어 그의 딸인 루시와 결혼한다. 그런데 실은 변호사인 카튼이 루시를 몹씨 사랑해 왔었다. 카튼은 술을 많이 마신다는 험은 있지만 사람이 의리가 있다. 카튼은 루시를 사모하여서 청혼하지만, 루시가 받아들이지 않고 있을 뿐이었다. 카튼은 루시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는 신사답게 다네이와 루시의 결혼을 축하한다. 그리고 루시와 루시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언제라도 자기를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약속한다. 결혼식날 아침, 다네이는 자기의 진짜 이름이 무엇인지를 비로소 밝힌다. 그리고 자기의 가족이 누구인지, 어떤 가문인지도 얘기한다. 마네트 박사는 다네이에게 자기와 한 식구가 될 때까지는 신분이나 출신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바 있다. 딸과 결혼하는 청년이 프랑스의 귀족 출신이라는 것을 알게 된 마네트 박사는 마음이 혼란해 진다. 자기 자신도 프랑스의 귀족 때문에 18년 동안이나 바스티유에 갇혀 지냈기 때문이다. 마네트 박사는 파리를 떠날 때 함께 가지고 온 구두장이의 의자와 도구를 다시 꺼내 놓고 구두를 만들기 시작한다. 바스티유에 있을 때의 습관이 되살아난 것이다. 이를 보고 마네트 박사의 오랜 친구인 로리, 그리고 루시를 어릴 때부터 키운 보모인 미스 프로스(Miss Pross)가 구두장이의 의자와 도구들을 부셔버리고 다시는 쓰지 못하도록 한다. 미스 프로스에 대하여 한마디만 더 하자만 이 여자는 루시에 대하여는 무슨 일이든지 맹목적이다. 자기의 목숨까지도 버릴 심정으로 루씨를 위한다.
카튼의 단두대 장면(영화)
마침내 1789년 7월 14일이다. 바스티유에 대하여 잘 알고 있는 드파르즈 부부는 군중들의 바스티유 점거를 돕는다. 드파르즈는 마네트 박사가 오래동안 갇혀 있던 감방을 찾아간다. 북탑 105호실이다. 드파르즈는 이 방에서 무언가를 찾지만 독자들은 무엇을 찾는지를 제3권에 가서야 비로소 알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마네트 박사가 쓴 글이다. 그가 왜 갇히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내용이다.
영국에서는 세월이 흘러 다네이와 루시 부부는 귀여운 딸과 함께 행복하다. 리틀 루시라는 이름의 딸이다. 그 전에 아들을 하나 낳았지만 불행하게도 일찍 숨을 거둔 일이 있다. 미네트 박사의 친구인 로리는 마침내 다네이의 집에 들어와 살게 된다. 마네트 박사와 로리는 리틀 루시가 커가는 것을 낙으로 삼으면서 하루하루를 보낸다. 루시를 깊이 사랑했던 변호사 카튼은 다네이의 집을 가끔씩 찾아온다. 리틀 루시가 카튼을 어느누구보다도 무척 좋아한다. 리틀 루시는 아버지인 다네이와 카튼의 모습이 비슷하기 때문에 카튼을 더욱 좋아한다.
그러던중 1792년 여름에 어떤 편지 한 통이 텔슨은행으로 배달된다. 수신자로 에브레몽이라는 이름만 적혀 있다. 은행직원들은 어느 누구도 에브레몽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일도 없고 만나 본 일도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다네이가 자기의 이름을 숨기고 살고 있기 때문이다. 다네이는 에브레몽이 아는 사람이라고 주장해서 그 편지를 손에 넣는다. 다네이가 편지를 열어보니 사벨르(Gabelle)라는 사람이 보낸 것으로 되어 있다. 가벨르는 전에 다네이의 삼촌인 후작의 하인이었다. 가벨르는 감옥에 갇혀 있으며 곧 재판을 받아야 할 입장이라고 한다. 가벨르는 이제 샤를르 에브레몽(실은 챨스 다네이)이 후작의 지위를 상속받았으므로 제발 자기를 불쌍히 여겨서 도와달라고 간청한 것이다. 다네이는 가벨르를 잘 알고 있다. 착하고 성실한 사람으로 다네이가 어릴 때 샤토에 가면 친절하게 대하여 주던 하인이었다. 다네이는 가벨르를 구출해야 겠다고 마음 먹는다. 그것이 자기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파리로 향한다.
