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
제2막 2장에서 파티가 열리고 있는 플로라의 집이다. 집시들과 투우사들이 춤을 추고 투우놀이를 보여주고 있다.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에 대하여는 많은 사람들이 여러 해설을 내놓았거니와 본 블로그에도 이미 나름대로의 자세한 해설이 있으므로 재차 언급할 의향이 없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기억을 재정비하는 의미에서 이곳에 소개하는 바이다. 이와 함께 원작자인 알렉산드르 뒤마 휘스의 또 다른 소설인 '르 데미 몽드'(Le Demi-monde)에 대하여도 참고자료로서 소개코자 한다. '라 트라비아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서이다.
비올레타의 모델이 된 마리 뒤플르시스
우선 기본사항부터 소개코자 한다. '라 트라비아타'는 주세페 베르디의 3막 오페라로서 이탈리아어 대본은 베니스 출신의 프란체스코 마리아 피아베(Francesca Maria Piave: 1810-1876)가 썼다. '라 트라비아타'의 대본은 알렉산드르 뒤마(아들)가 1852년에 발표한 소설 '카멜리아 여인'(La Dame aux camélias: The Lady of the Camellias)을 바탕으로 하였다. '라 트라비아타'라는 타이틀은 '타락한 여인' 또는 '길 잃은 여인'이라는 뜻이다. '라 트라비아타'는 처음에 작곡되었을 때 제목을 주인공의 이름을 따서 '비올레타'라고 했었다. 대본을 쓴 피아베와 음악을 맡은 베르디는 '라 트라비아타'의 세팅을 소설에 나와 있는 그 당시로 삼고자 했다. 즉, 1840-50년대로 삼으려고 했다. 그러나 라 페니체 극장의 관계자들은 시대적 세팅을 1700년대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초연이래 상당기간 동안은 '라 트라비아타'의 무대를 1700년대로 잡아 공연했다. 그러다가 1840년대로 바꾼것은 초연으로부터 30여년이 지난 1880년대였다. 그렇게하여 원작대로의 시대배경으로 공연할수 있었다.
'라 트라비아타'의 초연에서(당시의 타이틀은 '비올레타'') 알프레도의 이미지를 창조한 테너 로도비코 그라치아니. 아름다운 음성을 가졌지만 연기력이 부족하여 별로 찬사를 받지 못했다.
'라 트라비아타'의 초연은 1853년, 그러니까 알렉산드르 뒤마(아들)의 소설이 나온지 1년후에 베니스의 라 페니체(La Fenice)극장에서 이루어졌다. 초연은 관중들로부터 자주 야유를 받은 것이었다. 관중들은 특히 비올레타 역을 맡은 소프라노 패니 살비니 도나텔리(Fanny Salvini-Donatelli)에 대하여 야유와 비난을 퍼부었다. 패니 살비니 도나텔리는 여러 오페라의 주역으로 출연한 관록있는 소프라노이지만 너무 나이가 많이 들었다. 비올레타는 22세의 여인이었는데 패니 살비니 도나텔리는 38세였다. 게다가 전에 비하여 몸집이 비대했다. 폐병으로 고생하다가 숨을 거두는 여인과는 이미지가 달랐다. 실상 베르디는 라 페니체 극장이 비올레타로서 패니 살비니 도나텔리를 선정하자 바꾸어 달라고 몇번이나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1막은 어느정도의 박수를 받고 격려의 소리도 들었다. 그러나 2막에서는 사정이 달았다. 관중들을 아예 무대 위를 바라보려 하지 않았다. 특히 바리톤 펠리체 바레스(Felice Bares)와 테너 로도비코 그라치아니(Lodovico Graziani)가 노래를 부른 후에는 오페라의 진행에 거의 관심이 없는 듯이 보였다. 이튿날 베르디는 무치오라는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어제 밤의 라 트라비아타는 실패였다. 그 실패가 나의 잘못인가 그렇지 않으면 출연자들의 잘못인가? 시간이 말해 줄것이다'라고 썼다. 이 편지는 베르디가 쓴 편지 중에서 가장 유명한 내용이었다.
1853년 베니스에서 '라 트라비아타'(당시의 제목은 '비올레타')가 초연되었을 때 타이틀 롤을 맡은 소프라노 패니 살비니 도나텔리의 모습. 당시 그는 38세였다.
