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이야기/동서음식의 교차로

비엔나 베스트 10 레스토랑

정준극 2012. 5. 4. 11:58

비엔나 베스트 10 레스토랑

Travel Guide가 선정한 비엔나의 베스트 10 레스토랑

 

1. 슈타이레레크(Steirereck)

원래 프라터에 있었으나 최근 슈타트파르크(시립공원) 옆으로 이전하였다. 슈타이레레크라는 명칭은 1970년대 이래 비엔나에서 가장 훌륭한 레스토랑이라는 의미와 같은 단어로 사용될 정도로 이 식당은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곳이다. 그런데 건물의 아랫층은 마이어라이(Meierei) 식당이며 윗층이 슈타이레레크이다. 마이어라이라는 말은 예전에 치즈와 유제품을 만들던 작은 공장이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치즈공장에서는 기왕에 작은 식당도 운영했는데 그것이 발전해서 이제는 세계적인 레스토랑으로 이름을 떨치게 되었던 것이다. 슈타이레레크는 녹음이 우거진 드넓은 슈타트파르크의 한쪽에 붙어 있기 때문에 우선 복잡한 도심임에도 불구하고 낭만적인 자연을 맛볼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아침식사도 서브되며 오후에는 영국의 티타임처럼 파스트리를 제공한다. 슈타이레레크는 치즈가 유명하다. 무려 120 종류나 되는 것 중에서 선택할수 있다. 한편, 메인으로서는 알 라 카르테로서 주문도 할수 있지만 매일 다르게 나오는 5-6코스의 메뉴를 즐길수도 있다. 알 라 카르테로서는 증기에 찐 연어가 유명하다. 도나우에서 잡은 오리지널 연어이다. 연어 요리를 후헨(Huchen)이라고 부른다. 시금치, 고추, 오렌지를 곁들여서 서브한다. 비엔나에서 주머니에 여유가 있으면 반드시 들려보아야 할 레스토랑이다. 3구 암 호이마르크트(Am Heumarkt) 2A 번지이다. 하기야 주머니가 무척 가벼운 여행객들로서는 그냥 식당 앞을 얼쩡거리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이다.

 

2층은 슈타이레레크이며 아랫층은 마이어라이이다. 슈타트파르크의 한쪽에 있다. 세계의 베스트 레스토랑 50선에 포함된 식당이다.

                             

2. 케르반사리 - 훔머 바(Kervansary und Hummer Bar) 

비엔나에서 가장 훌륭한 해산물 식당이다. 바다가 없는 나라에서 무슨 해산물이냐고 말할지 모르지만 비엔나의 신선한 해산물은 거의 모두 북해로부터 공수되어 오는 것이니 신선도에 있어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실은 지중해로부터 오는 해산물도 많다. 대중식당인 노르드제(Nordsee)의 해산물은 거의 모두 지중해산이다. 케르반사리의 메뉴는 계절에 따라 다를수 있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바닷가재(로브스터)와 굴(오이스터)는 언제나 즐길수 있다는 것이다. 만일 해산물에 별로 취미가 없다면 육류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 염소 젖으로 만든 로크포르(Roquefort)치즈를 곁들인 필레 미뇽은 일품이다. 조금 가격이 높은 것이 부담이 되지만 그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케르반사리는 브리스톨 호텔의 뒤편 말러 슈트라세와 만나는 곳의 아카데미슈트라쎄(Akademiestrasse) 13번지에 있다. 복잡한 캐른트너슈트라쎄의 뒤편에 이런 한적한 곳도 있나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장소이다. 케르반사리는 터키어로 캬라반이라는 의미이다. 먼 여행을 하면 장사를 하는 대상들을 말한다.