뮤지컬 '두 도시의 이야기'에서 혁명세력을 주도하고 있는 마담 드파르즈
[제3권] '폭풍의 지취'(The Track of a Storm)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프랑스에 온 다네이는 입국 수속을 받을 때에 당국으로부터 영국에 불법 이민을 갔다는 죄목으로 고발을 당하여 파리의 감옥소에 구금된다. 런던에서 이 소식을 들은 마네트 박사와 루시는 다네이를 석방하기 위해 보모인 미스 프로스, 딸인 리틀 루시, 그리고 만일을 위해 제리 크런처까지 대동하여 파리로 간다. 제리 크런처는 텔슨 은행의 직원이지만 소문에 의하면 매장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체를 파내어 병원이나 의과대학의 해부용으로 팔기도 하며 필요하다면 사람도 납치하는 일을 한다는 사람이다. 한편, 로리는 은행일로 미리 파리에 와서 있었다. 로리도 당연히 마네트 박사의 일행과 함께 다네이의 석방을 위해 노력한다.
마네트 박사는 오랫 동안 바시티유에 있었던 경험을 살려서 라 포르스 감옥에 있는 다네이를 구출하는데 성공한다. 마네트 박사는 다네이를 위해, 그리고 딸 루시와 손녀인 리틀 루시를 위해 정말 영웅적인 행동을 하였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다네이는 그날 밤에 경찰에 의해 다시 체포된다. 다네이는 탈옥수라는 것이 판명되었고 더구나 드파르즈가 다네이에 대한 새로운 고발자료를 제출했기 때문에 바로 그 다음날 재판을 받게 된다. 드바르즈가 경찰에 제출한 새로운 자료라는 것은 마네트 박사가 바스티유에 있을 때 써 놓은 것으로서 자기가 어떻게 해서 감옥에 갇히게 되었는지를 설명해 놓은 문서이다. 마네트 박사는 자기가 써 놓은 문서를 누가 찾아냈고 그것이 다네이를 난처하게 만들 줄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제2권에서 언급한대로 드파르즈는 혁명의 날에 군중들을 인도하여 바스티유를 점거했을 때 '북탑 105호실'을 찾아가 어떤 문서를 찾았다고 했는데 바로 그것이 마네트 박사가 써놓은 문서인 것이다.
'두 도시의 이야기'의 한 장면
다음날, 다네이는 법정에서 무슈 드파르즈와 대면하게 된다. 무슈 드파르즈는 다네이가 생에브레몽 후작이라고 증언한다. 물론 포악했던 생에브레몽 후작은 오래전에 살해 되었지만 현재로서는 다네이가 생에브레몽 후작인 것이다. 이어 우슈 드파르즈는 마네트 박사가 바스티유에 감추어 두었던 문서를 읽는다. 그 문서에는 생에브레몽 후작, 즉 다네이의 아버지와 그의 삼촌이 어떤 농부 가족에 대하여 말할수 없이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것을 고발하는 내용이 적혀 있다. 다네이의 삼촌이 이미 결혼하여 남편까지 있는 농부의 딸에게 정신이 팔려서 별별 수단으로 욕심을 채우려고 하다가 결국 야욕을 채우지 못하게 되자 여자를 납치하여 강간하고 죽였으며 이어 여자의 남편까지 살해했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여자의 남편이 죽임을 당하기 직전에 자기 부인의 남동생에게 어서 나머지 가족들을 피신시키라고 했기 때문에 여자의 남동생과 여동생 한명은 목숨을 건질수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네이의 아버지는 비겁하게도 그 일을 묵인했다는 것이다. 마네트는 그같은 내용을 상세하게 적어 놓고서 강간당하고 죽임을 당한 그 여자의 남동생이 가족의 명예를 위해서 후작과 후작의 후손에 대하여는 마지막 한 사람도 남김이 없이 복수하겠다고 말했다는 내용도 덧붙여 써놓았다. 마네트 박사는 다네이를 위해 법정에서 그같은 일이란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이제와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된다. 다네이는 꽁시에르제리로 보내졌도 다음날 길로틴으로 처형되는 판결을 받는다.
마네트 박사는 그 농부 가족을 위해 생에브레몽 후작의 범죄사실을 고발하려다가 후작의 미움을 받아서 감옥에 갇히고 무려 18년 동안이나 피눈물 나는 감옥생활을 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마네트 박사에게 있어서 사위인 다네이야 말로 철천지 원수인 셈이다. 마네트 박사는 자기가 써놓은 그 문서가 다네이를 궁지에 몰아 넣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치도 못했다. 한편, 다네이의 불행에 대하여 너무나 충격을 받은 카튼은 다네이를 위한 무슨 방법이 없을까라고 생각하다가 우선 드파르즈의 주점에 가서 어떤 단서라도 찾고자 한다. 카튼은 드파르즈의 주점에서 마담 드파르즈가 다네이의 나머지 가족에 대하여 어떤 처리를 할지 얘기하는 소리를 엿듣는다. 다네이를 죽음으로 몰아 넣었으므로 이제는 그의 부인과 자식도 처리하겠다는 얘기이다. 그런데 마담 드파르즈가 실은 강간당하고 죽임을 당한 여자의 여동생이라는 것이다. 마담 드파르즈는 그런 사건이 있은 후에 숨어서 살았으며 이름도 없앴다. 마담 드파르즈라는 것은 남편의 성이다. 그래서 마담 드파르즈의 근본에 대하여 아무도 알지 못했던 것이다.