베르디는 거의 1년에 걸쳐서 '라 트라비아타'를 수정하였다. 주로 2막과 3막을 수정하였다. 1854년 5월에 수정버전은 베니스에서 무대에 올려졌다. 이번에는 테아트로 산 베네데토에서였다. 대성공을 거두었다. 비올레타를 소프라노 마리아 스페치아 알디기에리(Maria Spezia-Aldighieri)가 맡았기 때문에 더 성공을 거둘우 있었다. 비엔나에서의 수정본 초연은 1855년 5월 4일이었다. 이탈리아어로 공연되었다. 영국 초연은 1856년 5월 24일 런던의 여왕폐하극장에서였다. 런던 공연은 오페라의 내용에 대한 도덕성 때문에 논란이 많았다. 빅토리아 여왕이 관람할 계획이었으나 내용이 비도덕적이라는 얘기를 듣고 관람을 취소하였다. 미국 초연은 1856년 12월 뉴욕 음악원에서였다. 이탈리아어 대본으로 공연되었다. 사람들은 내용이 비도덕적이라는 얘기들을 했다. 하지만 평론가들은 '그렇다면 돈 조반니는 더 비도덕적이다.'고 말했다. 이브닝 포스트지도 '돈 조반니를 잠자코 본 사람들이라면 라 트라비아타에 대하여 어쩌니 저쩌니 얘기할 자격이 없다'고 썼다. 프랑스 초연은 1856년 12월 6일 파리의 이탈리아극장에서였다. 그리고 몇년 후인 1864년 12눨에는 '비올레타;라는 제목으로 플라스 뒤 샤틀레에 있는 테아트르 리릭크에서 공연되었다. 유명한 소프라노인 크리스티네 닐슨(Christine Nilsson)이 비올레타를 맡았다. 프랑스어로 번역된 대본이었다. 오늘날 '라 트라비아타'는 세계 각처에서 스탠다드 레퍼토리오서 말할수 없이 큰 사랑을 받으며 공연되고 있다. 오페라베이스에 의하면 '라 트라비아타'는 세계에서 가장 자주 공연되는 두번째 오레라라고 한다. 첫번째는 '마술피리'라고 한다.
알렉산드르 뒤마(휘스)의 '카멜리아 여인'의 책 표지
등장인물들은 다음과 같다. 비올레타 발레리(Violetta Valéry: S)는 젊고 아름다운 고급창녀이다. 알프레도 제르몽(Alfredo Germont: T)는 프로방스 지방에서 파리로 올라온 젊은 귀족이다. 조르지오 제르몽(Bar)은 알프레도의 아버지이다. 플로라 베르부아(Flora Bervoix: MS)는 비올레타의 친구이다. 아니나(Annina: S)는 비올레타의 하녀이다. 갸스통(Gastone: T)은 알프레도의 친구이다. 두폴 남작(Barone Douphol: Bar)은
비올레타의 연인으로 알프레도의 라이발이다. 주세페(Giuseppe: T)는 비올레타의 하인이다. 이밖에 의사 그렌빌(Dottore Grenvil: B), 플로라의 하인(B), 콤미셔너(B) 등이 출연한다. 시기는 18세기 초반이며 장소는 파리와 파리의 교외이다.
비올레타(조이스 엘쿠리)를 찾아와 알프레도와 헤어져 달라고 간청하는 조르지오 제르몽(제이슨 하워드)
[제1막] 비올레타의 아파트에 있는 살롱이다. 이름난 코트즌(고급창녀)인 비올레타 발레리(Violetta Valéry)는 그동안 병으로 고생하다고 이제 회복되어서 이를 축하하기 위해 자기 집에서 여러 사람들을 초청하여 파티를 연다. 갸스통 백작이 젊은 귀족인 알프레도 제르몽을 파티에 데리고 온다. 알프레도는 실은 오래전부터 비올레타를 혼자서 연모하고 있었다. 갸스통은 비올레타에게 알프레도가 비올레타를 깊이 사랑하고 있다고 말한면서 비올레타가 아파서 누워 있을 때에는 매일같이 비올레타의 아파트 앞에 와서 들어가지도 못하고 밖에 있다가 갔다는 얘기를 해준다. 알프레도가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 들면서 갸스통 백작이 얘기한 것은 모두 사실이라고 덧 붙인다.
