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이야기/명소와 공원

오스트리아 한인문화회관(Korea Kulturhaus Österreich)

정준극 2012. 9. 29. 08:19

오스트리아 한인문화회관(Korea Kulturhaus Österreich)

알테 도나우의 보석 - 오스트리아 한인들의 구심점

 

오스트리아 한인문화회관(코레아 쿨투르하우스 외스터라이히). Credit:

 

비엔나 시내로부터 남쪽에 있는 도나우파르크(도나우공원)의 한쪽에 '오스트리아 한인문화회관'이 문을 열었다. 2012년 5월 초의 오프닝에는 반기문 UN사무총장과 하인츠 피셔 오스트리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여 테이프를 끊었다. UN사무총장이 이런 행사에 참석하여 축하를 하는 경우는 극히 예외적이다. 하지만 반기문 UN사무총장은 지난날 주오스트리아 한국대사를 역임한바 있으므로 그런 의미에서 뜻깊은 참석이라고 아니할수 없다. 일국의 대통령인 하인츠 피셔 오스트리아 대통령이 이런 행사에 참석하는 것도 상당히 예외적이다. 하지만 UN사무총장이 참석하는 행사이므로 오스트리아를 대표하여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은 국제관례상 환영받을 일이다.

 

오스트리아 한인문화회관 오프닝.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내외분 등 참석. credit: 오스트리아 한인문화회관 홈페이지

 

오스트리아 한인문화회관의 오프닝에 누가 참석했느냐도 중요한 것이지만 그보다도 비엔나에 한인들이 정착하여 지내기 시작한 이래 이만한 규모의 건물을 한인문화회관으로 사용하게 되었다는 것이 더 뜻깊고 중요한 일이다. 전에는 한일들의 구심점이 될 이런 건물이 없어서 예를 들어서 비엔나에서 개천절에 한인들이 무용도 하고 합창도 하는 문화행사를 하려면 우라니아(Urania)의 강당을 빌리거나 또는 한인교회를 빌려서 했다. 그러다가 이제 비엔나에 숙원이던 한인문화회관을 갖게 된 것이다. 더구나 2012년은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우호통상조약이 체결된지 12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해이다. 한인문화회관을 열기까지에는 오스트리아한인연합회장(박종범)과 한인회관설립위원장(전미자)등 관련 한인들의 헌신적인 노고가 컸다. 또한 비엔나시 당국도 적극적인 배려와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원래 이 건물은 1968년에 식당으로 사용하기 위해 만든 것이었다. 그러나 식당이 잘 안되어서 별로 사용되지 않고 있다가 시당국의 소유가 되었다. 비엔나시 당국은 비엔나의 중국인들에게 중국문화회관으로 쓰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마침 부근에는 비엔나에서도 알아주는 중국식당인 시추안(Sichuan)이 있어서 미상불 연관을 지을수 있었다. 그런데 구두쇠 지향적인 중국인들은 회관을 운영하려면 돈이 많이 들므로 곤란하다고 거절했다는 것이다. 비엔나의 한인들이 단합하여 그 건물을 인수키로 했다. 오스트리아에서 체인 식당으로 유명한 아카키코의 전미자씨가 회관설립위원장을 맡아 모금운동을 벌이게 되었다. 당초에는 50만 유로를 목표로 삼았지만 한인들의 호응이 어찌나 뜨거웠던지 무려 1백만 유로의 기금을 조성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마침내 비엔나시 당국은 한인문화회관의 건물을 2012년부터 향후 50년동안 임대해 주기로 결정했다. 임대료는 고작 10유로이다.

 

오스트리아 한인문화회관 오프닝 기념 어린이들의 공연 힌복과 디른들의 아름다운 조화. credit. 오스트리아 한인문화회관 홈페이지

                  

한인문화회관의 전체 건평은 500평방미터가 넘는다. 음악회, 전시회, 강연회, 세미나 등등 다목적으로 사용할수 있는 건물이다. 리셉션도 치룰수 있다. 바자회도 가질수 있다. 그야말로 비엔나 한인들의 생활의 구심점이 될수 있는 장소이다. 지금까지는 우리나라 대사관이 우리나라의 국경일에 리셉션과 같은 행사를 하려면 팔레 팔라비치니, 팔레 슈봐르첸버그 등등 비엔나 시내에 있는 연회장을 빌려서 가졌다. 하지만 조금 교통이 멀고 불편하겠지만 알테 도나우의 한인문화회관에서 리셉션을 갖는다면 한인 부인들이 열심히 나와서 음식준비를 하며 솜씨를 자랑하고 봉사할수도 있고 또 어른이나 아이들 할 것 없이 무용도 하고 노래도 불러 참석한 분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홍보할수도 있을 것이므로 좋을 것 같다. 더구나 한인문화회관에서 무슨 행사를 한다면 참석하러 온 사람들에게 도나우파르크에서 회관에 이르는 길의 이름이 Franziska-Donner-Rhee Weg(프란치스카 돈너 리 베그)인 것을 소개하고 어째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그 연유는 여차여차하다고 자못 자랑스럽게 소개할수 있다는 잇점도 있다. 두말하면 잔소리이지만 프란체스카 도너 리 여사는 우리나라 국부이신 이승만 대통령의 영부인이셨다. 대한민국의 초대 퍼스트 레이디였다. 그런데 프란체스카 도너 여사는 바로 비엔나의 인처스도르프 출신이시다. 그러니 우리가 기념하지 않을수 없고 오스트리아가 기념하지 않을수 없다.

 

프란치스카너 돈너 리 베그 표지판(Credit: 오스트리아 한인문화회관 홈페이지)

                                    

오스트리아 한인문화회관의 주소는 22구 아르바이터슈트란드바드슈트라쎄(Arbeiterstrandbadstrasse) 122번지이다. 지하철 U1을 타고 알테 도나우(Alte Donau)에서 내려 중국 식당인 시추안 뒤편으로 약 500미터 걸어가면 나온다. 버스는 카이저뮐렌 역에서 20B를 타고 도나우파르크에서 내려 약 250미터 정도 걸으면 된다. 회관 앞에 조그만 호수가 있으므로 경치는 관찮다. 현재의 관장은 Mi Ja Friedländer Chon(전미자)씨이며 사무국장은 이현주(프라우 오)씨이다. 한인문화회관에는 한인회사무실이 있다. 한인문화회관은 한글학교와 유치원을 설립하여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한인문화행사장, 전시장, 도서관, 영화관, 자료실, 각종 회의장소, 발표회장, 문화체험 및 홍보관, 노인대학, 사랑방, 강의실로 사용된다. 그리고 의료봉사 및 자선행사 등도 추진한다는 생각이다. 과연! 오스트리아 한인들의 구심점(첸트룸)이 될 것이다. 한인문화회관에 대하여 보다 자세한 내용을 알고자 하면 http://koreakulturhaus.at/ 를 방문하기를 권한다.

 

전미자 관장과 반기문 UN 사무총장 내외. Credit: 오스트리아 한인문화회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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