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더 알기/공휴일 탐구

노동절(Staatsfeiertag)

정준극 2012. 5. 30. 15:54

노동절(Staatsfeiertag Österreich) - Labour Day

Am Ersten Mai(5월 1일)

프랑스: Fête du travail, 이탈리아: Festa del lavoro, 스페인: Dia del Trabajo, 스웨덴: Första mai

 

시카고 헤이마켓 폭동. 32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중상을 입는 소요였다.

                                                           

오스트리아에서 노동절은 '오스트리아 국경일'(Staatsfeiertag Österreich)이다. 노동절은 Am Ersten Mai(5월 1일: Erster Mai)라고도 부른다. 노동절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노동운동이 완성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어째서 5월 1일이냐는 데에는 여러 주장이 있으나 가장 이유가 닿는 것은 1884년 미국 시카고에서 노동조합연맹이 1886년 5월 1일부터 하루 8시간의 노동을 실시하라고 요구하였기 때문에 이것을 기념하여서라는 것이다. 물론 고용주와 당국은 노동자들의 이같은 요구를 묵살하였다. 시카고에서는 헤이마켓 폭동과 같은 소요가 일어났으며 이로써 노동자들의 권리 주장은 전세계로 파급되었다. 1889년 파리에서 열린 세계사회당 회의는 1886년 미국 시카고에서 시작된 노동운동을 지지키로 결정하고 노동자들의 요구인 1일 8시간 노동을 1890년 5월 1일부터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그리하여 이같은 운동으로 인하여 결국 1890년 5월 1일부터 하루 8시간의 노동이 이루어졌고 세계각국은 5월 1일을 노동절로서 지키기 시작했다. 영국에서는 은행이 5월 1일을 공휴일로 지정하지는 않았지만 그대신 5월 첫 월요일을 노동절과 연관된 공휴일로 지키게 되었다.

 

1880년대 미국에서 여성노동자들의 시위. 당시에는 여성들의 시위는 상상도 못하던 것이었다.

                  

20세기에 들어와서 소련이 5월 1일의 노동절을 국경일로 지키기 시작하자 냉전시대의 동구 공산권들도 따라서 이날을 노동절로 지키기 시작했다. 얼마후에는 일부 공산주의 국가에서 이날을 '국제 노동자 연대의 날'로 축하하기 시작했다.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5월 1일의 노동절을 노동자들의 권익옹호를 위한 행사로 생각하지 않고 최신무기들을 선보이는 대규모 군사행진의 날로 삼았다. 이와 함께 노동자들이 국방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계기로 삼았다. 미국은 5월 1일을 노동절로 삼게된 원조국가였지만 흥미롭게도 5월 1일을 노동절로 지키지 않고 있다. 미국은 9월 첫 월요일을 노동절로 지킨다. 미국에서 5월 1일은 공무원들의 충성 선서의 날(Loyalty Day)이다. 공직에 있는 사람들이 반체제 활동을 아니하겠다는 것을 서약하는 날이다. 하지만 공휴일은 아니다. 미국이 9월에 노동절을 지키기로 한 것은 1886년 당시의 폭동을 기념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가 크다. 또 하나의 이유는 소련을 중심으로 한 공산주의 국가들이 5월 1일을 노동절로 정하고 대규모 군사시위를 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해서 그날을 피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는 5월 1일이 아닌 다른 날을 노동절로 지키고 있다. 아무튼 노동절은 오래동안 공산주의자, 사회주의자, 무정부주의자들이 데모를 하는 날로서 기억되고 있다.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의 노동절 퍼레이드. 노동자를 위한 행사가 아니라 군사력을 선전키 위한 행사였다.

                  

갤릭 사회에서는 기독교가 들어오기 전에 메이 데이(5월 1일)를 추운 겨울이 가고 여름이 시작된다는 것을 알리는 날로 삼아서 축제를 벌이는 전통이 있었다. 이러한 전통이 남아서인지 영국에서는 메이 데이에 메이 퀸을 선발하며 메이 폴을 세워서 주위를 돌며 춤을 추고 잔치를 열었다. 특히 민속 춤인 모리스 댄스(Morris Dance)는 메이 데이를 축하하는 단골메뉴가 되었다. 모리스 댄스는 다리에 방울을 달고 막대기로 서로 부딪혀 소리를 내며 추는 춤이다.

 

영국의 모리스 댄스

 

독일에서는 나치당(NSDAP: Nationalsozialistische Deutsche Arbeiterpartei)이 집권하자 1933년부터 노동절을 공휴일로 정하였다. 처음에 노동자들은 나치당이 노동계급과 국가와의 연합을 모색할줄로 알았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5월 1일을 노동절로 정한 바로 다음날인 5월 2일에 나치당은 모든 자유노조를 불법으로 간주하여 강제로 해체하고 책임자들을 체포했다. 노동자들의 반대가 거세어지자 나치당은 노동자들의 분노를 완화시키기 위한 제스추어로서 노동절 행사를 후원하고 계속 지키도록 했다.

 

비엔나에서의 노동절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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