비올레타의 현재 애인인 두폴 남작은 비올레타를 에스코트하여 옆 방에 있는 살롱으로 가려고 기다리고 있다가 알프레도가 비올레타를 지극히 사모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이 상해 있다. 모두 살롱으로 들어서자 손님들이 두폴 남작에게 축배의 노래를 부르라고 요청하지만 두폴 남작은 거절한다. 그러자 손님들은 새로 등장한 알프레도에게 축배의 노래를 불러 달라고 요청한다. 알프레도는 브린디시(Brindisi: 축배의 노래)를 부른다. 비올레타가 이어 부르고 모두들 합창으로 화답한다. Libiamo ne'lieti callici(즐겁게 잔을 들어 마시자)이다. 옆 방에서 오케스트라의 소리가 들리자 손님들은 춤을 추러 옆 방으로 몰려 간다. 어지럼증을 느낀 비올레타는 손님들에게 잠시 쉬고 싶으니 먼저들 가라고 말한다. 비올레타는 거울을 통해 자기의 창백한 얼굴을 바라보며 수심에 쌓인다. 이때 알프레도가 들어와서 비올레타의 허약한 건강을 걱정해 준다. 이어 알프레도는 비올레타에 대한 사랑을 선언한다. 두 사람의 듀엣이 Un di, felice, eterea(어느 날, 하늘에 오른 것처럼 행복한)이다. 처음에 비올레타는 알프레도의 말을 받아 들이지 않는다. 그에게 있어서 사랑이라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딘가 알프레도가 자기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음을 알아차리게 된다. 알프레도가 방을 떠나려 할때 비올레타는 그에게 꽃 한송이를 주며 꽃이 시들게 되면 돌려 달라고 말한다. 비올레타는 다음날 알프레도와 만나기로 약속한다.
프라하 국립극장 무대
손님들이 떠나자 비올레타는 과연 알프레도가 자기의 삶에 있어서 중요하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인지를 두고 깊이 생각한다. 비올레타의 아리아가 Ah, fors e lui(아, 아무도 그이였던가)이다. 그러나 비올레타는 누구에게 얽매이지 않고 자유스럽게 살아야 겠다고 결론을 내린다. Simpre libera(언제나 자유스럽게)이다. 무대 뒤에서는 알프레도가 비올레타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노래를 부른다.
캐롤라이나 오페라단 공연. 리비아모 장면
[제2막] 제1장은 파리 교외에 있는 비올레타의 시골집이다. 그로부터 어느덧 세 달이 지난다. 비올레타와 알프레도는 시골 집에서 평화롭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알프레도를 사랑하게 된 비올레타는 종전의 생활을 완전히 버리고 살고 있다. 알프레도는 지금의 행복한 생활을 노래한다. De' miei bollenti spiriti....Il giovanile ardore(나의 정열과 불타는 젊음)이다. 비올레타의 하녀인 아니나가 파리에 갔다가 돌아온다. 알프레도가 무슨 일 때문에 파리에 갔다가 오느냐고 묻자 아니나는 비올레타의 말들과 마차를 팔기 위해 갔었다고 대답한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생활비로 사용하기 위해 그동안 비올레타가 가지고 있던 물건들을 팔아왔다고 말해준다.
이 말을 들은 알프레도는 충격에 빠진다. 그리고 당장 파리로 가서 문제들을 해결해야 겠다고 생각하며 떠난다. 잠시후 집에 들어온 비올레타는 친구 플로라가 보낸 파티 초청장을 받지만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이때 알프레도의 아버지인 조르지오 제르몽이 찾아온다. 제르몽은 비올레타에게 제발 알프레도와의 온당치 않은 생활을 끝내 달라고 간청한다. 왜냐하면 알프레도와 비올레타가 동거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져서 딸의 결혼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조르지오의 아리아가 Pura siccome un angelo(하나님이 주신 천사처럼 순수한 딸)이다. 그러면서도 제르몽은 고급창녀라고만 생각되었던 비올레타로부터 어딘지 고귀한 여인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비올레타는 제르몽에게 알프레도를 깊이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그와 헤어질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제르몽은 자기의 가족들을 위해 제발 헤어져 달라고 다시 간청한다. 비올레타는 마침내 깊은 회한으로서 제르몽의 간청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비올레타가 부르는 아리아가 Dite alla giovine si bella e pura(아름답고 순수하며 젊은 따님에게 전해 주세요)이다. 제르몽은 비올레타가 자기의 어려운 부탁을 들어준데 대하여 너무 감사하여서 비올레타의 이마에 카스를 하며 작별한다. 제르몽이 떠나자 비올레타는 한 없는 눈물을 흘린다.
