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와 음악/세기의 모차르트

모차르트의 손아래 동서 야콥 하이벨(Jokob Haibel)

정준극 2012. 3. 22. 06:42

모차르트의 손아래 동서 야콥 하이벨

 

그라츠 출신의 야콥 하이벨(Jakob Haibel: 1762-1826)은 작곡가, 테너, 합창지휘자가 직업이지만 그보다도 모차르트의 손아래 동서로서 이름을 보존하고 있다. 잘 아는대로 모차르트의 부인 콘스탄체에게는 두 명의 언니와 한 명의 여동생이 있었다. 딸만 넷인 집안이었다. 모차르트는 둘째 딸 알로이지아와 결혼할 생각이었으나 아버지 레오폴드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그후 막내딸인 조피도 결혼대상자로 삼았었다. 그러다가 셋째 딸 콘스탄체와 결혼하게 된 것이다. 그 막내딸 조피와 결혼한 사람이 야콥 하이벨이다. 이름으로 보아서는 유태계인듯 한데 확실한 기록은 없다. 문제는 야콥 하이벨이 이미 기혼자였다는 것이다. 비엔나에서 에마누엘 쉬카네너 순회공연단에 속하여 있을 때 같은 단원인 조피와 눈이 맞아 사랑에 빠졌고 결국 야콥 하이벨은 조피와 결혼하기 위해 조강지처를 버리고 멀리 크로아티아의 다코보까지 도피하였으며 부인이 세상을 떠나자 즉시 조피를 오라고 하여 다코보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이후 계속 눌러 살았다.

 

야콥 하이벨이 에마누엘 쉬카네더의 공연단에 들어간 것은 1789년이었다. 하이벨은 프라이하우스 테아터 아우프 데어 뷔덴(뷔덴 프라이하우스극장)에서 연극도 하고 징슈필에 출연했다. 1970년대 중반부터 그는 쉬카네더 극단의 연극을 위해 극중음악을 작곡했고 아울러 징슈필도 작곡했다. 하이벨이 쉬카네더 공연단을 위해 처음으로 작곡한 것은 발레곡인 Le nozze disturbate(혼란 결혼)이었다.이 작품은 1795년에 초연되어 대인기를 끌었다. 쉬카네더 공연단은 이 발레작품을 1795년 한해 동안 39회를 공연하였다. 베토벤의 '비가노 형식의 메뉴엣'(Menuette a la Vigano: 1795)을 주제로 한 12개의 변주곡은 이 발레곡에서 나오는 멜로디를 주제로 한 것이다. 하이벨은 1796년에 오페라 '티롤의 흰 빵'(Der Tiroler Wastel)을 작곡하여 뷔덴프라이하우스극장에서 초연을 가졌다. 이 오페라는 하이벨의 대표작으로서 1796년 한 해동안 66회나 공연되었고 프라이하우스극장에서만 118회나 공연되었다. 이 오페라는 독일어를 사용하는 다른 지역의 극장들에서도 공연되었다.

 

하이벨은 첫번째 부인인 카타리나가 1806년 2월에 비엔나에서 세상을 떠나자 그해 가을에 슬라보니아(크로아티아)의 다코보로 떠났다. 하이벨은 다코보에서 대성당의 합창자휘자로 일하면서 여생을 보냈다. 최근의 조사에 의하면 하이벨은 다코보에 있으면서 16편의 미사곡을 작곡했다고 한다. 하이벨의 오리지널 악보들은 자그레브의 국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 하이벨이 조피와 결혼한 것은 1807년 1월 7일이었다. 조피는 1826년 하이벨이 세상을 떠나자 언니 콘스탄체가 살고 있는 잘츠부르크로 가서 여생을 보냈다.

 

다코보대성당. 야콥 하이벨이 합창지휘자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