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메조소프라노

에카테리나 세멘추크(Ekaterina Semenchuk)

정준극 2012. 9. 22. 09:25

마리인스키의 스타 에카테리나 세멘추크(Ekaterina Semenchuk)

 

                                  

현대 러시아를 대표하는 메조소프라노 에카테리나 세멘추크는 마리인스키의 스타이다. 그는 마리인스키에서 주로 러시아 오페라의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마리인스키에서 맡은 역할은 다르고미츠스키의 '석상 손님'에서 라우라(Laura), 무소르그스키의 '보리스 고두노프'에서 마리나 므니세크(Marina Mnishek), 림스키-코르사코프의 '5월의 밤'에서 가나(Ganna), 보로딘의 '이고르 공'에서 콘차코브나(Konchakovna), 차이코브스키의 '눈 아가씨'에서 렐(Lel), '유진 오네긴'에서 올가(Olga), '스페이드의 여왕'에서 폴리나(Polina), 림스키-코르사코프의 '보이지 않는 도시 키테츠의 전설과 페브로니아 아가씨'에서 소년, 프로코피에프의 '갬블러'에서 블랑셰(Blanche), '전쟁과 평화'에서 소니아(Sonia) 등이며 러시아 이외의 작곡가들의 오페라에서 맡은 역할로서는 치마로서의 '클레오파트라'에서 안토니오, 베르디의 '나부코'에서 페네나, '리골레토'에서 맛달레나(Maddalena), '운명의 힘'에서 프레지오실라(Preziosilla), 비제의 '카르멘'에서 타이틀 롤, 오펜바흐의 '호프만의 이야기'에서 니클라우스(Nicklausse), 베를리오즈의 '트로이 사람들'에서 디돈(Didon), '파우스트의 저주'에서 마르게리트(Marquerite) 등이다. 에카테리나 세멘추크는 영국의 챨스 황태자와 카밀라 파커-보울스의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른 것으로도 이름을 날렸다. 러시아 출신의 메조소프라노가 그런 자리에 초청을 받아 축가를 부른 것은 특기할 사항이었다.

 

                                     

에카테리나 세멘추크는 생페테스부르크의 국립림스키-코르사코프음악원을 졸업하고 1999년부터는 마리인스키의 청년성악가아카데미의 솔리스트로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2001년에는 BBC의 카디프세계성악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영국과의 인연을 시작했다. 그는 2007년부터 마리인스키의 멤버로서 활동했다. 그는 여러 세계적 경연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00년에는 플라치도 도밍고 경연대회에서 특상을 받았으며 1999년에는 국제엘레나 오브라초바 성악경연대회에 입상하였다. 그리고 전러시아 나데츠다 오부코바경연대회에도 입상하였다. 그는 오페라 이외에도 페르골레시의 '스타바트 마테르', 베토벤의 '장엄 미사곡', 모차르트의 '진혼곡', 베르디의 '진혼곡', 베를리오즈의 칸타타인 '클레오파트라의 죽음'(La Mort de Cleopatre), 말러의 교향곡 2번과 3번의 솔리스트, 프로코피에프의 '알렌산더 네브스키 칸타타', 스트라빈스키의 '풀치넬라'(Pulcinella), 구바이둘리나의  타악기, 메조소프나로,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인 '영혼의 시간'(Hour of the Soul), 무소르그스키의 '죽음의 춤'(Dances of Death)의 솔리스트, 말러의 '죽은아이를 위한 노래'(Kindertotenlieder), 베를리오즈의 '여름 밤'(Muits d'ete) 등에 솔리스트로 연주하였다.

 

'유진 오네긴'에서 올가 역을 맡은 에카테리나 세멘추크. 타티아나와 함께

 

에카테리나 세멘추크는 국제 오페라 무대에서 계속적인 출연요청을 받고 있는 몇 안되는 메조소프라노 중의 하나이다. 그는 지금까지 벨레리 게르기에프, 지안안드레아 노세다, 오자와 세이지, 미하일 주로브스키, 엘리아후 인발, 구스타보 두다멜, 다니엘 바렌보임, 지리 벨로라베크, 이브 아벨, 마린 알소프, 레오나드 슬라트킨, 안토넬로 알레만디, 정명훈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함께 연주했다. 그는 마리인스키 오페라단과 함께 중국, 영국, 독일(바덴 바덴 축제, 베를린의 도이치오퍼), 오스트리아(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이탈리아(라 스칼라), 스페인(테아트로 레알), 스위스, 미국(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카네기 홀, 케네디 센터), 프랑스(테아트르 뒤 샤틀레), 이스라엘 등지에서 공연을 가졌다. 세계의 유명 오페라 극장들은 앞으로 10년 이상은 에카테리나 세멘추크의 뛰어난 자태와 심금을 울리는 음성을 듣고 갈채를 보내게 될 것이다.

 

'카르멘'의 타이틀 롤을 맡은 에카테리나 세멘추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