비올레타와 제르몽 . 비올레타는 캐나다의 조이스 엘쿠리(Joyce El-Khoury), 제르몽은 베이스 제이슨 하워드
비올레타는 플로라에게 오늘 저녁의 파티에 참석하겠다는 답장을 쓴 후 아니나에게 주면서 먼저 전달하라고 말한다. 아니나가 떠나자 비올레타는 알프레도에게 남기는 편지를 쓴다. 그때 마침 파리에 갔던 알프레도가 돌아온다. 알프레도를 본 비올레타는 도저히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린다. 그러면서 알프레도에게 이런 생활을 도무지 맞지 않기 때문에 떠나고자 한다며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한다. 비올레타의 아리아가 Amami, Alfredo, amami quant'io t'amo(알프레도 나를 사랑해 주세요. 내가 당신을 사랑한 것처럼)이다. 아무런 영문도 모르는 알프레도는 비올레타가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저러나보다라는 생각만 한다. 비올레타는 마침내 파리로 떠나면서 알프레도에게 쓴 이별의 편지를 하인에게 주어 전달토록 한다.
알프레도가 비올레타의 편지를 읽고 있을 때에 아버지 조르주 제르몽이 다시 찾아온다. 제르몽은 아들 알프레도에게 프로방스에 있는 가족들을 생각하여 비올레타와의 이별을 받아 들이라고 종용한다. 제르몽의 아리아가 저 유명한 Di Provenza il mar, il suol chi dal cor ti cancello?(누가 너의 마음에서 프로방스의 바다와 땅을 지워버렸느냐?)이다. 알프레도는 탁자 위에서 플로라가 보낸 파티 초청장을 보고는 비올레타와의 이별을 꾸민 사람이 두폴 남작이라고 의심한다. 알프레도는 파티에 가서 비올레타를 만나 따지기로 한다. 제르몽이 제발 그러지 말라고 당부하지만 알프레도는 듣지 않고 파리를 향해 서둘러 떠난다.
제2장은 파티가 열리고 있는 플로라의 저택이다. 파티에서 후작부인은 플로라에게 비올레타와 알프레도가 마침내 헤어졌다는 얘기를 해 준다. 플로라는 누가 보던지 행복하다고 생각했던 두 사람이 헤어졌다니 놀라울 뿐이라고 말한다. 플로라는 무용수들에게 손님들을 위해 춤을 추어 달라고 지시한다. 합창은 Noi siamo zingarelle venute da Iontano(우리는 저 멀리서 온 집시 여자들이랍니다)와 Di Madride noi siam mattadori(우리는 마드리드에서 온 투우사들입니다)이다. 이들은 멋진 플라멩코 춤과 투우장면을 보여주는 춤을 춘다. 갸스통을 비롯한 남자들이 투우사의 춤에 합세한다. E Piquillo un bel gagliardo Biscagliano mattador(피키요는 용감하고 비스케이에서 온 투우사는 핸섬하다)라는 합창이 울려퍼진다.
베이징의 국가대극원에서 공연된 '라 트라비아타' 2막의 장면
비올레타가 두폴 남작과 함께 나타난다. 두 사람은 알프레도가 도박 테이블에 앉아 있는 것을 본다. 알프레도는 두 사람을 보자 '비올레타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겠노라'라고 크게 소리친다. 기분이 상한 남작이 도박 테이블로 가서 알프레도와 도박으로 겨룬다. 알프레도가 돈을 많이 딴다. 플로라가 저녁식사가 준비되었다고 말하는 바람에 도박은 중단된다. 모두들 다른 방으로 떠나자 비올레타는 알프레도에게 잠시 만나자고 말한다. 비올레타는 남작이 분을 참지 못하고 알프레도에게 결투를 요청할 것이 두려워서 알프레도에게 어서 이곳에서 떠나라고 말한다. 그런줄도 모르고 알프레도는 비올레타에게 이제 두폴 남작을 다시 사랑하게 된 것이 사실인지 분명하게 말해 달라고 다그친다. 비올레타는 그렇다면서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한다. 그러자 순간 분노에 치민 알프레도는 손님들을 불러 모으고 Questa donna conoscete?(이 여인을 아는가?)라고 말하며 손님들 앞에서 비올레타에게 모욕을 주는 것도 부족한지 손에 들고 있던 돈을 비올레타에게 던지며 이것이 이 여자가 자기에게 서비스했던 댓가라고 소리친다. 비올레타가 바닥에 쓰러진다. 손님들은 알프레도를 비난하며 Di donne ignobile insultatore, di qua alllontanati, ne desti orror!(여인을 모욕하는 무지한 사람, 어서 나가세요, 그대는 우리를 공포로 몰아 넣고 있어요)라고 소리친다.
