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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월요일(Easter Monday)

정준극 2012. 5. 30. 12:10

부활절 월요일(Easter Monday) - Ostermontag

스페인: Domingo de Resurreccion, 스웨덴: Annandag påsk, 프랑스: Lundi de Paques, 이탈리아: Lunedi di Pasqua

 

부활하신 예수님을 막달라 마리아가 처음 만나다.

 

부활의 날인 부활주일(Easter Sunday)은 주일이기 때문에 어차피 휴일이므로 예수님의 부활을 더욱 축하하기 위해 부활주일의 다음날인 월요일도 공휴일로 정한 나라가 많다. 기독교 국가들이 대개가 부활절 월요일을 공휴일로 정하였다. 호주, 오스트리아, 벨기에, 캐나다, 체코공화국, 덴마크, 핀랜드, 프랑스, 독일, 홍콩, 헝가리, 아이슬랜드, 아일랜드, 이탈리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 뉴질랜드, 노르웨이, 폴란드, 슬로바키아, 스웨덴, 스위스, 영국 등이 부활주일 다음의 월요일을 공휴일로 삼았다. 미국은 그렇지 않다. 아주 옛날에는 부활절을 아주 크게 축하하여서 부활주일부터 성령강림절까지 50일을 놀다시피했다. 성령강림절은 오순절이라고도 한다.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 50일, 즉 일곱번째 주일에 마가의 다락방에 모였던 제자들에게 성령이 임했다고 해서 오순절이라고도 한다. 영어로는 Whitsunday 라고 한다. 성령강림절은 Pentecost 라고도 한다. 유태교에서 수확절 또는 수장절(收藏節: Shabúoth)이라고 부르는 절기이다. 이는 유월절(Passover)의 둘쨋날로부터 50일째의 주일을 말한다.

 

애급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와의 재앙을 피하기 위해 문설주에 양의 피를 발랐다. 죽음의 천사들이 양의 피를 발라 놓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집에는 들르지 않고 건너갔다. 그래서 유월이라는 말이 생겼다.

 

아무튼 그러다가 놀아도 너무 논다는 일종의 자각적인 생각이 지배적이어서 부활주일을 전후하여 1주일만 축하하기로 했다. 말이 축하이지 집에서 노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19세기에 이르러 그것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활주일 다음날인 월요일 하루만 노는 것으로 정했다. 그렇다고 모든 나라가 부활주일 다음 월요일, 즉 이스터 몬데이를 공휴일로 정한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노우스 캐롤라이너주만이 부활절 월요일을 공휴일로 삼고 있다. 부활절(Easter 또는 Pascha)은 기독교의 절기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것이다. 기독교의 중심신앙이 부활신앙이기 때문이다. 그런 부활주일인데 어떤 하루를 정해서 축하하는 것이 아니라 매년 날짜가 달라진다. 3월의 하루가 될수도 있고 4월의 하루가 될수도 있다. 왜 3월, 또는 4월이냐하면 기독교인들은 예수께서 이때쯤해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다가 뜻한바 있어서 부활했다고 믿기 때문이다.

 

영국정교회의 유월절(파스카) 예배

                           

부활절은 왜 이스터(Easter)라고 하는가? 혹시 동쪽(East)과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이나 아닌가? 그런 궁금증이 생길수도 있다. 이스터(Easter)라는 용어는 이방신인 오스타라(Ostara. 독일어에서는 오스터) 또는 에오스트레(Eostre)에서 나온 것이다. 오스타라 또는 에오스트레는 튜톤족의 다산의 여신, 풍요의 여신이다. 오스타라에 대한 축제는 춘분을 즈음하여 가졌다. 물론 동쪽(East)라는 단어도 오스타라에서 비롯한 것이다. 여성홀몬인 오스트로겐(Oestrogen: Estrogen)이라는 것도 오스타라 여신의 이름에서 가져온 것이다. 그리고 토끼는 다산을 의미하였다. 영국의 색슨족들은 오스타라 여신에게 바치는 제물로서 토끼를 잡아서 드렸다. 부활절 토끼(Easter Bunny)에 대한 이야기도 색슨족들의 이같은 전통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영어에서는 Easter 라고 하고 독일어에서는 Oster 라고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Pescua, Pask, Paques, Pasqua 등등으로 표현한다. 이 말은 히브리어의 Pesach 에서 나온 것으로 유월절(Passover: 逾越節)이라는 의미이다. 유태의 절기인 유월절은 잘 아는대로 이스라엘 민족이 출애급할 때에 하나님의 죽음의 사자가 양의 피를 바른 이스라엘 민족들의 집은 넘어서 갔다는 것을 기념하는 절기이다. 그러므로 유태인들의 절기인 유월절과 부활절은 상징적으로 의미하는 바가 같다고 할수 있다. 그리고 계절적으로도 봄이 되어 만물이 소생하는 것과 예수님의 부활은 상통하는 바가 크다.

