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이야기/명소와 공원

세타가야 공원(Setagaya Park)

정준극 2012. 5. 1. 08:15

세타가야 공원(Setagaya Park)

되블링의 하일리겐슈타트에 있는 소일본 공원

 

봄날의 세타가야 공원

 

비엔나의 공원들은 웅대하고 화려하다. 그렇지 않으면 역사적인 위대함이 깃들어 있거나 광활한 자연을 벗으로 삼고 있다. 쇤브룬궁전의 정원, 벨베데레의 정원, 아우가르텐 공원, 라인처 티어가르텐, 그리고 프라터를 보면 그런 면모를 짐작할수 있다. 그러므로 그런 공원들에 비하면 손바닥만한 공원, 게다가 완전히 다른 문화의 공원을 추천하여 소개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기는 하지만 이색공원으로서 소개코자 한다. 비엔나의 한 구석에 있는 일본식 공원(정원)이다. 19구 되블링의 하일리겐슈타트에 있다. 하일리겐슈태터 슈트라쎄를 따라 올라가다가 갈마이어가쎄(Gallmayergasse)로 들어가서 호에 봐르테(Hohe Warte)를 만나는 곳까지 가면 나오는 세타가야 공원이다. 사실, 세타가야 공원의 남쪽에는 비교적 넓은 베르트하인스텔른 공원(Wertheimsteln Park)이 있기 때문에 세타가야인지 뭔지는 지나칠수 있지만 그래도 아시아의 정원이 그런 곳에 있다는 것이 신통하여서 소개코자 한다. 세타가야 공원을 소개하는 또 다른 이유는 우리나라도 국력이 그만큼 커졌으면 비엔나에 코리아 파르크를 조성해도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 때문이다. 정부에서 보조하기가 어려우면 비엔나에 사는 한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서 코리아 파르크를 만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것도 하나의 방편일 것이다.

 

세타가야 공원의 폭포

 

공연히 이야기의 방향이 다른 곳으로 흘러 갔음을 죄송하게 생각하며 다시 세타가야인지 뭔지의 공원을 소개하자면 비엔아와 토쿄는 뜻한바 있어서 자매결연을 맺었는바 이에 따라 되블링도 토쿄의 세타가야(世田谷)구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이를 기념해서 세타가야구는 1992년에 정원사인 켄 나카지마라는 사람을 비엔나로 보내어 세타가야 공원을 조성토록 했다. 세타가야 공원은 일본식 정원의 모습을 띠고 있다. 아기자기하고 조용하다. 작은 폭포가 있고 개울에 반월형 다리가 걸쳐 있는가 하면 분수가 있고 석탑과 유키미 스타일의 석등이 있고 한쪽에는 다원을 만들어 놓았다. 공원 입구에는 불로문(후로몽)이 서 있다. 불로문까지 있으니 근처 양로원에 사는 노인들이 좋아하지 않을수 없다. 그래서 노인들이 대체로 많이 찾아온다. 공원의 곳곳에는 일본식 단풍나무가 심어져 있고 장식용처럼 보이는 벚나무가 있으며 진달래와 같은 산에서 피는 꽃나무들도 있다.

 

일본식 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