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메조소프라노

사라 코놀리(Sarah Connolly)

정준극 2012. 4. 20. 11:48

사라 코놀리(Sarah Connolly)

세계를 누비는 영국의 CBE(Commander of the Order of the British Empire)

 

 

사라 코놀리(풀네임은 Sarah Patricia Connolly: 1963-)는 2010년에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CBE 작위를 받았다. 사라 코놀리는 세계를 누비는 메조소프라노서 영국의 명예를 크게 높였기 때문이다. 더햄 카운티에서 태어난 건장한 사라 코놀리는 요크의 퀸마가렛학교를 졸업하고 이어 런던의 왕립음악대학에서 피아노와 성악을 공부했다. 영국인들은 과거 대영제국의 위상이 시들어가고 있는 때에 사라 코놀리와 같은 듬직한 여성이 영국을 리드하고 있어서 그를 크게 찬양하였다. 사라 코놀리가 오페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BBC의 성악가로서 5년을 근무한 후부터였다. 첫 데뷔는 1994년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에서 아니나라는 단역을 맡은 것이었다. 그러다가 1998년 잉글리쉬 내셔널 오페라가 헨델의 세르세(크세르크세스)를 공연할 때에 타이틀 롤을 맡았다. 이것이 성공의 기폭제가 되었다. 2005년에 글린드본에서 헨델의 '줄리오 세자레'에서 타이틀 롤을 맡은 것은 위대한 콜로라투라 메조소프라의 출범을 굳건히 해주는 계기였다. 이후로 그는 로열오페라하우스 등지의 초청을 받아 오페라 메조소프라노서 국제적인 위치를 공고히 했다. 특히 2009년에 퍼셀의 '디도와 이니아스'에서 디도를 맡은 것은 그를 의심할 여지도 없이 세계적인 메조소프라노로서 인정한 것이었다.

 

'장미의 기사'에서 옥타비안

                              

사라 코놀리는 가곡에도 깊은 관심을 가졌다. 2011년에는 구스타브 말러를 기념하는 연주회를 통해 그의 성악작품을 모두 연주하는 놀라운 활동을 보여주었다. 사라 코놀리의 연주를 지휘했던 로린 마젤은 사라 코놀리의 깊이가 있는 학구적인 연주에 찬사를 보냈다. 이후 사라 코놀리는 세계의 유명 지휘자들, 예를 들면 사이몬 래틀 경, 리카르도 샤일리, 블라디미르 주로브스키 등의 지휘로 콘서트를 가졌다. 사라 코놀리는 신음악의 증진에도 관심을 보여주었다. 그리하여 존 태버너(John Taverner)의 '카발피에 대한 찬사'(Tribute to Cavalfy)를 연주했고 그의 영화음악인 '인간의 자녀들'(Children of Men)을 녹음하였으며 마크 안토니 터니지의 Twice Through the Heart을 최초로 상업취입하였다. 또한 쇤베르크 앙상블과 함께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여러 초연에 참가하였다. 오페라에서는 터니지의 The Silver Tassie에서 수지 역을 맡아 현대음악에 대한 그의 관심을 보여주었다.

 

아그리피나. 잉글리쉬 내셔널 오페라

                      

사라 코놀리의 레코딩으로서는 슈만의 가곡, 코른골트의 가곡, 퍼셀의 '디도와 이니아스' 등이 있다. 2009년 9월에 프롬스의 마지막 밤에 Rule, Britannia!를 부른 것은 대단한 기록이었다. 건장한 모습의 사라 코놀리가 넬슨제독과 같은 복장으로 무대에 나와서 노래를 부르고 칼을 휘두르며 유니온 잭을 흔들 때에 연주회장에 모인 청중들은 물론이고 하이드파크에 모여든 수많은 군중들은 열광하지 않을수 없었다. 사라 코놀리가 출연한 오페라는 대략 다음과 같다. 대략이라고 말한 것은 이밖에도 많은 작품에 출연했지만 일일히 열거하기가 힘들어서 생략했기 때문이다. 퍼셀의 '디도와 이니아스'(디도),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낙소스의 아리아드네'(작곡가), '장미의 기사'(옥타비안), '카프리치오'(클레어론), 도니체티의 '마리아 스투아르다'(마리아), 벨리니의 '캬풀레티가와 몬테키가'(로메오), 베를리오즈의 '트로이 사람들'(디도), 브리튼의 '루크레티아의 능욕'(루크레티아), 헨델의 '알치나'(루지에로), 아그리피나(아그리피나), 아리오단테(아리오단테), 세멜레(이노), 세르세스(세르세스), 줄리오 세자레(줄리오 세자레), 몬테베르디의 '포페아의 대관'(오타비아 왕비), 모차르트의 '티토의 자비'(세스토 및 아니오),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브랑게네) 등이다.

 

2009년도 프롬스 연주회에서 넬슨 제독의 복장을 하고 유니온 잭을 흔들면서 '룰, 브리타니아'를 부르는 사라 코놀리

 

혹시 관심있는 분이 있을까 해서 룰, 브리타니아의 가사를 1절만 소개한다. 영국 사람들과 비즈니스로 만나서 노래라도 부를 일이 있으면 이 노래를 부를지어다.

 

When Britain first, at Heaven's command,

Arose from our of the azure main,

Arose from out of the azure main,

This was the charter, the charter of the land,

And guardian angels sang this strain:

Rule, Britannia, Britannia rule the waves,

For Brotons never never never shall be slav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