 

다산, 번식의 여신인 오스타라. 다신을 상징하는 토끼와 지혜를상징하는 올빼미도 함께 있다. 부활절을 의미하는 오스터(Oster 영어의 Easter)는 튜톤족들이 기리던 봄의 여신의 이름이었다. 오스터와 오스타라는 같은 의미이다.

                         

기독교의 절기 중에서 성탄절은 변함없이 12월 25일인데 어찌하여 부활절은 매년 날짜가 달라지는가? 문제는 복음서에도 부활절에 대한 날짜가 분명하게 기록돠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마태, 마가, 누가는 같은 날짜를 제시했지만 요한은 다른 날짜를 제시하였다. 오늘날 부활절은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후 사흘만에 부활하신 사실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중요한 것이지만 초대교회에서는 예수께서 부활하신 날에 대하여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왜냐하면 예수께서 승천하시면서 '곧 오리라'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오늘 오실까? 내일 오실까?'라면서 재림만을 열심히 기다렸던 것이고 무덤에서 부활을 언제하였는지에 대하여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면서 세월이 유수와 같이 흐르자 부활절의 날짜에 대한 그나마의 기억도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나라마다 편리한대로 부활절을 지켰다. 그래서 만일 3세기경에 유럽의 여러 지역을 여행하였다고 하면 여러번의 부활절 행사에 참석해야 했을 것이다. 북아프리카의 알렉산드리아에서는 부활절이 언제나 4월 25일이었다. 로마에서는 4월 18일이었다. 프랑스의 골족들은 3월 21일에 부활절을 지켰다. 그리고 영국의 켈트족 지역에서는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날을 금요일이 아니라 목요일에 기념하였다. 기독교를 새로 받아 들였던 지금의 유럽 중부와 북구 등지의 지역, 즉 주로 튜톤족이 살던 지역에서는 부활주일을 오스타라 여신의 축일에 지키기 시작했다. 기독교는 이방 종교를 믿던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서 그들의 원래 축일을 기독교의 축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성탄절도 그런 배경에서 정해진 것이다. 그리하여 부활절은 봄과 다산의 여신에 대한 축제일을 대신해서 지키게 되었다.

 

알렉산드리아 교회가 부활절 날짜에 대한 통일안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그 날짜를 매년 어떻게 계산해야 하는지에 대한 공식도 내놓았다. 모두들 그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하여서 수용키로 했다. 325년 니케아 종교회의에서 통일된 부활절 계산방법이 채택되었다. 그렇게 하여 부활절과 유월절은 춘분이 지나고 나서 첫번째 보름 후에 맞이하는 첫번째 주일로 결정했다. 그리고 14번째 날은 춘분의 날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춘분을 지난 날을 택하도록 했다. 그리하여 가장 빠른 부활절은 3월 22일이 되며 가장 늦은 부활절은 4월 25일이 되었다.

 

유월절(부활절)에 죽은자들이 부활하다.