알프레도와 두폴 남작. 밴쿠버 오페라 공연
아들을 찾아 다니던 제르몽이 홀에 들어선다. 제르몽은 상황을 파악하고 아들을 심하게 책망한다. 제르몽, 알프레도, 비올레타, 합창이 Di sprezzo degno se stesso rende chi pur nell'ira la donna offende(분노로서 여인의 마음에 상처를 준 남자는 그에 합당한 대접을 받을 것이다)이다. 플로라와 다른 여인들이 비올레타를 부축하고 다른 방으로 데려가려 하자 비올레타는 이들을 만류하며 알프레도에게 Alfredo, Alfred, di questo core non puoi compredndere tutto l'amore...(알프레도, 알프레도, 당신은 이 마음에 있는 모든 사랑을 이해할수 없다)고 말한다.
[제3막] 비올레타의 침실이다. 닥터 그렌빌이 하녀 아니나에게 비올레타는 폐병이 악화되어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방에 혼자 있는 비올레타는 제르몽이 보낸 편지를 읽는다. 편지에는 남작과 알프레도가 결투를 하였으나 예상 외로 남작만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는 얘기가 적혀 있다. 그리고 알프레도에게 비올레타가 제르몽의 가족들을 위해 자기를 희생했다는 사실도 얘기해 주었다고 적혀 있다. 그러면서 아들 알프레도를 가급적 속히 파리로 보내어 비올레타의 용서를 구하게 하겠다고 적혀 있다. 그러나 비올레타는 모든 것이 너무 늦었다는 느낌을 갖는다. 비올레타의 아리아가 Addio, del passato bei sogni ridenti(안녕, 사랑스럽고 행복한 지난 날의 꿈이여)이다.
아니나가 뛰어 들어와서 알프레도가 왔다고 말한다. 비올레타와 알프레도는 뜨거운 포옹을 하며 눈물을 흘린다. 알프레도는 파리를 떠나자고 말한다. 두 사람의 듀엣이 Parigi, o cara, noi lasceremo(우리는 파리를 떠날 것입니다. 오 사랑하는 이여)이다. 그러나 너무 늦었다. 비올레타는 마지막 시간이 다 된 것을 알고 있다. 비올레타와 알프레도는 Gran Dio!...morii si giovine(전능하신 하나님, 죽기에는 너무 젊습니다)라는 내용의 노래를 부른다. 제르몽이 의사와 함께 들어온다. 제르몽은 비올레타에게 자기가 했던 말을 후회한다고 말한다. 비올레타는 갑자기 기운이 솟아난듯 일어나서 고통과 불안함이 사라졌다고 말한다. 그말을 하자마자 비올레타는 알프레도의 팔에 안겨 숨을 거둔다.
아름다운 비올레타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필름 버전이 몇 개 있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은 1967년에 제작된 것으로 소프라노 안나 모포(Anna Moffo)가 비올레타를, 테너 프랑코 보니솔리(Franco Bonisolli)가 알프레도를, 베이스 지노 베키(Gino Bechi)가 조르지오 제르몽을 맡은 것이다. 합창과 오케스트라는 로마오페라극장(Teatro dell'Opera di Roma) 소속이며 지휘는 유명한 주세페 파타네(Giuseppe Patane)가 맡았다. 또 하나의 필름 버전은 1983년에 프랑크 체피렐리가 감독한 것으로 소프라노 테레사 스트라타스(Teresa Stratas)와 테너 플라치도 도밍고, 베이스 코르넬 맥닐(Cornell MacNeil)이 비올레타, 알프레도, 제르몽을 각각 맡은 것이다.
스페인 작곡가인 프란치스코 타레가(Francisco Tarrega: 1852-1909)는 '라 트라비아타 모티브를 사용한 환상곡'(Fantasia sobre motivos de La Traviata)를 작곡했다. 도입부는 오페라의 서곡의 음악을 인용하였다. 나머지는 비올레타의 아리아 중에서 세 곡을 주제로 삼은 것이다. Addio, del passato bei sogni ridenti, A fors' e lui, Sempre libera 이다. 모두 기타로 반주하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각 노래마다 기타의 테크닉을 달리했다. 이탈리아의 플로티스트이며 작곡가인 도나토 로브렐리오(Donato Lovreglio: 1841-1907)는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의 주제에 의한 콘서트 환타지'(Concert Fantasy on themes from Verdi's La Traviata)를 작곡했다. 클라리넷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으로서 라 트라비아타의 서곡의 음악과 몇 곡의 아리아를 사용했다.
영화 '라 트라비아타'. 비올레타 역에 그레타 가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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