 

케르반사리의 생선요리

                              

3. 임페리알 레스토랑(Imperial Restaurant)

유명한 임페리얼 호텔에 있는 식당이다. 비엔나에서 가장 고급스런 식당 중의 하나이다. 우선 고급스런 실내장식과 데코만 보더라도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사라진다. 임페리알 호텔은 원래 뷔르템버그 왕족의 저택이었는데 호텔로 개조한 건물이다. 리하르트 바그너가 묵으면서 탄호이저의 상당부분을 작곡한 곳으로 유명하다. 또한 히틀러가 처음 비엔나에 왔을 때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이 호텔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한다. 히틀러는 1938년 오스트리아를 합병한후 비엔나에 와서 보란 듯이 이 호텔의 전체 층을 차지하며 머물렀다. 임페리얼 호텔 식당의 메뉴는 대체로 슈티리아 지방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수 있다. 예를 들면 화이트 트러플(버섯의 일종)을 곁들인 감자 수프와 크라우트플레커를(Krautfleckerl)을 곁들인 슈티리아 비프이다. 크라우트플레커를은 호박씨 기름 소스에 양배추 조각을 넣어 만든 작은 파스타와 같은 것이다. 캬비아를 얹은 가자미요리(터르봇)도 훌륭하다. 친절한 서비스가 호감을 주는 곳이다. K.u.K 제국의 분위기를 맛볼수 있는 곳이다. 주머니 사정상 레스토랑에는 못간다면 최소한 커피 숍에서 멜랑즈 한잔이라도 즐기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임페리얼 레스토랑. 씨씨와 프란츠 요셉 황제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이런 곳에서 주머니사정을 생각하지 않고 우아하게 식사를 할수 있다면 왕족이라도 된 기분일 것이다.

                            

4. 마이늘 암 그라벤(Meinl am Graben)

1구 그라벤 19번지의 레스토랑이다. 아침식사부터 저녁식사까지 서브된다. 그라벤을 거리를 바라보며 식사를 하는 것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치즈와 와인의 종류가 풍부하다. 비엔나 스타일의 음식도 서브하지만 지중해 스타일의 메뉴도 있다. 제국시기의 소파와 의자, 마루바닥이 정취를 높여준다. 그 옆에는 아이스크림 집으로 유명한 자노니의 분점이 있어서 정말 맛있는 아이스크림도 즐길수 있다. 마이늘 식당은 율리우스 마이늘 커피점에서 운영한다.

 

마이늘의 로고인 타르부슈를 쓴 터키 소년. 마이늘 암 그라벤에 가면 만날수 있다.

                      

5. 코르소(Korso)

1구 말러슈트라쎄 2번지의 브리스톨 호텔에 있는 레스토랑이다. 비엔나의 일품요리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발전시킨 메뉴로서 유명하다. 가구와 벽장식이 뛰어나서 호사스럽고도 아늑한 분위기를 제공해 준다. 그래서 귀빈들이 참석하는 오찬이나 만찬이 자주 열린다. 젬멜크렌(Semmelkrenn)을 곁들인 타펠슈피츠는 유명하다. 타펠슈피츠는 잘 아는대로 소고기를 끓는 물에 넣어 익힌 것으로 주로 호스래디쉬와 함께 서브된다. 프란츠 요셉 황제가 즐겨 먹던 메뉴라고 한다. 펠헨(Felchen)도 유명하다. 누들과 함께 서브되는 하얀살의 생선요리이다. 바닷가재 요리도 뛰어나다. 와인 리스트는 최고급이다. 코르소에서 식사를 할 형편이 아니라면 최소한 내부 구경이라도 해야 할 것이다.

 

코르소의 우아한 분위기. 비엔나 최고의 품격있는 식당이다.

                            

6. 안나 자허(Anna Sacher)

1구 필하모니커슈트라쎄(Philharmonikerstrasse) 4번지 자허 호텔에 있는 식당이다.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비엔나의 자랑이다. 보통 7개 코스의 정식이 있지만 취향에 따라 선택하여 즐길수도 있다. 실내 디자인은 초록색과 붉은색을 기조로 한 유겐트슈틸이다. 벽에 걸려 있는 그림들은 주로 19세기 잘츠부르크의 화가인 안톤 화이슈타우어(Anton Faistauer)의 작품이다. 샹들리에 조명을 받은 그림들은 고풍스러움을 더해주고 있다. 자허호텔의 샹들리에는 비엔나에서 처음으로 전기를 사용하여 조명한 것이다. 메뉴는 정기적으로 바뀐다. 그러나 몇가지는 언제라도 주문할수 있다. 예를 들면 거위간을 넣은 빵과 옥스테일 요리, 타라곤(쑥잎과 같은 것)과 누들을 곁들인 토끼고기 요리 등이다. 잘만하면 후식으로 오리지널 자허 토르테를 맛볼수 있다. 공장에서 만든 토르테가 아니라 자허 호텔의 주방에서 직접 만든 토르테를 말한다. 옛날 자허 호텔의 여주인인 안나 자허의 육중한 모습과 걸걸한 음성이 들리는 듯한 곳이다.