                                    

마지막으로 부활절 계란에 대하여 한마디 하고자 한다. 요즘에는 부활절에 계란을 굴리면서 즐거운 한때를 갖는 행사가 유행이다. 물론 삶은 계란이다. 미국 워싱턴의 백악관에서도 매년 부활절이면 어린이들이 참가한 가운데 계란 찾기와 계란 굴리기 행사를 진행한다. 언덕에서 계란을 굴러 내려보내는 게임은 많은 나라에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게임이다. 그런 계란에는 일반적으로 겉에 부활과 관련한 그림을 그린다. 계란 굴리기 게임에 사용하는 계란은 잘 삶은 것이어서 언제라도 허기가 지거나 입이 심심하면 먹을수도 있다. 계란은 중생과 부활을 의미한다. 껍질을 깨고 병아리가 나오듯이 새생명이 나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계란은 예수님의 무덤을 막아 놓은 돌문과 같은 것이며 부활의 아침에 이 돌문을 굴려서 예수님께서 나오실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계란전통은 옛날 우상숭배 시절에 봄을 축하하는 관습이었다고 한다. 옛날 우상숭배자들은 춘분에 즈음하여 계란에 칠을 하고 새해를 축하했다고 한다. 기독교가 언제부터 어떻게 하여 계란을 부활절을 상징하는 것으로 삼았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한가지 유의해야 할 것은 부활절 이전의 사순절(Lent) 기간 중에는 계란조차 먹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순절이 시작되기 전의 화요일에 계란을 가지고 팬케익을 만들어 먹었다. 이날을 팬케익 화요일(Pancake Tuesday)라고 부른다.

 

부활절 계란과 부활절 토끼(Easter Bunny)

 

 

[렌트(사순절)은 무엇이며 왜 40일간인가?]

 

렌트(Lent: 사순절)는 기독교에서 부활절 이전의 40일간의 참회기간을 말한다. 사순절은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로부터 시작한다. '재의 수요일'은 그리스도의 고난을 생각하여 이마에 재를 바르고 죄를 참회하는 날을 말한다. 사순절은 '재의 수요일'부터 부활절 이브(또는 성토요일: Holy Saturday)까지의 40일간을 말하지만 그 기간에 맞이하는 주일은 날짜 계산에 넣지 않는다. 왜냐하면 사순절 기간 중의 주일은 매 주일이 미니 부활절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순절(四旬節)이라고 해서 40일간은 아니다. 사순절은 대략 6주간의 기간이다. 영어의 Lent 라는 단어는 앵글로 색슨어의 렌텐(Lencten)이란 단어에서 발전한 것이다. 렌텐은 봄(Spring)이라는 뜻이다. 그리스도의 고난을 상고하고 참회하는 절기를 40일간으로 정한 것은 그리스도가 광야에서 40일간 금식하며 지내면서 사탄의 유혹을 받았으나 이를 물리친 것을 기억해서이다. 광야에서의 40일간은 실제로 그리스도가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해석된다. 그러므로 사순절은 기독교인들에게 참회의 기간으로서 이 기간 동안에는 금식을 하며 다가오는 부활절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한다. 초대교회에서는 사순절을 세례를 받기 위해 준비하는 기간으로 여겼다. 오늘날 기독교에서는 세례를 부활절과 성탄절, 그리고 필요할 때마다 주고 있지만 초대교회 시절에는 사순절이 끝나고 부활주일을 맞이할 때에만 주었다. 세례를 통해서 새로 태어난다는, 즉 부활한다는 의미를 두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 기독교인들은 사순절에 자기 자신과 하나님과의 관계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하여 자기의 죄악생활 중에서 어느 하나를 포기하는 결심을 하며 아울러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기간으로 삼는다.

 

'재의 수요일'에는 교회에서 사제가 신도들의 이마에 종려나무 재로서 십자가를 그리는 의식을 행한다.

 

재의 수요일에는 교회에서 예배를 보거나 미사를 드릴 때에 이마에 재로서 십자가를 긋는 의식을 행한다. 이때에 사용하는 재는 그 전해의 종려주일에 사용했던 종려나뭇가지를 태워서 만든 것이다. 여기에 올리브 기름을 섞기도 한다. 이마에 재로서 십자가를 긋는 것은 참회, 애통, 사망을 의미한다. 재의 수요일 의식은 8세기 이전에는 모든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서 거리나 광장에서 공공연히 수행하였으나 그 이후에는 교회에서 경건하게 행하는 것으로 정착되었다.

 

'재의 수요일'에 사제가 신도의 이마에 십자가를 그리는 장면. 아는 옛날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에 있을 때에 장자 사망의 재앙을 피하기 위해 집문설주에 양의 피를 바르던 것과 맥락을 같이하는 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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