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비우스 베르타리두스(Flavius Bertaridus, König der Langobarden)
Flavius Bertaridus, King of the Lombards(롬바르디의 왕 플라비우스 베르타리두스)
Georg Philipp Telemann의 유일한 오페라 세리아
게오르그 텔레만
'롬바르디의 왕 플라비우스 베르타리두스'는 게오르그 텔레만(1681-1767)의 오페라 중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오페라 세리아이다. 텔레만은 약 30편의 오페라를 남겼지만 대부분 오페라 부파 스타일이며 오페라 세리아는 몇 편 안되지만 그나마도 분실되어 '플라비우스 베르타리두스'만이 오늘날까지 생존하여서 공연되고 있다. '플라비우스 베르타리두스'는 1729년 11월 29일 함부르크의 갠제마르크트극장에서 초연되었다. 대본은 크리스토프 고트리브 벤트(Christoph Gottlieb Wend)와 게오르그 텔레만이 공동으로 완성했다. 두 사람은 베니스의 스테파노 기시(Stefano Ghisi)라는 사람이 대본을 쓰고 카를로 프란체스코 폴라롤리(Carlo Francesco Pollaroli)라는 사람이 작곡한 Flavio Bertarido, Re de Longobardi(롬바르디의 왕 플라비오 베르타리도)를 참고로 하였다. 폴라롤리의 오페라는 1706년에 베니스에서 초연되었다.
텔레만의 '플라비우스 베르타리두스'는 함부르크에서의 초연이후 유럽의 몇몇 지역에서 간헐적으로 공연되었으나 세월의 흐름과 함께 거의 잊혀진 작품이었다. 그러다가 2008년에 독일의 브리트 라이프슈(Brit Reipsch)라는 사람이 전체 스코어와 대본을 재편집하여 마그데부르크에서 무대에 올렸고 이어 2011년 인스부르크의 티롤음악제에서 새로운 연출로 제작되어 새로운 관심을 끌게 되었다. 그러나 출연진들의 배역은 텔레만의 오리지널 텍스트를 그대로 인용하였다. 오리지널 배역에 의하면 주인공인 롬바르디의 왕 플라비우스 베르타리두스는 메조소프라노가 맡도록 되어 있다. 또한 베르타리우스의 아들은 쿠니베르트도 소프라노가 맡도록 되어 있다.
오페라 '플라비우스 베르타리두스'의 스토리는 서기 661년부터 671년까지 10년 동안 이탈리아 북부에 있었던 롬바르디 왕국에서 일어난 일을 바탕으로 했다. 롬바르디 왕국의 플라비우스 베르타리두스(MS) 왕이 오랫동안 전장에 나가 있는 동안 사촌동생인 그리모알두스(Grimoaldus: B)가 왕위를 차지한다. 베르타리두스의 부인인 로델린다(Rodelinda: S)왕비와 아들인 쿠니베르트(Cunibert: S)왕자는 몰래 왕궁을 빠져나와 숲 속에서 다른 이름으로 아무도 모르게 살고 있다. 베르타리두스 왕의 누이동생인 플라비아(Flavia: S)는 실은 왕위를 찬탈한 그리모알두스와 사랑하는 사이이다. 전쟁에서 롬바르디로 돌아온 베르타리두스 왕은 사촌동생인 그리모알두스가 왕위를 차지했으며 사랑하는 부인과 어린 아들은 어디로 갔는지 종적을 알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베르타리두스 왕은 당장이라도 왕궁에 뛰어 들어가 못된 그리모알두스를 추방하고 왕위를 찾을 생각이지만 우연히 만난 그의 충복 오눌푸스(Onulfus: A)의 만류로 참는다. 오눌푸스는 베르타리두스 왕에게 지금 모습을 보이면 그리모알두스가 가만히 있지 않고 죽이려 들것이므로 은인자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베르타리두스는 그리모알두스가 부인과 아들의 소재를 알고 있을 것이라고 믿어서 우선 그리모알두스를 만나 가족의 행방부터 확인코자 한다. 그래서 충복인 오눌푸스에게 그리모알두스를 만나게 해 달라고 부탁한다. 오눌푸스는 만일 베르타리두스가 그리모알두스를 만나게 되면 목숨이 위태로울것 같아서 반대하지만 나중에는 베르타리두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라고 베리타리두스의 여동생인 플라비아를 만나 어떤 사람이 그리모알두스를 만나고 싶어하니 만날수 있도록 주선해 달라고 간청한다. 플라비아는 오빠 베르타리두스가 살아 있다는 것은 생각하지도 못하고 오빠의 오랜 충복인 오눌푸스가 부탁하는 사항이니만치 그렇게 해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런데 그리모알두스는 베르타리두스 왕이 자리를 비우고 멀리 전쟁터에 나가 있기만 하자 역심을 품은 신하들이 왕위를 차지하려고 하기 때문에 그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 자기가 나서서 왕이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왜냐하면 실제로 그때까지만 해도 베르타리두스 왕이 전장에서 전사했다는 소문이 나돌았기 때문이었다. 그리모알두스는 베르타리두스의 여동생과 결혼함으로서 자기가 베르타리두스 왕의 뒤를 이은 정당한 왕이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생각이었다. 플라비아로서도 오빠의 가족들을 보호해주며 언젠가는 조카인 쿠니베르트를 찾아 그에게 왕국을 넘겨 주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리모알두스와 결혼하는 것을 받아 들이고 있다.