 

안나 자허의 화려한 델리카테센. 자허라는 말만 들어도 전통이 느껴지는 식당이다.

                           

7. 춤 슈봐르첸 카밀(Zum Schwarzen Kameel)

1구 보그너가쎄(Bognergasse) 5번지에 있는 그다지 크지 않은 식당이다. 하지만 4백년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식당이다. 아마 비엔나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일 것이다. 식당도 식당이지만 델리카테센과 와인 상점도 함께 있다. 바도 있고 클럽도 있지만 샌드위치 가게가 유명하다. 간단히 햄을 넣은 샌드위치로부터 치즈, 에그, 로스트 비프 등 여러가지 토핑을 한 샌드위치들을 만들어서 팔고 있다. 비엔나 구시가지를 음미하면서 식사를 하는 것은 여간 유쾌한 일이 아니다.

 

춤 슈봐르첸 카밀

                                

8. 드라이 후자렌(Drei Husaren)

드라이 후자렌이라는 말은 '세명의 경기병'이라는 뜻이다. 1구 봐이부르크가쎄(Weihburggasse) 4번지에 있다. 비엔나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 중의 하나이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시절에 왕궁이나 귀족들이 즐겨 먹던 음식을 서브한다. 송아지고기 커틀렛이나 기니아 파울이라고 하는 뿔닭 요리가 일품이다. 후식으로는 이 집에서만 만드는 후자렌 판쿠헨(Pfannkuchen: 팬케이크)이 유명하다. 천절한 서브로 화려한 분위기에서 안락한 식사를 즐길수 있다.

 

봐이부르크가쎄에 있는 드라이 후자렌 식당 포스터

                                 

9. 화딩거(Fadinger)

평범한 거리에 있는 그저그런 식당이라고 생각하면 곤란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럴지도 모르지만 실은 비엔아에서도 알아주는 뛰어난 음식의 레스토랑이다. 높은 천정과 따듯한 조명은 다른 어느 곳보다도 안락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와인은 오스트리아 와인뿐만 아니라 각국의 와인을 거의 모두 구비하고 있다. 메뉴는 오스트리아 음식과 국제 음식이 혼합된 것이다. 비프 필레 카르파치오, 비엔나 스타일의 콘소메, 아스파라가스와 허브를 곁들인 토르텔린니스 등은 일품이다. 비엔나 구시청이 있는 거리인 비플링거슈트라쎄의 29번지이다.

 

화딩거의 타펠슈피트 요리. 보기엔 간단해 보이지만 정성이 들어가 있다.

                             

10. 홀만 살롱(Hollmann Salon)

주방에는 기름에 튀기는 커다란 프라이팬이나 마이크로오븐 같은 것은 없다. 모두 손으로 직접 만든다. 케익과 파스트리나 빵도 모두 직접 만든다. 양념은 직접 기른 밭에서 가져오며 육류도 시골에 있는 특정 목장에서 가져온다. 식당에는 기다란 테이블이 있어서 손님들은 마치 한 가족처럼 한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한다. 점심 메뉴는 매일 다르다. 저녁 메뉴로는 노이지들러 호수에서 가져온 메기로 만든 요리가 특별하다. 마늘과 향신료를 넣어서 민물고기의 비린내를 없앴다. 1구 그라스호프가쎄(Grashofgasse) 3번지에 있다. 하일리겐크로이처호프에 인접하여 있다.

                

홀만 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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