루시역을 맡은 브란디 부어카트
밤이 되어 마네트 박사가 지친 몸을 이끌고 루시와 다른 사람들이 묵고 있는 집으로 돌아온다. 마네트 박사는 사위인 다네이를 구출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을 기울여 보았지만 모두 허사였다. 카튼이 찾아와서 루시에게 당장 리틀 루시와 마네트 박사와 함께 파리를 떠나라고 간청한다. 생에브레몽의 가족들 모두를 처치하겠다는 마담 드파르즈의 계획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튿날 아침 일찍, 카튼은 감옥소를 찾아가 다네이를 만난다. 카튼은 다네이를 만나 다네이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잠시 기절하는 약을 마시게 한다. 그리고 감옥소 일을 잘 아는 바사라드를 매수하여 기절해 있는 다네이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도록 한다. 카튼은 자기가 다네이의 행세를 하여 대신 길로틴에서 처형 당하기로 결심한다. 카튼은 그것이 루시와 다네이가 결혼식을 올리던 날 루시에게 약속한 사항임을 생각한다. 다네이의 가족들은 그 전날밤 카튼의 지시에 따라 프랑스를 떠나 영국으로 향한다. 이들이 탄 마차에는 혼수상태에 빠진 남자 하나가 함께 타고 있다. 신분증에는 카튼의 이름이 적혀 있는 남자이다. 그러나 실은 다네이이다.
한편, 마담 드파르즈는 다네이의 가족들을 죽이기 위해 피스톨로 무장하고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집으로 쳐들어간다. 마담 드파르즈는 다네이의 가족들이 다네이의 죽음을 애통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당시 법으로는 공화국의 적에 대하여 애도를 표시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그러므로 마담 드파르즈는 만일 다네이의 가족들이 다네이의 죽음에 대하여 슬퍼하고 있다면 그것을 기화로 하여 당국에 고발할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모두들 이미 도피한 후이다. 다만, 루시의 보모인 미스 프로스만이 숙소에 남아서 마담 드파르즈와 대면하여 언쟁을 벌이므로서 루시의 일행이 더 멀리 도망갈수 있도록 한다. 미스 프로스는 영어만을 말하며 마담 드파르즈는 프랑스어만 말하기 때문에 서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시간이 지체된다. 그러나 두 사람은 서로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 듣지는 못하지만 서로의 의중은 알고 있다. 결국 두 사람이 다투는 중에 마담 드파르즈의 피스톨이 발사되어 마담 드파르즈가 죽는다. 놀란 미스 프로스는 그로부터 영원히 청각을 잃는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한 장면
소설은 시드니 카튼을 길로틴에서 처형하는 장면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카튼이 처형당하기 위해 계단 아래에서 대기하고 있을 때에 옷가게에서 일하는 어떤 여자가 다가와서 얘기를 건다. 그 여자도 사형선고를 받아 처형을 기다리는 입장이다. 그여자는 카튼을 알아보고 다네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챈다. 만일 그 여자가 이 사람은 생에브롱몽드 후작이 아닙니다라고 소리친다면 사태는 엉뚱한 방향으로 돌아갈수 있다. 카튼은 끝까지 루이와 리틀 루시와 다네이를 위해 자기 자신을 희생키로 결심한다. 그래서 그 여자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아 줄것을 당부하고 대신 걱정고 근심도 없는 더 좋은 곳으로 가는 것이므로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되기를 기원한다. 그 여자는 죽음을 앞둔 두려운 상태에서 벗어나 평안한 마음으로 길로틴을 향하여 걸어간다. [후기] 영국으로 무사히 돌아온 다네이와 루시는 얼마후 두번째 아들을 갖는다. 첫번째 아들은 일찍 세상을 떠났다. 두번째 아들은 카튼이라는 이름을 갖는다. 시드니 카튼을 생각해서이다. 다네이와 루시는 카튼의 희생으로 아름다운 생을 이어갈수 있었던 것이다.
단두대를 향하여 올라가는 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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