로델린다도 물론이지만 플라비아도 베르타리두스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다. 한편, 베르타리두스는 자기의 여동생인 플라비아가 왕의 자리를 빼앗은 그리모알두스와 사랑하는 사이라는 것을 알고는 복수의 일념으로 플라비아를 죽이고자 한다. 그러나 정작 밤중에 플라비아가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고는 도저히 칼을 들어 찌르지 못하고 돌아선다. 다만, 누군가 왔다갔다는 것을 표시하기 위해 플라비아의 머리맡에 칼을 두고 간다. 베르타리두스는 만일 부인인 로델린다가 살아 있다면 여동생인 플라비아와 연락을 할 것이며 그렇다면 플라비아의 침실에 두고 온 칼을 볼 것이므로 자기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알릴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플라비아는 얼마 전에 숲 속에 나갔다가 자기를 도와준 어떤 여인에게 감사의 뜻을 표현하려고 왕궁으로 초청한바 있다. 로델린다는 왕궁에 들어가서 보면 남편 베르타리두스에 대한 무슨 소식을 들을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여 아들 쿠니베르트와 함께 왕궁으로 플라비아를 찾아 간다. 드디어 로델린다와 아들 쿠니베르트가 왕궁에 들어가지만 플라비아는 아직도 이들이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세월이 그만큼 흘러서 알아보기가 어렵게 되었거니와 이름도 바꾸었기 때문이었다.
베르타리두스는 숲 속을 헤매다가 우연찮게 로델린다와 쿠니베르트를 만난다. 두 사람의 기쁨은 한량이 없다. 그런데 얼마전에 숲 속으로 사냥을 나왔던 그리모알두스는 숲에 사는 어떤 부인을 만나 그의 정숙함과 비견할수 없는 아름다움에 마음이 빼앗겨 자기도 모르게 사랑하게 된다. 바로 로델린다이다. 자기를 사랑한다고 하는 사람이 남편의 왕위를 빼앗은 그리모알두스라는 사실을 알게 된 로델린다는 그리모알두스를 유혹하여 함정에 빠트리고 매복해 있던 충복들로 하여금 그리모알두스를 죽일 계획을 세운다. 베르타리두스는 그런 사실도 모르고 공연히 로델린다에 대하여 질투의 감정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그리모알두스를 반대하고 있는 귀족인 오론테스(Orontes)가 오래전부터 플라비아를 사랑하고 있다. 오론테스는 플라비아가 실제로는 그리모알두스를 사랑하고 있는 것을 알지 못한다.
사냥을 나갔던 그리모알두스는 숲 속에서 로델린다를 발견하고 이번에는 놓치지 않겠다고 생각하여 로델린다를 사로 잡는다. 이를 목격한 베르타리두스가 그리모알두스에게 사로잡힌 로델린다를 구출한다. 얼마후 그리모알두스는 사냥 중에 말에서 떨어져 그만 숨을 거둔다. 그러나 플라비아는 그리모알두스가 오론테스를 주축으로 한 일당의 습격을 받아 죽은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나중에는 오론테스의 행동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오해를 푼다. 롬바르디의 병사들과 베르타리두스에게 충성스런 신하들은 그리모알두스가 죽은 것을 확인하고 베르타리두스를 영접하여 롬바르디의 왕위를 찾게 한다. 베르타리두스는 헤어졌던 가족들과 만나 함께 왕궁으로 돌아온다. 플라비아는 오빠 베르타리두스의 허락을 받아 오론테스의 청혼을 받아 들인다. 이 오페라는 대단히 감정적인 내용이므로 텔레만은 음악적 언어를 이탈리아 스타일을 모델로 하여 작곡했다. 그래서 대본은 독일어로 되어 있지만 어떤 아리아들은 이탈리아어 텍스트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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